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주는 결국 제 발로 눈족 인간들이 끌고 온 마차가 있는 곳까지 걸었다.
빌어먹게도 마차가 세워져 있는 곳은 놈들이 여러 번 출몰했던 곳인 얼어붙은 강의 하류 쪽이었다.
일전에 쟈니아가 데리고 왔을 때 보았던 썰매의 고삐에 순록 수 십 마리가 묶여 있었다.
눈족 족장은 가림막이 존재하는 썰매 위로 올라섰다.
가장 커다랗고 튼튼해 보이는 그것은 바람이 통하지 않도록 사면이 두터운 천이 둘둘 싸 메어 있어 마차와 흡사한 모양새였다.
등을 떠미는 눈족 인간에 의해 이예주는 절대로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족 족장과 같은 썰매를 타고 가야했다.
모든 눈족 인간을 태우고, 썰매는 빠르게 숲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숲을 빠져나간 이후 대충 어느 쪽으로 향하는 건지 길이라도 봐두고 싶었지만, 컴컴한 천 때문에 밖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엉덩이를 통해 생생한 속도감이 느껴졌다.
빽빽한 나무 사이를 요리조리 피할 수 있도록 차체의 폭을 좁게 제작하여 기동성이 좋게 만든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인간들이 숲에서 잡아간 순록들의 능력일지도 모른다.
반항 없이 순순히 따라왔기 때문일까.
다행히도 가는 내내 눈족 족장은 알 수 없는 눈으로 그녀를 예의주시 할 뿐 말을 걸지 않았다.
물론 말을 걸었어도 답하지 않고 무시를 할 요량이었지만.
어두운 썰매 내부 덕분에 이예주는 무리 없이 그 눈초리를 피한 채 그저 허리를 세우고 딱딱하게 앉아 있었다.
숲을 빠져나간 이후에도 썰매는 족히 두어 시간은 더 달린 후에야 멈췄다.
말이 두 어 시간이었지, 이예주는 체감 상 이틀은 지난 것 같이 느껴졌다.
부동자세로 앉아 있느라 허리와 목이 뻐근했다.
썰매를 덮어 놓은 천을 걷으며 먼저 내려선 족장이 그런 그녀에게 내리길 종용했다.
“이곳에서부터는 다시 걸으셔야 합니다. 성전 내부에서는 탈 것이 금지 돼 있거든요.”
이예주는 마지못해 내린다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썰매에서 내려섰다.
천 밖으로 발을 내밀자마자 쏴아아- 거센 칼바람이 얼굴을 강타했다.
눈알이 시리다 못해 얼어붙는 감각에 잠시 눈을 질끈 감은 그녀는 한차례 폭풍이 지난 간 후 뻑뻑해진 눈을 도로 떴다.
그리고 이예주의 앞에 거대한 성문이 아가리를 쩍 벌린 채 그녀를 반기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성문은 람이 거주하는 숲까지 몰래 들어올 만큼 기아에 굶주려 있다는 눈족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삐쭉삐쭉 하늘로 솟은 여러 개의 첨탑, 새하얀 벽돌로 이뤄진 성벽이 끝없이 이어진 채 설원 한복판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 너머는 필시 쟈니아가 말한 눈족 인간들의 터전이 있겠지.
어디 중세 영화에서나 볼 법한 실로 장황한 모습에 이예주는 그저 기가 막혔다.
“이제 그만 가시죠. 장벽은 별로 구경 할 것이 못됩니다.”
그녀가 성벽을 구경하는 사이 눈족 인간들이 모두 썰매에서 내려 눈족 족장의 뒤에 시립했다.
노인이 인위적인 인자한 얼굴로 성문 안으로 들어서길 재촉했다.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거부감에 이예주는 흘긋 뒤를 돌아보았다.
뒤는 그저 허허벌판, 까마득한 눈밭이었다.
숲에서 질리도록 보았던 그 흔한 침엽수조차 없었다.
회오리치듯 마구잡이로 불어 닥치는 폭풍 같은 바람에 의해 눈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
이예주는 혀를 차듯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숲만 빠져나가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 급급했던 자신의 짧은 생각이 웃겼다.
씁쓸한 얼굴로 자조하던 이예주는 이내 고갤 돌려 성문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눈족 족장이 별 말없이 그 옆을 따라 붙었다.
별 일도 없으면 성급하게 재촉하던 다리족 족장과는 달리 묵묵히 기다리는 것 하나는 마음에 들었다.
어차피 독안에 갇힌 쥐라는 건가. 하지만 얼마 안 가 그 추측은 부서졌다.
쓸데없는 말을 붙일지 언정 부하들을 뒤로 물리고 가는 길을 자연스레 터주던 여준 놈과는 다르게, 음침한 후드를 뒤집어 쓴 눈족 인간들은 이예주가 걸음을 떼자마자 곧바로 우루루 몰려들어 그녀와 눈족 족장을 둘러쌌다.
때문에 예스러운 성문을 지나며, 이예주는 꼭 자신이 중세 시대에 압송당하는 죄인 같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눈족 인간들의 기이한 점은 중세풍의 성문이 끝나지 않았다.
성문을 지나자마자 펼쳐진 것은 일직선으로 이어진 길이었다.
석회로 포장이라도 한 듯 울퉁불퉁한 돌길이 온통 새하얬다.
널따란 포장 길 양 옆으로 똑같은 모양의 건물 수 십 채가 일정한 간격으로 지어져 있었다.
건물의 색조차 온통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눈으로 뒤덮인 건가? 눈살을 찌푸리고 건물과 길을 자세히 살펴보던 이예주는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는 몸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발이 닿는 돌길 위에는 눈송이 하나 내려앉지 않았다.
길 뿐만 아니었다. 레고처럼 똑같이 지어진 사각형의 건물 벽, 지붕, 저 멀리 보이는 알 수 없는 높은 계단 까지.
단체로 결벽증에 걸린 집단처럼 하나 같이 티 한 점 없는 하얀색뿐이다.
“허. 무슨 북한 같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이예주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혼잣말에 옆에서 조용히 걷던 눈족 족장이 멈칫 돌아보았다.
“칭찬으로 하신 말씀이겠죠?”
“아. 뭐…….”
좋은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기에 이예주는 그저 말끝을 흐렸다.
그럼에도 알 수 없는 눈초리가 제게서 거둬지지 않았다.
노인이 다리족 족장처럼 궁금하지도 않은 정보들을 나열할까 두려워 그녀는 황급히 아무 말이나 주워 뱉었다.
“깔끔하네요.”
“신을 모시는 신성한 공간인 것을요.”
족장이 곧 바로 대답하며 이예주를 곁눈질로 쭉 훑었다.
무슨 신을 모시는 거냐고 묻기 전에 노인이 덧붙였다.
“언제나 티 한 점 없이 가꾸고 단장해야 하지요.”
티? 꼭 자신을 가리키는 눈초리에 이예주는 기분이 묘해졌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 새까만 색의 로브를 입은 것은 자신뿐이었다.
족장을 포함한 눈족 인간들도 어두운 회색 로브를 입었지만 워낙 하늘이 잿빛에 가까워 별 위화감이 없었다.
때문에 이 정신 병원 같은 흰색 소굴에서 멀리서도 확 티가 날만한 차림새는 그녀뿐이었다.
시간족은 검은 파편의 색인 검은 색을 불길하게 여긴다고 했었나?
이예주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가슴을 쭉 폈다.
결벽증 환자들이 자신을 보고 부디 그 불길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방금 전 보다 더 당당하게 걸어 나갔다.
그녀의 음침한 계획과는 달리 의외로 길의 끝에 도달할 때까지 족장 일행 외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을 이상하게 여길 새도 없었다.
길의 끝에 도달하자 이번엔 까마득한 높이의 흰색 계단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높이가 낮고 촘촘했다. 다리족 비행선의 비상 계단구를 생각하면 훨씬 오르기 수월해보였다.
하지만 경사는 어찌나 살벌한지 그 끝에 뭐가 있는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설마 여기를 오르라는 미친 소리는 하지 않겠지. 나이도 지긋한 노인네가…….
이예주는 설마 하는 마음에 족장 쪽을 염탐했다.
그 지긋한 노인네가 벌써 두 칸 위에 올라 선 채 자신을 향해 단정적으로 지껄였다.
“오르시죠.”
“……헉, 허억……!”
시발. 내가 왜 오기 싫었던 곳에 제 발로 기어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거지.
이예주는 비루먹은 체력을 쥐어 짜내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올랐다.
중간, 중간 좀 쉬고 싶었지만, 주위를 둘러 볼 때마다 숨 넘어 갈 듯 헐떡이는 것은 저 혼자뿐이었다.
심지어 노인네인 눈족 족장마저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묵묵히 계단을 올랐다.
망할 놈들은 지들이 사는 곳이니 오가는 것이 단련되었지만 나는!
하지만 불평을 하려고 입을 열라 치면, 가소로운 눈으로 자신을 깔보듯 흘깃 곁눈질 하는 것이 아닌가.
마치 이런 노인의 몸을 한 자신도 묵묵히 오를진대 네가 감히 휴식을 논하려 드는 것이냐고 묻는 듯해 괜한 오기까지 다 들었다.
그놈의 오기가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닌데.
이예주는 결국 약한 소리 하기 싫어 이를 악물고 멈춤 없이 끝까지 계단을 올랐다.
“하아…….”
그리고 마침내 거친 날숨을 흩뿌리며 올라선 계단의 끝에는―
신전이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나 듣고 볼 법한, 웅장한 신전이.
“허.”
이예주는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새하얀 신전은 책에서 보았던 꼭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연상케 했다.
물론 그녀는 그리스는 물론이고 해외에 나가본 적은 없었다.
현재에서도 보지 못한 고대 서양식 건축물. 다 무너져 가는 유적지가 아닌 멀쩡한 모양새의 신전을 천 년 후가 지나서야 보다니 기가 막혔다.
현실감 없는 새하얀 건물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니, 그녀가 알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기둥 위 바로 지붕이 덮여 있어야 할 부분에는 새로운 층들이 얹어져 있었다.
아래 공간은 뻥뻥 뚫린 채 기둥 사이로 칼바람이 휘몰아 쳤지만, 지붕 아래에 있는 층들은 주거용으로 쓰는 모양인지 사면이 벽으로 잘 막혀 있었다.
심지어 테라스도 달려 있는 모습을 보며 이예주는 어쩐지 기분이 묘해졌다.
그녀는 신이나 신을 모시는 공간 따윈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건물을 과연 신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족장님, 오셨습니까. 여신의 축복이 있기를.”
막 계단을 오른 그들의 앞에 족장 일행과 같은 색의 로브를 뒤집어 쓴 사람 두어 명이 다가와 고개 숙여 인사했다.
신전의 기단(基壇) 위에 서서 바람결에 안으로 들이닥치는 눈가루들을 쓸어내리고 있었던 듯 그들의 손에는 기다란 빗자루가 들려 있었다.
이예주는 해괴한 것을 바라보듯 인사를 주고받는 족장과 눈족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여신의 축복이 있기를.”
목례를 한 채 그들을 지나쳐 신전 안으로 올라서는 눈족 족장을 뒤따르며-주변을 둘러싼 음침한 눈족 인간들로 인해 자의가 아닌 강제로- 이예주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여신이면…… 시간의 여신 말하는 건가?”
이곳에서 여신이라 칭할 사람이 그 여자뿐이라는 것을 이제 그녀 또한 잘 알았다.
시간족은 기본적으로 신실한 신자들이었다.
그나마 현대의 문명과 가장 흡사했던 다리족 놈들 또한 틈만 나면 여신을 부르짖으며 구원자인 그녀를 찬양했었으니까.
하지만 눈족들은……
비행선에서 보았던 눈족 인간들은 여신을 부르짖기보다 검은 파편을 더 많이 부르짖지 않았나.
이렇게 커다란 신전까지 지을 만큼, 열성적인 신도들일 줄은…….
혼잣말까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그녀에게 뭐라 지껄일 줄 알았는데 눈족 족장은 의외로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다.
들어선 신전 안은 무섭도록 드넓고 고요했다.
그리고 추웠다.
고지대에 위치한 것도 모자라, 문으로 막히지 않고 바람이 숭숭 드나드니 당연했지만 어쩐지 밖보다 더 싸늘하게만 느껴졌다.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기둥마다 하나씩 매달려 있는 횃불이 금방이라도 꺼질 듯 위태롭게 흔들렸다.
비행선의 B구역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홀(hall)은 그저 어딜 둘러봐도 새하얀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을 뿐 아무런 구조물도 존재 하지 않았다.
변형된 괴상한 모양의 외양과는 달리 신전이란 것이 거짓은 아니었던 듯 들어서는 입구에서 아득히 먼 반대편 끝에는 천장까지 닿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여신상이 세워져 있었다.
여신상의 양 어깨 옆으로 새로운 층으로 이어지는 복도와 나선형의 계단 두 개가.
발치에는 제단으로 보이는 드넓은 판 위에 커다란 황금색 항아리, 그리고 그 뒤 여신상의 발치 앞엔 용도를 알 수 없는 황금 의자가 놓여 있었다.
거인의 성처럼 하나같이 크기가 큼직큼직했다.
멀리 있을 땐 별 생각 없었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웅대함이 차차 실감이 났다.
하지만 이예주는 고개를 한껏 쳐올려 까마득한 여신상을 바라보면 볼수록 피부를 타고 드는 기괴한 위화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자애로운 얼굴로 눈을 감고 있는 여신의 외양은 팔족 땅에서 봤던 검은 책 속의 여신, 비행선에 봤던 과거의 눈족 여족장, 그리고 쟈니아의 얼굴과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그러나 이예주의 위화감은 그것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었다.
여신의 한 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가슴 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 위, 허공 검은 파편의 형상과 같은 큼지막한 검은색 보석이 떠있었다.
흑요석? 아니면 다이아몬드?
농구공만한 크기의 보석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은 별로 놀랍지 않았다.
그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신의 다른 손아귀에 기다란 삼지창이 쥐어져 있었다.
삼지창이라고 명칭하기에 무기의 모양새가 심히 괴상했다.
칼날 세 개가 포크처럼 나란히 있는 것이 아닌, 꽃봉오리처럼 끝이 안쪽으로 휘어진 채 마주 보고 있었다.
분명 석고를 깎아 만든 것이 분명한데 창칼이 섬뜩할 만큼 날카로웠다.
다른 쪽 손 위에 떠있는 검은 파편을 금방이라도 내리찍을 것처럼.
창끝이 향해 있는 각도를 보고 이예주는 순식간에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곧 그것이 기우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참으로 기이하게도 멀리서 볼 때는 분명히 검은 파편을 찌를 듯 곧추세워져 있던 창끝은 가까워질수록 검은 파편에서 묘하게 빗겨진 허공을 향해 있었다.
기하학적 착시였다.
이예주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노린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가.
재단 바로 앞에 도착한 눈족 족장이 불현듯 황금색 항아리 안에 두 손을 담갔다.
놈이 그 안에서 두 손으로 뭔가를 퍼 올리며 지껄였다.
“드디어 여신의 신전에 당도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구원자여.”
“아 차거! 뭐하는 거예요!”
가만히 있다가 물벼락을 맞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이예주는 눈족 족장이 항아리에서 퍼 올린 물을 아낌없이 부여 맞았다.
앞머리가 물에 흠뻑 젖었다.
안 그래도 추워 죽겠는데, 이런 미친 노인네가……!
그녀가 눈을 부리부리하게 번뜩이며 족장을 노려보자 노인이 얄밉게 샐쭉 웃으며 ‘세례입니다.’ 하고 말했다.
이예주는 짓씹듯이 읊조렸다.
“나는, 무교에요.”
“신전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몸에 달라붙어 있는 부정한 기운을 성수로 정화하는 것이지요.”
세례가 이렇게 두 손으로 물을 양껏 퍼서 사람 기분 나쁠 정도로 젖게 만드는 것인가?
그냥 간단히 손에 물 묻혀서 뿌리는 게 아니라?
이예주가 찬 공기에 얼어붙기 시작하는 앞머리를 거칠게 털어내며 이를 갈자 족장이 덧붙였다.
“구원자님껜 특별히 아낌없이 성수를 퍼부었습니다.”
“후…….”
이 노인네를 어쩌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