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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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글을 써가면서 남자의 가치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이 부분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어차피 나중에 쓰려 했는데 자꾸 의문을 표하니 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무책임하다는 것을 부정하려면 지금 당장 설명을 하는 수 밖에.

재능, 성별이 9:1일 경우엔 남성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재능의 유무와 상관없이 '귀중품' 으로서 존중 받을 수 있을겁니다.

7:3은 남성 인구가 적긴 적지만 일단 찾아보면 나오는 수준인데 거기에 재능 비율이 1이다 보니 인권이 거의 있으나 마나이기에 여기서 남자는 두 종류로 나뉘게 되는 겁니다.

1. 잡일, 노동자

얼굴도 별로고 그렇다고 어딘가에 뛰어난 매력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일단 여자들도 사람이니까 기왕이면 미남을 원하겠죠. 참고로 섹스 어필 보정을 가진 디엔은 조금만 매력을 올린다면 여기서 턱걸이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 미남.

여자들에게 있어 미남과 그냥 남자는 다른 종족입니다. 어흑...내가 썼지만 참 할 말 없게 만드는 말이군요...근데 솔직히 여성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게 더 안습...아니라고는 말 못하잖아요 ㅠㅠ

뭐, 남자의 입장으로서도 그냥 여자와 미녀는 다른 종족이긴 하니 뭐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서도 -_-ㅋㅋㅋ

어쨌든 여성들이 아무리 득세한다쳐도 남자 없이 혼자서 종족을 보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로카스트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들은 법적으로 '일부다처제' 체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있는 인격체로서의 일부다처제와는 달리 한 명의 남자는 씨만 뿌릴뿐, 그 남자의 씨앗을 받은 여성들은 그 남자를 먹여 살리죠. 간단히 말해서 기둥서방? 아, 빨래라던가 식사등을 준비해야 하니 가정주부?

처음엔 제가 설정했지만 남자한테 진짜 지옥이었습니다.

초기 설정때는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6명하고 결혼했다면 6인분의 빨래랑 식사, 아이를 낳으면 그것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우와...이건 현실에 존재하는 지옥인데? 싶어서 이 부분은 한 명의 남성당 2~3명으로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위와 같은 경우엔 평민들에게 통용되는 경우고, 눈이 희둥그래지는 미남은 여러분들이 예상하는대로 권력자들의 밤놀이 상대나 귀족가문에 씨를 전달합니다.

때문에 귀족들은 미남, 미녀들이 많다는 설정도 만들어 뒀지요 ㅋㅋ

남성이 별로 없으니 귀하게 보존 받아야 한다는 말은 옳은 말입니다. 단지 그게 '미남' 에게만 통용된다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해 설정이 조금 꼬이고 꼬인거죠.

PS:날 이렇게 만든건 이 세상이야!

포로가 되었을때 이 곳의 정보를 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외부와 단절된 격리된 공간에 갇히긴 했지만, 안쪽은 상당히 넓어 움직이거나 휴식을 취하는데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고 식사 또한 질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남들보다 2배의 식사량을 먹어야 하는 디엔이 만족할 수준으로 푸짐한 양이 나와준 덕분에 수련을 하지 못한다는 부분만 제외하면 생각보다 괜찮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편한 생활을 하다보니 그의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잡념들과 걱정들이 서서히 무럭무럭 피어 올랐다.

'잘 먹여줄테니까 죽기살기로 잘 싸워라 식의 의도겠지. 대체 어디다가 써먹으려고…….'

딱 봐도 효율적인 움직임을 중요시 여기는 루이네가 화살받이들에게 맨날 이런 식사를 가져다 줄리 만무하다.

아마 조만간 화살받이들이 이동 할 것이리라.

'길면 모래, 짧으면 오늘 당장. 어디서 무엇과 싸우는지 조금이라도 정보를 모아두면 좋겠는데…….'

지금 당장 정보를 모아봤자 딱히 쓸모 없어보이지만, 지형과 싸워야 하는 상대를 알게 되면 미리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과 마음의 다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알고 대비를 하는것과 모른채 대비를 하는 것은 거대한 갭이 존재한다.

'그건 그렇고 되게 심심하네. 차라리 뭔가 사건이 있으면 좋겠는데 말야.'

그렇게 따분한 시간을 보낼 무렵, 갑자기 묘한 기시감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인간의 감각은 매우 발달되어 있어서 본인은 잘 모르지만 주변의 이상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무언가가 이상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공기의 흐름, 미약한 체취 등등의 감각을 말이다.

단지 그 감각을 느끼지 못한 이성적인 판단이 본능을 거부하면서 그런 이상 감지 능력이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성적인 판단과 본능을 적절하게 조율한 디엔은 자신의 본능이 말하는 이상 징후를 확인하고자 주변을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세상이…멈췄다?'

사람은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몸을 조금씩 움직인다거나 아주 자그마한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데 아무도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확인하려던 찰나, 그의 머릿속에 시스템 메세지음이 흘러들어오면서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

-프리미엄 패키지를 구입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플레이를 하신지 오늘로서 사흘째가 되면서 당신만의 근거지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긴 시간을 요하는 컨텐츠이기에 잠시 게임 자체를 일시 정지 시켜뒀음을 확신한 그는 당황해하지 않고 메세지음에 집중하며 다음 대사가 나오길 차분히 기다렸다.

이윽고 현재의 화면이 무대의 막을 내리듯이 위에서부터 어둠이 깔리더니 백색 테두리의 사각형과 붉은색 테두리의 사각형이 서서히 커져나가면서 문과 같은 형상을 완성되었다.

-근거지의 종류는 합법적인 시설과 던전의 형식, 두 개가 존재합니다. 합법적인 시설을 근거지로 삼을시, 인근 영지의 영주나 권력가로부터 세금을 냄으로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으나, 불법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법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던전을 근거지로 삼을시엔 그 던전 안에서는 당신이 왕이며 지배자가 되지만, 다른 모험가들에 의해 공격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근거지를 선택하든지 마력없이 언제든지 본거지로 이동할 수 있는 1시간 쿨타임의 전용 마법과 당신을 따르는 1개의 공방을 소유한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마침 따분함을 이기지 못한 도중이었기에 근거지 생성은 그에게 있어 새로운 오락거리이자 흥미거리였다.

-합법적인 시설을 사용하시겠다면 백색의 문을, 던전을 얻으시겠다면 붉은 문으로 이동해주세요-

'훗. 당연히 던전이지. 애초에 나는 이런쪽의 다크 사이드가 어울리니까.'

붉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자 자신이 생성한 세계 지도가 펼쳐지고 눈 앞에는 끝이 좁은 검은색의 장기말이 깃발을 펄럭이며 놓여져 있자 그것이 자신의 던전의 위치를 선택할 일종의 포인터임을 알 수 있었다.

-장기말을 이동시켜 당신이 원하는 위치에 던전을 생성시켜주십시오. 산맥을 선택할 시, 산 중턱 부근에 던전이 생성되고 도시나 평야를 선택할 시엔 지하 터널, 하수구로 정해집니다-

세계 지도는 인간들의 도시를 알려주는 원이 부분적으로 그려지고 도시 모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크기가 제각각 다르게 되어 있었다. 아마도 그 도시의 규모를 뜻하리라.

'일단 작든 크든간에 인간들의 도시 근처 지으면 곧바로 초토화 되겠지. 일단 외지나 변경 쪽을 확인해볼까.'

도시가 멀리 떨어져 있고 거친 산맥이나 구릉쪽으로 눈을 돌린 디엔은 천천히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평야 지대도 찾아봐야 하지만, 디엔에게 있어 던전이란 반드시 산이나 언덕을 자리 잡고 있어야 폼이 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의 눈은 평야를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섣불리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선택하자. 어설프게 선택했다간 주변 몬스터 부락과 대치하면서 던전을 만들자마자 싸울지도 몰라. 주변 몬스터 부락을 쓸어버려 내 영토로 만들려면 지금의 능력으로는 턱도 없다고.'

일개 오크 한 마리에게 죽을 뻔했던 그였기에 능력치가 낮은 현재로서 몬스터들과의 싸움은 주저하는게 당연했다.

'그렇다면…여기가 좋겠군.'

디엔이 선택한 곳은 로카스트 북서부 지역으로 숲이 울창하지 않고 산의 높이도 높지 않은 고만고만한 크기의 숲과 산으로 이루어진 지역이었다.

숲은 숲인데 대다수가 늪지고 그 크기 또한 크지 않아 많은 수의 몬스터들이 살고 있지 않을 것이고 주변 평야는 상당히 드넓어 많은 몬스터 부락들이 평야를 지배하리라 예상되지만, 숲의 위치는 구석쪽으로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 보였다.

한마디로 그다지 중요치도 관심이 없어보이는 구석진 외각이랄까?

-현재의 위치로 근거지를 설정하시겠습니까? 한번 정한 근거지는 다시 변경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충분한 궁리를 해 놨으니 당연히 승낙을 하자 세계 지도가 종이처럼 돌돌돌 말리면서 거대한 원타형 바닥에 수많은 몬스터들이 주르르륵 나타났다.

"윽!"

자신을 고생 시켰던 오크들의 모습도 보이자 순간적으로 움찔한 그였으나 이것이 또다른 선택지임을 확신한 디엔은 숨을 크게 들이 마쉬며 마음의 안정을 취하였다.

'망할. 오크 녀석들에게 고생했던게 아직도 생생하구만.'

아무래도 이 트라우마는 오크들을 가볍게 퇴치하기 전까진 극복하는게 힘들것 같다.

-당신과 함께할 한 개의 공방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근거지를 던전으로 선택하였기에 몬스터라 불리우는 종족들의 공방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공방은 각자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대충 보니 13마리의 몬스터들이 나열된 것으로 보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13개의 공방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왼쪽부터 몬스터들의 앞에 있는 안내문들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일단은 어떤 종류의 공방이 있는지 확인하고 내게 가장 도움이 될만한 놈들을 선택해야겠어.'

천천히 공방들을 하나씩 확인해 나간 결과, 그는 두 개의 공방으로 선택지를 좁힐 수 있게 되었다.

-블랙 스웜프 공방-

종족 : 리자드맨

적대 공방 : 스웜프 아모리

공방 특징 : 포션, 약초학, 연금술

공방 전투력 : 중하

설명 : 블랙 스웜프 공방은 리자드맨 주술사들로 이루어진 공방이다. 인간들의 기술과 궤를 달리하는 독특한 연금술과 포션 제조술을 소유하고 있으며 리자드맨 특유의 주술을 통해 강화가 가능하다. 스웜프 아모리 공방과 한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600년전에 있었던 마왕 강림때 마왕에게 항복하여 리자드맨의, 부족의 자존심을 팔아먹은 그들을 극도로 증오하고 있다.

루나틱 돈은 어떻게 시작을 하든지간에 공통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600년전에 강림한 마왕과의 싸움으로 대륙은 초토화 되었고 긴 시간이 흘러 상처들을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복구하였지만, 그 전쟁으로 모든 공방의 기술들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스토리다.

처음 디엔은 무기나 방어구를 만드는 공방을 선택할까 싶었으나, 그럴려면 광산을 얻어야 하고 광산의 방어와 던전의 방어도 함께 신경써야 하기에 쇠를 만지는 공방쪽은 포기하고 자신이 사용한 아이템들은 직접 얻기로 결정하였다.

일단 첫번째 공방의 내용을 확인한 그는 다음 공방을 향해 눈을 돌렸다.

-네크로필리아 공방-

종족 : 고블린

적대 공방 : 모든 신성 계열 공방과 사이가 나쁘다.

공방 특징 : 흑마술, 해부학, 키메라

공방 전투력 : 중상

설명 : 일반적인 네크로맨서들은 단순히 시체를 이용하여 언데드로 사용하거나 키메라로 만드는 수준이지만, 네크로필리아 공방은 이름 그대로 시체애호가 고블린 네크로맨서들이 만든 집합체다. 아름다운 암컷들을 좀비로 만들어 성족 욕구를 풀기도 하고 시체들을 철저하게 해부하여 어떤 종족이든지간에 그 특징들이 낱낱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용도로 시체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아는 신전들은 눈 앞의 있는 보통의 네크로맨서와 위치를 알게 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네크로필리아 공방 중 반드시 하나를 선택하라 하면 주저없이 네크로필리아를 공격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디엔에겐 한가지 독특한 취향이 있었는데, 그것은 언데드 몬스터들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시체애호가 라는 뜻이 아니라 언데드 몬스터가 가진 어두운 분위기에 반했다는 뜻이니 오해는 말자.

판타지 게임을 하여 언데드 몬스터들을 영입할 수 있다면 좀비든, 스켈레톤이든 반드시 하나 이상을 영입을 하여 끝까지 키울 정도로 언데드 몬스터들을 향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을 만족시켜줄 네크로필리아 공방은 당연하게도 그의 선택지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블랙 스웜프 공방과 네크로필리아 공방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다.

블랙 스웜프 공방의 리자드맨들과 그가 선택한 지형의 늪지대와 궁합이 잘 맞고 늪지에서 자라는 약초들을 채집하여 연금술이나 포션으로 제조가 가능하나, 자체 전투력이 약하여 자신이 없을때 던전의 방어가 불안하다.

네크로필리아 공방은 디엔의 언데드 몬스터들을 향한 애정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언데드들을 만들어 던전의 방어력을 강화시킬 수 있으나, 그 애정과 징그럽게 변모될 역겨운 여성 좀비들을 보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게다가 디엔 본인은 네크로필리아가 아니고 살아있는 쪽의 여성을 굴욕과 함께 복종시키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죽어버려 영혼이 날라간 시체에 자신의 성물을 꽂아넣는 행위 따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어차피 시간은 충분히 있으니 천천히 고민을 하기 시작한 그는 두 개의 공방을 저울질하더니 이내 선택을 했는지 서슴없이 한 쪽 방향을 향해 주저없이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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