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 회: 럭키 가이! -->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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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평생 원망하고 살아라, 개새야!”
직각으로 솟아 올라라, 무릎아! 그리고 저 앞에 있는 놈의 쌍방울을 터뜨려버리던지, 없애 버리던지 알아서 다 해버려!
-뻑!
예정대로 2번째 드림 킥을 선사하자마자 다시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으억!”
그러자 마자 창백하게 질려있던 얼굴의 조선족 놈이 그대로 눈알을 까뒤집으며 축 늘어져 버렸다. 주미 원장의 주박에 걸려 여전히 움직이지는 못하는 신세였다만 뭐, 의식까지 묶여서 계속 깨어있는 상태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경련을 일으키며 선 채로 기절해버린 모습을 보니 그게 좀 신기하기도 하다만……!
어쨌거나 내 복수는 이 새끼를 고자로 만든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후우.”
아깐 진짜 너무 흥분도 하고 화가 나서 제 정신이 아니었는데 이제 슬 나도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경우를 겪었는데 화가 나지 않으면 그게 비정상이지! 게다가 등에 칼빵까지 맞았으니……. 아직까지도 내 등에선 피가 흐르고 있다. 그 덕분에 기분은 좀 진정이 되어도, 여전히 불쾌하기 짝이 없다.
이걸 지켜보는 누군가는 전혀 내 상황이나 감정에 대한 생각이 없겠지만 당사자는 진짜 죽을 맛이거든.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아까 혼자 꼴값 떨다가 머리 까진데도 겁내 아프고, 전기 충격기에 당한 거도 아직 손 발의 마비 증상이 풀리진 않은 상태라고! 거기다 이런 일을 갑자기 당해서 그런지 속도 엄청 아프고…….
아, 나! 생각해보니까 또 열 받네!
“저것들을 진짜 다 죽여 버릴까……?”
그렇지만 그건 도무지 못하겠다. 나 같은 평범한 소시민이 어떻게 하루 아침에 조커가 되겠냐?
“저 인간들 죽일 거야?! 아저씨?!”
내 혼잣말을 들은 시은이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무래도 박현숙씨를 살려준 나의 모습과 너무나도 대비 되는 모습이라 생각을 한 모양이다. 눈을 동그랗게 뜬 여고생이라니 원……. 어쨌거나 그 모습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내가 조폭이나 깡패하던 놈도, 어디서 군인이나 용병 일 같은 거 하던 놈도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냐?
“생각 같아선 정말 죽이고 싶은데 어차피 이놈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 할 거고 더 이상 이런 일에 개입되고 싶지도 않을 거고. 뭐, 이 정도면 충분히 당한 만큼은 돌려 줬다! 그냥 두고 가련다!”
결론적으로 난 죽지 않고 살았으며, 이 새끼들은 나보다 더한 고통을 느꼈으니. 물론 후환이 살짝 염려가 되기도 하는데…….
“우와, 응! 아저씨 잘했어요!”
하지만 내 어깨 위에 올라선 금조와 와락 안겨오는 시은이를 보니 녀석들이 설령 날 어떻게 하려고 한다 해도 내가 굳이 꿀릴 것 같진 않다. 주미 원장도 있고, 구미호도 나를 도와주고 있지 않은가?
근데 꼭 영화나 소설 보면 이런 놈들이 본토에서 존나 센 뭔가를 대동해서 복수하려고 하던데…… 혹시나 정말 이것도 그러진 않겠지……?
하하! 설마 그러기야 할까? 아유, 그런 스토리는 너무 진부하다. 그래, 그런 스토리를 쓰는 작가는 정말로 너무 진부한 설정과, 진부한 이야기를 그냥 막 아무렇게나 써나가도 있는 걸 거야. 그런 상상력은 발휘해선 안 돼. 참신성이 있어야지 말이야.
그지……?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아저씨! 빨리 여기서 나가야겠어! 아저씨 많이 다쳤어!”
잠깐 내가 생각에 빠진 사이 시은이가 나를 보채며 소리쳤다. 왠지 모르게 시은이가 좀 급하게 소리친 것 같은데……? 내 착각인가?
“음…….”
어쨌거나 청령의 부하 놈들은 모두 해결이 되었으니 이제는 이곳을 빠져 나갈 필요가 있었다. 어떻게 안으로 들어가서 주미 원장의 싸움을 거들어야 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만 솔직히 내가 가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냐? 우선은……!
“빠져 나가자! 먼저……!”
지금은 내가 빠져 주는 게 우선이다.
“응, 아저씨!”
시은이와 함께 밖으로 벗어나는 길. 정후란 녀석이 바닥에 쓰러진 채 골골 거리는 모습과 눈을 잃은 조선족 놈이 괴로워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것까지 챙겨주고 싶진 않았다. 그 놈들을 뒤로한 채 밖으로 걸음을 옮기던 나는…….
-키아아아악!
사나운 청령의 울음 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움찔하고 말았다. 아까도 들은 바 있지만 지금의 소리가 어찌나 큰지……!
“뭐야……?”
순간 불안한 기분이 힐끔 고개를 돌리자……!
-키아아아!
“으, 으아앗!”
“도망쳐! 아저씨!”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몰라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청사 한 마리가 나를 향해서 무진장 돌진 해오기 시작했다.
“우, 워어!”
그 모습에 나는 풀린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앞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와, 젠장! 어떻게 된 거야?! 설마 주미 원장이랑 아리가 청령한테 당한 건가?! 순간적인 불안감에 정말인지 심장이 터질 뻔 했다!
진짜 거대한 구렁이 한 마리가 나를 향해 죽일 듯이 다가오는 그 장면이 정말 얼마나 무서운가 하면……! 아, 이건 정말 말로 설명을 못 하겠다!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찔끔, 오줌이 찔끔 나올 것 같은 그런 기분!
“어떻게 된 거야?!”
너무 놀라 질문마저도 버럭 소리를 지르는 듯 했다. 진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청령의 독에 아리와 주미 원장이 모두 당한 건가? 그럼 진짜 완전 좆 되는 건데……! 아니, 이게 정말 완벽한 승리가 아니었단 말인가?!
-키아악!
그러는 와중에도 점점 청령의 소리는 거대해져 가고 있었다.
“으와아앗!”
이대로 청령에게 산채로 잡아 먹혀 구슬이와 함께 뱃속으로 들어가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저씨, 서둘러!”
덩달아 겁 먹긴 마찬가지였는지 시은이가 앞으로 치고 나가며 소리를 질렀다.
“까악!”
금조 역시 지금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그런지 몰라도 다소 겁을 먹은 듯 보였다. 금방 내 어깨에서 치고 나는 금조! 나를 두고 앞서 도망치는 이 너구리와 새라니…! 이런 젠장!
“같이 가!”
-키아아악! 칵!
“으아아! 너 말고! 이런 씨!”
심장이 너무 쫄리고 다리가 후덜거려 제대로 달릴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도망쳐야 했다! 씨발, 이만큼 왔는데 내가 여기서 당할 리가 없지! 안 그러냐?!
“아저씨! 조금만 더!”
어느 샌가 입구까지 도달한 시은이가 금조와 함께 나를 향해 손짓했다. 저 열려 있는 문으로 환하게 새어들어오는 빛이 정말인지 저기까지만 가면 이 모든 악몽들이 끝이 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으아아!”
그래! 대길이다! 대길! 믿어보자, 대길!
그 생각에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어 조금 더 속도를 낸 나는……!
-휘청!
“어억!”
내가 내 다리를 너무 과신 했구나. 충격기 덕분에 경직된 여파가 풀리지 않은 건지, 아니면 오늘 너무 지리는 광경들을 많이 봐서 그런 건지 순간적으로 다리의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을 무릎을 찍고 말았다.
-퍽!
“으앗!”
진짜 비명이 절로 나올 정도로 세게 무릎을 부딪쳤고, 온 몸이 엎어져 충격이 찌릿찌릿한 그 순간……!
“아저씨!”
“까악!”
비명처럼 시은이와 금조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이 작은 친구들이 용감하게도 안전한 입구를 포기하고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오……!”
이건 정말인지 감동적인 장면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었다. 시은이, 금조 모두 정말……! 그래, 사람이든 짐승이든, 요괴든 의리가 있어야지!
-키아아아!
“꺅!”
“까악!”
그 순간 청령의 포효를 들은 시은이와 금조가 급제동을 걸며 멈춰서고 말았다. 금조는 몰라도 시은이는 거의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마음은 가야 하는데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듯 싶었다.
“아저씨!”
아, 저 솔직하기 짝이 없는 반응이란! 그 애처로운 맘이 남 일 같지 않아 그저 그 상황에도 헛웃음이 나는 가운데.
“으, 으아아!”
어느 샌가 내 등 뒤까지 온 거대한 청사가 사납게 아가리를 쳐벌렸다. 드디어 이 청령이가 나를 잡아 먹으려고! 대체 주미원장은 뭘 하고 있는 거야?!
“으으!”
두려움에 질린 나는 양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본능적으로 두려움의 대상을 만나면 피하고 싶은 거라고, 아 젠장! 무슨 대길이 이래?!
-캬악!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청령의 사나운 포효에 모든 게 끝이 나는 건가 싶어 질끈 눈을 감은 바로 그 순간…….
“어딜 도망 치려는 거야?”
웃음기 잔뜩 섞인 주미 원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잔뜩 쫄아 있던 내가 눈을 뜬 바로 그 순간 어느 샌가 청사가 내 눈앞에서 멀어졌다. 뭐야? 거기서 아리와 주미 원장을 쓰러뜨리고 날 잡으러 온 게 아니었나?
-콰직!
“캬아아아악!”
그 대신 뭔가에 꼬리를 붙잡힌 듯 벽에다 사정없이 쳐 박히는 거대한 청사의 모습에 얼어 있던 나는 얼이 빠진 얼굴을 해보이고 말았다.
-퍼억!
이윽고 한 번 더 청령의 몸이 벽에 쳐 박히고 말았다. 왜 우리가 어릴 때 끈끈이 가지고 벽을 때리는 장난을 치곤했잖아? 마치 그런 것처럼 주미 원장이 청령의 꼬리를 움켜쥐고 그녀를 벽에 쳐박기 시작했던 것이다.
“죄송해요, 주인님. 이 계집이 도망을 치는 바람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후후 웃으며 이야기를 꺼내는 주미 원장의 모습에 나는 그저 떡하니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이게 정말 이 정도로 차이가 났단 말인가? 정말……?
-퍼억!
그 사이에 한 번 더 청령의 몸이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아까전까지는 한 손으로 청령을 후드러 패다가 이번엔 양 손으로 조금 더 힘을 실어 벽에다 청령을 쳐 박았는데 그 충격이 보통 충격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커헉!”
어느 샌가 거대한 뱀이 다시 키 크고 날씬한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와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와, 뱀일 때는 몰랐는데 새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 모양을 하고 있으니 멀쩡한 구석을 찾아보기가 힘이 들 지경이었다. 찢어지고 깨진 듯 전신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쪼금 불쌍하긴 하지만 꼴 좋다.”
정말 진심으로 말이다. 그 말에 그 와중에도 청령이 표독스러운 눈빛을 하고서 나를 노려보았다. 순간 움찔하고 움츠러 든 나는 다소 긴장을 하고 말았지만…….
“감히 어디서 그런 불손한 눈빛을 하는 거지?”
이내 주미 원장이 청령의 머리를 움켜쥐고 그대로 바닥에다 그녀의 얼굴을 쳐 박아 버렸다.
“으, 으윽!”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테니 눈알을 뽑아 버릴까요?”
그리고 이 무참한 폭력이 정말로 즐거운 모양인지 흥분 가득한 주미 원장의 물음에 나는 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그러면 안 돼!”
금조가 조선족 놈의 눈알을 파는 건 내가 정확히 보지 못해서 별 상관이 없다지만 주미 원장이 청령의 눈알을 뽑는다면 그건 정말인지……. 으, 평생 악몽으로 나올 것 같다. 이래봬도 내가 귀신이랑 무서운 거에는 좀 약하단 말이다!
“네?”
이내 의문을 표한 주미 원장! 날 이렇게 납치하고 죽이려 한 상대에게 또 자비를 베푸나 싶었던지 의아해 하는 눈빛에 나는 왠지 모를 위압감을 느끼고 말았다. 아, 쫄려서 그러는 거라면 좀 우습게 보이겠지? 슬프지만 나는 33살 한국 남자. 내 자신이 어떻게 보이느냐의 허세 또한 중요한 사람이다.
“그러면 그렇게 싫어하는 빛을 쏘일 수 없을 테니!”
“역시 현명하세요! 주인님! 맞아요! 이 계집이 가장 싫어하는 건 밝은 빛이니 그걸 숨이 끊어질 때 까지 느끼도록 만들어줘야겠군요!”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주미 원장이…….
-으득!
“꺄아아악!”
청령의 팔을 뽑아 버렸다. 이미 피투성이가 된 청령이 제대로 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이란……. 내가 만약에 무척이나 변태적이고 가학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 흥분할 만 한 모습이라만……. 내가 그런 사람은 못 되거든?
난 기본적으로 휴머니즘과 측은지심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미 원장. 제압이 끝났으면 서둘러서…….”
“아직 끝이 나진 않았어요. 주인님. 허트 수작을 부리지 못하도록 완전히 제압을 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그녀가 후후 웃으며 그대로 다시 한 번 더 그 날처럼…….
-콰직!
“끄, 끄으윽!”
청령의 등판에다 그 날카로운 손톱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뭘 그렇게 뽑아내려는지 으득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를 잡아당기기 시작하는데 새하얀 그게…….
“꺄아악! 꺅!”
청령이 눈물 콧물을 쏟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끔찍해 나도 눈을 돌리고야 말았다.
-으드득!
“끼아아악!”
척수를 뽑아낼 듯 끌어 당기다 결국은 손으로 으깨듯이 부러뜨려버린 주미 원장. 그리고 그대로 혼절해버린 듯 움직임이 멈춰버린 청령. 와, 진짜 아까 내가 본 하얀 것이 바로……. 으…… 그녀의 잔혹함에 속이 울렁거려 구토가 날 것 같았다.
“실수 할 뻔 했네요. 후훗. 죽이면 안 되는데.”
하지만 그것조차도 주미 원장에게는 적당한 선이었던 모양이다. 그저 죽이지 않아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이내 주미 원장이 한결 개운하단 얼굴을 하고서는 손에 묻은 피를 맛보기 시작했다. 으스러진 척추로부터 흘러내리는 피가 정말인지 너무나도 어마어마해서 웅덩이를 이룬 것이 악몽을 며칠이나 꿀 것 같을 정도로 섬뜩했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그 위에 서서 피를 맛보고 있는 주미 원장이 왠지 모르게 아름답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무엇보다도 든든한 모습이기도 했고.
“이제 끝난 건가……?”
안도감 덕분이었을까? 왠지 모르게 어마어마한 피로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이야기를 꺼내자 주미 원장이 내게로 달려와 나를 꼭 안아주었다.
“네, 주인님. 이제 모든 게 끝이 났어요.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마세요.”
푹신푹신, 푸근하기 그지 없는 주미 원장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자니 정말인지 안심이 되었다.
“음, 고마워. 주미 원장 덕분이야.”
그리고 그녀를 꼭 끌어안고 가슴의 포근함을 만끽하자 주미 원장이 기분이 좋던지 후후 웃으며 나를 더욱 더 꼭 끌어안았다.
“시은이가 여기로 데려온 건 데!”
그 모습에 시은이가 쪼르르 내 곁으로 다가와 자기 공도 알아달라는 듯 소리쳤다. 분하다는 얼굴로 주미 원장의 가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저 납작한 가슴 미물이 그래도 이번엔 큰 도움이 되었어요.”
시은이의 작은 가슴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한 주미 원장의 음성에 시은이가 울컥한 듯 “아닌데! 작지 않은데!” 하고 소리쳤다.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나쁜 새가 이상하게 큰 건데!”
“어머나. 너구리가 겁을 상실했나 봐요. 하지만 없는 자가 있는 자를 나무라는 일은 가련한 일이니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도록 할게요.”
잔인한 성품임에도 불구하고 주미 원장이 나의 총애를 받는 시은이는 봐주겠다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그 내용에 시은이가 억울하고 분하다는 듯 자기 가슴을 한 번 쳐다보곤 ‘나쁜 새!’ 하고 투덜거리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빈유격차 확실한 두 사람의 귀여운 티격태격을 보니 진정으로 일이 끝이 났단 안도감이 밀려왔다. 아……. 이 길고 긴 오전이 드디어 끝이 났구나. 정말 오늘은 럭키 끝판인 날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니.
“고맙다, 시은아.”
“아닌데! 왜냐하면 시은이는 아저씨 좋아 하니까!”
하지만 이렇게 목숨 부지한 게 어디냐? 뭐, 월급날에 출근을 못했고. 그리고 지현이와의 만남이 나가리 됐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몰골로 누굴 만나겠냐……? 음, 진짜 교통 사고 난 거랑 다름이 없는 상태인데.
“어쨌거나……. 이제 어떻게 처리 할 생각이야……?”
“청령은 다시는 벗어날 수 없도록 확실히 가두어 놓겠습니다. 주인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후우……. 이후 상황 수습하는 것도 일이네.
“일단은 회사에 사고가 났다고 알려야지……. 그리고 병가 좀 내고 쉬어야겠다. 당분간은…….”
현실적인 방법은 이런 거지. 내 나타도 사고가 난 채로 발견 되었으니까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후우. 지현이랑 약속이 캔슬 난 게 다시 또 아쉽긴 하다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아……. 난 사람이랑은 인연이 없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참.
“그런데 주미 원장. 아리는……?”
그 와중에 나는 주미 원장이 오기 전 나를 도왔던, 그리고 그 홀에서 청령과 싸우고 있던 아리가 보이지 않는단 생각에 물음을 던지고 말았다. 오늘은 전적으로 아리 덕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진짜 그게 아니었다면 정말 어떻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타이밍 상 이미 주미 원장과 시은이, 금조가 오기도 전에 먼저 구슬이를 빼앗겼을 테니까.
“도망 쳤습니다.”
“응?”
“절 보자 마자 도망치더군요. 오늘은 주인님을 구해주었기 때문에 해칠 생각은 없었는데.”
아……. 아무리 주미 원장이 나를 따른다고 하더라도 아리와는 공존할 수 없는 사이일 것이다. 왜냐? 청령을 없애 버리고, 아리도 없애 버린다면 결국 구슬이는 자신의 것이 될 테니까.
“음…….”
뭐, 그거야 요괴들 사정이니까. 하지만 왠지 모르게 너무나도 강력한 주미 원장 앞의 아리가 불리하기 그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 도움도 받았고, 또 웬지 모르게 자꾸 뇌리에 남아서 그런가……?
“고맙단 말도 제대로 못 했는데…….”
“단지 복수를 하러 온 것 뿐일 거에요. 너무 심려치 마세요.”
그런 아리를 질투하는 것인지 주미 원장이 풍만한 가슴으로 나를 더욱 더 포근하게 감싸 보였다. 그 모습에 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마워. 주미 원장.”
그녀가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그래, 분명히 만날 수 있어. 다시 한 번 더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 확실히 준비는 해둬야겠지. 우선은 지금 이 일을 처리하도록 하자! 아, 쉬도록 하자!
“우선은 밖으로 나가자. 빛을 보고 싶어.”
============================ 작품 후기 ============================
스트레스 해소 용도로 생각 없이 쓴다고 몇번이나 말을 하는데도 생각이 없다, 설정이 빈다는 둥 이런 말은 끊이질 않는군요. 스트레스 풀려고 쓰는데 도로 스트레스 쌓이는 중.
그래서 매 편마다 저 문구를 표시하고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앞의 분량도 모두 다 복붙 해넣어놨습니다. 뜨거운 도쿄의 FBI 경고 문구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후후
그리고 이건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작품인 동시에 제 개인의 '사업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관계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 거슬리거나 월활한 진행에 방해되는 댓글들은 무대응 삭제 및 불량이웃 등록 처리 합니다.
예전에 어떤 독자님이 1원이라도 냈으면 독자는 강철검을 들고 있는 것이니 무서운 줄 알아라, 우습게 보지 말라던데 이게 제가 가진 강철 방패겠네요.
어차피 저도 생각없이 이야기 하는 사람들 말 안 들을 거고, 그 사람들도 제 말은 듣지 않을 테니 그 편이 말끔할 것 같아요. 이승철이 '내 팬 신경쓰기도 바쁜데 안티들까지 신경쓸 시간 없다'는 말을 했었는데 요즘은 그게 이해가 됩니다.
재미있게 즐기시는 분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야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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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7회 욕설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글 자체가 보통, 평범, 공감 할 수 있는 대상인 보통사람 범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이렇게 반응 했을 것이다 관찰하듯이 써내려간 부분입니다. 완전 좋은 날이라고 기대했다가 납치 당해서 죽을 뻔 한데다 인격적으로 무시와 모욕을 당했다가 제대로 반격하는 장면이니 욕이 터져 나온 건 당연하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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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대구에서 서울로 이전합니다. 방배동으로 가요. 이거 때문에 요 근래에 집중을 잘 못하고 있는 상태네요. 연재 불규칙한 이유도 이거구요. 아무튼 그 부근 사시는 분들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히히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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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뜰에 By 사열 작품들에 대한 간단한 가이드 글 올려 놓았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봐주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올리게 된 연유는 괴물이나 이터널 라이프 같은 글은 저도 정말 애정 깊은 글이라 좀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대리만족형 글이 아닌 드라마를 표방하는지라 사투리, 진중함, 다크한 분위기, 등 장애물이 많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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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라이프 같은 경우는 너무 반응이 저조해서 시즌 2가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시간 날 때 마다 교정 작업은 하고 있어서 2회까지는 교정이 진행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