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키가이-115화 (115/120)

<-- 115 회: 럭키 가이!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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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모습을 드러냈다구요?”

내 말에 주미 원장은 전혀 금시초문이라는 얼굴을 해보였다. 그도 그런 것이 이 일대에 몰려 있는 사기와 원혼들의 기운으로 인해서 육안으로는 확인이 힘이 들었을 법 할 터! 그런 연유 때문인지 어리둥절해 하는 그녀들의 모습에 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구천 폭포에 사기로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가 날 속이려고 모습을 드러낸 거야! 그러다 신령님의 계략에 빠져서 지금 내 대신 신이라는 작자랑 싸우고 있다고!”

싸움은 내 전문이 아니다 보니 조금이라도 빨리 이 소식을 전할 수밖에! 참 내가 생각해도 없어 보이긴 한 데 어떻게 하냐? 젊을 때도 웬만해서는 싸워 본 일이 없는데 말이다.

“그렇군요. 어쩐지 저 자리가 유난히 수상하다 싶었더니 그랬던 거였군요.”

어쩜 실체가 없이 인간의 몸에 기생을 해오던 녀석인지라 원혼들이 몰려 있는 덕에 더 구분이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런 까닭에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차린 주미 원장이 곧 있을 사냥에 큰 흥미를 보이며 입맛을 다셨다. 여러모로 내게는 순종적이고 참으로 좋은 요괴이긴 하지만 그녀의 사나운 본질은 변함이 없었다.

“그럼 저 자리를 날려 버리면 되나요?”

“아, 아니! 일단은 그 신이라는 사람부터 구해야 해! 사람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을 줬으니까……!”

그 말에 주미 원장이 후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놈이 구천 폭포의 폭포수랑 합체를 한 것 같아. 거대한 흑룡으로 돌변했는데 물이라서 그런지 때려도 소용이 없더라고! 어서 가봐야 해!”

참, 이 소식도 전달을 해줘야 겠지! 평범하게 때리는 걸로는 효과를 없다 전달해주는 것 말이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퍼엉!

바로 등 뒤에서 거대한 굉음이 들려왔다.

-쏴아아아!

굉음 터지기 무섭게 밀려드는 엄청난 양의 검은 물줄기!

“우왓!”

“피해요!”

그 소리와 함께 반사적으로 물러선 나는 이제 더 이상 모습을 감추지 않고 발악하기 시작한 상류의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조리 죽여 주마!”

수 틀린다는 기분이 어떤 건지 내 잘 알지! 위압적으로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이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이제 막나가자 이건가? 그런데 교활한 놈이 갑자기 저리 움직인다고 생각하니 뭔가가 좀 미심쩍은 구석도 적잖게 있는걸.

“후우!”

그런 가운데 아까의 일격 덕분에 여기까지 밀려온 하모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 보였다. 붉은 도모는 흠뻑 젖어 버렸고, 가지런하던 관도 어느 샌가 벗겨져 봉두난발 머리가 된 것이 도리어 전보다 더 잘 어울리는 듯 한 모습이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물어봐야 뭐하냐, 범도야! 하지만 정황은 파악을 해야지! 뻔하게 보여도 말이다.

“놈이 더 이상 몸 감추는데 힘을 쓸 생각이 없는 모양이야. 공격을 막긴 하겠지만 정작 놈을 공격 할 방법이 없으니, 젠장! 원래 몸이라면 좋으련만! 그럼 단 칼에 날려 버릴 수 있는데!”

한 성격 하는 모양인지 조금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툴툴 거리는 하모! 키와 등빨이 죽여주는 신도 지금으로써는 방법이 없었던 모양이다. 하긴 뭐 이런 근육이도 방법이 없는데 연약한 내가 어떻게 할까?

“당신은……?”

때마침 그를 알아본 듯 주미 원장이 눈에서 이채로운 빛을 띠자 하모가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다는 듯 손을 들어 보였다.

“우선은 저 놈부터 처리를 하도록 하지! 방법은 생각 해둔 거야?”

아, 나도 저런 카리스마가 있어야 되는데! 요즘 들어서 정신이 몹시 산만하다 보니 이런 카리스마가 없구나. 애석하기 짝이 없는 내 모습에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린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물 같은 놈이 태워버려야죠! 그 수밖엔 없어!”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미 원장과 아리가 동시에 앞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관악산에 터 잡고 있는 요괴들이니만큼 화기가 충만하지 않겠는가? 그래, 두 사람이 전면으로 나서도록 하고……!

“청령이…….”

청령이 뭐라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 생각에 그녀를 쳐다보니 여전히 도도한 모양의 청령이 저런 걸 상대하는 건 어렵지 않단 얼굴로 대답해 보였다.

“태우거나, 얼리거나. 그런 것도 몰라?”

“얼리는 건 할 수 있단 거야?”

그 물음에 청령이 이 순간에도 도도한 척을 잃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여기 하모와 함께 공격하도록 하자! 집중적으로 공격을 해서 사이즈를 줄여 버리고 마지막에 아리와 주미 원장이 한꺼번에 태워 버리는 거야!”

“얼려버리면 박살 낼 수도 있겠지! 충분히! 좋은 생각이다!”

그 말에 하모가 좋은 생각이라는 듯 시원스럽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크, 이 녀석 되게 터프하네! 어쩐지 부럽다 싶은 생각도 든다만……, 사람은 역시 사람마다 역할이 다른 법이라고 했지?

“그 동안 주인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나나 시은이가 지금 여기서 무슨 도움이 되겠어? 우린 우리대로 피해 있어야지!”

너무나도 명확한 비전투 인원인지라 있으면 민폐를 끼치지 않겠나? 그 말에 주미 원장이 후후 웃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금방 끝내고 올게요. 걱정 말고 피해계세요.”

다른 그 어떤 말보다도 믿음직스러운 말을 남긴 채 주미 원장이 먼저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그러고보니 주미 원장이 본격적으로 싸우는 건 처음 보는 구나! 금조와 함께 날아오른 그녀의 모습에서 그저 섹시한 요물이 아니라 금시조라는 아주 고귀한 요괴의 향취가 느껴졌다.

“날 방해하지 마라! 애송이 주제에!”

“어머. 이 정도면 아주 농익은 거라고 해주지 않으련? 영감!”

웬만해선 주미 원장보다 나이 있기도 힘이 들 텐 데 상류가 나이가 많긴 많은 모양이야! 굉음을 내뱉으며 상류가 주미 원장을 향해 아가리를 벌려 공격을 가했다만 그건 위협 축에도 끼지 못했다. 어느 샌가 태양처럼 빛나는 붉은 날개를 꺼낸 그녀가 새 발처럼 변한 오른팔을 꺼내 휘두르자 금빛 불꽃이 솟구쳐 올랐다.

-화르륵!

직사광선만큼이나 강렬한 불길이 일자마자 엄청난 수증기가 피어 올랐고, 하모의 공격엔 끄떡 없던 상류가 처음으로 반응을 보였다.

“크아악!”

그 모습에 하모가 기회를 잡았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나와 청령을 돌아보았다.

“여세를 몰아 합류하도록 하지!”

말 끝나기 무섭게 호전적으로 달려드는 하모! 그의 모습에 조금 얼이 빠져 있는 동안 청령이 힐끔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 주제에 방해 되지 말고 어디 숨어 있어. 멍청하게 다치거나 하지 말라구!”

굉장히 퉁명스럽게 이야기 하긴 했지만 전적으로 애정이 느껴지는 한 마디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그려졌다. 그리고 그녀가 흥 하고 뒤돌아서서 하모와 같은 방면으로 움직임을 보이자 왠지 모르게 미안하단 맘이 들었다.

하긴, 그게 아니었으면 난 벌써 죽은 목숨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래, 미안해 할 일은 아닌 거야. 그저 고마워 할 일이지!

“시은이와 함께 피해 있도록 해요. 여긴 우리가 어떻게든 정리 해볼게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아리가 미소와 함께 나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나는 허공에 솟아 있는 주미 원장의 붉은 빛이 꼭 처음 본 날의 달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보았던 모습 그대로 여전히 아름다운, 그리고 여전히 낯선 존재.

“무사히 돌아와야 해.”

그 말에 아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곤 뒤돌아 섰다.

“잠깐!”

전투에 합류하려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아리가 호박색 눈동자에 빛을 내며 나를 돌아 보았다. 이런 순간에조차 내 심장을 뛰게 만드는 아리따움이란! 얼굴보고 반할 나이는 지나갔는데도 이러면 답이 없는데 말이다.

“다시 만나거든 그땐 좀 사라지지 말고 같이 있어줘.”

그러니까 이 끌림이 단순히 외적인 문제가 아니도록, 그렇게 생각되도록 말이야. 끌림을 확신을 만들고 싶은 그 한 마디에 아리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꼭 그렇게 할게요!”

주미 원장의 힘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일까? 마치 대낮처럼 환한 빛이 가득해 아리의 얼굴이 유난히도 붉어 보였다. 그 붉음 속에서 아리가 환한 미소로 대답하곤 금방 뒤돌아서 상류와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으로 뛰어 들었다. 모두가 떠나간 이후.

“아저씨, 우린 어떻게 해?”

나보다얀 나이 많지만 그래도 이들 가운데 가장 어리고 약한데다, 겁까지 많은 시은이가 바들바들 떨며 내게 물음을 던졌다.

“도망가? 도망가?”

긴장감만큼이나 다급한 그녀의 음성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럼? 그럼 어떻게 해?”

후! 어떻게 하느냐!

“지금이 바로 내가 주인공이라는 걸 보여줄 때지. 우리 둘이서 뭔가 할 일이 있어!”

============================ 작품 후기 ============================

애석하지만 전 게임이든 소설이든, 만화든 뭐에 빠진 적이 없는 터라... 롤 따위 이미 1년 반전에 완전 삭제하고 최근에 생각나서 한두어번 해본 게 다입니다. 삭제하고 나니 그걸로 끝!

P.s 그는 리븐 토끼 스킨을 구매했다고 하네요...

+

깁니다. 긴 거 싫어하시면 패스. 저에 대한 애정이 있으시면 인 하세요! ㅋㅋ

글을 쓰다보면 이건 이래서 이렇다 이야기를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 사람들도 있고, 별 말 없이 제가 쓴 글만 봐도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조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안고 있는 이 부담도 덜 겸 해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지난 3월부터 집필활동에 대한 열의가 많이 식었습니다.

(현자의 시간 3권 출판 직전에 일이 터졌죠. 간단히 설명 하자면,

1. 인쇄 5일 전에 편집본을 받음

2. 여행 중이라 인쇄 3일 전에 편집본을 확인

3. 그때 담당 편집자가 아니라 대타가 편집을 한 걸 알게 됌

4. 2달 전에 보낸 원고를 이렇게 주느냐, 미리 이야기라도 해주지 그랬냐 항의

5. 담당 편집자가 시간 없어서, 너무 바빠서 그리 할 수밖에 없단 이야기를 듣게 됌

6. 비즈니스 관계에서 그런 변명이 통하느냐? 그걸 사전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이러는 게 뭐냐? 신인 작가라서 우스운 것이냐? 따져 미안하다 사과받음

7. 하지만 마지막에 연락이 와서는 '원래 출판사들 시스템이 이렇다. 저기에 네가 적응을 못한거다'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8. 남은 계약 해지 하고 1부로 조기 종결 합의)

현자의 시간이 판매량이 저조하다 이야기 하긴 했지만 연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수익이 적은 편이었지, 그 자체 내에서는 상당히 준수한 성적이었습니다. 권당 1000부씩 찍었고, 3권은 200부 더 증판도 했습니다.

최근 신인 작가 중에서 이 정도로 팔린 사람은 많지 않았을 거에요. 그러고도 받아가는 게 70만원 안 됐으니 못 할 일이다 싶긴 하더군요.

어쨌든 이런 일 겪고 나서 출판이나 창작에 대한 의욕 자체가 꺾이고 말았죠. 시간 엄수하고, 기한 따박따박 잘 지켜서 넘겨주면 무얼 하나? 시간이 그렇게 많이 있었는데 자기 바쁘다고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넘겨 버리고, 뭣보다 편집본을 책 찍기 5일전에 넘겨주는데 말입니다.

지킬 거 다 지키고 잘못된 걸 지적하니 '네가 적응을 못 하는 거야. 원래 시스템이 이래.'라고 대답하는데 더 이상 여기에 무슨 믿음이나 기대를 걸겠습니까. 그 결과 급 마무리 노선을 선택하게 됐고,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4, 5권부터는 너무 내용이 급하게 흘러갔단 걸 느끼셨을 겁니다.

도리가 없었죠. 개 중에는 잘나가는 편이라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수익도 안 나오는데다, 일 하는 방식이 저런 식인데 누구도 같이 일하고 싶진 않을 거에요.

그때부터 슬럼프가 찾아온 것 같네요. 출판이라는 것에 대해서 은연중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건만 전혀 프로폐셔널한 점을 찾아 볼 수가 없었고, 문제가 터지니 모르쇠로 일관, 이후의 대응은 저렇구요. 여긴 원래 이런데 네가 이상한거야 이러니 떠날 수밖에요.

저러고 나서도 며칠 전에 연락이 오더라구요. 연재랑 출판 병행해도 되니까 계약 하자 인심 쓰듯이 이야기 하던데 그걸 왜 하겠어요? 북큐브 연재라고 해봐야 네임드 작가들도 얼마 못 벌어가는 판국에 말이에요.

군소 출판사라면 모를까 장르 시장 쪽에서는 메이저와 다름 없는 곳도 저러니 다른데는 오죽할까요. 시장에 대한 기대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것도 모자라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까지 바닥을 치고 나니 벙 찌더라구요.

결국 작가의 최종 종착점은 종이책인데... 정말로 많이 깝깝하더군요. 장래에 대해서도. 지치기도 많이 지치고. 얘기 할 곳도 없고. 그때부터 시작된 슬럼프가 생업을 위해서 계속 연재를 해야만 하는 연재 작가의 삶과 맞물려서 굉장히 과부하가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집을 떠나고 싶었죠. 부담감이 너무 많았고, 같이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거든요. 스트레스 요인들을 하나, 둘씩 제거하고 안락한 환경을 만들고자 서울로 떠나왔지만 연달아 줄줄 일이 너무 많이 터지더군요.

집안 사정상 이야기는 못하지만 굉장히 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트라우마네요. 아주 해묵은 일이 정신적으로 큰 상처가 되었었어요. 아무튼 이제 마무리 되어 가는 단계니  이 부분은 패스...

아무튼 사실 럭키가이가 이렇게 길게 갈 글이 아니었는데... 어느 샌가 연재 5개월차가 되었더군요. 텀이 너무 길었습니다. 심지어 출판 하면서 동시에 썼던 괴물보다도요. 자의반, 타의반 어쩜 나몰라라 했던 거 같기도 하네요. 그러다 보니 위트와 재치는 죽고, 이런 느낌과 컨셉트란 것만 남아 있으니 글이 맛이 나지 않고 살질 않더라구요. 그런 느낌들이 다 죽어버렸으니까.

이 와중엔 정신적으로 힘든 만큼 물질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게 조금이나 회복되고 나니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가갑한 게 사실이네요. 많이 외롭고, 힘들어요.

들어줄 사람도 몇 없지만, 이야기 한다고 해서 나아질 그런 세계가 아니거든요. 이 자체가 답 없는 세계니까. 선배 작가가 여기는 '애정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곳'이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딱 그말이 와닿더군요. 그러면서 과연 내가 여기에 얼마나 애정을 가질 수 있을까 그 생각을 정말로 먼저 했습니다.

정말 어려워요. 출판사든, 어디든 돈을 가지고 있는 곳은 작가를 소모품으로 밖에 생각을 안 해요. 거기다 구축되어 있는 시스템은 개판이구요. 유료 연재 시장을 키워야 할 시기에 내부 문제로 모든 게 멈춰서, 도리어 그거 때문에 파이를 잃어가고 있는 연재 판은 뭐...

대다수의 독자 및 고객들은 이런 사정을 알아줄 생각도 없고, 이런데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 게 현실이니까요. 그걸 알고 있으니 더 참담해지고... 내외로 안 좋은 일이 동시에 겹겹사로 짠짠짜 잔치 한 마당이니...

그런 상탭니다.

지금은 여러분들이 느끼셨다시피 컨디션 자체도 좋지 않고, 마음도 완전히 떠 있는 터라 어떻게든 끝을 내는데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어떻게 흘러가던지 마무리 만큼은 잘 지어왔다고 생각해왔는데 이건 뭐... 내외로 어려움이 크다 보니 한숨만 나오고 참 쓰기가 싫네요.

대강대강 쓰는 거 같아 보여도 되게 의식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부담스럽고, 정말로 쓰기가 싫어요. 아 그냥 끊고 다른 거 써버릴까 싶은. 왜냐하면 제대로 살릴 자신도, 안 망가뜨릴 자신도 없거든요...

근데 실패도 겸해야만 하니까. 그게 인생이니 안고 가야죠. 이것도 내 탓인데...

어쨌든 마지막으로 걱정과 우려에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보여주신 애정과 관심에는 사과와 양해의 말을 전합니다.

훌륭하진 않더라도 잘 마무리 짓고 끝내주는 걸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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