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 회: 후기 -->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과 달리 유난히 일이 많아서 많이 미진해지고 또 부족함이 많았던 글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건강상의 문제와 일신상의 문제로 여러가지 부족함이 많았던 글이기도 합니다.
솔직한 말로 실패작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생략된 떡밥들도, 에피소드들도 너무너무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회의감이란 말을 느낀 바와 같이 정서적 방황이 상당히 큰 시간들을 많이 보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런 회의감과 좌절감 뿐 아니라 건강과 집안 환경 및 일신의 문제에도 복합적인 일이 생겨나다 보니 약 2-3개월 정도로 생각해 두었던 연재 기간이 5개월 이상 길어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많은 문제를 겪게 되었죠.
아직까지도 모든 게 다 해결된 상황은 아닙니다만 이제 마무리는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너무나도 텀이 길어 한두번도 아니고 서너차례 계속해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끊어지다 보니 필이 많이 죽어 버린 게 사실입니다.
연재 시장에서 경력을 쌓아간다고 하지만 연재 시장 특성 상 3개월만 지나면 잊혀지는 게 기본입니다. 여러가지로 이 시장에 회의감도, 괴로움도 많았습니다. 출판사와의 일을 치르고 나서는 출판사 자체에 회의를 가지다 보니...
작가의 최종 종착점은 결국 종이책이 될수밖에 없는데 그걸 내주는 메이저 출판사들 하는 짓도 상식으론 이해가 되지 않을 경구가 많습니다. 1세대, 2세대 초기 작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단발로 책을 내고 마는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런 여건 자체가 되지 않았을 뿐더러, 바꾸려고 해도 대안 자체가 없더군요,
관리든, 영업이든, 마케팅이든 어떤 분야에서도 제대로 된 전문가를 만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고 그런 부분에 의문이나 문제를 제기하거든 까다로운 작가로 소문이 나서 출판 자체가 어려워 지는 게 현실이다 보니 뜻이 있는 사람도 제대로 된 발언을 하지 못합니다.
다른 곳처럼 어디 소속된 사람들이 아니라서 노조를 결성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개인 사업에 가까운 입자이다 보니 집단 행동 자체는 어려운 게 사실이죠. 이 일의 특성 자체가 개인적인 부분들을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직업군들 중 하나라는 것인데 협회든 뭐든 만들게 된다면 그런 부분들을 일부 포기 할 수밖에 없고, 작가들 성향 특성 상 개인적인 특성이 너무 강하다 보니 쉽게 규합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직업 자체의 특수성이 다른 일반적인 직업들과는 차이가 있다보니 당연히 해야 할 부분도 어려움이 생긴 게 사실이지요.
어쨌거나 솔직한 말로 그런 것들을 느끼며 절망감에 차 있던 차 돈은 벌어야 하겠고, 그렇다고 심각하게 머리 굴리고 싶진 않아 시작한 게 사실인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처음 시작부터 그런 의도로 시작을 했으니 여러가지로 미진한 구석이 많았고, 기존의 작품들을 함께 해왔던 분들에게는 미흡한 구석도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 양해를 구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었고, 전적으로 생각과 시야의 폭이 좁아진 상황인지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미리 그런 부분들을 공표 해놓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물론 이 바닥 특성 상 이야기 해도 듣지도 않을 것이고, 또 봐도 금방 잊고 왜 그러셨어요? 의문 다는 경우도 많다 보니 그런 부분들은 대답 안 하고 넘어간 게 사실입니다. 많이 지치기도 지쳤거든요.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구멍을 굉장히 많이 남겨놓은 채 생각보다도 훨씬 더 일찍 마무리를 향하게 되었습니다.
작품 하나만을 보고 넘어간다면 완성도 면에서는 큰 실패를 거두었다 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작가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를 평가한다면 이 결정이 제게는 최선이라 여겨집니다.
저는 현재 매우 과도기적인 상황에 있습니다.
애정이 없으면 이 바닥 버티기 힘들다던 선배 작가의 말처럼 애정이 점차 바닥이 나고 있는 시기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사소한 한 마디 말에 깊은 상처를 입기도 했고, 아주 사소한 것에도 겸허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지금은 조금씩 갈무리 되어 가고 있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정말로 하기 싫은 일이 장기화 되었을 경우의 파급력은 전적으로 이 생활 자체를 그만두게 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애시당초 그렇게 무게를 두고 시작한 작품은 아니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겠지만...
처음 생각보다도 더 안 좋은 그림이 나와서 마음이 상하는 건 피차 마찬가지네요. 그래도 힘든 시기와 고비는 이렇게 보내고, 이제는 한결 더 준비된 상태로 이야기들을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생각 없이 이 글을 쓰면서 여러가지로 준비하고 있던 것들이 많습니다.
전부터 꼭 써봐야 겠다 마음을 먹었던,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동양 고전 서유기 이야기나 다른 작품들보다 많이 촘촘하고 준비되어 있는 설정의 작품들이나, 근래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스포츠 분야!
여지껏 범람해오던 스포츠물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도모 하고 있기도 하고 준비하고 기획한 것들은 많으니 이번의 실패는 관대하게 넘겨져 주셨으면 합니다.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 럭키가이의 후속이 될 신서유기는 조금 더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탄탄하게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신서유기의 프리퀄 개념으로 변화하여 이야기를 마무리 했던 만큼 이 이야기를 즐겨 주셨던 분들과 소패왕전의 향수를 그리워 하던 분들에게는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 많은 말을 해서는 무엇에 쓰겠습니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다음은 새로운 작품으로, 새로운 것들도 대신 이야기를 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드디어 끝을 냈다는 안도감에 취해서 오늘은 일찍 눈을 감고 새로운 내일을 꿈꾸려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오래도록 쉬었으니 쉬는 시간은 더 이상 두지 않겠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내달릴 테니 여전한 믿음이 있거든 뒤따라와 주십시오.
최우선적으로는 두개의 스포츠 물들을 먼저 다잡으려고 합니다.
[필드의 사기꾼], [빅 슬러거]
그렇게 길게 구성된 작품은 아니니 두 작품을 먼저 끝낸 후에 조금 더 준비 된 작품으로 찾아 뵐 예정에 있스비다.
확실히 백프로 이렇게 될거라고 장담은 못하겠네요!
변수가 항상 많이 있다 보니... 이젠 제 건강 상태도 그 변수 중 하나가 된 상황이다 보니 더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쨌든 이번의 실패를 발판 삼아서 다음부터는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정진 하겠습니다. 많은 생각과 많은 반성을 가지고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