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키가이-60화 (60/120)

<-- 60 회: 럭키 가이! -->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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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불과 몇 분 전만 하더라도 소녀였건만, 그 짧은 시간에 어른이 되어 버린 시은이가 풍기는 야릇한 분위기에 묘하게 긴장을 한 나는 얼빠진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꼴뚜기 같은데, 표정 관리 좀 해야 하는데!

“여긴 아저씨랑 시은이 둘 밖에 없으니까 꼬리 있어도 상관없는데~!”

“그, 그래! 인마! 그래도 밑에는 입어야 할 거 아냐!”

그래. 지금 중요한 게 바로 그거다. 왜냐하면 이게 홈 원피스 하나만 걸치고 있으니까! 꼬리 덕분에 치마 자락이 올라가 아래가 고스란히 다 보이는 것이다.

“아닌데! 왜냐하면 이거 하나 밖에 입을 거 없으니까, 이것만 입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해맑음이란! 그러거나 말거나 내게로 안겨오는 시은이의 저돌적인 모습에 나는 잔뜩 굳어버리고 말았다. 아니, 아무렴 갑자기 어른이 되었다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냐?

이거 주미 원장을 보냈더니 또 새로운……. 아, 나 진짜 럭키 가이…….

“그리고 아저씨가 좋아 하니까!”

“뭐?”

화들짝 놀란 나의 모습에 시은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내게 와락 안겨왔다.

“야, 얌마!”

“아저씨가 아까 나쁜 새 같은 여자가 좋다고 해서 시은이도 그렇게 변신한 건데! 시은이도 나쁜 새처럼 큰 가슴 하고 싶은데 이 정도 밖에 안 돼요.”

그 정도도 나쁘지 않아……. 오히려 이런 슬림한 몸에는 그 정도가 딱……. 한 65 꽉 A 정도……? 아, 아니! 너랑 나랑은 지금은 안 되지! 삼촌 팬을 저버린 배덕녀 아이유의 명곡 너랑 나를 떠올리며 이성을 회복한 나는 고개를 흔들며 시은이를 바라보았다.

“너 이러면 내가 어쩔 줄 알고 이러는 거야? 지금 내가 이성 있을 때 떨어지는 게 좋아.”

후우, 후우! 아무렴 홈 원피스 하나 걸치고 있는 귀여운 미소녀가 내 위에 올라타 있는데 어떻게 저항하겠느냐? 복슬복슬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통에 슬쩍 슬쩍 치마가 자꾸 올라가 새하얀 속살이 고스란히 비치고 있는데 말이다.

“우와, 이성을 잃으면 어떻게 하지……?”

해맑다만 왠지 모르게 얄미운 시은이의 눈빛에 나는 메마른 목구멍 너머로 꿀꺽 침을 삼켰다.

“이렇게, 인마!”

“꺅!”

그리고 시은이의 어깨를 낚아채서 바로 자세를 뒤집어 내 위에 올라타 있다가 쇼파에 등을 붙이고 누은 모양이 된 시은이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두근두근 이라는 말이 보일 정도로 발그레해진 얼굴에 호기심 가득한 눈빛! 꼬리를 말아 올려서 은밀한 그 자리를 가린 터라 더욱 더 야릇하게 보이는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어떻게……?”

그 다음을 원하는 듯 한 시은이의 목소리에 나도 점차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지금 나를 유혹하는 건가? 정말로?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거짓 없이 솔직한 시은이의 눈빛에 그에 대한 해답을 내릴 수가 있었다.

“이렇게…….”

그리고 천천히 시은이에게로 다가가자 시은이 거칠게 쌕쌕 숨을 몰아쉬었다. 50살이 훨씬 넘은 너구리 요괴라지만 남자와 같이 있는 것은 처음이었던 모양인지 긴장으로 바들바들 떨리는 몸은 겉보기와 같이 풋풋하기 짝이 없었다.

“하아, 하아…….”

거칠게 새어나오는 숨결을 바로 앞에 두고 부드럽게 입술을 마주치자 동그랗고 큰 시은이의 눈이 훨씬 더 커졌다. 그리고 부드럽게 뒤섞이는 혀와 혀의 뒤섞임에 움찔 하고 튕기듯이 비척이는 몸. 이내 그 간지러운 느낌에 몸을 배배 꼬며 시은이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자 나는 조금 더 깊숙이 입술을 마주했다.

“으음…….”

아무렇지도 않게 유혹했던 주제에 이렇게 부끄러워 하며 굳어버린 모습을 보니 정말 나이와 다르게 소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슥 손을 뻗어서 작은 덩치만큼이나 작은 시은이의 손을 붙잡자 시은이가 굳어버린 몸짓으로 간신히 내 손을 붙잡았다.

“음…….”

계속해서 뒤엉혀 가는 입 안의 선정적인 몸짓에 굳어 있던 시은이도 점차 익숙해져 가는지 나를 따라서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교 댄스를 처음 배울 때처럼 서툴지만 금방 내 리드를 따라서 한 걸음, 한 걸음 스탭을 내딛다 보니 어느 정도 발걸음은 맞추게 된 것 같이 금방 익숙해지는 타입이었다.

“으응…….”

눈을 감고 그 맛을 음미하듯이 느끼며, 어느 샌가 내 손을 꼭 붙잡은 작은 손. 유난히도 따뜻한 손길에 나도 모르게 시은이의 손을 꼭 움켜쥐고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니 못내 아쉬운 얼굴의 시은이가 어느샌가 촉촉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

아쉬운 듯 한 탄성과 함께 부끄러워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눈을 슥 내리깔고는 입술을 앙 다물어 버린 귀여운 모습이란. 그 모습을 보자 안고 싶다는 동물적 본능과 지켜줘야 한다는 삼촌팬의 이성이 대립을 이뤘다.

“무섭지? 인마. 까불지 마…….”

나의 목소리에 눈을 내리깔고 있던 시은이가 다시 크게 눈을 뜨고 나를 올려다 보았다. 잔뜩 상기된 얼굴이 할 말이 있긴 하다만 아직도 거칠어진 숨이 정돈되지 않은 상태였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앙 다문 입술을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사이에 금조는 또 잠이 들었던지 테이블 위에서 목을 깊숙이 파묻은 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 광경을 주미 원장이 안 봤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아니, 어쩜 주미 원장의 지금 상태라면 이런 광경을 지켜보면서 또 흥분하고 있을지 몰라.

아, 이거 남자로써 행복해야 하는 부분인지 원.

“아닌데…….”

금조 덕에 잠깐 주미 원장 생각을 하는 동안 시은이가 혼자 중얼거리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응?”

“아닌데……!”

그리고 그녀가 이내 환한 미소와 함께 내 목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먼저 내게로 입술을 마주쳤다. 작은 몸, 작은 얼굴, 작은 입술! 하지만 그 입술이 어찌나 부드럽고 사랑스럽던지 내 입술에 닿자마자 입안으로 쏙 하고 들어오는 귀여운 혀가 마치 봄바람에 살랑이는 강아지풀 같았다.

“음…….”

싱그러운 느낌이 맴도는 입맞춤. 어느 샌가 사랑스러운 눈웃음을 띤 채 내 눈을 바라보며 키스하는 시은이는 정말인지 남자라면 가만히 둘 수가 없는 대상이었다. 이런 상대를 두고 남자의 본능과 삼촌 팬의 이성이 대결한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왜냐하면 삼촌 팬의 이성은 좆밥이니까!

“으음!”

안기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시은이를 두 팔로 꼭 끌어 안으니 행복한 웃음소리 섞인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모습에 잠을 자고 있던 금조가 조금 움찔하는 모습이 보이자 또 깨우면 미안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음…….”

그리고 입술을 떼어 내려 고개를 뒤로 뺴니 시은이가 장난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술을 떼지 못하도록 따라온다. 참 나, 이거 진짜! 그 사랑스러운 장난에 웃음이 피식 터져 나와서 고개를 더 뒤로 빼지만 살짝 고개를 흔들며 다시 따라붙는 시은이!

“으음……!”

그 모습에 입술을 앙 다물고 버티자 시은이가 다시 샘이 난 듯 한 얼굴로 먼저 입술을 떼어냈다.

“금조가 자고 있어.”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은이가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이 든 금조를 돌아보더니 뭐가 그리 좋은지 히히 하고 웃음을 흘리며 나를 꼭 끌어안았다.

“너 이 다음은 내가 어떻게 할지 알고 이러는 거야?”

나보다 오랜 세월 살아왔다고 하지만 시은이는 전혀 때 묻지 않은 존재 같았다. 주미 원장이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정말 극강의 테크닉을 가진 전문가라면 정말 어리디 어리고 순수한 자연의 결정체 같은 느낌이었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하는 데요?”

참 사람 눈 쳐다보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 큰 눈을 깜빡이며 내 눈을 바라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좆밥인 삼촌팬의 이성이 다시 버프를 받아서 ‘아직 끝나지 않았어!’ 하고 버럭 소리를 쳐왔다.

“그 다음은…….”

그리고 고개를 흔들어 보이자 시은이가 그런 건 싫다는 듯 나를 다시 한 번 더 꼭 끌어 안았다.

“시은이가 아저씨보다 나이 많은데! 나도 알 건 다 아는데!”

그럼 왜 물어봤냐?! 날 떠보기라도 한 건지 그 모습에 이번엔 내가 심통이 난 표정을 짓자 시은이가 해맑게 웃으며 내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마주쳤다.

“우히힛…….”

그리고 그 느낌이 좋았던지 계속해서 쪽쪽쪽 하고 입술을 마주친다.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남자의 본능이 삼촌팬의 이성을 향해서 오류겐을 날렸다. 역시 좆밥인 이성이 한방에 나가떨어지자 나는 그대로 시은이를 안아 들고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

그러자 시은이도 긴장한 얼굴로 내 손을 꼭 붙잡았다. 그 손길에 다시금 삼촌팬의 이성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이 정도로는 날 쓰러뜨릴 수 없다!’ 하고 사나이답게 소리를 쳤다.

“안 아프게…… 해야 돼. 아저씨…….”

오 마이 갓! 잠깐의 정적 끝에 시은이가 내 눈을 바라보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이야기를 꺼냈다. 와, 이걸 버틸 수 있는 남자가 세상에 몇이나 있겠는가? 남자의 본능이 좆밥인 삼촌팬의 이성을 향해 총알태클을 걸어 넘기고는 무차별 파운딩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래, 저거 없애버려! 킬 유! 순결한 소녀의 모습으로 꺼낸 수줍은 한 마디에 극도의 흥분감이 밀려왔다. 아, 유혹에 약한 33살이여! 주미 원장의 적극적인 유혹은 내가 좀 버틸 수 있어도 이런 식은 정말인지 버틸 수가 없구나……!

“읏차.”

그리고 시은이를 내 방 침대 위에 살며시 올려다 두고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혹시라도 금조가 소리를 듣진 않게. 그러는 동안 시은이는 침대에 누워 잔뜩 굳은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러 그런 것이지는 몰라도 줄무늬 있는 복슬복슬한 꼬리를 다리 사이로 말아올려 은밀한 그 부위를 가린 채 말이다.

그 모습을 다시 보니 이 좀비 같은 삼촌팬의 이성이 다시 한 번 더 숨을 헐떡이며 몸을 일으켰다. 개자식아, 좀 쓰러져라! 쓰러져!

“정말 괜찮겠어……?”

그 물음에 시은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시은이는 괜찮아요. 왜냐하면 아저씨한테 은혜를 입었으니까! 두 번씩이나……!”

박현숙씨를 구해준 것과 주미 원장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 모두를 내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주미 원장과 달리 가지고 있는 보물이나 재산 따위도 없고, 할 줄 아는 건 불완전한 둔갑술 밖에 없는 너구리 요괴.

“그런 거라면 굳이 안 해도 돼. 일부러 그럴 필요 없어.”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왜냐하면 시은이는 아저씨 좋으니까……!”

간신히 삼촌팬의 이성을 잡아서 다시 한 번 이야기를 꺼냈지만 나를 바라보는 시은이의 눈빛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너무나도 해맑고 투명한 그 모습에 도리어 내가 반해버릴 지경이었다. 전혀 오렴되지 않은 시골 풍경을 보는 것 같았다. 내가 어린 시절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고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에 첫사랑이란 어떤 것인가 의문을 가졌을 때처럼, 그런 첫사랑을 33살이 되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 듯 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시은이는…… 그렇게 할 거야. 왜냐하면 아저씨도 시은이 좋아하게 하고 싶으니까!”

눈치 빠른 너구리 요괴는 내가 유혹에 약한 남자란 걸 진작에 파악한 모양이다. 오, 신이시여. 지져스 크라이스트 베이베.

“나도 너 좋아.”

쉬운 남자는 되지 말자 했건만 이렇듯 너무 매력적입니다.

“히힛!”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굳어 있던 시은이가 상체를 일으켜 내 목을 꼭 끌어안는다. 그리고 아까 키스를 내게서 처음 배운 것처럼 내 입술에 쪽쪽쪽 입을 맞춘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눈빛으로 입술을 마주칠 때 마다 내가 좋아하는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살피는데 그 어설픔이 오히려 더 사랑스러워 보였다.

아우, 진짜! 이걸 정말!

“으음…….”

“하아……!”

그리고 기습적으로 입술을 마주하며 시은이의 몸을 누르자 자연스럽게 침대에 등을 붙인 시은이의 숨결이 거칠게 터져 나왔다. 자그마한 가슴이라지만 아주 작고 마른 몸이라 볼륨감은 충분했다. 종잇장처럼 얇은 몸이 슬쩍 위로 튕겨져 나오는 듯 내게로 닿자 이 작고 가련한 아이는 내가 지켜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시은이의 목에 아직 달려 있는 새까만 테, 고아를 보고 있자니 확실히 시은이는 내 곁에 있는 게 가장 안전할 것 같았다. 내가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주미 원장으로부터는 지켜줄 수 있을 테니까.

“음…….”

다시 한 번 더 부드럽게 뒤섞이는 입술. 그리고 천천히 시은이의 가슴으로 손을 뻗자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가슴에 손에 잡혔다.

“아!”

주미 원장의 압도적인 사이즈에 비하면 너무 작지만 가슴에 손이 닿은 것만으로도 바짝 굳어서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는 시은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날 잡아먹을 듯 한 능숙한 연상녀도 그렇지만 이렇게 순수하기 짝이 없는 소녀 같은 여자도 남자의 또 다른 로망 아니던가.

“안 되겠다……. 벌써 이렇게 긴장해서.”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절대로 아닌데……!”

그러자 시은이가 괜찮은 척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지만 점차 거칠어지는 숨결과 움찔움찔하고 떨리는 몸은 전혀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 이다지도 사랑스러울 수 있단 말인가?

아담하고 탱글한 가슴을 어루만지다 손바닥 아래에 뭔가가 딱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닿는 손길에 그 느낌을 감추지 못하고 다리를 비비 꼬며 시은이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 아!”

얇은 홈 원피스 위로 딱딱해진 젖꼭지를 어루만지자 너구리 귀의 털이 바짝 섰다. 이내 꼭지를 손가락으로 짚고 슬쩍 비비듯이 문지르자 시은이가 ‘으으!’ 하고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아저씨……! 이상해……! 으, 이상해……!”

거친 숨을 토해내며 애처로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그 모습에 나는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렸다. 부드럽게 시은이의 몸을 쓰다듬듯이 가슴에서 군살 하나 없이 매끈한 복부로 손을 스쳐지나가자 시은이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새하얀 얼굴은 어느 샌가 흰 자리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자꾸만 거친 숨을 내뱉어 가슴은 들썩이고 있었다. 그리고 앙다문 자그마한 입술을 가만 두지 못하고 잘근잘근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하얀 치아까지.

그리고 내 손이 어느 샌가 아랫배에 다다라서 지척에 닿았을 때. 까불까불 거리던 시은이가 어느 샌가 눈을 내리깐 채 입술을 앙 다물고 말아 올렸던 꼬리를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아프게 하면 안 돼……. 아저씨……!”

그리고 시은이가 힐끔 나를 바라보았다. 뭔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는 듯 한 그 모습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내 시은이가 부끄러워서 도저히 눈을 보질 못하겠다는 듯 ‘아이 참!’ 하고 앙탈을 부리곤 다시 촉촉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시은이는 처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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