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 회: 럭키 가이!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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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그럼 당분간은 여기에 있을 거지……?”
“응! 엄마랑 같이 있을 거야!”
전이야 제대로 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이번에는 더 이상 위험도, 위협도 없었기 때문에 박현숙 씨와도 제대로 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직까지 일반 병실 환자가 아니라서 면회 시간에 제한은 있었지만 시은이를 박현숙씨의 ‘딸’로 알고 있는 관계로 그 부분이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오히려 박현숙 씨의 회복에는 시은이가 같이 있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수술 이후 기력이 많이 쇠했던 터라 조용한 나날들을 보내어 왔지만 오랜만에 언니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단 고모의 요청도 한 몫 했다. 박현숙 씨의 수술이 잘 되긴 했지만 여전히 주변의 불안과 위협 요소는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 최대한 편의를 봐주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뭐, 사회생활 유연성 있게 가는 거지.
그게 정 안 되면 VVIP실이라도 땡겨 올 예정이었다. 후후, 난 기부천사니까.
“그래, 나도 심심할 때 놀러 오도록 하마.”
나로써도 시은이 녀석이 나와 같이 지내는 것 보다는 박현숙 씨와 같이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뭐, 시은이는 내 소속이 아니라 프리잖냐?
“매일매일!”
그래도 그 어떤 사람보다도 내게 가장 큰 소속감을 가지고 싶었던 모양이다. 심심할 때가 아니라 매일매일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 귀요미 좀 봐! 눈에서 초롱초롱 빛을 내는 시은이 모습에 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 정말인지 이렇게 사랑스럽습니다.
“노력해볼게.”
“안 된다 하지 말고, 아니 된다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된다, 될 때 까지 해라?”
“응!”
이게 또 이 구호를 어떻게 알고 있는진 몰라도 재치 있게 터져 나오는 애교에 또 푸헛 웃음이 터져 나왔다. 왜 사람들이 딸바보가 되는지, 공처가가 되는지 알 것 같다니까.
“알겠어. 아무튼 지금은 엄마한테 양보 해줘야지. 별 수 없다.”
“응응!”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나야 지인도 친인척도 아닌지라 30분 이상 시간을 할애 하기란 쉽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해야 할 일들도 있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응, 아저씨!”
이제 슬슬 몸을 만들어 볼 타이밍이다.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30대 꺾이면서 나도 불안한 맘이 적잖게 생겼다. 가는데는 순서 없다고 혹시 나도 암에 걸릴지도 모르니까 이제 알콜과 콜레스테롤들을 멀리 하겠어!
“그러면 아저씨는 간다!”
“응!”
아무래도 시은이와는 오빠보단 아저씨가 자연스럽지! 손을 흔들어주는 시은이를 뒤로 한 채 나는 병원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자 마자 기다리고 있던 금조가 푸드득 날개 짓을 하며 내 어깨 위에 올라섰다.
“까악!”
“이젠 몸 좀 만들러 가보자, 금조야.”
어제 밤을 꼬박 새었지만 더 이상 피로하진 않거든? 그런데 이게 정말 청령의 영력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뱀이 남자한테 좋다, 좋다 하더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구나. 이게 앞으로 잠을 안 자도 되게 만들 정도면…… 정말인지 구슬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도 같단 생각이 든다.
24시간을 휴식으로 보내는 것 없이 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분명히 그건 달라질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쓰클이를 몰고 왔어야 했는데!”
“까악?”
“이런 날에 차 한 대 몰고 쭉쭉 가면 얼마나 멋지냐, 인마. 내 소원이 벤츠나 BMW 하나 몰고 강남역 슥 지나가는거 였거든. 완전 멋지잖아. 그 앞에서 차 문 살짝 열고 드라이브 한 번 하실래요? 어떠냐?”
“까악?”
하긴 네가 나의 이 마음을 어떻게 이해 할 수 있겠니? 후후, 어쨌거나 그건 시간이 있으면 충분히 하는 일이렸다!
그런데 막상 여건이 그렇게 되니까 크게 땡기지를 않는다. 뭐라고 해야 할까? 나이트에서 존나게 열 올려서 모텔까지 입성을 했더니 술이 너무 돼서 서지를 않는다. 그런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하긴 일주일 사이에 사람은 아니지만 셋을 만났으니 당연히 그럴 만도 하지.
“후후, 이제 나를 위한 시간을 좀 더 가져야겠어.”
사람이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일들을 겪으면 맥이 탁 풀리는 일이 있잖냐. 지금 내 상태가 사실 그런 상태인 것 같다. 그런 까닭에 회사를 때려 칠 생각도 했었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아, 예. 아침에 문자 드렸던 사람입니다. 주소지 확인 좀 하려고 다시 연락 드렸어요. 역삼동 맞나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어디론가로 떠날 수 없다 하더라도 삶의 여유, 취미 생활을 가지자! 몸도 지킬 겸 겸사겸사 오늘 나오기 전에 알아본 게 있거든!
-아, 예! 강남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직진하다 안경점에서 좌회전 하시면 보일 겁니다. JKD 한국 총관이라고……! 주말반 있으니 걱정 하지 마시고 찾아 오시면 됩니다!
JKD!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바로 그 이름! 절권도! 내 어릴 적 우상 윤발이 형, 연걸이 형 이전에 사나이 가슴에 불을 내질렀던 바로 이소룡의 무술 되시겠다!
아니, 뭐 당장에 할 건 아니고. 그래도 상담은 받아 봐야지! 지금의 내 몸은 보통 몸이 아니잖아!
“그럼 금방 그쪽으로 갈게요. 지금 삼성 병원 방면이라 금방 도착 할 수 있ㅇ겠네요!”
강남이 좋은 게 뭐냐 하면 이 동네가 참 있을 건 다 있다. 이런 거 다른 지방 가서는 찾아보기가 힘들거든!
-예,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길 모르겠다 하시면 연락 주시면 됩니다!
“택시타고 바로 앞으로 갈 생각이니 걱정 하지 마세요! 이따 뵙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핸드폰을 끊었다. 후후, 지금의 나는 그런 푼돈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거든! 대차게 절반은 기부 했으니 절반은 이제 나를 위해서 쓰자! 그래, 사람이 이런 맛도 있어야지……!
“택시! 강남역 2번 출구로 갑시다.”
이내 나는 택시를 잡아탔다. 금조가 오래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내 곁에 붙어 있었다.
“어? 이번엔 같이 가냐?”
“깍!”
금조가 아양을 부리듯이 내게 고개를 기대어 왔다. 이게 갑자기 왜 이래?
“짜식, 그러고 보니까 요즘 너랑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 그렇지?”
그 말에 금조가 동감한다는 듯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요즘 시은이 녀석 때문에 존재감이 좀 약해진 것 같긴 해!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이치란다. 아무리 짐승이 귀여워도 여자 사람을 이길 수는 없는 거야. 인생의 참된 것이란 바로 이런 것이지…….
“그러고 보니 지현이를…….”
어제 연락이 되긴 했는데 좀 어정쩡한 감이 적잖다. 외부적으로는 차 사고로 알려져 있을 테니……. 아, 어제 볼 걸 그랬나?
“까악?”
“아냐, 아니야. 아무 것도!”
그런데 뭐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쩜 지현이랑 나는 인연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그런 것 말이다. 주변에 사람은 걔밖에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 괜히 위축 되는 것이…….
사실 남자는 자신감만 있어도 한 70프로는 먹어주는데 나이 들면서 점점 약해지는 게 이런 것이다. 지금의 나는 전보다 더 꿀릴 게 없는데 이렇듯 움츠러들고 만다. 크, 아무래도 지현이는 20대고 나는 30대고. 그 차이가 크다. 주미 원장이나, 시은이는 사람이 아니니 해당 사항이 없거든.
왜냐? 같은 사람이라면 결혼 생각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에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솔직한 말로 남자야 능력 있으면 여러 여자 거느리고 사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런데 그런 걸 해도 상관없을 애들이 있고, 그래선 안 될 애들이 있다. 지현이는 전적으로 후자지! 전자로 취급 할 애들이라면 내 소원대로 쓰클이 몰고 나오면 부왘 할 애들이니까.
어쨌거나 그 부분은 패스 하고 이제 내 자신에 투자를 하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자. 능력 있어도 시간 없어서 못 할 것에 조금 더 자유로워 지는 거지!
“다 왔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택시는 이미 강남역에 도착했다. 택시 기사가 금조를 참 신기하단 듯이 바라보는데 이거 앞으론 쓰클이를 계속 몰고 다니던가 해야겠어.
“옙, 감사합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 나는 아까 통화 했던 대로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후. 날씨가 후덥지근하네.”
이제 슬슬 여름도 무르익는가 보다. 이제 곧 여기 침수 돼서 물이 콸콸 흐르고, 멘홀이 뒤집어 지겠지? 아, 놔 그때 되면 쓰클이는 몰고 싶어도 몰아 다니지를 못하겠네! 까딱 잘못 하다가 수리비로 수억이 깨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역시 차는 서울용이 아니야…….”
진짜 매번 느끼는 건데 서울이 아니라 저기 어디 가평이나 춘천, 동해 쪽 놀러 갈 때나 타는 게 맞는 것 같아. 아니면 작업하러 나이트에 키 들고 갈 때나! 후후!
“까악!”
금조 역시 동감인가 보다. 갑갑한 차 안보다는 날개로 하늘을 나는 게 훨씬 더 좋았던 모양이다. 이내 날개 짓을 하며 금조가 어깨 위로 올라서자 약속이나 한 듯 강남역 부근의 사람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역시 사람들이 미남을 알아보는 모양이야, 금조야.”
“까악?”
다 알아 들으면서 왜 모른 척 해? 피, 바보!
“어머 마술사인가 봐! 새 데리고 다녀!”
“개그맨 아니야? 진중건?”
다 들리게 말하는 게 요즘 트랜드니? 그런 거니?
“역시 살을 다 없애버려야겠다. 그래야지 그 소리 안 듣지. 어떻게 대전 정우성 계범도님을……! 빨리 가서 후딱 이 살들을 없애 버리자, 금조야!”
진중권이 잘못된 게 아니야. 하지만 정우성이라고, 난! 내가 들어야 할 이야기는 정우성이란 말이야! 아니, 하나 더 짚자면 왜 또 오리지날도 아니고 짝퉁 진중건이냐? 쓰클이만 있었으면 이런 치욕적인 평을 당하진 않았을 텐 데!
그녀들의 화장 상태를 찍어 오늘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움을 나누고 싶었지만 더 이상 이런 잡소리에 흔들리지 말자. 강철같은 마음으로 그래, 내 갈길을 쭉쭉 가는 거야. 더 이상 주변 시선에 사로 잡히고 싶지 않았던 나는 엣지 있게, 당당하게 JKD 도장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보게!”
그런 내게 무엇인가 소리가 들려왔다. 어딘가 들어본 듯 낯이 익은 목소리! 그 소리에 나는 절로 걸음을 멈추고 힐끔 고개를 돌렸다.
“어?!”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모습을 보인 노인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때 출근길에 내게 이 팔찌를 선물해주었던 그 노인을 말이지!
“영감님!”
사실 그때 팔찌를 받지 않았다면 당장 주미 원장에게 어떻게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반가운 마음이 물 밀 듯이 밀려왔다.
나의 반가움이 너무나도 크게 묻어났기 때문일까? 그 음성에 사람들이 힐끔 나를 돌아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인자한 미소의 노인을 돌아볼 뿐이었다. 아, 사이비인 줄 알았더니 사이비가 아니었던……! 진짜 도사님!
“아유, 잘 지내셨습니까?”
생각지 못 한 만남에, 너무나도 반가운 맘이 들어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네자 그 역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자네는 잘 지냈는가?”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도사님!”
그리고 악수를 하려 손을 내밀자 그가 후후 웃으며 내 손을 마주 잡았다. 잡은 손 너머로 뭔가 도인의 품격이 느껴진다 싶은 게 얼마 전에 보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뭐지? 뭐야? 내가 청령의 영기를 받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큰 도움을 얻었기 때문일까? 왠지 모를 영험함에 새롭게 도사님을 바라보자 그가 인자한 미소를 거두고 진지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로……?”
영험함에 이어 왠지 모를 긴장감이 느껴지는 가운데 내가 먼저 물음을 던졌다. 아주 우연하게 도사님을 다시 만났다……. 그런데 왜 이게 우연처럼은 느껴지지 않지? 마치 이 사람이 나를 찾아오기라도 한 듯 말이다.
“자네에게 도움을 청 할 일이 있네.”
그 생각을 하기 무섭게 그가 이야기를 꺼냈다.
“예?”
순간적으로 커진 나의 눈빛과 내 어깨에서 상당히 경계의 눈빛을 보이는 금조까지! 그런 나와 금조를 돌아보던 그가 다시 한 번 더 확실히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듯 말을 전해왔다.
“날 좀 도와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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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중권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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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에 사당 들어가는데 아직 여기 인터넷이 없어서 3G로 올리고 있는데 많이 느리네요. 잘 끊어지기도 하고. 핸드폰 좀 바꿔야 할 것 같네요! 어차피 뭐 다운 받고 하는 건 없으니까 인터넷 설치 하는 대신 무제한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