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 회: 럭키 가이!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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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영력을 다리로 배분을 하란 말이지?”
“네, 주인님. 이미 힘을 다루는 방법은 어렴풋이 느끼고 계실 거에요.”
“음.”
지금은 새벽 3시. 주미 원장과 의무 방어전을 마치고 나서 육도의 도술을 수련하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지! 이제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이틀간 연이어 격정적인 성생활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도 사람인지라 점차 졸음이 온다만 그래도 이걸 뒤로 미뤄둘 수는 없었다.
왜냐! 조금이라도 빨리, 다른 건 몰라도 분신술을 익힌다면 이것만 있으면 충분히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지 않겠냐? 예컨대 분신이 3명만 되도 하나는 노가다 뛰고, 하나는 내 대신 회사 자리 지키고, 하나는 대리운전 뛰고, 그리고 난 배터가 되어 전 세계 여행이나 다니고! 으히힛 이 정도만 해도 남 부럽지 않게 살 수 있겠지. 뭐 그런 게 아니더라도 아무튼 매우 몹시 유용할 테니까!
다른 건 몰라도 변신술이나 분신술에 대한 욕심이 있어 하루 빨리 육도의 술법을 모두 익히고 싶었기에 나는 졸음을 이겨내며 집중력을 더하기 시작했다.
“후우. 먼저 힘을 다리로 집중을 하라 그랬지……?”
“네, 힘의 워천이 되는 단전. 아랫배에서 그 힘들을 자연스럽게 하반신으로 이동 시켜내셔야 해요.”
주미 원장의 말에는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어떻게 가끔씩 뭐 해야지 하고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때가 두어번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이렇게 의식을 하고 하려니까 잘 되지 않는다. 아 나, 셀카도 카메라 의식하고 찍으면 병신 같이 찍힌다고 이것도 지금 마찬가지인지 뭔가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간질간질한 게 아랫배쪽에 묵직한 게 있다만…….”
설마 숙변은 아니겠지? 그게 다리로 흘러간다니! 그 생각은 생각만으로도 무척 끔찍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집중력을 쉽게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인지라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게 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근데 쉽게 되지는 않네! 자연스럽게 힘을 이행한다는 느낌이 뭔지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아 인상을 찌푸릴 찰나 주미 원장이 후후 웃으며 무릎을 꿇고는 내 허벅다리를 두 손으로 움켜 쥐었다.
어? 갑자기 이건 왜……? 설마……!
“우리 방금 했던 것 같은데 지금 또……?”
왕성한 주미 원장의 성욕을 익히 잘 알고 있는지라 우려를 표하는 내 모습에 그녀가 살짝 웃음 지었다. 안 끌리는 건 아니라는 듯 오묘한 미소였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아니,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럼?”
“조금 더 길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그 말에 주미 원장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호흡법을 하면서 몸 안에 내재 되어 있는 영기들을 느껴보세요.”
“오케이.”
연이어 설명 하는 그녀의 말을 따라 나는 눈을 감고 아랫배에 묵직하게 가득 차 있는 영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이것이 마치 압축된 무엇인가처럼 거대하단 생각에 저도 모르게 감았던 눈을 떠버렸다.
확실히 이걸 자각하고 있고, 자각 못하고의 차이가 크긴 크다! 꾹꾹 눌러 담긴 듯 한 영력들을 느끼기 시작하자 잠깐 멈춰있던 영력들도 온 몸으로 퍼져 나가는 듯 했다.
“제 손이 있는 자리로 흘러간다고 생각하고 그쪽으로 힘을 돌릴 수 있도록 해보세요.”
“뭔가 뜨끈뜨끈 한데……?”
“네, 바로 그 느낌이 다리로 내려올 수 있도록.”
아무리도 주미 원장의 손이 내 안에 있는 영력을 이끌어주는 모양이다. 쉽게 한다는 게 이런 의미였던 모양이다. 그녀의 도움에 힘입어 나는 조금 더 확실하게 영력을 느낄 수 있었다. 주미 원장의 손이 닿은 곳에서 뭔가가 확실히 이 영력이라는 것을 끌어 당기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여지껏 내가 힘을 싣는다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순간적으로 체온이 상승한 듯 뜨거운 느낌이 아래로 맴도는 듯 했다.
“우……!”
이내 그 느낌이 허벅지를 타고 무릎까지 이르렀을 때 묘한 전율감이 내 몸을 엄습했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건 정말인지라 내가 엄청난 속도로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거든!
“무릎까지 내려왔어!”
“골고루, 모두 영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셔야 해요. 발가락 하나 까지도요.”
“음.”
주미 원장이라는 끝판대장을 우리 편으로 만드니 이렇게 또 쉽게 배웁니다! 새벽 시간 비어 있는 요가실에서 점차 후끈 달아오르는 하반신을 느끼던 나는 어느 샌가 종아리까지 퍼진 뜨거운 기운에 확연히 뭔가가 내 몸안에서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그리고 뜨거운 뭔가가 혈관을 타고 퍼지는 듯 한 묘한 느낌을 받았기에, 그 느낌을 깨달았기에 주미 원장이 손을 천천히 떼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킬레스건까지 영기를 골고루 내보낼 수 있었다.
“이 느낌을 기억하셔야 해요. 몸 안에 있는 영기를 자유자재로 다루기만 해도 웬만한 요괴나 인간들은 상대가 되지 않을 거에요.”
“음, 알겠어.”
그녀의 말을 따라서 무척이나 진지하게 지금 느낌을 느끼고 있던 나는 이제는 아킬레스건 아래, 발바닥부터 발가락까지 하반신 끝에 모두 영기가 퍼진 느낌을 느끼고 말았다. 오, 이거 뭐라고 해야 할까? 내 다리 안에 뭔가 뜨거운 것이 가득 차 있는 기분이다. 청령의 힘을 얻어서 차가운 게 맞는 게 아닌가 싶었다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나봐!
“됐어! 이제 다리로 모두 다 전달된 것 같아!”
“이제는 육도에 적힌대로 주문만 외우시면 돼요.”
“주문?”
“우사인보투(祐社人步透)-”
“우사인보투……?”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아, 뭔가 후루꾸 냄새가 슬…….
“토지신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걸음을 뛰어 넘는다는 뜻을 가진 말이로군요. 다양한 종류의 도술들이 있겠지만 이건 저도 처음 보는 형태의 주문입니다. 하지만 신의 도움을 직접 받는다면 보통의 도술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진지한 주미 원장을 보니 이런 걸로 장난을 칠 것 같진 않았다. 아, 나 겁나게 머리 쓰기 싫은 작가의 농간도 아니고 주문이 좀 낯익긴 하다만…….
“우사인보투라고 주문만 외우면 되는 거야……?”
“네, 주인님.”
중요한 건 뭐다? 어떻게 해서든 이걸 익히고 변신술, 분신술로 엔조이 라이프 찾아가보잔 거지! 조금 주문이 쪽 팔리긴 하다만 그래도 큰 소리로 외칠 필요는 없기에 나는 집중해서 중얼중얼 주문을 외웠다.
“우사인보투……!”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만 딱히 달라진 게 없었다.
“응? 이거 다른 게 없는데?”
발이 빨라진 건가? 그래, 축지법이니까 그런 거겠지! 그 생각이 든 나는 미처 주미 원장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걸음을 한 걸음 내 딛었다.
-퍼억!
“컥!”
그 순간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도 요가실 벽에 그대로 얼굴을 박은 나는 코를 붙잡고 말았다.
“주인님!”
“아, 아아! 뭐야! 이거!”
아 놔! 코에서 뜨뜻한 뭔가가 흘러 내리는 것을 보니 쌍코피가 터진 모양이다. 어이가 없어 유경렬 표정이 절로 나오는 가운데 주미 원장이 내게 곁으로 다가와서는 더 움직이지 말라는 듯 손을 흔들어 보였다.
“축지법이란 말 그대로 땅을 줄이는 방법이라 그런 식으로 내딛었다가 큰일 날 수도 있어요.”
“어? 땅을 줄여?”
“가령 100이란 거리가 있다면 이 거리를 50으로, 20으로 줄이는 것이지 주인님 자체의 속도를 증가 시키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우사(祐社)라는 주문이 아주 고급스러운 도술이라는 걸 의미했던 거구요.”
아, 이게 경공처럼 내 속도를 늘이는 게 아니었구나. 그러다 보니 자연히 걸음 내딛자 마자 벽에 얼굴을 쳐박은 거다. 아 나……! 역시 도술 주문이 생각하기 귀찮은 작가의 한계가 아니라 세계 레벨의 도술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었던 거야!
나라도 그렇게 믿어줘야지……. 아무튼……!
“그런 거였어……. 아, 코야.”
“괜찮으신가요……?”
“아, 뭐 좀 얼얼하긴 해도 참을만은 해. 아무튼 이게 그러면…… 지금 한 5미터를 한걸음에 온 것 같은데.”
장애물 통과는 되지 않아도 위력은 정말로 엄청난 것 같았다. 와, 한걸음에 5미터 이상 거리를 나간다면 대체 얼마나 빠르단 거야? 아니, 벽에 부딪쳐서 멈춘 것이니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얼마나 속도가 빠른지는 알 수 없겠지만 이 정도면 아리와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나를 데리고 갔던 그 몸놀림과 다를 바 없는 속도일 것만 같았다.
“와, 그래도 이게 정말 되긴 되는 거구나!”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나 이게 정말로 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아니던가! 아무래도 이런 게 약 열흘 사이에 연달아 일어나다 보니 나도 정신 없고 얼떨떨한 게 사실이었다. 근데 이런 게 정말 나도 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드니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말 되는 거 였어!”
“먼저 피부터……!”
쌍코피 터진 것도 개의치 않고 바보처럼 웃고 있는 내게 주미 원장이 손수건을 가져와 코피를 닦아 주었다. 그리고는 이 덜떨어져 보이는 모습도 참 이쁘고 사랑스럽단 얼굴로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아직은 익숙치않아서 그렇게 되신 걸 거에요. 조금 더 익숙해지면 이런 일은 생긱지 않을 거에요.”
“그, 거리를 줄이는 것도 조절이 가능하단 건가?”
“충분히 가능 할 거에요. 후후, 토지신이 그걸 안 들어준다면 제가 가만히 두지 않을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설마 토지신이라는 걸 주미 원장이 없애버리진 않겠지……? 그렇지만 참 정말로 주미 원장이 있어 다행이다. 역시 여잔 남자하기 나름이라니까!
“음, 그럼 이걸 해지하는 건……?”
“도빙발각(道氷撥脚)이라는 주문을 외우면 효과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줄어든 길을 다시 얼어붙게 만들고 다리를 다스린다는 뜻의 주문이네요.”
친절하게 부연설명하는 주미 원장의 말이었지만 어째 좀 이것도 좀……. 이거 우사인볼트랑 도핑 발각 아니야?! 아, 나 기분이 좀 이상한데……. 하지만 나만의 착각이겠지?
“도빙발각.”
그래, 뭐 효과 있는데 주문이 무슨 상관이냐! 어쨌거나 축지법을 익힌 나는 영광의 상처 쌍코피를 얻긴 했다만 정말로 육도의 도술이 잘 된다는 걸 확인한 바! 나머지 5가지 도술의 수련에도 매진해야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러면 이제 해가 뜰 때 까지는 다시 하반신으로 영력을 보내는 걸 연습해봐야겠어.”
“후후, 네! 주인님, 지금 꼭 선물 받은 아이 같으세요. 어쩜 이렇게 귀여우실까!”
날 보며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는 주미 원장의 모습에 나는 후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게 또 다른 메리트가 있더라고.”
“네?”
고개를 갸웃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후후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 나는 삼족오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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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다리도 강화
삼족오 계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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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짓기 귀찮아서 그런 거 아니라능..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