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
며칠째 몸이 아팠다. 몇 시간이나 있는 힘껏 박히고, 박고, 만져 댔으니 아픈 게 당연했다. 여린 피부가 붉게 부어올라 조금만 움직이거나 무언가가 스칠 때마다 못 견디게 쓰라렸고, 안쪽까지 헐어 버린 구멍은 화장실을 가는 것도 버거워 때 아닌 보식을 먹고 있었다. 전복죽, 잣죽, 매생이죽…. 또 온갖 종류의 죽을 보자 신물이 올라왔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곤 놈의 역겨운 정액이 없다는 것? 다행스럽게 정액은커녕 소변을 보는 것도 힘들 정도로 아픈 건 나뿐이 아니었다.
“후~ 후~. 아~.”
홀딱 벗고 침대 위에 앉은 놈이 퍼 올린 죽을 적당히 식혀 내밀었다. 힐끔. 놈의 성기도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 놈은 나보다 더 직접적인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회사에선 어쩔 수 없이 꼭 맞는 정장을 입고 생활해야 했으니까.
그게 못 견디게 아팠는지, 최근 놈은 집에 돌아옴과 동시에 현관에서부터 옷을 벗고 생활했다. 선유 씨랑 커플이네요! 알몸인 것도 커플이라 말하며 놈은 기뻐했다.
“내가 먹을 수 있어.”
“싫어요. 내가 먹여 줄래요. 아~~.”
“씨발, 진짜….”
정말 짜증 나게 싫었지만, 놈이 원하는 대로 받아먹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반항할라치면, 놈이 나와 멀찍이 떨어져 핸드폰에 녹화된 영상을 틀어 놓고 실실 웃었으니까.
임신해 주지 않을래요? 선유 씨 닮은 귀여운 딸로! 하아! 임신할 때까지 싸도 돼요?!
씨발, 임신할게! 임신할 테니까! 얼마든지 싸도 되니까!! 제발 세게 박아 줘!
분명 내 목소리는 맞는데…. 믿고 싶지가 않았다. 저런… 저런 말도 안 되는 말을 무슨 정신으로 한 거지? 젠장…. 저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2번을 넘게 듣고 난 뒤엔, 그냥 놈이 3번째 재생을 하지 못하게 원하는 대로 어울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더 좆같은 건… 놈이 원하는 짓에는 날 ‘임산부 취급’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는 거다.
몸을 움직이다 안쪽이 조금 쓰라려 배를 손을 얹고 신음했더니, 놈이 어기적거리며 달려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부축하며 물었다.
“아파요? 우리 아기가 막 움직여서? 벌써 태동을 하나.”
개소리하지 말라 소리치면, 태교에 좋지 않아요~ 라고 지껄이며 날 진정시키려 했다. 시발, 그런 좆같은 소리를 하면서 내가 진정하길 바라냐?
“남자가 임신할 리 없잖아!”
“왜요? 내가 선유 씨 구멍에 그렇게 많이 싸질렀는데. 그중 하나는 임신되지 않았겠어요? 그리고 선유 씨가 임신해 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알면서도 놈은 뻔뻔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쪽팔리기도 하고 열 받기도 하고. 하지만 계속 참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또 한번은 먹고 싶은 게 없냐 물어서, 아무 생각 없이 귤이 먹고 싶다 했더니, 그날 퇴근하며 그걸 사 들고 들어오더라. 직접 껍질까지 벗겨서 내 입에 넣어 주며 놈은
“아빠가 멀리 가서 사 온 거니까 맛있게 먹어. 아가야~.”
하고 내 배를 문질렀다. 시발 진짜!! 작작 좀 해라!! 놈은 그렇게 일주일을 넘게 반박도 못 하는 나를 놀려먹었다. 회복기에 들어서서 몸을 좀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맞고 싶지 않았는지 그제야 그 빈도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