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16/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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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루나틱 돈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2는 전투 속도가 장난 아니게 메롱인지라 재미는 좋다만 한번 전투에 들어가면 아무리 약한 적이라도 3~5분은 걸리니 도저히 못해먹겠습니다 -_-;;

게임 설정창에서 속도를 최고로 높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ㅠㅠ

원래 게임 자체가 전투 속도를 빠르게 하지 않았지만 요즘 시각으로 보자니...그냥 전투 한번 돌입하면 라면까지 끓여먹어도 될 기세입니다.

어쨌든 속도 관계로 루나틱 2는 패스, 루나틱 돈 전설의 항해와 서드북으로 눈을 돌려 전설의 항해의 업그레이드 판인 서드북을 즐기고 있는중입니다.

실제로 서드북에서 겪었던 인상깊은 사건들을 소설에 맞게 변경시키기 위해 소재거리를 모으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냥 미친듯이 하루를 보내고 말았네요;;

고전 게임이긴 하지만 루나틱 돈 시리즈는 참 흥미로운 게임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왜 얘네들은 차기작이 가면 갈수록 상태가 메롱이 되어가는건지 -_-;;;습격자들의 숫자는 조직원들보다 확실히 소수였지만 일시적으로 신체적 능력을 올려주는 블레스와 치료 마법이 동시 다발적으로 퍼져나가면서 모든 상처가 치료됨은 물론, 오히려 몸놀림이 빨라지면서 블러디 바이퍼의 조직원들을 압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이미 익숙한건지 아니면 충분한 훈련을 받았는지 조직원들은 확실하게 숫적으로 밀어내며 무리하지 않고 차륜전으로 적의 체력을 앗아가는데 주력하면서 어느정도 호각을 이루고 있는 상태.

문제는 어디선가 숨어 신성력을 발휘하고 있는 신관들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이쪽의 패배는 기정사실이었다.

"신성력인가? 훗, 재미있군."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에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마력과 신성력이 발현된 근원지를 추적해 나간 루이네는 자신의 검을 뽑으며 로로나를 향해 명령을 내렸다.

"놈들은 내가 처리한다. 너는 아군을 보조하여 습격자들을 처리하는데 집중하도록."

"예."

일반적인 지휘관이였다면 일부 병력들을 우회하여 적 신관들이 은폐하고 있는 지역으로 공격할 것을 명령하였겠지만, 피와 살점이 찢어 발기는 전투의 흥분에 노출된 루이네는 곧바로 자신이 느낀 신성력의 근원지를 향해 달려나갔다.

근원지는 약간 높은 산 비탈길을 타고 올라가는 길에 있었지만, 아무런 거침없이 전진한 그녀는 비탈길에 오르자마자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수십개의 푸른색 구체, 매직 미사일의 모습에 검을 땅에 박아 땅을 뜯어내듯이 거칠게 들어올리며 흙과 함께 딸려올라온 자갈과 돌맹이들을 향해 검면으로 강하게 가격하였다.

파파파파팡!

강맹한 기운이 서린 자갈과 돌맹이들이 매직 미사일과 부딪히며 특유의 폭죽같은 소리를 자아내며 허공에서 산화하였고, 미쳐 처리하지 못한 매직 미사일들은 직접 검을 휘둘러 처리하면서 적이 대비한 1차 방어선은 무난하게 통과하였다.

"죽어라, 루이네!"

"네 년만 죽는다면……!"

매직 미사일 탄막이 날라가자 미리 신성 마법으로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보조 마법이 걸린 습격자들 십 수명이 비탈길을 내려와 자신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습격자들의 모습에 적들이 확실하게 자신들을 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흐아아앗!"

"차앗!"

적병들로부터 신관과 마법사들을 방어하기 위해 배치된 십 수명의 습격자들은 예상치 못한 거물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검을 휘둘렀…….

츠카카카칵!

"……?"

"어……?"

자신들이 검을 휘두르려 할 때 검을 잡은 루이네의 오른손…아니, 팔 자체가 사라진 것처럼 보였고 그녀의 팔이 원상복귀되자 왜인지 모르게 온 몸의 힘이 빠져버린 습격자들이었다.

툭- 투툭--

"이…이럴수가……!"

그녀를 반원형으로 한꺼번에 공격하던 습격자들은 자신들이 취한 자세로 목이 동시에 떨어져 나갔고, 잘려나간 목에서 피가 솟구치는 것은 그로부터 수 초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목격한 후위의 습격자들은 기겁을 하며 허겁지겁 방어자세를 취하였으나, 루이네가 검의 길이를 상관않고 쾌검을 휘두르자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목들도 차례차례 떨어져 나갔다.

"이…건…말도…안……."

쾌검의 잔상을 간신히 파악하여 자신의 검으로 그것을 막으려 하였으나, 역시나 검과 함께 목이 베여진 습격자는 검을 베이는 시간동안만 아주 약간 생명을 연장받아 경악어린 대사와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마나를 사용하는 전사들은 마나를 자신의 무기에 구현화 시키는 기술을 아케인 블레이드 (Arcane Blade)라 칭하는데 삼태극 국에서는 이러한 기의 유형화를 검기, 검강 등으로 단계를 정해놓으며 그 기술 또한 다양화 되어있지만, 삼태극쪽과 문화적 교류가 거의 없는 로카스트에서는 오로지 아케인 블레이드라 명칭을 통일시킨 상태였다.

애초에 삼태극 국은 기氣 라는 마나를 인체의 특성에 맞게 변환시키고, 로카스트는 순수한 마나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교류해도 종류 자체가 틀리기에 초반에는 상당한 고역을 겪게 될 것이다. 

어쨌든, 아케인 블레이드가 육안으로 뚜렷하게 보이는 정도에 따라 사용자의 등급을 정하는데 가장 뚜렷하며 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나를 유형화 시킨 이들은 마이스터(Meister [장인, 거장])라 칭한다.

마이스터들의 공격 방식은 크게 쾌검과 중검으로 나뉘는데, 루이네는 휘두르는 팔 자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쾌검을 구사하는 마이스터임과 동시에 아케인 블레이드를 검의 기본적인 길이를 무시하고 더욱 길게 구현화 시킨 이색적인 검사임을 알게 되면서 생긴 경악이였던 것이다.

자신만의 특이한 아케인 블레이드를 구사한 루이네는 몇 초 지나지 않아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는 습격자들을 빠르게 처단하며 빠른 속도로 신관들과 마법사들이 뭉쳐 있는 은폐 지역을 향해 뛰쳐들어갔고, 각종 보호 마법으로 무장된 아군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줄은 모르고 시간이 걸리는 강력한 방어, 공격 마법을 준비하던 그녀들은 피에 굶주린 사자를 받아들인 양 때 처럼 루이네의 공격을 맨 몸으로 받아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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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볼트!"

한편, 부대를 습격한 적의 퇴치 임무를 맡게 된 로로나는 아군과 적이 섞여있는 현 상황에서 범위마법을 펼치는 멍청한 짓거리 대신에 단일 대상을 노리는 마법을 빠르게 캐스팅하여 하나 하나씩 확실하게 데미지를 가하자 그 빈틈을 노린 블러디 바이퍼의 조직원들은 치료 주문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없도록 사방에서 무기를 꽂아넣어 치명타를 날리는 방식으로 습격자들을 처리해 나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호각이였던 전황이 마법사 한 명의 시기적절한 마법으로 순식간에 뒤집히자 새삼스래 마법사에 대한 신기함과 힘에 대해 흥미를 가진 디엔은 여유가 생기자 대충 싸우는 척 하면서 로로나의 마법을 구경하는 관전 모드에 들어갔다.

"흐아아앗!"

그 때, 한 습격자가 부상을 무시하며 조직원들을 뚫고 로로나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들었다.

"죽어랏!"

방어 마법을 사용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는 로로나의 모습에 그녀만 죽인다면 지금의 흐름이 다시 자신들에게 올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무방비인 로로나를 향해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른 검술을 사용하며 찌르기 공격을 가해왔지만, 허리춤에 걸린 두 개의 단도를 꺼내들더니 검날을 간단히 회피하며 습격자의 목덜미를 향해 깊숙히 박아넣었다.

푸슉--

특별히 큰 동작 없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동작인지라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전투를 한다기 보단 짜고 친 대련이나 연극따위로 보일 정도였다.

"멍청한 놈들. 마법사가 아무런 준비 없이 적을 맞이할 줄 알았나?"

마법사들은 서클이 낮든 높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대비책을 먼저 설계하고 공격을 시작한다.

하지만, 로로나는 평범한 마법사가 아니라 순수한 암살자로서의 기량도 뛰어난 멀티 클래스를 겸하고 있었기에 왠만한 실력의 전사들은 그녀의 털끝하나 건들지 못할 실력가였다.

디엔은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엄청난 체술까지 지니고 있는 로로나의 모습에 그녀가 섬기고 있는 루이네는 어느 정도의 능력인지 궁금할 지경이었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의 자신은 로로나에게 덤빈다면 3초도 되지 않아 게임 오버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그건 그렇고 로로나가 제대로 참가하니 일이 엄청 쉬워졌는데?'

로로나가 단일 타켓 마법으로 빠르게 적을 가격하여 빈틈을 만들어 주면 조직원들이 그 틈을 노려 허무하다시피 간단히 처리한 것도 있지만, 바보같이 최초의 공격을 제외하곤 사방으로 흩어졌기 때문에 더더욱 처리하기 쉬웠다.

아군 조직원들과 함께 매직 미사일이 정수리를 가격당하여 비틀거리는 습격자의 몸에 검을 쑤셔넣은 디엔은 남들보다 키가 작은 탓이었기에 후드로 얼굴을 가린 습격자의 입가가 고통과 함께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웃어? 어째서? 루이네가 비탈길쪽으로 뛰어가면서 힐 마법이나 보조 마법이 나오질 않은것으로 보아 그녀가 그쪽을 확실하게 처리한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이쪽은 로로나의 실력으로 전세가 기울어지고 있어. 그런데 이렇게까지 웃는다는 것은 아직 자신들에게 남은 비장의 조커가 남아있다는 뜻! 위험하다!'

죽음 앞에서도 웃을 수 있는 자들은 아직 자신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으며 그것이 아군에게 치명적인 무언가라는 뜻이다.

뭔지 몰라도 재빨리 검을 뽑아들어 뒤쪽으로 후퇴한 디엔은 최대한 티나지 않게 구석쪽으로 밀려나가는 듯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습격자들의 숫자가 몇 남지 않게 되자 그녀들은 자신의 심장을 향해 미약한 아케인 블레이드를 찔러 넣었다.

"크윽!"

"!"

"이런!"

자신들의 패배를 직감하고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 자결하는 것 정도로 생각한 블러디 바이퍼의 조직원들은 기겁을 하며 최대한 빨리 포션을 쏟아부어 그녀들의 생명을 연장시키려 하였으나, 그런 그녀들의 의도는 거대한 폭발과 함께 날라가고 말았다.

콰아아앙!

"캬아아아--!"

"으아악!"

생명의 끈이 사라지자마자 습격자들의 시체를 중심으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유일하게 마력을 감지할 수 있는 마법사인 로로나는 폭발의 위력과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마력으로 레이징 익스플로전(Raging Explosion)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원래는 시전자를 중심으로 10m 반경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강력한 폭발을 불러일으키는 레이징 익스플로전은 마법사들에게 있어서 최후의 수단중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위험한 마법이다. 폭발의 범위에 든 자는 적아를 구분할 것 없이 모조리 쓸어버리기 때문이다.

정말로 쓸 수 밖에 없는 극한의 상황이거나 거의 자포자기가 아니면 사용하기 힘든 마법이었다.

게다가 레이징 익스플로전으로 인해 퍼져나오는 마력이 다른 시체까지 미치자 마나 코어와 연동이 되면서 사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기 시작하자 블러디 바이퍼의 조직원들은 어째서 적들이 분산하여 공격해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죽음을 각오하였던 건가!"

습격자들의 갑옷에 레이징 익스플로전의 스크롤이나 주문을 걸고, 마력 연동을 링크하여 링크된 모든 인물들이 죽는다면 차례차례 폭발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것이다.

아마 마법이 걸려있는 상태라면 로로나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리 만무하니 스크롤을 갑옷에 부착하고 뛰어난 수준의 마법사가 직접 하나하나씩 꼼꼼하게 링크를 걸었을 것이다. 그게아니라면 설계 자체가 불가능한 응용 기술이다.

"치잇!"

어떻게든 링크를 끊어 폭발을 멈춰보려던 로로나였지만, 빌어먹게도 마나 링크는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혀져 있어 하나를 끊는다고 폭발이 줄어드는게 아니었다.

"모두 산개하여 후퇴해라! 최대한 시체로부터 벗어나!"

결국 후퇴 명령을 내린 로로나의 목소리에 기다렸다는 듯이 산개하며 폭발의 범위에 들지 않도록 퍼져나간 조직원들이였지만, 이미 많은 수의 병력이 폭발 범위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콰아앙!

콰아앙!

"흐악! 흐아아악!"

"내…내 팔이……!"

폭발음이 하나 들릴때마다 비명과 공포가 어우러진 비명 소리가 사방에서 터져나왔지만, 미리 뭔가를 눈치채고 구석쪽으로 움직였던 디엔은 아무런 피해 없이 후퇴하는데 성공하였다.

'후아…….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뻔 했다…….'

본능적으로 도망쳐서 다행이지 안그랬다면 저 폭발에 섞여 게임 오버를 당하거나 팔다리 하나가 터져나갔을 것이다.

외팔의 전사도 나름 폼 좀 나지만 능력이 안된다면 그냥 평범한 병신이 되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게 된 그였다.

'그건 그렇고 초반부터 존내 빡세네, 진짜! 게임 소설들 같은데 보면 어딘가에서 훈련하거나 쪼렙몹들 잡거나 기연을 잡아서 착실하게 성장하는게 난 이게 뭐야!'

폭발과 비명을 뒤로하고 도주하던 디엔은 속으로 히스테리를 부리며 짜증을 냈지만, 그런 그의 고생을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이 머릿속으로 메세지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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