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랭킹 1위는 마을사람-12화 (12/171)

# 12

랭킹 1위는 마을사람

- 1권 12화

12. 새로운 마을로(1)

[퀘스트 '오염된 숲의 아종'을 클리어하였습니다.]

[경험치가 상승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퀘스트 '전설의 검의 가르침'을 클리어하였습니다.]

[스킬 '초급 크라우스식 검술'을 획득합니다.]

[칭호 '전설의 검의 계승자'를 획득합니다.]

마을로 돌아가는 길.

호야는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한 뒤 자신의 스테이터스도 확인하였다.

이름: 호야

직업: 오르도의 마을사람

레벨: 129

HP: 3,230/3,230 MP: 2,760/2,760

힘: 186 민첩: 179

체력: 194 마력: 160

신성력: 160

잔여 포인트: 130

칭호

[계란으로 바위 치기] [땅끝 마을의 주민] [불굴의 의지] [전설의 검의 계승자]

스킬

[마을 귀환] [마을사람의 일격] [초급 크라우스식 검술]

필드 보스 몬스터 오염된 숲의 엔트 아종의 경험치가 호야에게만 집중된 것과 퀘스트 클리어의 경험치 덕분에 호야의 레벨은 13이나 올라가 있었다.

호야는 잔여 포인트를 스탯마다 각 26씩 분배한 뒤 칭호와 스킬을 확인했다.

[전설의 검의 계승자]

전설의 기사 크라우스에게 가르침을 받은 자.

당신의 검은 누구보다도 강해질 것이다.

칭호 효과: 검을 사용할 시 공격력이 20% 상승합니다. 스킬 '크라우스식 검술'의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칭호 효과가 강화됩니다.

[초급 크라우스식 검술]

숙련도: 0%

전설의 기사 크라우스의 오리지널 검술입니다.

그의 검은 누구보다도 정확하고 강력했으며 누구보다도 재빨랐습니다.

중급 달성 시 제4장과 제5장을 획득합니다.

[제1장 - 활대 베기]

마력을 검에 집중시킨 뒤 강하게 휘둘러 전방을 향해 쏘아 냅니다.

사용한 MP의 양에 따라서 공격력이 달라지며 공격력 120%의 고정 피해를 입힙니다.

사용 MP: 100~

재사용 대기 시간: 30분

[제2장 - 가시나무]

전방을 향해 강력하게 연속으로 검을 내지릅니다.

찌르는 횟수에 따라 사용 MP의 양이 달라지며 110%의 공격력으로 최대 5회까지 찌를 수 있으며 한 번 찌를 때마다 공격력이 10% 누적됩니다.

사용 MP: 찌르기 1회당 100(최대 500)

재사용 대기 시간: 10분

[제3장 - 신속]

자신의 위치에서 재빠르게 최대 3m 이동합니다.

3m를 다 이동하지 않았을 시 스킬 시전 후 10초 안에 이동하지 않은 거리만큼 다시 이동이 가능합니다.

스킬을 사용하여 이동하는 중에 적에게 공격을 가할 시 120%의 공격을 가합니다.

사용 MP: 300

재사용 대기 시간: 10분

고생한 보람이 느껴지는 만족스럽다 못해 차고 넘치는 보상이었다.

그리고 호야의 눈에 한 가지가 걸렸다.

'전설의 기사.......'

스킬은 크라우스를 그렇게 칭하고 있었다.

호야는 그것에 신경이 쓰였다.

확실히 크라우스의 검술 실력은 전설이라 칭하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전설의 기사가 가죽 흉갑 하나 걸치고 머리에 나뭇잎을 뒤집어쓴 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옆의 여자에게 다소 짓궂은 장난을 걸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풀 플레이트를 몸에 두른 채 검을 땅에 꽂고서 망토를 휘날리며 근엄한 표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호야가 상상한 전설의 기사는 그런 느낌이었다.

"크라우스 형, 형은 전설의 기사예요?"

"응? 그런데."

호야가 물어보자 크라우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담백하게 대답했다.

본인도 저렇게 말하고 시스템도 그렇게 칭하고 있으니 크라우스는 전설의 기사가 맞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퀘스트 이름도 '전설의 검의 가르침'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전설'이라는 단어가 지금까지 많이 나왔던 것 같다.

혹시 자신은 엄청난 사람과 형 동생의 관계를 이룬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자 한 가지가 더 떠올라 호야는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을 바라보았다.

그 검의 설명문 중 한 줄.

[전설의 대장장이 단탈스가 새로운 마을의 일원을 환영하며 선물로 만든 검입니다.]

전설의 대장장이 단탈스.

"......혹시 단탈스 씨도 전설인가요?"

"어, 그 아저씨는 전설의 대장장이지."

이번에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크라우스가 답하였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답하니 호야는 자신의 상식이 이상한 건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하하, 그럼 혹시 레이나 씨......."

"누나! 예요."

"......누님은 성녀라도 되시나요?"

"아뇨."

차마 누나라고 말할 수가 없었기에 호야는 스스로 누님으로 타협을 봤다.

레이나도 그것에 만족하는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호야의 농담에 답을 해 주었다.

호야가 그 답에 '역시 그게 맞는 거겠지.' 하며 생각하고 있자 레이나가 엄청난 말을 이어 왔다.

"저는 성기사예요. 전설의 성기사. 성녀는 따로 있으세요. 아까 제가 검 휘두르는 거 못 봤어요?"

"......."

왜 다 전설인 거지.

레벨 700대의 필드 몬스터 하며 그런 몬스터를 아무렇지 않게 사냥하는 전설인 사람들.

호야는 자신이 엄청난 마을을 시작의 마을로 삼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 * *

"내가 마을을 비운 사이에 그런 재미난 일을 하고 있었다니....... 치사해!"

거의 2주 만에 얼굴을 보인 모안이 크라우스와 호야에게 잔뜩 성이 난 얼굴로 말했다.

손가락으로 찌르면 바람이 퓩 하고 나올 것같이 볼을 크게 부풀리고 있었다.

모안이 그들에게서 지난 시간 동안 호야가 크라우스에게 검술을 배웠다는 것을 알고 나서 보인 반응이었다.

"하하하! 먼저 잡은 사람이 임자지!"

"그럼 나한테도 배워라, 호야!"

"쯧쯧, 그렇게 강요하면 안 되지. 나는 호야가 직. 접. 부탁해서 가르친 거라고! 입장이 다르다 이거야!"

크라우스가 호야를 양팔로 매미가 나무에 매달리듯이 꽉 끌어안았고 모안은 그 모습을 미간을 찌푸린 채 째려보았다.

크라우스에게 붙잡힌 호야는 어찌할지를 모르고 그저 어색한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살짝 숨이 막히기는 했지만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으으...... 호야, 마법에는 흥미 없어?"

[퀘스트 '전설의 마법사의 가르침'이 발생되었습니다]

[전설의 마법사의 가르침]

전설의 마법사, 세계 유일 무영창의 마법사 모안은 누구보다도 명석했다.

그녀는 자신이 마을을 비운 사이에 크라우스가 행한 일을 부러워하고 있다.

그녀는 당신이 자신의 가르침을 받을 것을 원하고 있다.

그녀의 가르침을 완수하고 이어 나간다면 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강한 마법을 발할 것이다.

완료 조건: 모안의 기초 강습을 모두 완수한다.

성공 보상: 스킬 '초급 모안의 마법 술식' 획득, 칭호 '전설의 마법의 계승자' 획득

실패 패널티: 모안의 호감도 대폭 하락, 더 이상 그녀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 없다.

[퀘스트 '전설의 마법사의 가르침'을 수락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퀘스트 거절 시 모안의 호감도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모안이 눈을 빛내며 호야를 바라보았다.

호야는 그녀의 눈에서 마치 빛이 흘러나와 자신을 향해 쏘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으으,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 그러는 게 어디 있어. 촌장님! 호야, 저 눈빛에 넘어가면 안 돼......!"

"크라우스, 너는 조용히 해."

모안이 손가락을 슬쩍 움직이자 크라우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크라우스의 입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것같이 보이기는 했지만 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응? 어떻게 할래?"

초롱초롱.

모안이 두 눈을 빛내며 호야의 두 손을 꼭 잡고 말해 왔다.

호야는 그 눈빛에 져서 퀘스트를 수락했다.

강해지는 것은 지금 호야의 목표이기도 했으니까.

호야의 승낙에 크라우스가 잠시 우울해했지만 바로 털어 내 버리더니 모안에게 다가가 호야의 교욱 시간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넌 이미 스킬 전수까지 다 했으니까 나한테 양보해. 7 대 3이야. 내가 7."

"스킬을 가르쳤다고 다 끝난 게 아니거든. 5 대 5. 공평하게 가야지."

"그래, 내가 인심 썼다. 6 대 4. 너 오늘 들고 나갔던 이파리들 렌시아꺼지? 렌시아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려나......."

"크윽....... 그래, 6 대 4."

호야는 당사자를 놔두고서 둘이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다음 날부터 모안의 마법 교육과 크라우스의 검술 훈련이 반복되는 나날이 이어졌다.

둘 다 한정된 시간 동안 호야가 자신의 기술을 상대방의 기술보다 많이 배우기를 원했다.

그렇기에 교육과 훈련은 거의 스파르타식으로 이어졌다.

결국 호야는 7일 만에 모안의 마법 술식을 배우는 것에 성공했고 초급 크라우스식 검술의 숙련도는 63%가 되었다.

그 뒤에도 훈련과 수업은 계속되었기에 2주가 넘는 시간이 흘렀다.

"아들...... 혹시 요새 뭐 힘든 일이라도 있어?"

그로 인해서 캡슐에서 나왔다 하면 축 늘어져 있는 호영을 보고서 이예숙이 걱정 어린 말을 물어 왔지만 호영은 그저 웃으면서 넘길 수밖에 없었다.

현실의 몸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장시간 캡슐에 있는 것으로 인한 몸의 피로감과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서 호영의 낯빛이 조금 어두웠기 때문이었다.

호영은 이예숙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했다.

결국 호야는 크라우스와 모안에게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다른 마을, 다른 나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런 호야의 말을 그들이 받아 준 덕분에 호야는 게임을 시작하고 한 달 만에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호야가 마을을 나서서 새로운 곳으로 향하기로 한 날.

호야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나갈 방법이 없어."

마을 밖은 오연된 숲의 엔트 같은 몬스터들이 득실거린다.

그렇기에 호야가 스스로 나갈 방법이 없었다.

고민을 하다가 호야는 예전에 모안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가 검을 들고서 다시 나타났던 것을 떠올렸다.

그것은 분명 다른 마을에서 구해 온 것이라 들었었다.

거기에 그녀는 전설의 마법사이니 워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호야가 모안을 찾아가서 그녀에게 워프를 시켜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모안은 호야의 말을 듣고서는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콩 하고 때리더니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

"헤헤, 내가 그걸 깜빡했네. 알았어, 보내 줄게. 그런데 어디로 갈 거야?"

"으음......."

어디로 갈지는 생각해 두지를 않았었다.

고민하던 호야가 모안에게 자신의 레벨에 맞는 몬스터가 있는 곳의 근처 마을로 보내 줄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

아마 그녀라면 그 정도의 정보는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 한 질문이었다.

"흐음, 그럼 리포른으로 보내 줄게. 아마 거기가 제일 나을 거야."

강철의 도시 '리포른'.

모든 대장장이들의 성지인 곳.

그곳은 밤낮 구분 없이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에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물들어 있다.

도시 밖에 위치한 광산들 중에는 낮은 확률로 미스릴을 캘 수 있는 곳도 있기에 수많은 대장장이들과 일부의 제작 관련 직업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광활한 암석 지대 중심에 위치해 있는 도시의 주변에는 호야가 잡을 만한 레벨의 몬스터들이 존재했다.

결코 아름답다고 하지 못할 경치 덕분에 플레이어들의 수는 다른 마을들에 비해 적었지만 그만큼 사냥할 수 있는 몬스터는 많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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