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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가이-102화 (102/120)

<-- 102 회: 럭키 가이!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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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근데 뭐 토했다더니 아무 것도 없는데?”

“아, 아……?”

“젊은 양반이 잘못본 모양이네! 이 양반 원래 자주 이러는데 몰라서 그래?”

아니, 분명히 뭔가를 입에서 토해낸 게 맞아! 내가 그걸 잘못 봤거나 잘못 기억 할 리 없지! 난 지금 아주 제 정신이고, 멀쩡한 상태니까 말이다. 왠지 모를 오싹한 기분에 나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도대체 이게 뭐지? 어떻게 된 일이야?

“그런데 이 양반……! 숨을 안 쉬네! 큰일이야!”

그 와중 경비 할아버지가 대수롭잖게 일을 여기다가 숨을 쉬지 않는 진상 영감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

“예?”

숨을 안 쉬어?! 뭐야, 이거! 이 영감 이러다가 정말 훅 가는 거 아닌가? 순간 놀란 나는 얼떨떨함을 감추지 못하고 그와 쓰러진 진상 영감을 돌아보았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한 존재이긴 하지만 창백하게 가버린 얼굴이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신고! 119!”

“119부터 불렀어요! 금방 올 겁니다!”

순간 다시 또 혼란감이 왔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야지, 범도야! 어쨌거나 지금 당장은 빨리 119가 와서 저 진상영감을 어떻게든 처리 해주는 일이다. 그래, 그게 최우선이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서 나는 진상 영감의 입가에 귀를 대었다.

“댁이 이렇게 가면 용구는 어쩌라고!”

아 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하지만 암만 못난 애비라고 해도, 친혈육이 아니다 하더라도 용구에겐 유일한 가족일테니 어떻게든 살릴 게 우선이란 생각에 나는 CPR을 시도했다. 이거 뭐 예비군 가서 틈틈이 배웠던 걸 진짜로 한다고 생각하니 뭐라고 해야 할 지……!

“흡흡!”

힘을 다해서 압박을 가하니 쓰러진 진상 영감도 반응을 보이는 듯 했다! 어떻게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기 위해서, 숨을 다시 쉬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인공 호흡까지 겸해야 할 것 같았다.

“아, 나 진짜……!”

사람 살리고자 내 입술을 포기 해야 하는구나! 왜 이런 도덕적 딜레마를 내게 안겨 주는 것인지!

“하늘에 있는 형아랑 토끼가 시킨 거야! 씨바……!”

으아아! 사나이 계범도, 희생 플라이! 술 냄새 폴폴 나는 중년이었지만 입을 맞추고 숨을 불어넣으니 움찔 하고 몸에서 반응이 온 것 같았다.

“오오! 움직였어, 방금!”

아 놔! 내 입술! 기뻐하는 경비 할아버지와 달리 난 정말인지 죽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사람부터 살리고 보잔 생각에 다시 한 번 진상영감의 입에 숨을 불어 넣었다. 그러자 싸늘하게 식어가던 진상 영감의 몸이 크게 움찔하며 순간적으로 콜록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콜록콜록!”

“이야! 다시 숨 쉰다! 다시!”

기뻐하는 경비 할아버지와 살렸지만 썩어가는 표정의 나란! 아, 정말인지 난 멋있는 놈이야! 그래! 폭풍간지남이야!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하며 쓰러져 있는 진상 영감을 보니 입가를 따라서 예의 그 시꺼먼 뭔가가 흘러 내린다.

“으, 도대체 저게 뭐야?”

인상을 구긴 나의 모습에 경비 할아버지가 ‘뭐가 말이야?’ 하고 물음을 던졌다.

“저거 안 보여요? 저 시꺼먼 거!”

“아무 것도 없는데……? 그냥 310 호 양반 침 흘리는 거밖엔…….”

그 말에 나는 다시 한 번 진상 영감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입가에 시꺼먼 액체가 흐르고 있었으나 경비 할아버지는 그걸 보지 못했다. 그 순간 혹시 저 검은 것이 영력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 사이에……!

“119입니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엠블런스 한 대가 이쪽으로 진입해 왔다. 그들 뿐 아니라 소란을 들은 사람들이 어느 샌가 웅성이며 한 자리에 모여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오 마이 갓! 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지금 내가 이 중년과 입을 맞췄단 거야? 순간 씁쓸해진 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 말았다.

아, 아냐! 사람 살린 게 우선이니……!

“전화해주신 목격자 분이신가요?”

“아, 예! 주차하고 내리는데 갑자기 쓰러지더군요! 숨을 안 쉬어서 심폐소생술이랑 인공 호흡을 했습니다.”

간단명료하게 상황을 전달하니 119 구급대원들이 장하단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괜히 그 눈빛에 우쭐해진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얼굴을 해보였다.

“아무튼 별 탈 없게 잘 병원으로 옮겨 주십시오!”

물론 지금 당장 그럴 상황은 아니었다만…… 우쭐 할 타이밍은 아니지! 진상 영감은 둘째치더라도 그 시꺼먼 액체! 영력이 있는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검은 것과 뭔가가 구슬을 노리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야만 할 테니 말이다.

어쨌거나 엠블런스가 진상 영감을 싣고 사라진 동안 경비원 할아버지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여튼 저 양반 언젠가 저럴 줄 알았어! 아무튼 젊은 사람이 고생했네!”

“아닙니다, 하늘에 있는 형아랑 토끼가 시킨 거에요.”

절대 내 의지로 입을 맞추고 싶지는 않았던 터라 한숨과 함께 그리 이야기를 하니 경비 할아버지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해보였다. 에이, 할아버지가 어떻게 이런 거를 알겠느냐만! 뭐, 그런 걸 떠나서 지금 당장은 빨리 아리를 만나서 이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었다. 아, 용구에게도 이야기를 해줘야지…….

“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피로해서!”

그 말을 남긴 채 재빨리 집으로 돌아온 나는 현관문을 열어 놓고 그 앞을 서성이는 용구를 볼 수 있었다.

“아저씨!”

밖에서 엠블란스 소리가 들리니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런 용구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바라보니 용구가 어찌 할 바 모르는 얼굴을 하고서 입술을 꾹 깨물었다.

“아버지 쓰러지셨어. 내가 발견해서 119에 신고 했고 병원에 갔으니까 큰 문제는 없을 거야.”

“……고맙습니다.”

아,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일이네! 암만 싫은 사람이라고 해도 일단은 아버지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데 기분이 개운할 리 있겠는가? 착잡한 묻어나는 용구의 모습에 걱정스러운 눈빛을 던지자 용구가 이내 괜찮다는 듯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언젠가는 그럴 줄 알았어요.”

그리고 용구가 그런 것으로는 용서하고 싶은 생각 까지는 없다는 듯 이야기를 꺼냈다. 어리고 여린 맘에 상처를 입은 게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 않은가? 그건 참 슬픈 일이라고 괜히 맘이 울적해져왔다.

“괜찮을 거야.”

아마 맘으로는 걱정을 하고 있지 않을까? 아무리 원망한다 해도 가족은 가족인지라, 참 서글픈 관계가 아닌가 싶다. 암만 미워해도 미움으로는 완벽하게 타인이 될 수 없는 관계일 테니! 그런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노력이라도 해보겠다고 용구의 머리를 진심 어린 맘으로 쓰다듬자 용구가 울먹이며 내게로 안겨 왔다.

그리고 숨 죽여 눈물 흘리는 소녀의 모습에 나는 한숨을 삼키며 말했다.

“괜찮을 거야. 걱정 하지 마.”

그 영감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아저씨가 너 혼자는 안 둘 테니까.”

적어도 눈 앞에 있는 용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외면하지 않고 도우리라. 심플하게 결론을 내린 나의 말에 용구가 더욱 더 내게로 기대어 왔다. 아저씨 하고 작게 나를 부르며 안긴 가냘픈 몸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참 세상이 더럽지. 안 좋은 일은 안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파도처럼 계속 밀려오니 말이다.

“괜찮을 거야. 아저씨는 진리거든.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럴 때일수록 믿고 기댈 수 있는 지지점이 되어 주어야만 한다. 애써 씩 웃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자 그제야 용구도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리곤 감정을 추슬러나가는 듯 눈가를 슥슥 문지르던 용구가 어느 샌가 내 품에 안겨 있었던 게 부끄러워 진 모양인지 움찔하고 떨어져 나가선 빨갛게 변한 얼굴로 나를 힐끔 쳐다 보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고마우면 한 턱 쏴! 나중에 돈 많이, 엄청 많이 벌어서.”

그 말과 함께 집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용구가 정말로 그러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놔 진심으로 그렇게 받아들이면 그림이 좀 이상해지잖아, 용구야!

“나한테 말고!”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지만 용구는 그저 옅은 미소를 띤 채 고개를 살살 흔들 뿐이었다.

“에이, 뭐 그건 너가 알아서 하겠지!”

괜스레 쑥스러워진 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그리 이야기를 하자 그제야 용구가 다시 후후 웃음 지어 보였다.

“아무튼…….”

용구 문제는 현재진행형이고 당장 끝날 일은 아닐 테니…….

“그 언니는 어때? 괜찮아?”

“아, 네! 아리 언니는 계속 자는 것 같아요…….”

먼저 아리의 상태부터 확인을 해야 했다. 아리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뭔가 사태를 파악해야 주미 원장과 함꼐 이야기를 하고 의논을 해서 이 상황을 대비할 수 있을 테니 말이지!

“음…….”

어쨌거나 용구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방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문 앞에 서자 용구가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듯 나를 불렀다.

“그, 근데요!”

“음?”

진상 영감의 엠블런스 행도 어느 정도는 진정이 된 것인지 크게 한번 훌쩍이곤 숨을 진정시켜 나를 바라보는 용구. 그리곤 뭔가 깨름직한 것이 있단 얼굴을 하고서 내게 물음을 던졌다.

“그런데 아저씨 방에 뭐…… 그런 거 있어요……?”

“그런거?”

응? 갑자기 얘가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이상한 생각에 고개를 갸웃하며 용구를 바라보니 용구가 조금 겁 먹은 듯 한 얼굴을 하고서 나를 쳐다 보았다.

“자꾸 방에서 방울 소리가 들려서…….”

“응?”

혼자 집에 있는 동안 그게 무척이나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방울? 두려움 묻어난 용구의 말에 나는 잠깐 생각하다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했다.

“방울?”

방울이라고 하면 하나 있긴 하지! 그런데 이게 갑자기 왜……?

“네, 방울 소리가 자꾸…… 들려서…….”

현관을 열어 놓은 게 소란 때문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긴장감 가득한 용구의 모습에 나는 문을 열기보다는 먼저 문에 귀를 대어 보았다.

-딸랑딸랑…….

크진 않지만 작은 방울 소리가 연이어 귓가를 울리고 있었다.

“엄마야!”

아, 나! 귀신 제일 싫은데! 나도 모르게 버럭 비명을 지르자 그 모습에 용구가 저도 모르게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얌마, 너 울다 웃으면 똥꼬에 털 나!”

“아저씨 저질이에요!”

“착하니까 괜찮아!”

아이씨, 방울 이거 뭐지?! 내가 받아오긴 했어도 이게 왜 소리가 나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런 탓에 당혹스러움을 담아 버럭버럭 소리를 주고 받으니 용구도 긴장이 풀린 건지 괜시리 웃는 얼굴을 해보였다.

“아무튼…….”

“혹시 안에서 언니가 흔들고 있는 거 아닐까요……?”

그것 말고도 생각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모양인지 용구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꺼내보았다.

“맞아, 그럴 수도 있겠다. 혹시 아리가 손목이나 발목에 구슬 같은 거 차고 있지 않았어? 혹시 모르잖아. 런닝맨 좋아서…….”

“……그런 이유는 아닐 거 같아요. 그런데 아무 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분명히…….”

아, 그럼 대체 구슬이 왜 울리는 건데! 요괴는 괜찮아도 귀신은 여전히 싫은 나인지라 차마 문 열 엄두가 나지 않았다.

“후우. 일단은 뒤로 물러나 있어.”

하지만 이렇게 시간 낭비 할 시간이 없지! 까짓 거 한 번 해보자! 죽기야 하겠어? 순간적으로 생각이 든 나는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딸랑딸랑딸랑!

닫혀 있던 문이 열리자 구슬 소리가 조금 더 명확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에 귀를 세우고 방 안으로 들어간 나는 죽은 듯 잠이 들어 있는 아리와 반대로 옷장 쪽에서 그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아, 나……. 문 닫지 마!”

“아, 안 그래요!”

겁 많기는 피차일반인지 잔뜩 겁먹어 있는 용구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자 용구가 그게 또 웃겼던 모양이다. 안 웃으려 하는데 웃음이 나와서 어설프게 무너진 표정을 보니 귀엽단 생각이 들고, 그로 인해서 긴장이 사그라든 나는 심호흡을 하며 옷장 문을 열었다.

분명히 내가 방울을 오늘이나 내일 주미 원장 만나면 다시 물어볼 거라고 미리 옷 안에다 넣어 두었지. 그런데 그게 왜 갑자기 혼자서 우는 건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절로 긴장감을 안고서 옷장 문을 연 나는 소리가 나는 옷을 향해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후우!”

그리고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며 주머니 안의 방울을 꺼내 들었다.

-철렁.

손으로 방울을 꽉 움켜줘도 이것이 저절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 놔! 도대체 이게 뭐야?

“이게 도대체 뭐야? 왜 이러는 거야?”

아, 진짜 미쳐버리겠네.

“성성자(惺惺子).”

바로 그 순간 등 뒤에서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야!”

너무 놀란 나머지 나도 모르게 엄마를 애타게 부르며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언제 정신이 들었는지 한결 평온해진 얼굴의 아리가 나를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 짓고 있었다.

“어, 어?”

“그 방울은 보통 방울이 아니에요. 어떻게 그걸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응? 뭐라고?”

방울에 대해서 알고 있는 듯 한 아리의 말에 나는 다시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성성자, 조용히 하거라 하고 이야기 하면 더 이상 울지 않을 거에요.”

“응?”

아리의 말에 내가 다시 난색을 표하는 동안 아리가 괜찮으니 그리 해보란 듯 눈웃음을 보였다. 아, 저런 눈빛이라니! 명품백 사달래도 사줄 판국에 이런 것쯤이야……!

“성……성자, 조용히 해라.”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방울이 울음을 멈추었다. 다시 평범한 구슬로 돌아온 구슬의 모습에 놀라 입이 떡 벌어진 나! 그 얼빠진 모습을 보며 아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으…….”

하지만 여전히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던지 비틀 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화들짝 놀란 내가 한 걸음에 달려가 그녀를 잡아채자 내 품에 안긴 아리가 나를 보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아, 용구!”

그러다 용구가 이런 걸 다 보면 이상한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단 생각에 저도 모르게 문 너머로 고개를 돌렸더니 어느 샌가 용구는 잠이 든 것처럼 곤히 바닥에 누워 있다. 아주 좋은 꿈을 꾸는 아이 마냥 평온해 보이는 얼굴로 말이다.

“걱정 하지 마요.”

이미 자신이 손을 써놓았다는 듯 아리의 말에 나는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어디서부터 이야길 해야 하는 걸까요……?”

말하기 어려운 건 피차 일반이라는 듯 아리가 내게 다시 대답을 꺼냈다. 그 모습에 나는 안고 있던 그녀를 천천히 놓아주고는 먼저 신비로운 방울, 성성자를 들어 올려 보였다.

“먼저 이 녀석의 정체에 대해서 알려줘.”

그 말에 아리가 그것 또한 필연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분명히 둘은 관계가 있어!

“성성자란 맑은 소리로 진실을 일깨우는 것. 그건 사기(邪氣)나 요기(妖氣)를 감지해내 주인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영험한 물건이이에요.”

그 말인 즉…….

“요괴를 만나면 우는 방울이다?”

============================ 작품 후기 ============================

볼프스, 선덜랜드 능욕 당해야 합니다. 하늘에서 형아랑 토끼가 말했습니다.

+

오래 쉬어 보니까 노는 맛이 뭔지 알겠더라구요,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어도 재미있는 기분. 그 덕에 세상 만사 초탈해진단 기분을 느낍니다. 뭐 다시 쓰다 보면 또 민감해질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네요!

어쨌거나 이제는 중심부와는 완전 멀어진 퇴물이 되어서 도리어 그럴 수도 있다 싶기도 하고 ㅋㅋ 아무쪼록 쓰기 전엔 빨리 끝내야지 하고 몸이 달아올랐는데 막상 쓰고 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쓰다가 자연스런 타이밍에 끝내면 되겠다 싶네요. 사람 맘이란 게 참 간사하죠 후후

P.s 허리 관리 잘 하세요! 이거 진짜 불편하네요. 아직도 한 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허리가 시큰시큰 거리고 그대로 굽는 기분이 드네요. 아직 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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