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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틱돈 어둠의 장을 구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임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들으시겠습니까?-
게임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프리미엄 패키지를 적용시키고 시작한 진우는 무쌍연희 시리즈를 담당하던 여성 성우의 목소리에 확실히 알아보고 실행을 할까, 아니면 차차 배워 나갈까 고민을 하였지만, 시스템을 모른다면 제대로 즐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설명을 듣기로 하였다.
새로운 시스템을 가진 게임의 설명을 귀찮다고 스킵하면 차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이미 메뉴얼북을 읽어 게임의 특징에 대해 어느정도 통달하였으나,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 자신이 놓친 몇가지가 있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듣는다."
-다음 항목중에서 원하시는 항목을 선택해 주세요.-
목소리가 끝나자 진우의 눈 앞에 네모난 창의 항목란이 나열 되었고, 천천히 그것들을 바라보던 그는 이내 손가락을 들어 난이도 부분을 눌렀다.
-난이도는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하드코어 순으로 존재하며, 난이도에 따라 AI, NPC와 몬스터들의 능력치가 상승되며, 경험치가 달라집니다. 무쌍연희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무쌍연희3의 난이도는 보통 수준에 속합니다.-
'호오? 무쌍연희3가 이 게임에선 보통 난이도라고?'
그렇다면 하드코어는 얼마나 더 어렵겠는가? 고난을 겪고 공략 캐릭터들을 함락 하는것은 엄청난 달성감이 따라올 것 같다.
난이도에 대해 설명을 들은 진우는 이내 '리얼리티' 부분의 설명을 듣고자 하였다.
-리얼리티는 말 그대로 게임성을 최대한 제재하고 현실성을 강조한 추가 선택 항목입니다. 인벤토리는 사라지고 가방이 생겨나며, 가방의 크기만큼 아이템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일정 공간만큼 넣을 수 있는 마법 가방이 존재하지만, 리얼리티를 선택하신다면 마법 가방의 가격은 매우 비싼 값으로 거래됩니다. 그리고 배고픔, 갈증, 피로도가 생겨나 셋 중 하나라도 최소치 이하로 줄어든다면 사망하게 됩니다. 물론, 생산 부분은 스킬에 따라 완성되는 정도가 다르지만, 직접 세밀하게 노력을 더해 제작하신다면 더욱 상급의 아이템을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상당히 가혹한 리얼리티 시스템까지 들은 그는 예전에 동생과의 채팅 덕분에 리얼리티 하드코어는 말 그대로 하루하루가 지옥에서 사는 것처럼 고단하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리얼리티 하드코어를 선택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밖에 몇가지 의문이 있었던 시스템을 들은 진우는 게임을 실행하기로 하고 게임 설정란으로 향하였다.
-대륙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미국의 4개 주가 합쳐진 크기이며 지형은 임의로 생성됩니다. 유저가 직접 손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며,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계속해서 재생성 버튼을 눌러주세요.-
아마도 유저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지형을 바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임이 분명한 무작위 생성. 어차피 그럴 생각도, 의도도 없는 진우는 무의식적으로 몇차례 재생성 버튼을 눌러 거대한 대륙이 'ㄱ' 자로 꺽여 있고 양쪽 끝 방향에 두 개의 또다른 대륙이 존재하고 있는 지도를 선택하였다.
무슨 의미나 의도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한 것이다.
지형을 생성하자 무작위로 4 개의 나라와 소속 도시들이 만들어 졌는데, 'ㄱ' 자의 중앙 대륙은 2개의 국가와 도시들이 존재하고, 다른 두 개의 대륙에는 하나의 국가가 각각 자리를 잡아 4개국이 형성되었다.
수도로 생각되는 도시는 커다란 원형. 그리고 소속 도시처럼 보이는 작은 원형들이 옹기종기 생겨나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그는 이내 원 안의 색깔들이 채워지기 시작하자 다음 시스템음이 들릴때까지 기다리기 시작했다.
-각 국가들은 각기 다른 문명을 지니고 있는데, 회색은 인도, 아랍 계열, 붉은색은 중국, 일본, 한국의 문명이 혼합된 아시아, 푸른색은 유럽, 주황색은 동남 아시아, 아프리카입니다. 만약, 국가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재배치 부분을 눌러주세요.-
중앙 대륙은 유럽과 아랍이 양분해 있고, 오른쪽 끝의 대륙은 아시아가, 왼쪽 끝의 대륙은 아프리카가 차지한 상태였다.
무쌍연희를 즐기면서 동양계 미인들은 질리도록 즐겼으니 다른 계통의 미인들을 만나고 싶던차에 유럽계와 아랍계가 중앙 대륙에 이어지듯이 붙어 있는 모습은 아주 딱 이었기에 더이상 손 댈 부분은 없어 보였다.
-다음은 성별…….-
성별이라는 단어에 미리 어느정도 세계 창조에 대해 알고 있었던 진우는 성별 비율을 정하는 것임을 확신하고 곧바로 입을 열었다.
"여자 9, 남자 1!"
-성별 불균형이 생기……."
성별 불균형으로 인구수와 도시가 적어지고 그만큼 생긴 공백지에 몬스터들이 더욱 많아진다는 경고음을 간단히 스킵한 그는 다음으로 넘어갔다.
'미쳤냐? 나외의 남자 따윈 발에 채이는 돌맹이 만큼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거라고.'
라고 생각한 진우였지만, 지도내에 표시된 원형(도시)의 숫자가 모든 국가들을 다 합해도 100 조금 넘는 수준이고 화면 아래쪽에 쓰여진 '국가별 인구 : 3천 5백만' 이라는 수치라는 조악한 수치와 함께 대륙 전체가 횡하게 비워져 있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여 7, 남 3 으로 비율을 조절하였다.
어떤 형식으로 계산하는건진 모르겠지만, 7대3으로 비율을 조절하자 도시의 숫자는 242, 인구 수치는 1억으로 대폭 상승하였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자면 9:1 비율의 여성의 숫자는 대략 3천만. 7:3의 비율은 7천만!
더 많은 여자들을 정복하기 위해선 징그러운 남자들이 어느정도 봐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겠지만, 9:1 비율은 도시의 숫자가 너무 적어 한번 여행을 하려면 이사를 가는 것 같은 거대한 짐과 함께 해야 할 정도였다.
결국,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된 진우는 다음 설정으로 넘어갔다.
-다음은 재능 비율입니다. 여성과 남성 중 뛰어난 재능을 가진 태어날 비율로, 한쪽 성별에게 몰아줄 시, 우월주의가 생겨나며 반대쪽 성별의 사회적 지위는 매우 낮아집니다.-
자기 외의 남자가 활약하여 여성의 마음을 가지는 꼴따윈 절대 못 보겠다며 생각하고 있는 진우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9:1로 여성에게 유리하게 설정하였다.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이 생길지 지금의 진우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지만.
-다음은 직업 비율입니다. 전사, 궁사, 도적등의 물리계 직업과 사제나 마법사 같은 마법계 직업의 비율을 설정해 주세요.-
이 부분만큼은 진우도 상당히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그로서는 마법사나 사제는 취향밖의 직업.
물론, 취향 밖인것과 그 직업들이 가진 능력을 인정하는 것과는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마법사와 사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기에 직업 비율 만큼은 약간 신경이 쓰였다.
'일단 나는 전사쪽이 취향이라서 메인 탱커는 내가 되겠지만, 나 외의 탱커와 데미지 딜러들의 밸런스를 잘 잡는게 중요해. 그냥 이 부분은 평범하게 5:5 비율이 좋겠어.'
확신을 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언제나 중간을 택하는 진우는 직업 비율을 5:5 로 정하기로 하였다.
-다음은 프리미엄 패키지 전용의 설정입니다. 게임 내의 마법 아이템의 등장 비율을 정해주세요. 마법 아이템의 등장 비율이 높다면 가격도 그만큼 싸지고 흔해지며, 낮아진다면 비싸지고 마법 아이템을 얻기 힘들어 집니다.-
'흠? 마법 아이템의 등장 비율?'
프리미엄 패키지 전용의 설정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진우는 갑작스런 시스템음에 살짝 놀랐지만, 이내 고개를 갸웃거리며 곰곰히 생각을 한 결과, 보통에서 한단계 아래로 내리기로 하였다.
너무 많거나 없도록 하면 던전을 터는 보람이 없어지기에 보상을 기대하는 기대감과 아이템을 얻었을때의 기쁨이 최대화 시킬 수 있는 개인적인 비율을 선택한 것이다.
-이제 캐릭터 생성 창으로 향하겠습니다. 부디 신중하게 선택하시길…….-
아이템 비율도 완료하자, 기대하고 기대하던 캐릭터 생성창으로 넘어가게 된 진우는 루나틱돈을 향해 한발씩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