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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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는?"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자신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자랑하는 부관, 로로나를 향해 입을 열며 작전의 준비 상태를 물어왔다.

"확실하게 처리해 놨습니다. 경비병들과 성문을 지키는 이들은 미리 입막음 시켜뒀고, 조직원들도 만반의 준비를 마쳐뒀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자신의 주군으로부터 명령받은 임무들을 확실하게 수행한 로로나는 뭔가에 쫓기듯이 안절부절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주인님께서 직접 나서신다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미리 루이네님과 체격, 얼굴 형태 등이 거의 흡사한 조직원들을 미리 선발해뒀고 스킨 페이스(인피면구)도 준비해뒀……."

"거기까지. 네 충심은 잘 알겠지만 여기선 내 명령대로 따르거라."

루이네는 무조건적인 충섬심을 맹세한 로로나를 향해 조금 부드럽게 풀린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잘라내었다.

"가장 높은 직위를 가진 이가 솔선수범하여 움직이지 않으면 누가 이런 위험한 명령을 효율적으로 이행하겠나? 게다가 놈들은 우리쪽에 첩자를 심어두었음이 분명하다. 이제와서 나의 대역을 바꾼다면 놈들도 알아채겠지."

스칼리아의 지부장들이 죽은 방식들은 마지막 지부장을 제외하곤 모조리 자연사라 생각될 정도로 단지 재수없는 우연이 몇 개 겹쳐 생긴 일처럼 보였고, 루이네 또한 거기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제외하곤 이것이 암살이라며 확정을 지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나마 마지막 지부장의 몸에 격렬한 전투와 상흔이 발견되어 암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지부를 정리한 루이네가 가장 먼저 행한 일은 순찰이라는 이름을 핑계로 자신을 미끼로 삼아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블러디 바이퍼는 왕실 몰래 개발한 광산이 많이 있는데, 스칼리아의 지부장이 계속해서 죽다보니 광산쪽에서 내려오는 건의, 애로사항등을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데다 뒤숭숭한 지부 내의 분위기도 쇄신해보이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처럼 새로 내려온 지부장 본인이 직접 움직이겠다는 순찰의 정당성도 어느정도 확보해둔 상태다.

게다가 적들이 그녀에 대한 정보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이번 순찰에 함정의 냄새를 맡았다손 쳐도 블러디 바이퍼의 2인자인 루이네가 조직 외부로 알아서 기어나왔다는 것은 너무나도 달콤한 먹이일 것이다.

"하긴…생각해보면 확실히 너무 무료하긴 했지."

"예?"

"생각해보도록. 블러디 바이퍼는 은밀함과 신속함으로 로카스트의 암흑계를 지배하고 왠만한 고위 귀족들도 구워삶아 우리쪽으로 끌어들인지 오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나라의 3분의 2 수준은 이미 우리의 것이라는 소리지. 그 지배 과정이 너무나도 안정적이고 빠른 관계로 우리들에게 제대로 적대하는 놈들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의 정체를 알고 지부장을 암살할 정도의 정보력과 결단력, 힘을 가지고 있는 수수께끼의 호적수가 나타났다는 것이 너무나도 흥미롭구나."

루이네는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사용하여 피가 터지도록 싸울 수 있는 적수가 나타나길 원하고 있었다. 순조롭게 세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좋지만,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 적을 분쇄하며 고난과 역경 끝에 승리를 거머쥐는 만족감과 쾌감, 희열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는 내게 위험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내가 경악할 정도로 적의 힘이 강대하길 원하고 있다. 그래…지금까지는 너무나도 순조로웠던 거야."

흔히들 다른 이들은 루이네가 감정이 매마른 얼음 마녀같은 여성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매우 틀린 말이었다.

감정의 기복이 큰 편이 아닌것은 확실하지만, 자신과 싸울 적수가 없었기에 무료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여 무표정함을 유지했을 뿐, 그녀 또한 강적과 싸워 삶의 이유를 찾는 전사였던 것이다.

"우리에게 대항하는 수수께끼의 적……. 부디 내게 식어버린 불을 다시 한번 지펴주었으면 좋겠군. 쿡쿡쿡……."

무표정한 포커페이스를 깬 루이네의 얼굴은 전투전의 흥분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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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월달은 나를 싫어하는가 봅니다.

목에 담이 걸려 고생좀 하더니만 이젠 목 안쪽이 부어서 침을 삼킬때마다 목구멍이 조낸 따끔따끔 하네요. 일단 오늘 약을 사두긴 했는데 왜 이리 자꾸 병이 겹치는건지...

건강함 빼면 시체...아니아니, 건강함과 변태성을 빼면 시체인 저로선 이해가 가지 않는 현상입니다.'으으으……. 대체 뭐야, 뭐냐고! 이 게임은 나에게 뭐가 그렇게 불만인거냐? 내가 마음에 안들면 그냥 맞아줄테니 이런식으로 괴롭히지좀 말란 말이다--!'

디엔이 원하던 시츄에이션은 어떤 지역을 공격하는데 쓰일 화살받이나 숫자가 많이보이기 위한 동원병이었다. 무쌍연희에서는 항상 최전선에 나섰기에 정공법에 강한 자신의 경험을 유과없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아주 작은 소망은 보충병들이 갑옷을 모두 입고 난 후에 넘겨준 암청색의 옷을 받으면서 처절하게 뭉개져버렸다.

갑옷을 입고서도 옷의 역활보다는 단순히 몸에 걸치도록 만들어진 암청색 옷을 아직 조직원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은 보충병들에게 넘겨주었다는 것은 임시적으로 블러디 바이퍼의 조직원처럼 보여야 한다는 뜻이고, 즉, 또다시 미끼 역활을 도맡게 되었다는 사실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왜 자꾸 난 미끼 역활이야! 니는 고기를 낚는게 아니라 인생을 낚는다 이거냐? 근데 다른 인생들도 있는데 왜 내 인생을 미끼로 만듬과 동시에 낚으려 드는거냐고!!'

루나틱 돈 시스템의 인공지능이 눈 앞에 있다면 죽을때까지 패대기 치고 싶을 정도로 광분할 뻔한 디엔은 순간적으로 그냥 세계관을 설정하고 그 전에 미치광이 살인마처럼 칼질을 해볼까 심각하게 고민해봤지만, 간신히 마음을 추스리는데 성공한 그는 격분 섞인 한 숨을 몰아쉬며 지금의 분노를 꾹꾹 참아 한꺼번에 풀어내기로 애써 스스로 자위를 해갔다.

'그래, 여기서 게임을 새로 시작하면 지금의 이 세계 또한 사라진다는 뜻. 이 세계에서 얻은 분노를 새로 만든 다른 세계에서 푼다는 것은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내는 격이지. 내가 겪은 이 분노를 이 세계의 여자들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성이 안차!'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이 세계를 망가뜨림으로서 보상받고 싶다는 또하나의 다짐을 하게 되었지만, 다행히도 처음부터 세력을 만들어야 하는 생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니 지금 당장은 레벨과 공적을 올려 행동의 자유를 얻는게 최우선이었다.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게임을 플레이하던 그에게 있어 이런 종류의 스트레스는 처음엔 신선한 반응으로 받아들였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자 짜증과 분노로 쉽게 변질되어버렸다.

애초에 스스로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해오는 압박감같은 종류의 스트레스에 취약한 그는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어떻게든간에 풀어야만 했기에 자연스래 자신이 설정한 이 세계를 향해 그 화살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정도로 욕나올 만큼 어려울 거라곤 조금도 예상치 못했기에 생겨난 일이지만서도.

명령과 함께 저택 밖으로 나갔을때는 이미 주변은 어두운 밤이였다. 아마 이정도로 많은 수의 조직원들을 이동시키는데 사람이 많으면 윗사람들을 모조리 매수했다 해도 결국 의심을 하게 되고 꼬리가 밟히게 되니 대부분의 주민들이 돌아가는 이때가 적기일 것이다.

이미 경비병들과 그 윗선을 모조리 매수해 뒀기 때문에 아무런 방해없이 도시 밖으로 나온 블러디 바이퍼의 행보에 너무 빨리 움직이고 어두운 탓에 제대로 보이지 않기에 제대로 도시의 풍경을 볼 수 없었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디엔은 속보로 도시를 빠져나오면서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자 이내 주변을 둘러보더니 눈쌀을 찌푸렸다.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의 야외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지만, 달빛에 의존해야만 눈 앞이 겨우 보일 정도였기에 시계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횃불을 준비해라."

"횃불 준비."

"횃불 준비."

아직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것도 아니고 야행성인 몬스터들에게 괜히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릴수도 있기에 옆 사람이 들을 수 있을정도로 작게 말한 최초의 명령이 바람을 타고 흘러가듯 모든 조직원들에게 전해지자 각자 미리 준비한 기름먹인 횃불을 향해 부싯돌을 강하게 부딪혀 불을 붙이자, 횃불과 횃불들이 서로 불을 옮기며 순식간에 주변이 대낮처럼 밝아지게 되었다.

보충병들은 일반적인 사각형의 방진을 좌우 간격을 약간 좁히게 하고 길게 만든 진군식 방진의 가운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기습의 묘리는 적의 허리를 끊어치는 것이 상식이자 최상이니 가장 먼저 적의 공격을 받을 희생양들인 셈이다.

다행인 점은 앞뒤로 정식 조직원들이 포진하고 있으니 최초의 타격만 견뎌낸다면 앞뒤로 기습한 적들을 역으로 포위하여 섬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안한 점은 최초의 타격때 버텨낼 수 있냐는 것과 아직 조직원들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아군의 전투력이 측정 불가라는 부분이다.

일반적인 병사들의 공격이라면 능력이 지금보다 더 떨어져도 생존에는 문제는 없다. 병사들이 어떤식으로 공격해오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쪽은 판타지 세계다. 검이나 화살같은 물리적 타격이라면 아군을 방패삼아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마법사들의 범위 마법을 단 한번도 보지도, 겪어보지도 못한 현재의 디엔으로선 마법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조차 잡지 못한 상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수 밖에 없겠군.'

자세히 생각해보면 마법사들의 범위 마법이 있다면 굳이 허리만 잘라내듯 공격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변수가 많으니 미리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는게 지금으로선 최선일지도.

'그건 그렇고 대체 누구를 끌어내기 위해 이러는거지? 블러디 바이퍼와 대립하는 적대 조직인건가? 아니면……?'

마음에 걸리는 또다른 점은 루이네의 행보다. 아직 그녀가 블러디 바이퍼라는 거대한 조직 내에서 어떤 위치인지는 모르겠다만, 일단은 한 지부의 지부장이 이렇게 몸소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적을 신경쓰고 있다는 점이리라.

'망할. 이대로 그냥 훅 가는거 아냐?'

그녀가 보였던 쾌검과 기세를 직접적으로 느꼈기에 그녀가 스스로 나서야 할 정도의 적이라면 대체 어느정도의 강적인지 생각만해도 끔찍한 디엔이였다.

'여차하면 곧바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도망치는 수밖에. 어떻게든 전장에서 벗어나 안전거리를 확보하면 귀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유일하게 자신의 숨통을 트여준 귀환 마법의 효용성 덕분에 그나마 구명줄을 하나 잡을 수 있게 된 그는 그제서야 어느정도 안도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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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방의 숲.

그 곳에는 검은 로브로 얼굴과 몸을 가린 네 명의 여성들이 모닥불을 펴놓고 한가롭게 불을 쬐며 자신들끼리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지금 움직였다고 하는군요."

"정말로 그녀가 블러디 바이퍼의 2인자인 루이네가 맞습니까?"

체구가 왜소한 여성이 최초로 입을 열자 안에 갑옷을 입은건지 살짝 팽팽해진 로브를 입고 밖으로 흘러나올 정도로 긴 금발의 여성이 거기에 물어왔다.

"예. 우리들의 암습으로 스칼리아 지부가 흉흉해지자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직접 순찰을 나섰답니다."

"당신의 말을 못 믿는건 아니지만, 마치 자신을 잡아달라는 듯한 행동이군요."

체구가 왜소하긴 하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명백하게 전사의 그것과 비슷하기에 속도전에 능한 전사임이 분명한 여성은 그녀의 말에 불안하다는 듯이 신중하게 의문을 던졌고, 그 의문은 다른 여성들에게도 공감을 얻었는지 다들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정말로 순찰일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들에게 덤벼보라는 도발일수도 있겠지요. 확실한 것은 지부에는 최소의 병력만을 남긴채 모든 조직원들을 끌고 왔다는 것입니다."

"그건 정말로 먹음직하군. 설령 함정이라 해도 너무나도 탐스러워."

이들중에서 가장 왜소하며 젊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나, 자연스러운 반말과 다른 이들도 거기에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은체 그녀의 말에 경청하였다.

"저들의 숫자가 많으니 우리들도 전력으로 공격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우리들의 정체가 밝혀질 수 있겠군요."

금발의 여성은 갈등어린 목소리로 걱정을 했지만, 다른 여성이 그녀의 말에 반박하였다.

"루이네 정도의 거물 이라면 우리들의 정체가 밝혀져도 문제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적을 전멸시켜 은폐를 좀 더 길게 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문제는 스칼리아 지부의 보충병…화살받이들도 모조리 동원되어 숫적으로는 이쪽이 불리합니다. 난전이 되면 우리쪽의 피해는 물론, 정체 또한 밝혀지는건 필연일겁니다."

"우리쪽에 마법사들의 숫자가 적은게 확실히 문제이긴 문제군. 마법사들만 동원된다면 마법을 이용해 충분히 타격을 입힐 수 있을텐데."

젊은 여성은 여전히 반말로 아쉽다는 듯이 대꾸하자 날렵한 체구의 여성이 입을 열었다.

"실력이 뛰어난 마법사들은 이미 저들에게 고액의 연구 지원비를 받아 수족이 되길 자청했으니 믿을만한 마법사들을 찾는건 너무 어렵더군요. 그래도 아주 없는건 아니니 다행이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우리의 전력을 모조리 드러내 저들과 전면전을 펼칠수만 있다면 괜찮을텐데……."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쉽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이들은 원래 서로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던 이들로, 블러디 바이퍼의 존재를 알고 난 후에 비밀 동맹을 맺었기에 자신들이 힘을 합쳤다는 정보를 저들에게 알려지면 여러가지로 문제가 생기기에 입이 무거운 자들로만 구성되다보니 숫적으로 부족한 대신, 질적으로는 우위를 점치고 있었다.

문제는 이쪽의 믿을 수 있는 전력은 조금씩 줄여져 나가는데 저들의 숫자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왕국의 귀족들의 절반 정도가 이미 저들과 손을 잡고 있으니 어설프게 정체를 밝혔다간 정치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나도 그건 알고 있네. 일단 녀석들이 이 왕국의 병적인 존재임을 귀족들의 뇌리속에 각인시켜야겠지."

"지금은 우리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기습전을 펼치고 있지만, 녀석들의 비리들과 큼지막한 정보들을 얻게 되면 우리들의 모든 힘을 쏟아부을 수 있을겁니다. 우리들이 힘을 뭉친다면 아무리 왕국 전체를 암약해온다 해도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발의 여성이 힘있게 주장하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기에 동의하였다.

"우리들이 맺은 어둠의 맹약(Darkness Resolution)이 건재하는 한, 블러디 바이퍼는 절대로 이 왕국을 지배하지 못 할 것입니다."

"왕국의 안전과 세계의 정의를 위하여."

"왕국의 안전과 세계의 정의를 위하여."

"왕국의 안전과 세계의 정의를 위하여."

그녀가 어둠의 맹약을 거론하자 모든 여성들은 자긍심 섞인 목소리로 자신들의 구호를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다시 한번 전의를 다짐한 그녀들은 지금의 분위기를 몰아 제한된 현재의 병력으로 어떻게 적을 타격할지 설계한 계획을 마지막으로 다듬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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