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6 회: 럭키 가이!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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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근데 왜 오능을 찾아 가는 거야?”
원래의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미 원장의 힘은 정말로 대단했다. 이 일대를 대낮처럼 만든 붉은 빛과 함께 계속해서 울려 퍼지는 상류의 비명 소리! 그 아래에서는 아리나 청령, 그리고 소환된 신 하모가 함께 공격을 가하고 있으니 상류가 무너지리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러다 보니 안전한 곳에 숨어 있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될 텐 데 굳이 왜 오능의 몸을 지금 찾아내느냐는 사실에 시은이가 의문을 가진 모양이다.
“만에 하나라는 게 있거든! 만에 하나!”
아까 전엔 내가 너무 긴장을 해서 실수를 한 감이 있지! 그 되먹잖은 술수에 넘어가버리다니! 다행스럽게도 신령님이 보험을 쳐줘서 살았지, 그게 아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만에 하나?”
“저 교활한 놈이 열세라는 걸 알면서도 자기 모습을 저렇게 거대하게 드러낸 건 이유가 있다고 봐! 원래 센 척 하는 놈들이 속으로는 꿍꿍이가 많은 법이거든!”
운 좋게 신령님의 서브로 무사히 이 일을 넘겼지만 이런 거 만회샷은 하나 해줘야 내 체면도 좀 살지 않겠냐!
“분명히 저렇게 이목을 끌어 놓고 다른 방면으로는 도망을 치려고 할 거야! 오능의 몸을 밖에서 찾지 못했으니, 그 사기 안에다 감춰 놓았을 거야.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말이야!”
“우우와! 아저씨머리 좋다! 전혀 예상 밖이다!”
이, 이게! 오능의 냄새를 전혀 맡지 못했다 사기가 사라지고 나서는 오능의 희미한 냄새를 찾았다 나를 이끌던 시은이가 이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꺄르르 웃음 지었다.
“겁난다더니 순 거짓말이구나?”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아저씨랑 같이 있어서 그런 건데!”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음을 짓고 말았다. 그래, 내가 비록 꺼벙한 실수를 하긴 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럴 수 있는거지! 거기에 쫄아 있기만 하면 안 된단 말야!
“까악!”
때 마침 주미 원장과 함께 날아 올랐던 금조가 어느 샌가 번개처럼 내 어깨 위로 내려 앉았다.
“금조야!”
“까악!”
주미 원장도 대강 낌새를 눈치 챈 모양이다. 말 하지 않아도 나와 시은이가 어딜 향하는지 알고 있다는 듯 한 금조의 모습에 나는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 어서 그 몸을 찾아서 놈이 도망치지 못하게 해버리자! 다신 이런 짓 하지 못하도록!”
“응응!”
“까악!”
저긴 화려한데 여긴 꼭 어린이 탐정단 같은 느낌이다……? 에이 뭐, 그러면 어떠냐! 이런 것도 나쁘진 않다. 어ᄄᅠᆫ 것이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하지만 그 와중 핵심이라면 오능이라는 요괴의 몸을 빼앗은 상류를 순전히 나 혼자 상대해야 할 지 모른단 거거든.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암만 지금 상류가 힘이 약해졌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요괴 몸뚱이를 하고 있는데 말이야…….
뭐, 그게 좀 쫄리긴 하지만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그래! 자신감! 사나이 계범도, 이 정도로 꺾일 놈이 아니란 걸 보여줘야지!
사람이 무엇을 함에 있어서 한결 같이 나아가질 못하는 건 이러한 일들이 파도처럼 자신감을 꺾어 버리기 때문 아닐까? 거기에 꺾이면 운수대통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는 없을 거야.
“아직 멀었어?”
“아니야! 거의 이 근처같아! 오능은 돼지라서 특유의 냄새가 있거든! 매일 진흙을 바르고 다녀!”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상류가 오능의 몸을 차지하기 전에 그 몸을 찾아서 놈이 수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것! 그래야지 상황이 훨씬 더 유리해지니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돼지를 어떻게 찾느냐가 문제였지만 시은이가 있으니!
“진흙냄새라……!”
하지만 거기에 완전히 의지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구천 폭포에 오능이란 돼지가 몸을 숨기고 있었다면 대체 어떤 곳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던거지? 검은 안개 덕분에 제대로 앞을 볼 수가 없었으니 찾기도 힘든 게 사실이었다만…….
“분명히 여기 어딘데!”
거의 구천 폭포의 바위 틈새에 다다랐을 때 시은이가 답답하다는 듯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근방에서 냄새가 나는데 너무 많아!”
상류가 일으킨 물길 덕분인지 온통 젖어 있는 땅들에 그 냄새가 섞이기라도 한 모양이다.
“여긴 뭘 숨길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나?”
의문 부호가 가득한 가운데 나는 성성자를 꺼내들었다. 그래, 성성자가 있으면 분명히 찾아낼 수 있을 거다. 시은이나 금조에게 반응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진동이 큰 법이더라고!
-딸랑딸랑…….
희미하게 울리는 방울 소리.
“우우와, 신기하다!”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성성자를 hq고 호기심을 보이는 걸 보니 역시나 이 팀은 긴장감이 없다.
“됐고! 빨리 찾아야지! 인마!”
믿을 건 성성자와 시은이의 후각 뿐! 나의 카리스마 담긴 한 마디에 시은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좀처럼 감이 오질 않는 모양인지 그저 고개만 갸웃 할 따름이었다.
“정말로 여기서 냄새가 나는데…….”
-딸랑딸랑!
그와 동시에 방울 소리도 점점 더 커져 가고 있었다. 확실히 여기에 오능이라는 돼지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싶은데! 대체 어디란 말이야? 갑갑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보이는 건 시커머죽죽한 바위들 뿐이었다.
“까악!”
그 와중에 금조가 내 어깨에서 날개짓을 해 어떤 거대한 바위 위로 사뿐히 내려 앉았다. 크기가 몹시 큰 거대한 바위. 그 바위의 모습에 순간 본능적으로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설마……?”
“까악?”
금조도 뭘 알고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아주, 아주 잘 찍은 거지……. 금조가.
-딸랑딸랑딸랑!
점점 거대해지는 성성자 소리에 나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저거였어! 저게 바위가 아니라 돼지가 움크리고 있었던 거야!”
세상에! 저게 저렇게 컸어? 집채만하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표현이구나! 생각보다 너무 거대한 오능의 몸체에 내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사이 시은이가 방방 뛰며 소리쳤다.
“오능이다! 저기였어!”
드디어 그를 찾아서 기쁘다는 듯 방방 뛰는 모습을 보니 잘했다 칭찬을 해줘야 할까?
“이런 씨, 이렇게 크면 안 돼! 그래, 그놈보다 우리가 먼저 찾아서 다행이지!”
어유, 내가 액션 보여준다고 했지만 이런 블록버스터 급은 아니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잠이 든 듯 멈춰 있는 오능의 곁으로 다가간 찰나.
-번쩍!
바위 같기만 했던 오능이 두 눈을 번쩍 떠버렸다. 흉흉하게 빛이 나는 검붉은 눈빛이 아주 사나워 보이는 것이……. 실핏줄이 터져서 그런걸까? 그런 거 치고는 안광이 참 흉흉하다 싶은 묘한 불안감이 들었다.
“쿠에에엑!”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그 순간 잠자코 있던 오능이 사나운 돼지 소리를 내며 내게로 달려 들었다. 맙소사! 황소보다 2개는 클 법 한 멧돼지에게 이렇게 공격 당해본 적이 있나?
“우와앗!”
놀란 나는 비명을 내지르며 황급히 몸을 옆으로 비켰고, 그와 동시에 오능의 거대한 몸이 아슬하게 나를 스쳤다.
-부욱!
날카로운 멨돼지 어금니가 옷을 찢었지만 다행히 내 몸에 상처는 생기지 않았다. 만약에 내가 살이 빠지지 않고 예전의 부하디 부한 몸 그대로였다면 아마 살갗을 찢고 내장이 우스스 쏟아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오싹한 그림이 그려진 순간이었다.
“이런 씨!”
“구슬! 구슬을 내어 놓아라!”
“너도 날 기다렸다 이거지!”
거대한 흑룡으로 시선을 끌고, 도주를 하려 할 생각이었거나! 아니면 나를 찾아서 습격이라도 할 요량이었던 모양이다. 이게 아주 대갈빡을 살살 잘 돌리는데, 이 놈한테 두 번 당하면 내가 쪽팔려서 어떻게 사나!
“아저씨, 위험해!”
갑작스러운 오능의 공격에 겁 먹고 당황한 시은이가 울먹이며 소리쳤다.
“금조!”
하지만!
“까악!”
지금은 나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이거지! 이게 날 얼마나 물로 봤으면 이렇게 나왔겠어? 오기가 샘솟은 나는 오히려 내가 먼저 오능에게로 달려 들었다. 그래! 이 돼지가 멀리서 들이 박는 게 위협적이지 가까이선!
“크워어!”
옴마나! 이가 뭐 이렇게 날카로워?!
“까악!”
그러나 난 지금 혼자가 아니다. 아무리 금조가 작다 하더라도 오능의 머리를 발톱으로 단단히 고정하고 보란 듯이 그의 눈을 공격하고 있는 금조가 있단 말이지! 주미 원장의 영향 덕분인지 불에 타는 듯 빛이 나는 금조가 먼저 부리로 오능의 눈알을 쪼자 오능이 다시 한 번 더 비명을 질렀다.
“눈깔 안 보이는 돼지!”
난 지금 그저 그런 동네 아저씨가 아니란 말이다! 축지법을 체득하면서 신체에 영력을 싣는 방법을 알았으니, 지금은 내 주먹이 오함마보다도 더 무서울 걸?!
-퍼억!
용감하게 돌진해 휘두른 주먹! 주먹이 오능의 머리를 때리는 바로 그 순간 묵직한 느낌이 손으로 전해져 왔지만……!
“크아아!”
그게 그렇게 큰 데미지를 주진 못했던 것 같다. 순간 오능이 사납게 포효하며 그대로 나를 깔아 뭉갤 듯이 달려 들었다.
“우어!”
볼품 없는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몸을 틀었지만 고개를 흔들어 어금니로 나를 공격한 터라 결국옷이 어금니에 걸리고 말았다.
“쿠이익!”
그리고 내달리기 시작하는 오능!
“어, 어억!”
엄청난 속도로 북한산 일대를 질주하는 오능 덕에 온 몸이 오싹한 기분이 흘렀다. 와, 이대로 달리다 어디 나무든 바위든 쳐박히기라도 하면……! 끔찍한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어금니에 걸린 옷을 빼내려 했지만 당황하다 보니 그게 쉽게 돼지 않는다.
“금조야!”
지원군이 필요하다! 금조 덕분에 오늘이 사정 없이 고개를 흔들고 있는 터라 붙잡고 버티는 것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까악!”
금조의 갈고리 같은 발톱은 단단하게 오능의 두개골을 파고든 듯 했고, 이내 금조가 오능의 멀쩡한 반대쪽 눈을 부리로 찍어 버렸다.
“쿠에에에엑!”
귀청이야! 바로 옆에서 엄청난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오자 온 몸의 털이 바짝 서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후우! 이 더러운 놈의 요괴야!”
충격은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여기서 벗어나는 게 최선이겠지?! 그 생각이 든 나는 화생방 마스크를 벗는 심정으로 오른손에 영력을 끌어 모아 오능의 어금니를 내리쳤다.
-뻐억!
“큽!”
이게 보통 멧돼지라면 부러지고도 남겠지만 영물은 영물인 모양이다! 영물인지, 요물인지 모르겠지만!
“좀 부러져라!”
단단하기 짝이 없는 어금니인지라 내리칠 때 마다 도리어 내 손에 찢어지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먼저 벗어나야지!
“우라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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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차가 최종회입니다.
00:00시 업 데이트 예정.
에필로그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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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정말 열받는 건... 회사처럼 상하 관계가 아니라 평등 관계를 표방하고 있으면서(심지어 계약서상 갑을 작가) 작가들을 소모품, 아랫사람처럼 대하는 거지요. 현 장르 3대 메이저 출판사래도 별로 다른 건 없더라구요. 판매부수 속이는 데도 더러 있고 작가한테 통보 없이 이북 마음대로 내버리는데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