소설리스트

17화 (1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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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뭔가 좀 자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는데 자극적인 무언가가 생기면 글의 퀄리티도 좋아지고 후다닥 써지는데 그 자극이 없으니 요즘 글을 쓰는데 속도가 좀 느려지네요.

뭔가 좀 흥미있는 자극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레벨업을 필요한 경험치는 1000. 오크를 죽이면서 얻은 경험치는 221. 오크의 강함을 떠올리자면 정말이지 까마득한 경험치다.

하지만, 한번에 3200의 경험치를 얻으며 드디어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메세지음에 마음 한 구석에서 올라오는 희열감이 올라왔지만, 이윽고 메세지음에서 느껴진 의구심과 갑작스래 비명 소리가 그치면서 고요해진 주변에 공방을 선택할때처럼 무언가 중요한 선택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첫번째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레벨업 방식을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방식이든지 한 번 선택한 방식은 게임을 새로 시작할때까지 지속됩니다. 방식은 세 가지 입니다-

-1, 수면.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충분한 경험치를 얻게 된다면 최소 4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시면 자동으로 레벨업을 합니다. 반 강제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약간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2, 자동. 경험치를 올리는 순간 곧바로 레벨업이 됩니다-

-3, 수동. 레벨업이 가능한 경험치까지 얻게 되어도 본인이 올리고 싶을때만 레벨업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루나틱 돈의 시스템은 어느정도 숙지해둔 디엔은 아무 주저 없이 3번을 택하였다.

루나틱 돈은 레벨업 할때 올라가는 능력치가 어떤 행동을 취할때 특정 행동에 따른 능력치를 보정받아 더욱 높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레벨업을 하기 전에 힘을 쓰는 격한 운동이나 업무를 수행하여 레벨업을 하면 근력이 높게 올라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올라가는 능력치에 제한이 없다는 소리는 아니다. 각 직업마다 올라가는 능력치의 제한이 있는데,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자면 전사 직업의 상승 능력치 제한은,

근력 : 7

지력 : 2

건강 : 6

민첩 : 3

기술 : 3

지혜 : 2

매력 : 1

정신 : 4

이런식이다.

즉, 레벨업하기 전에 아무리 근력 보정치를 100까지 올리든, 500까지 올리든 상승하는 능력치는 7까지라는 말이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디엔의 성장 타입이다.

디엔의 성장 타입은 식자. 식자의 특징은 레벨업시 '지력, 지혜, 정신의 능력치 상승률이 +2' 라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이 말의 뜻은 지력, 지혜, 정신에 한하여 레벨업 제한치를 무시하고 무조건 2씩 상승한다는 뜻.

마법사나 머리를 쓰는 직업군에 있어서 최상위라 할 수 있는 좋은 타입이긴 하다만, 안타깝게도 디엔은 마법사처럼 후방에서 조용히 주문을 외우는 것보단 전방에서 날뛰는 것을 좋아하는 전사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루나틱돈의 메뉴얼을 제대로 숙지해뒀다면 1번이나 3번이 정답이지만, 골치아프게 레벨업에 신경쓰지 않고 자유분방한 플레이를 즐긴다면 2번도 그다지 나쁜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높은 능력치를 얻어 자기 마음대로 활개치고 싶은 디엔에게 있어선 수면은 너무나도 번거롭기에 자신의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한 수동 방식이 정답이었다.

-수동 방식을 선택하셨습니다. 레벨업은 캐릭터 정보 창에서 레벨업 버튼을 눌러주시면 가능합니다-

…아아앙!

시스템적으로 세계가 정지될때는 디엔 또한 정지 되기 때문에 레벨업 방식을 선택을 하자마자 곧바로 폭발음과 함께 비명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고, 이미 폭발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도망간 그는 주변을 확인하며 자신의 정보창을 불러왔다.

-디엔-

나이 : 16살

레벨 : 1 (3421/1000) [레벨업 +]

성장 타입 : 식자(레벨업시 지력, 지혜, 정신의 능력치 상승률이 +2)

근력 : 50

지력 : 20

건강 : 40

민첩 : 40

기술 : 30

지혜 : 20

매력 : 30

정신 : 20

포만도 : 65.2%

갈증 : 70.7%

피로도 83.4%

HP : 80/80

MP : 0/0

STA : 120/120

재능 : 섹스 어필, 마나 부적응자

스킬 : 전승 지식(견습), 강철 위장(견습), 야영술(견습), 중갑 숙련화(그랜드 마스터), 원시인의 악력(그랜드 마스터), 카마수트라(그랜드 마스터), 라이트 레인지 웨폰(그랜드 마스터),기습 공격(견습),발자국 죽이기(견습),헤비 슬래싱 웨폰(견습)

스킬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경험치를 얻은걸로 충분하였기에 경험치 바 옆에 나타난 레벨업 버튼을 꾸욱 눌러보였다.

-레벨업을 하시면서 다음 능력치가 상승하였습니다-

근력 : 3

지력 : 3

건강 : 2

민첩 : 3

기술 : 2

지혜 : 3

매력 : 1

정신 : 4

참고로 무직이 가진 모든 능력치의 제한은 3이다.

오크와의 전투와 습격자를 처리한 것으로 육체적 능력과 관련된 능력치 보정을 받아 무직 치곤 상당히 높은 수준의 능력치를 얻게 되었다.

누군가를 유혹한다거나 매력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1밖에 오르지 않은 것은 조금 아깝지만.

레벨업을 하겠냐는 문구도 없이 버튼을 누르자마자 레벨업하는 모습과 어떤 방식으로 레벨업을 하는지 알게 된 그는 자신만의 직업을 얻고 나서 레벨업하기로 결정하고 자신이 얻은 검까지 마저 확인하였다.

-장인의 바스타드 소드-

질좋은 광물로 만들어진 이 무기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아이템 가치 : 마스터워크

강도 : 24

공격력 : 슬래싱/37, 피어싱/20

종류 : 검

'오오? 이거 마스터워크 급이잖아?'

참고로 아이템의 등급은 총 7개로, 노멀-마스터워크-매직-레어-유니크-히어로-레전드 순이다.

마스터워크는 실력있는 장인이 만든 걸작이라는 뜻으로, 노멀보다 한단계 높은 아이템임과 동시에 인챈트 마법이 부여되기 쉬워 뛰어난 실력을 가진 마법 부여사를 만난다면 매직, 레어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

참고로 유니크 이상급은 최고의 마법사외 최고의 장인이 마음을 맞추고 합작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등급이다.

암울한 현실을 비추는 광명처럼 한단계 높은 무기를 얻게 된 기쁨도 잠시, 모든 시체들이 폭발하여 더이상의 폭음이 들리지 않자 산개하여 후퇴하던 조직원들은 다시 한번 천천히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적이 또다시 습격해온다면 각개격파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길……! 처음부터 우리들의 숫자를 줄여놓는게 목적이었구나……!"

로로나는 참담한 표정으로 아랫 입술을 깨물며 자신들을 공격한 습격자들을 향해 분노를 퍼부으려 했지만, 지금의 분노를 놈들의 동료들에게 확실하게 풀어보이기로 결심한 그녀는 생존자들의 확인하도록 명령하며 뒷수습에 나섰다.

블러디 바이퍼의 중급 조직원부터 포션과 마스터워크 무기가 전원 지급되기 때문에 이미 생존이 불가능한 상처를 입은 이들을 제외하곤 동료들이 넘겨주는 포션을 받고 왠만한 부상자들은 다시 전투에 참가할 수 있을정도로 부상의 정도가 확실히 나아졌다.

콰콰쾅!

"!!"

"습격?!"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대한 폭발음에 혹시 남아있는 매직 트랩이나 적의 습격이라고 생각한 그녀들은 재빨리 주변을 확인하였지만, 다행히도 폭발은 비탈길을 약간 오래 달려가야 도착할 수 있는 산등성이 쪽이였다.

"루이네님!"

하지만, 그 곳이 루이네가 달려나간 곳임을 알고 있는 로로나는 기겁을 하며 그녀의 이름을 외치자 다른 이들도 깜짝 놀라 그제서야 폭발이 일어난 곳으로 달려나갔…….

파사삭- 쿠웅!

조직원들이 루이네를 원호하기 위해 달려나가려던 찰나, 검은 실루엣이 나뭇잎들을 헤치며 높게 점프하여 거칠게 착지하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횃불을 들고 실루엣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콜록. 콜록. 거기서 레이징 익스플로전을 사용할 줄은 몰랐는걸. 위험할뻔 했어."

살려두면 가장 껄끄러운 신관들을 가장 먼저 처리하고 뒤이어 마법사들을 공격하였으나 신관들의 목숨으로 방어 마법을 완성시킨 마법사들의 끈질긴 공세에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착실하게 상대하여 하나하나씩 처리한 루이네는 갑자기 모든 시체에서 밀려오는 파괴적인 마력의 파동에 모든 힘을 짜내 나무 위로 올라가 폭발과 동시에 점프하여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루이네님!"

로로나는 그녀가 살아나왔다는데 감격했다는 듯이 기쁜 기색을 숨기지 못하였고, 루이네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보통처럼 반응하였다.

"인사는 나중에 하지. 왠 폭발음이 들렸나 싶었더니만 위쪽의 놈들과 똑같은 수를 사용한 듯 하군."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주의했어야 했는데……."

"널 탓하는게 아니다. 나도 이정도로 공격해올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아무래도 이 이상의 행동은 위험하겠군. 시체를 처리하고 휴식을 취한뒤에 회군한다."

단순한 전력으로 따지자면 이쪽이 몇 수 위이지만, 자신들을 적대하는 독기 만큼은 상당히 위험하였기에 적에 대한 정보를 수정하고 거기에 맞는 대처 방법을 구상하는게 현재로선 최우선이였다.

"일단 생존자들부터 확인하지. 각 직위별로 모이도록."

간단하게 명령을 내리자 살아남은 중간 간부들이 자신을 주변으로 모이도록 유도하였고, 지휘관이 없는 보충병들은 어디로 갈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다른 조직원들을 따라하여 자기네들끼리 모이기 시작했다.

'음? 저 녀석……. 살아남았군?'

전투의 광기에 억눌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보충병들은 대다수가 레이징 익스플로전의 범위에 휘말리면서 즉사하였고, 살아남은 이들은 그야말로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정도로 줄어졌기에 유일한 남성인 디엔의 모습은 루이네의 시야에 쉽사리 눈에 띄였다.

게다가 왠지 모르게 조금 성장한 듯한 모습과 적의 것으로 생각되는 고급스러운 무기의 모습에 나름대로 활약을 한 것이 분명하리라.

'훗. 건방지게 입을 떠벌릴 능력은 됐던건가? 앞으로가 기대되는군.'

이번 기습으로 아군의 숫자가 많이 줄여졌지만, 어차피 이만한 조직원들은 언제든지 본부로부터 조달이 가능하기에 병력을 최대한 줄여 자신의 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숭고한 희생으로 작전을 성공시켰다고 즐거워할 습격자들이 오히려 불쌍하게 느껴지는 루이네였다.

뒷정리를 마무리 지은 로로나는 완료 보고를 해왔고, 루이네는 자신이 겪고 본 정보들을 종합하기 위해 지부로 회군을 시작하였다.

일이 어찌됐든간에 지금의 수는 자신이 한 방 먹은 셈이니 지금까지의 무료함을 기다리지 못했던 그녀에게 있어서 좋은 자극제가 되어주었다.

'부디 조급하게 굴어 빈틈을 내보이지 말도록. 기왕 만난 적수인 만큼 이쪽이 질릴때까지 확실하게 상대해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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