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 회: 에필로그 -->
해가 뜨기 직전의 가장 어두운 시간.
-응애! 응애!
그 어두운 시간을 가른 것은 건장한 사내 아이의 울음 소리였다. 태어나 처음으로 세상을 맞는 이의 울음 소리가 온 세상에 퍼졌을 때 약속이라도 한 듯 어둠은 걷히고 지평선 너머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신새벽의 어둠을 걷어내던 빛이 점점 더 그 크기를 더해서 어느 샌가 온 세상을 환하게 물들었을 때 ‘나 이 땅에 태어났노라!’ 울음 소리를 내던 아이는 어느 샌가 울음을 그치고 그의 아버지 품에서 쌔근쌔근 잠이 들어 있었다.
“드디어 네가 태어났구나.”
아이를 안아든 남자는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아이, 사랑의 결실! 아이를 안아든 그리 잘난 얼굴은 아니었지만 눈에는 광채가 있었고, 강단이 있어 보이는 것이 유해보여도 역경에는 상당히 강한 인물처럼 보였다.
그러다 이내 그가 아이를 향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는 그보단 어머니를 닮았는지 갓난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또렷한 이목구비와 훌륭한 인물을 가지고 있었는데,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한숨이었다.
“이제 마지막 부탁이 남았구나. 태상노군의.”
무거운 목소리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건네던 남자가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아들아. 명심하려무나. 한 번 사는 인생 대차게 살아야 한다. 운칠기삼! 아무리 악운이 있어도 기세만 있으면 뭐든 이겨 낼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어려운 일이 생겨도 좌절하지 말고 극복해내거라! 그게 우리 계씨 집안 사나이들의 특성이니까!”
잠깐 주먹을 불끈 쥐었던 남자가 그걸 믿고 싶지 않다는 듯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잠이 든 아이의 미간 사이. 이마에 생긴 볼록한 복점을 살며시 어루만지고는 말을 이었다.
“현명할 현. 길 장. 부디 현명하게 오래, 오래 살길 바란다! 아들아! 네 이름은 계현장이다.”
[신(新) 서유기로 이어집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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