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랭킹 1위는 마을사람-77화 (77/171)

# 77

랭킹 1위는 마을사람

- 4권 3화

3. 마교 수색의 보상(1)

"강 팀장, 이거 말인데...... 우왓!"

네오워즈의 개발 팀 사무실, 운영 팀의 유대후 팀장은 개발 팀의 강주원 팀장에게 확인할 것이 있어 그곳에 찾아갔다.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간 개발 팀 사무실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C-T-142 구역 아직이야?! 최소 30분 뒤면 플레이어들이 장소에 도착한다고!"

"씨, C-T가 어디였죠......?!"

"그걸 아직도 못 외웠어?! 구란 초원이다, 이 바보야! 빨리 움직여!"

"팀장님! 지금 한창 옮기고 있는 중인 A-G-35의 지척까지 벌써 플레이어들이 와 버렸어요! 도저히 시간에 못 맞춰요!"

"아 씨...... 어쩔 수 없어! 거짓 정보였단 걸로 마무리하고 옮기고 있는 거 당장 중단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

"팀장님! 방금......."

자리로 찾아갈 시간도 아까운 것인지 여기저기서 큰 목소리로 대화가 오갔다.

커다란 목소리에 섞여서 들려오고 있는 키보드 소리는 찰나라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뭐, 뭐야...... 여기 왜 이래?"

"유 팀장, 여기서 뭐 해?"

유대후가 개발 팀의 모습에 살짝 넋이 나가 있자 뒤에서 이석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사 건물 1층에 있는 커피숍의 컵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커피를 사서 올라오는 길인 듯했다.

이석훈의 시선이 유대후의 어깨 너머를 타고 넘어가 개발 팀의 사무실로 향했다.

"뭐야, 유 팀장은 개발 팀 상태를 오늘 처음 보는 거야?"

"그 말은 이런 상태인 지 꽤 됐다는 것 같은데?"

"며칠 됐지, 급한 일 아니면 나중에 다시 오는 게 좋을 거야. 지금 개발 팀에 말 걸면 엄청 날 세울걸?"

"아니, 왜 저러고 있는 거야?"

"마교 때문이야."

며칠 전, 마교의 수색 퀘스트가 신전을 통해 떨어지기 시작하자 개발 팀에 비상령이 걸렸다.

예상대로라면 마교는 이니티움의 오픈에서 적어도 2년에서 3년 후에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할 것들이었다.

물론 그것에 맞추어서 아직 개척이 되지 않은 장소에 마교의 존재와 흔적에 관한 힌트를 배치해 두었었다.

그런데 그것이 오픈 1주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발견되어 버렸다.

예상 시나리오가 완전히 뒤틀렸고 이대로 두면 미개척지에 있는 힌트들은 전부 무쓸모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이브에게서 '게임 내를 수정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이브의 그런 결정에 모두가 크게 놀랐지만 이내 개발 팀은 힌트들을 조금 더 가까운 위치로 옮기는 과정에 착수했다.

NPC들에게 심어져 있는 기억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가깝지만 NPC와 플레이어가 모두 아직 가지 못한 장소와 시선이 가지 않았던 장소로 힌트들을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었다.

"야, 그럼 이거 근로법 위반 아니냐?"

"우리가 그런 짓을 하겠냐, 8시간 3교대로 24시간 돌아가고 있단다. 휴식 시간도 정확하게 주고 있고 말이야."

"그래, 회장님이 그런 건 또 깐깐하지. ......그런데 다들 열정 한번 대단하네."

유대후가 감탄을 흘리며 자연스럽게 이석훈의 커피를 빼앗아 먹자 이석훈이 씨익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다 회장님 입에서 나온 마법의 주문 덕분이지."

"마법의 주문? 그건 또 뭐야?"

"보너스 200% 추가, 수정 완료 예상 시간을 하루 앞당길 때마다 5% 추가."

* * *

"으으......."

눈을 뜬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면으로 보이는 쇠창살과 그 너머에 있는 돌벽, 자신의 양옆도 돌벽이 둘러져 있었다.

등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을 봐서는 등 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우웅-. 우웅-.

간헐적으로 돌벽과 쇠창살을 문자들이 타고 흐르며 빛을 발해 자신의 존재를 알려 왔다.

무언가 특수한 처리가 되어 있는 듯했다.

정신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하자 손목에서 답답함이 느껴졌다.

고개를 움직여 자신의 양 손목을 바라보니 무언가의 족쇄로 구속이 되어 있었다.

자신이 왜 이러한 곳에 이런 꼴로 있는 거지?

그녀의 머릿속에 정신을 잃기 전에 있었던 일들이 빠른 속도로 재생되었다.

그와 동시에 분노가 치밀어 이가 갈렸다.

"으아아아악-!"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잡혀 버리다니, 이게 다 그 녀석의 탓이었다.

이상한 기술을 쓰던 그 녀석, 그러니까.......

-유아! 지금!

-알았어!

그래, 유아라고 불린 실실 웃는 얼굴을 가졌던 녀석.

마지막에 그 녀석 때문에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어 버린 것이 컸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빠져나갈 수 있었을 텐데......!

나탈리가 속으로 불을 태우고 있자 쇠창살 너머로 자신에게 가까워지고 있는 여러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저벅, 저벅, 탁.

나탈리가 있는 쇠창살 앞에 멈춰 선 것은 갑옷을 입고 있는 병사들과 로브를 입은 사람들, 그리고 새하얀 사제복을 입은 초로의 남자였다.

"이자가 바로....... 음, 알겠네. 최대한 빨리 이송의 준비를 해서 보내도록 하겠네."

초로의 남자가 나탈리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혼자 결론을 내어 옆에 있던 마법사에게 말했다.

"......당신들 뭐야?"

나탈리가 눈가를 잔뜩 찌푸리며 까칠하면서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을 파헤치는 듯이 훑어보던 초로의 남자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탈리의 말에 초로의 남자도 눈가를 찌푸렸다.

"당신 같은 사람에게 알려 줄 의무는 없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상당히 기분 나쁘거든?"

"하하, 장로님 진정하세요."

"이게 진정할 일입니까, 부마탑장님!"

"일단 대화를 시도해 봐야죠, 네?"

옆에 있던 마법사가 초로의 남자를 진정시키고는 쇠창살을 열고 들어와 한쪽 무릎을 꿇고서 나탈리와 눈을 마주쳤다.

"자, 방금 전에 말했던 대로 저는 웬만하면 대화로 서로 쉽게 해결을 보고 싶습니다. 받아들여 주지 않겠다면 조금 험한 방법을 사용해야 돼요."

"......."

마인은 그 뒤로도 나탈리에게 원만한 해결을 권했지만 그녀는 전혀 입을 열지 않았고 결국에는 험한 방법을 사용해 심문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탈리의 입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입에서는 시답잖은 소리와 웃음밖에 흘러나오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도, 어떠한 사람이 다녀가도 그녀의 입에서 정보라 할 만한 것은 나오지 않았다.

* * *

플레이어 전체가 받을 수 있는 마교의 수색 퀘스트가 아닌 중앙 신전과 루제로스 왕실, 마탑에서 처음으로 직접 퀘스트를 받았던 이들의 마교 수색 퀘스트가 나탈리의 일과 퀘스트의 전체 배포로 강제 완료가 되었다.

각자가 퀘스트를 받았던 곳에 보상을 받으러 갔으며 보상을 받은 후에 퀘스트를 이어 하고 싶다면 일반 플레이어들이 받는 퀘스트를 받아야만 했다.

대상이 한정된 곳이 아닌 플레이어 전체가 받을 수 있는 퀘스트였기에 처음 받았던 마교 수색의 퀘스트보다는 보상이 적다.

하지만 다들 각자 만족스러운 보상을 받았기에 불만은 없는 듯했다.

호야도 보상을 받기 위해서 왕실로 향하는 길이었다.

다른 이들보다도 하루 늦게 말이다.

왕성으로 향하는 사이에 호야는 지난번의 혼란에서 히에로스와 돌아다니며 사용한 힐들로 인해서 이제야 겨우 중급에 다다른 신성 마법을 다시 확인했다.

[중급 레이나의 신성 마법]

숙련도: 0.1%

전설의 성기사 레이나가 자신에게 맞추어 진화시킨 신성 마법입니다.

그녀의 빛은 누구보다도 따듯하고 강력했습니다.

상급 달성 시 제6신성과 제7신성을 획득합니다.

[제4신성 - 홀리 레이]

신성한 기운이 가득 담긴 빛의 기둥을 전방을 향해 쏘아 냅니다.

공격력 130%의 피해를 입히고 대상이 언데드 혹은 어둠 속성의 몬스터일 경우 대미지가 추가되며 아군의 경우 HP를 회복시킵니다.

사용 MP: 700

재사용 대기 시간: 30분

[제5신성 - 성역]

신성한 기운을 주변에 흩뿌려 자신을 중심으로 일정 영역을 성역으로 만듭니다.

성역은 10분 동안 유지되고 성역에 들어와 있는 아군에게 성역에 머물러 있는 동안 시전자의 신성력의 10%를 버프로 부여하며 이는 스탯 '신성력'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도 적용됩니다.

언데드 혹은 어둠 속성의 몬스터가 성역에 진입할 시 모든 능력치 10% 하락의 디버프를 걸며 지속적으로 작은 대미지를 입힙니다.

사용 MP: 2,000

재사용 대기 시간: 1일

신의 가호 같은 버프가 아닌 신성 마법의 첫 공격 스킬이 나와 주었다.

덤으로 아군의 회복 또한 가능했다.

다른 스킬인 성역도 처음 스킬을 확인하자마자 시험해 본 결과, 상상 이상으로 영역이 넓었다.

그리고 '전설의 빛의 계승자' 칭호도 신성력 4당 1의 스탯을 올려 주던 것이 1.5의 스탯을 올려 주게 되었다.

그 덕에 신성력과 친화력을 제외한 모든 스탯이 800을 넘어섰거나 그에 근접하게 되었다.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전날에 보상을 받아 간 아레나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두 받아 갔기에 왕성의 앞에 도착한 호야는 조용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왕성에 방문하는 것은 이번으로 네 번째였다.

처음에는 몬스터 웨이브의 보상을 받으러, 그다음에는 아도라의 검을 전해 주러, 그다음은 제프리노의 부름을 받고서.

어째서인지 한 번을 제외하고는 다 무언가를 받아 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호야 님."

이제는 얼굴이 많이 익숙해진 안내인의 인사를 받고서 그의 뒤를 따라 걸었다.

왕성의 입구에서 알현실까지 가는 길은 이제 정확히 기억하고 있기에 굳이 안내는 필요 없었지만 형식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한다.

이제는 익숙해진 복도를 걸어가고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의 앞을 지나갔다.

알현실 근처까지 도착한 호야는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여자를 볼 수 있었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머메이드라인의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는 몸 전체를 새하얀 천으로 가리고 있었다.

얼굴 또한 불투명한 베일을 머리에 뒤집어써서 가리고 있었다.

그녀에게서 하얀색이 아닌 다른 색이라고는 베일 아래로 길게 늘어진 분홍색의 머리카락뿐이었다.

그녀를 호야보다 한 박자 느리게 인식한 안내인이 자리에서 멈추어서 그녀에게 허리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호야도 얼떨결에 안내인의 행동을 따라서 그녀에게 예를 표했다.

허리를 들자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답하며 복도를 걸어서 사라졌다.

'누구지......?'

"스테리아 공주님이십니다."

그녀의 등을 따라가는 호야의 시선에서 그의 궁금증을 읽은 것인지 안내인이 호야에게 말해 왔다.

공주님이 있었구나.

호야가 그런 생각을 하며 안내인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아직 스테리아가 걸어간 복도를 바라보고 있는 안내인의 표정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곳을 한참을 바라보던 안내인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서 다시 호야를 안내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알현실의 앞에 도착하자 병사들이 호야가 왔다는 것을 큰 목소리로 알렸고 알현실로 들어간 호야는 가볍게 예를 취했다.

호야의 예를 받은 제프리노는 흐뭇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고서 호야의 업적에 대한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호야는 혼란을 막기 위해 나탈리를 포박하는 과정에서는 빠졌었기에 나탈리에 관련된 업적은 크지 않았다.

그 대신에 히에로스의 힘을 빌려서 NPC들과 플레이어들에게 걸렸던 매료를 풀어서 혼란을 잠재우는 것에 전체의 반 이상이 넘는 기여를 보였다.

그렇기에 나탈리 한 명에 대한 기여를 나누어 가진 이들보다 호야의 기여가 크게 책정되어 있었다.

"그대 덕분에 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또한......."

제프리노는 그 결과가 마음에 든 것인지 호야의 칭찬을 정말 길게 이어 갔다.

호야가 칭찬이 부담스러워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중간에 답했지만 제프리노에게는 다른 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업적을 낮추어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밀어줄 줄 아는 사람이다.

그것이 호야에 대한 제프리노의 평가였다.

[제프리노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제프리노의 호감도가 상승하였습니다.]

[제프리노의 호감도가 일정 수치에 달하여 스탯 '친화력'이 1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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