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 회: 럭키 가이! -->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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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가만히 있으라! 알겠네? 허튼 생각 하지 말고! 어차피 넌 뒈진 목숨이네!”
“이런 씨불!”
“이 아새끼 주둥이를 좀 어째 해야 하지 않칸?”
“그냥 두라시니 그냥 둬라.”
“기래도 지껄여 대지 못하게 막아두는 게 좋겠다.”
그 말과 함께 이 빌어먹을 조선족 해결사 놈이 테이프를 꺼내서 내 입을 칭칭 감기 시작했다.
“으, 으읍!”
개새꺄! 그렇게 하면 나중에 뗄 때 머리카락도 뜯기잖아! 항의를 담아 저항 해보려 했지만 손과 발이 묶인 상태에서의 저항은 쉽지가 않았다.
“가만히 있으라! 좀!”
“하긴 이제는 움직이고 싶어도 못 움직일 낀데 많이 움직여 놓으라우. 청웅.”
청웅? 씨발 이건 무슨 개소리야? 아, 진짜 열이 뻗치고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대관절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억울함이 물밀 듯 밀려왔지만 지금으로써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설마 이대로 나는 저 빌어먹을 불법 체류자놈들에게 잡혀와서 구렁이의 승천 제물이 되어야 한단 것인가?
그 생각에 머리가 절로 막막해져 왔다. 아니, 도대체! 도대체가 왜! 빵빵한 인센티브와 월급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정말인지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다.
“읍……!”
아유, 진짜! 한숨이라도 내쉬려 했건만 저 빌어먹을 조선족 새끼들이 입을 막아 놓은 터라 숨도 내뱉지 못했다. 결국 코로 한숨을 대신 내쉬는 동안 낄낄 거리며 정후라는 운전기사놈과 조선족 2인방이 나를 창고 같은 냉굴에다 냅두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으, 으으읍!”
“봐라! 입 잘 막지 않았니? 막아도 저래 시끄럽다!”
“뭐, 그건 잘 한 것 같군.”
와, 진짜 저 개새끼들! 내가 정말 구렁이 청령보다도 화가 나는 게 저놈들이었다. 인간같지도 않은 조선족 새끼들이랑 청령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바로 저 새끼! 진짜 주미 워장이 와서 내가 풀려나기만 한다면 저것들만은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웬만하면 좋게 좋게 풀어가는 입장이지만 저것들만큼은 확실하게 처단을 할 거라고! 씨발!
“흐…….”
하지만 지금 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일 뿐이었다. 주미 원장이 조금이라도 빨리 와주기를 바래야만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미 원장의 눈이라 할 수 있는 금조가 나타에 갇혀 있었고, 유리창을 깨고 나와서 놈들을 따라붙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하지만 당시에 금조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지……? 아무리 금조가 주미 원장의 화신이라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제대로 여물지 않은 상태였고, 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인해서 충격이 생긴 상태였으니 아무래도 회의적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니까 진짜 미치겠네, 정말!
“읍!”
입이라도 열려 있으면 덜 답답하겠다만 놈들이 나가고 나서는 불빛도 들어오지 않는 어둡고 음습한 곳인지라 갑갑함이 밀려왔다. 정말인지 영창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거긴 그래도 몸을 좀 움직일수라도 있었지, 지금은 정말……! 아, 사람이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이렇게 묶여 있는단 것이 이렇게 갑갑한 것이었구나. 정말…….
진짜 여기서 벗어나기만 해봐! 씨발 그러면 저 새끼들이랑 청령 모두를 묶어 놓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을 테니까!
막상 상황이 이리 되고 보니 나도 악과 깡, 독기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긴박한 만큼 더욱 더 그리 되는 게 당연한 모양이다. 어떻게든 벗어나고 손을 꿈틀꿈틀해보았지만 정말 단단하게 잘 묶어 놓았는지 밧줄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런 젠장 할!
몇 번이나 탈출을 위해서 손목과 발목을 움직여 보았지만 정말로 부질없는 짓거리에 불과했다. 와, 초사이언으로 변신이라도 하면 이걸 모두 다 끊어 버리고 그대로 밖으로 탈출이라도 하는 건데! 내가 차마 그런 상태는 아니다 보니 그저 분하고 서러운 맘으로 납치 당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후…….”
뭔가 어떻게든 해야만 하는데 말이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져 내 스스로 진을 뺐지만 시간이 흘러도 진척이 없자 오히려 머리가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조급만 맘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 건 없거든?
나이가 들면 포기, 혹은 현실에 대한 순응이 빨라진다. 그런 탓인지 몰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인정한 나는 이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그 기회를 어떻게 붙잡아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지금쯤 주미 원장이 이 소식을 접하고 움직이고 있을 거야. 여기가 어딘지는 몰라도 분명히 청령, 혹은 저 빌어먹을 운전기사 놈의 소유지일 거라고. 이런 지하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서울 도심은 아닐 것이고 경기 외각 지역의 어딘가가 아닐까?
“후!”
너무 광범위하다. 정말 이 거처도 문제로구나! 저 구렁이 년이 보통 재물을 쌓아올린 게 아니라면 다방면에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고, 아마 전에 한 번 주미 원장에게 어떤 식으로든 털렸으니 이젠 아예 찾을 수 없는 곳을 선택 했을 텐 데 말이다.
그걸 과연 주미 원장이 찾아 줄 수 있을까?
“후우…….”
생각 할수록 긍정적인 그림은 그려지질 않았다. 젠장! 이대로 죽는 건가? 아, 아까 너무 청령이한테 세게 나간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일주일 전 우연찮게 관악산에서 구렁이와 구미호의 다툼을 보았고, 그 후에 구슬이를 얻게 되었고. 그리고 요 일주일 사이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이 극적인 일들의 결론이 결국은 이런 것이란 말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니 정말인지 오늘 아침 일어나자 마자 구슬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한스러웠다.
젠장! 그때도 그랬지! 주미 원장이 청령을 납치 해왔을 때도 확인을 안 했고, 이번도 확인을 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긴 거야! 아, 인간은 혜택을 누리면 망각하기 쉬운 존재라고 하더니 정말 그게 그런 모양이다.
미리 막을 수도 있었는데 막지 못 했단 생각에 그저 아쉬운 맘이 밀려왔다. 어느 샌가 절망감이 밀려와 정말 산 채로 찢겨 죽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 아, 내가 이런 최후를 맞이 하게 될 줄이야!
아직 손주 새끼도 못 안겨 드렸는데……. 불효자는 웁니다, 어머니! 아버지!
“후우.”
짱구 굴려봐야 좋은 생각 하나 떠오르지 않는구나. 니미! 정말인지 일이 이렇게까지 꼬이니 갑갑한 맘만 한 가득이다. 정말 이건 답이 없는 상황 아닌가? 너무 상황이 이러다 보니 오히려 헛웃음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
물론 그것조차도 저 빌어먹을 조선족 놈이 입을 막아 할 수가 없단 것이 더 큰 고통이었다. 아, 진짜 저 빌어먹을 조선족 새끼들은 내가 정말 확실히 끝장을 본다! 진짜! 정말로 이렇게 화가 치밀어 오른 경우는 처음이다. 개새끼들이 지들 꼴릴 때만 동포지! 실상은 돈만 되면 뭐든 하는, 그저 같은 껍데기 뒤집어 쓰고 있는 중국인에 불과하지! 아, 진짜 너무너무 화가 난다!
그렇지만 정말로 이 상황은 벗어날 수가 없네. 어떻게 하면 되지? 그 승천제인지 뭔지 구렁이가 용이 되려고 하는 그 순간을 놓여 하나? 아, 나 진짜……! 어떻게 하면 좋지?
그 난처한 상황 속에서 점차 주미 원장과 금조가 날 구하러 올 것이라는 희망은 퇴색 되기 시작했다. 그게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시련 앞에서 그렇게 강한 존재가 아니니까. 뭔가 가능성이 있다면 거기에 희망을 걸고 노력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렇게 생각만 하며 한숨 쉬고 기다리고 있는 일 뿐이니!
“후!”
갑갑한 한숨을 억지로 내쉬려 했지만 코로 휑하니 바람만 나올 뿐이다. 짜증만 차오르는 가운데 내 머리를 스친 게 하나 있었다.
그래! 바로 구슬이!
아직까지 이 놈들이 내 몸에서 구슬이를 떼어 가진 않았단 말이다. 아무래도 청령이 구슬이의 거취엔 신경을 단단히 쓴 상황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조선족 새끼들한테 달리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겠지?
다른 건 몰라도 구슬이가 있다면 최소한 뭔가 알 수 있는 게 있진 않을까? 물론 여기는 빛이 하나도 없는 곳이니 구슬이가 내게 어떤 대답을 내려 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내가 뭔가 할 것이 생겼다는 그 자체만으로 안도감이 들었다. 흉이든, 길이든 구슬이가 내게 대답을 내려 줄 수 있다는 것은 조금 더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될 수 있단 것이니까!
그리 생각을 하자 자꾸만 부정적으로 커져가던 생각도 다시 갈피를 잡기 시작했다. 그래, 내게는 구슬이가 있다! 구슬이가 가르쳐 주는 방향대로 버티기만 한다면 분명히 기적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내가 거의 20여건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고, 또한 오천만원 이상의 적중금액을 기록했던 것처럼 말이다!
“후우! 후우!”
하도 입을 움직인 터라 입주위로는 살짝 느슨해진 테이프 사이로 가쁜 숨을 내쉬며 나는 옷 안에 감춰진 구슬이를 꺼내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다. 아유, 이게 진짜! 손만 자유로우면 좋을 텐 데 팔 다리를 너무 견고하게 묶어 놔서 기껏해봐야 할 수 있는 거라곤……!
“으으!”
몸을 꿈틀거리는 게 전부 다 였다. 이 개새끼들, 진짜 조금 있다가 상황만 뒤집히면 두고 보자! 측은지심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이 새끼들만큼은 되바라지게 씹어 삼켜주마! 금이빨 빼고 모조리 씹어줄게!
“윽!”
이 몸 상태에서 내가 구슬이를 밖으로 꺼내기 위한 최선! 그게 뭐냐하면…….
-풀썩……!
아유, 씨발! 진짜! 손발 묶인 상태로 내가 이 나이에 원산폭격을 해야 되냐! 진짜 머리끝까지 화와 짜증이 차올랐다. 중심을 잡기 힘들어 자꾸만 넘어졌지만 그래도 이 각도를 할 때 마다 목이 걸려 있는 구슬이가 밖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으……!”
진짜 두고 보자! 정말 두고 보자! 주미 원장이 날 구해주기만 한다면……!
아예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진짜 아리가 청령을 제거 할 묘책을 냈을 때도 내 이리 고민하고 망설였건만 이젠 정말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이 개 같은……, 아니 개들한테 미안할 일이다. 여튼 이 잔악무도한 구렁이한테 살침을 놓아서 상실감이 뭐지 느끼도록 해줘야 겠다.
“윽!”
그 사이에 원산폭격 자세를 완성한 나는 울퉁불퉁한 시멘트 바닥에다 머리를 대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풀썩!
아유 씨발 진짜! 원래 다리를 좀 벌려줘야지 각이 나오는데 이게 다리를 모아 놓고 묵은 상태니까 버틸 수가 없다. 이 짜증스러운 상황에 울컥 화가 나서 진짜 너무 분하고 자존심 상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점차 구슬이가 열려 있는 단추 사이로 흘러 나오기 시작한 것 같았다. 이걸 조금만 오래 버틴다면 뉴턴의 손짓에 의해서 분명히 구슬이도 밖으로 흘러 나올 것이다. 그래, 조금만 참자! 이 좆 같은 상황을 버텨내고, 확인만 한다면 최고의 대처를 할 수 있을 테니까!
구슬이에 대한 믿음만큼 강력한 확신은 없었다. 영기든 뭐든 이용해서 버텨보도록 하자! 주미 원장에게 배운 호흡법을 하듯이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한 번 몸을 움직여서 나는 원산폭격 자세를 만들었다.
-지익!
엎드린 자세에서 허리를 일으켜 세우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아, 방금 이마 까졌다! 버텨야 하는데 머리가 미끌려서 이마가 그대로 벗겨진 것 같았다. 아, 진짜 너무 아프지만 이를 악 물고 버텨낸 나는 점차 발끝을 뛰어 허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으으으……!”
머리는 터질 것 같고, 아까 까진 이마에선 피가 철철 흐르는 것 같았다. 이게 또 허리에 부담이 어찌나 가던지 허리가 쿡쿡 쑤셔왔다. 정말 내가 이 나이에 셀프로……!
“으!”
그러나 버티자! 그래야 구슬이가 바깥으로……! 바깥으로 나올 수 있어! 그 기대감 하나를 가지고 악착같이 버티던 끝에 이것이 땀 덕분인지 순간적으로 구슬이가 흘러내린 듯 한 느낌이 목을 스쳤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틴다! 씨발 풀려나면 이 좆만한 새끼들 다 쳐바르고 구렁이 년도 진짜 내가 내 발 밑에 기게 만들거야! 반드시 버틴다! 버텨!
-투욱!
독기를 머금은 바로 그 순간! 내 목에 걸려있던 구슬이가 뉴턴의 손짓에 힘입어 셔츠 사이로 쏙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흐!”
순간 희열감이 팍 밀려왔다. 오 맙소사! 이런 느낌 느껴본 적 있냐! 이 희열감을 말이다! 좋아, 예스! 예스!
-풀썩!
“크!”
그리고 나는 지친 숨을 내뱉으며 고개 돌린 상태로 구슬이를 내려다 보았다. 피가 몰린 상태에서 이마가 까져서 그런지 자꾸 피가 흘러 내려 짜증이 났다. 아, 나 진짜! 이런 좆 같은 경우는 정말인지! 후! 진짜 너무 서러워 눈물이 왈칵 날 뻔 했다. 어제ㄲㆍ지만 해도 오늘은 천국일 줄 알았는데 대체 이게 뭐냐?
구슬아! 진짜 오늘 나 왜 이러니?
그 간절함을 담아서 어둠 속에서도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는 구슬이를 바라보았다. 빛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구슬이는 쉽게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육성으로 물음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인가?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인가?
구슬아! 제발! 제발 대답 좀 주라! 인마!
-덜컹!
바로 그 순간 아까 그 삼인조가 닫고 나갔던 문에서 소리가 났다. 씨발 뭐야?!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곳에 갇혀 있었다만 그렇게 오랜 시간은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이지?
“으, 으으!”
지금 이 순간 구슬이를 보이면 왠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두근두근 거리는 심정으로 몸을 이리 꿈틀, 저리 꿈틀해서 몸을 돌려 보았지만 아……!
-끼익!
문은 열리고 말았다.
-철컥.
곧 다시 열린 문을 잠그는 소리! 그리고 저벅저벅 하는 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씨발, 이제 시간이 온 건가? 진짜 이대로 내가 죽는 거야? 그런 거야? 구슬아!
그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구슬이를 바라 본 그 순간.
-대길(大吉)
어렴풋하게 빛이 나는 그 은은한 글씨를 나는 보고야 말았다. 그 희열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말로는 이뤄 설명 할 수 없는 희열감을 느끼는 순간 안으로 들어온 누군가가 내 어깨에 턱 손을 올렸다.
“으, 으으읍!”
이 개쉑! 손이 큰 걸 보니 분명히 코가 부러졌던 그 조선족 놈이다!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바로 그 놈이었다. 이 개새끼, 진짜 죽여버린다! 대길이라고, 대길!
구슬이의 반응에 흥분한 나는 씩씩 거리며 놈을 바라보았다. 아마 이제 곧 주미 원장이 여기로 오겠지? 최대한 버텨야 한다! 그래, 그 순간까진 최대한 버텨 줘야만 한다!
“으읍!”
꿈틀꿈틀 거리며 최대한 몸을 안쪽으로 밀착하려 하자 다시 그 조선족 놈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가만히 있어라.”
이런 씨발 너 같으면 가만히 있겠냐?! 죽어도 가만히 이대로 당하진 않는다! 그 생각에 악을 쓰며 몸을 움츠렸다. 이 떡대 좋은 놈이 날 들고 가버리면 말짱 꽝이겠지만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만 한다!
“으읍!”
그런 나의 모습에 조선족 놈이 날 들거나 때리기는커녕 오히려 자리에서 일어나 반대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몸을 숙여 내 얼굴 앞에 얼굴을 마주하고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뭐 이씨! 어쩌라고! 내가 그렇게 쉽게 당할 거 같아?
“읍읍읍! 읍읍읍읍읍읍읍읍!”
해석하자면 이 개새꺄! 나가면 죽여버린다!
“쉬잇.”
바로 그 순간 그 덩치 큰 조선족 놈이 테이핑으로 칭칭 감겨 있는 내 입 앞에 손가락을 내밀었다. 뭐야? 씨발 갑자기 무슨 짓거리야? 순간 당혹스러운 가운데 나는 그 조선족 놈의 눈동자가 어둠속에서도 빛이 나는 ‘호박색 눈동자’란 사실을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음?!”
놀라서 커진 내 눈. 그리고 이내 손으로 까진 내 이마를 닦아주는 조선족 놈.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바로 그 찰나! 정말 순식간에 그 떡대가 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아리의 모습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와, 정말 둔갑술이라는 걸 시은이를 통해서 보긴 했다만 정말 무슨 예행 동작도 필요가 없었고, 마치 CG를 보는 것만 같았다. 뭔가 내가 지금 상황이 여의찮아서 또 헛것을 본 게 아닌가 싶기도 한!
놀라서 얼이 빠진 내게 이내 아리가 미소를 띤 채 말했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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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폭발! 극대노의 셀프 원산폭격!
근데 사실은 안하고 조금만 버텨도 됐다는...
사서 고생하는 주인공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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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컨디션 난조가 있었네요.요 파트 끝내놓고는 며칠 좀 쉬도록 하겠습니다. 촤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