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키가이-57화 (57/120)

<-- 57 회: 럭키 가이! -->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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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일은 잘하고 오셨나요?”

“어, 어……. 잘 하고 왔지.”

지금 내 앞에서 미소 짓고 있는 저 공격적인 바스트의 여자는 분명히 주미 원장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막강한 바스트로 말미암아 도저히 이게 다른 일반인은 가질 수 없는 신체 부위니까. 저런 사이즈의 한국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다. 심지어 의느님의 가호를 받아 빛나는 물방울 성형을 받았다 하더라도 말이지! 구글에서 물방울 성형 검색해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아, 아무튼 이게 아니지! 참! 주미 원장은 주미 원장이라만 당혹스러운 게 있다면 주미 원장이 갑자기 날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연락도 없이?

“그런데 어쩐 일로?”

내 물음에 채 대답도 하지 않고 주미 원장이 미소와 함께 나를 와락 끌어 안았다.

“어, 어어!”

안에는 시은이가 있기 때문에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저돌적인 그녀의 바스트를 내가 어찌 막겠는가? 음, 막을 수가 없었다. 이미 밀쳐내기 전에 먼저 닿아서 포근함이 느껴지는데!

“주미 원장, 지금 안에 다른…….”

“저 너구리 말인가요?”

날 끌어안은 주미 원장이 이미 그 사실은 모두 다 알고 있다는 듯 내 귓가에 속삭임을 더했다. 주미 원장이 내게 보여주는 각별한 애정은 진작 알고 있지만 지금 목소리는 상당히 서늘하게 느껴졌다. 이, 이거 왜 이래? 갑자기 무슨……? 당혹스러운 느낌이 든 가운데 그 순간까지도 아무 생각 없이 금조에게 소고기를 먹이고 있던 시은이가 여전히 해맑은 목소리로 물음을 던졌다.

“누구에요?!”

긴장이라곤 할 줄을 모르는 모양인지 해맑기 그지 없는 물음에 내가 채 대답도 하기 전!

-휘익!

“어, 어어!”

번개처럼 몸을 돌려 나를 스쳐 지나간 주미 원장이 손에 들고 있던 뭔가로 시은이의 목을 낚아챘다.

“컥!”

그게 어찌나 빠르던지 아리와 청령의 싸움을 처음 보았을 때처럼 다이나믹하고 현실감이 없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손에 들고 있던 무엇인가로 시은이의 목을 누르자 마자 시은이가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바닥에 내리 깔려 고통스러운 듯 목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컥! 컥!”

“주미 원장!”

주미 원장이 들고 있던 뭔가가 이내 시은이의 목을 조르고 있는 모양인지 아등바등하며 괴로워 하는 모습에 놀라 소리를 지르니 주미 원장이 싱긋 웃으며 뒤돌아섰다.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 이 너구리는 제가 처리 할 테니!”

“아, 아냐! 쟨 나한테 해를 끼치러 온 게 아니야! 어서 풀어줘!”

“케헥……!”

아주 잠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샌가 시은이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눈은 충혈 되어 눈물로 가득 찼고, 이마엔 푸른 힘줄이 돋아 얼마나 목을 강하게 졸리고 있는지 육안으로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했다.

오 마이 갓! 이 미친 여자! 이 여자가 또 왜 이래? 혹시 시은이가 내게 해를 가할까봐 그런 건가? 아니, 아닐 텐 데! 분명히 전에는 아무런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나?!

“일단은 그것 좀 풀어! 명령이야!”

진짜 이대로 조금만 있으면 시은이가 죽을 것 같단 생각에 당황한 나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외침에 주미 원장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 얼굴로 시은이의 목을 조르고 있던 테에 손을 대고 무엇인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스윽…….

그와 동시에 시은이의 가녀린 목을 부러뜨릴 듯 조르고 있던 테가 여유를 찾자 시은이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괴로워 했다.

“코올록! 콜록!”

갑자기 숨이 트여 그런지 기침을 하며 바닥에 쓰러진 그 모습이 어찌나 안타깝게 보이던지!

“갑자기 왜 그래?!”

“너구리 요괴는 여우와 깊은 관련이 있어요. 그래서 분명히 계획적으로 주인님께 접근을 한 걸 거에요.”

“아니, 그 이야긴 듣긴 했지만 얘는…….”

“너구리 요괴의 주특기는 죽은 척 하는 것과 사람을 속이는 것. 거기에 속으시면 안 돼요. 약해서 별 볼일 없다곤 하지만 아주 비열하고 간사한 녀석들이니까.”

그 말과 함께 주미 원장이 테를 끌어 당겼다.

“킥!”

쓰러져 있던 시은이가 다시 숨이 막힌 듯 사슬을 붙잡고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주미 원장을 바라보았다. 오 마이 갓!

“사, 살려주세요……!”

완전히 겁을 먹은 듯 바들바들 떨고 있는 시은이의 모습에 내가 뭔가를 하지 않으면 사단이 일어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청령을 잡아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미 원장은 무척이나 잔인하고 포악한 본성을 지닌 존재니까!

“어떻게 처리 할까요? 주인님.”

“어떻게 처리라니! 난 얘한테 아무 것도 할 생각이 없어!”

“하지만 어떤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이 계집애는 주인님을 속이고 여우에게로 구슬을 가지고 도망칠 거에요.”

과연 지금 이 행동에는 구슬이가 개입되어 있었던 것인가? 아무래도 금조를 통해서 이 장면들을 모두 지켜보았을 테니 당연히 시은이의 정체가 너구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을 것이고, 그걸 아는 순간 지체 없이 여기로 온 모양이다.

만약 청령이 제거 되어 사라진 이후에 시은이가 구슬을 가지고 도망친다면 주미 원장으로써는 꼼짝 없이 발이 묶이는 신세가 될 테니!

“아, 아니에요! 아니야! 시은이는 그럴 생각 없어요!”

너무 겁을 먹어서 그런지 바짝 굳은 몸으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애처롭게 소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아까 전까지만 하더라도 귀여운 얼굴로 금조에게 소고기를 먹이고 있었건만!

“왜냐하면 그런 거 아무런 관심도 없으니까! 정말이에요! 정말이에요!”

금조도 그 모습엔 꽤 놀란 모양인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테이블 위에서 주미 원장과 시은이, 그리고 나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믿을 수 없어요.”

단호한 주미 원장의 목소리에 나는 당혹스러움마저 느끼고 있었다.

“믿고 안 믿고는 내가 결정할 일이야. 우선은 풀어 주도록 해. 더 이상 손 대지마.”

“하지만……!”

“내가 케어 할 테니까. 알겠어? 그 상황은 내가 케어 할 거라고! 누가 명령 내려야 하는 입장인지 잊은 거야?”

이 순간만큼은 누가 위인지를 확실히 해야 했다. 그 말에 주미 원장이 자존심이 상한 모양인지 입술을 살며시 깨물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얼굴에 스쳐가는 묘한 쾌감이란……!

“그 말에 따르겠습니다. 주인님.”

굴종의 쾌감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모양인지 어느 샌가 야릇해진 얼굴을 보아하니 오늘 밤도 날 아주 그냥 잡아먹을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드는데…….

“흠, 아무튼 그거 놓아줘. 그…… 뭐냐, 그 목걸이? 테 같은 거 풀어 줘.”

하지만 그거 피하자고 시은이를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마음을 굳이 다잡은 내 말에 주미 원장이 그건 안 된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고아(箍兒)는 한 번 씌우면 부서지거나, 상대가 죽을 때 까지 벗겨낼 수 없어요.”

고아……? 그게 시은이 목을 졸랐던 그 테가 고아란 것인가?

“그럼 일단은 그 손부터 놓아줘.”

“네, 주인님.”

다행스럽게도 주미 원장이 일을 치기 전에 말릴 수 있었다. 주미 원장의 손에서 벗어난 시은이가 목을 떠나지 않는 까만색 테, 고아에 겁을 먹은 듯 허겁지겁 기어 도망쳐 내게로 다가왔다.

“으, 으흐흑!”

그리고 내 뒤로 숨어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보니…….

“이야기도 해보지 않고 이런 건 너무 했어. 주미 원장.”

“죄송합니다. 주인님에게 위해가 되는 녀석들을 없애려고 한 것 뿐이에요.”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그 활기차던 아닌데도 이 순간만큼은 겁을 먹은 건지 구슬프기 짝이 없었다. 그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내 뒤에 숨은 시은이를 다독이자 주미 원장이 무척이나 여유 있는 얼굴로 대답했다.

“하지만 정말로 죽일 생각이었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너구리 가죽을 벗겨 버렸을 거에요. 저도 죽일 생각까진 없었답니다.”

“히익!”

죽이겠단 말보다도 더 살벌한 한 마디에 시은이가 바들바들 떨며 다시 내게로 안겨 왔다. 지금 이 상황에서 시은이를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이는 나뿐일 것이다. 그걸 아는지 내 뒤에서 나를 꼭 붙잡고 떨고 있는 시은이의 모습에 뭔가 수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 애는 더 이상 손대지 마.”

“네, 주인님. 고아가 있는 한 어디도 도망 칠 수 없을 거에요. 혹시라도 구슬을 들고 도망치는 날엔 목이 부러질 때 까지 고아가 괴롭힐 테니까.”

“으, 으으!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시은이는 그런 생각 하나도 없는데!”

억울해서 울음이 터진 건지 내 뒤에서 눈물 훔치는 시은이의 칭얼거림이 들려왔다. 아니, 단순 칭얼거림이라고 하기엔…….

아, 이건 막무가내로 화를 내기도 애매하다. 날 생각해서 한 일이라니…….

“아무튼 이런 일이 있으면 앞으로 내게 상의를 하고 처리를 하도록 해.”

“네, 주인님. 제가 실수를 했네요. 제게 벌을 주실 건가요……?”

벌을 받을 것 같으면 긴장을 해야지 도대체 왜 그런 기대감 가득한 눈빛을 하는 건데?

“일단은 이야기를 먼저 하자고. 이야기를.”

아무래도 미약이 주미 원장의 마조히즘 성향을 일깨운 모양이다. 하긴 저 성격에 이런 걸 당해본 일이나 있겠는가? 자극이 반복될수록 둔감해지는 법인고로, 이런 방면의 자극은 당해본 일이 없을 테니 그 쾌감의 크기가 누군가를 괴롭히고 짓밟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진 모양이다.

아니, 지금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지!

“어쨌거나 그러면 지금은 이 목에 있는 물건을 풀 수가 없단 거네.”

“네. 이제 저 너구리는 아무런 수작도 부릴 수가 없을 거에요. 가증스럽게 거짓말을 하거나, 주인님을 속이고 무엇인가를 훔쳐간다면 죽는 것보다 괴로운 상태가 될 거에요.”

“히잉……. 난 그럴 생각 하나도 없었는데! 왜냐하면 시은이는 아저씨 좋아하니까!”

“감히 미물 주제에 건방지구나. 주인님과 내 대화에 끼어 들다니.”

살벌하기 짝이 없는 주미 원장의 목소리에 또 겁을 먹은 시은이가 엉엉 울음 마저 터뜨리고 말았다. 주미 원장이 내게 얼마나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아, 아. 우리 예쁜 주미 원장이 이해 해야지. 얜 그저 작고 약한 너구리일 뿐이잖아. 그렇지?”

“히잉……. 아닌데…….”

그 말 꺼내자 마자 이게 눈치도 없이 칭얼거린다. 너 인마! 주미 원장 손에 죽고 싶냐?! 청령의 척추를…… 아, 그 장면 또 생각날 뻔 했다.

“우월한 주미 원장이 이 불쌍한 녀석에게 인정을 베풀어 줬으면 좋겠어. 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날 보러 온 거야. 구슬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어.”

손으로는 시은이를 다독이고, 말로는 눈 앞에 있는 주미 원장을 달래고. 참 나도 멀티 플레이어다, 정말.

“주인님. 모든 요괴들이 탐을 내는 보물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저 구슬일 거에요. 요괴들을 그렇게 쉽게 믿으시면 안 돼요.”

“나도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금조가 있고, 주미 원장이 있으니 당 할 이유가 없지. 내가 이렇게 믿고 있으니 말이야.”

그 말에 드디어 주미 원장이 기분이 풀린 듯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몸을 살며시 배배 꼬며 날 야릇한 눈으로 쳐다 보는 것이…….

“그럼 제게 상을 주실 건가요……?”

아니, 왜 상벌을 달라면서 그렇게 야릇한 눈빛을 보내는 건데!

나도 안 끌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부터 처리 하고 보자고!

“자, 일단 정산은 나중에 하도록 하고!”

음, 그래. 우선은…….

“내 허락 없이는 이 애에게 절대로 손대지 마. 알겠지?”

먼저 시은이 안전을 보장하도록 하자! 내가 삼촌팬 경향이 생기기 시작한 나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이대로 두었다간 이 자그마한 애가 주미 원장에게 대차게 작살나는 꼴을 봐야만 할 것 같거든.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아니라고.

“알겠어요, 주인님. 하지만 저 미물이 주인님을 배신하기라도 한다면 그땐 가만두지 않을 거에요.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릴 거에요.”

“아, 아닌데! 절대로 안 그럴 건데! 바보 멍청이…… 새…….”

말론지지 않는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그런 게 아니라 욱했던 모양인지 순간 시은이가 바락 소리 쳤다가 다시 겁에 질린 얼굴로 내 등에다 얼굴을 파묻었다.

“워, 워워. 주미 원장! 알고 있지?”

“네, 주인님. 하지만 저 미물이 주인님의 자비를 끌어 안고 저렇게 건방지게 입을 털썩인다면 저도 순간적으로 참지 못하고 실수를 할 것 같네요. 그 점을 너구리 잊.지.는. 말.았.으.면. 하.네.요.”

-오싹!

와, 이거 내가 소름이 돋을 정도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뭐, 그 당사자만 하겠느냐만. 아무리 뻔뻔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라 할 지라도 역시 피도 눈물도 없는 상대 앞에선 기운을 쓰지 못하는 구나. 주미 원장의 살벌함에 완전히 움츠러 든 시은이였지만 그래도 일단 상황이 일단락 되는 듯 했다.

“아무튼 그럼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

“제겐 주인님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그 다음은 구슬이지……? 난 언젠가 죽을 거고, 구슬은 죽지 않을 거고.

아마 주미 원장의 치밀함을 미뤄보자면……. 그래, 그런 계산이 분명히 깔려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속이 좀 쓰리긴 하네. 쳇, 33살 남자는 누군가에게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을 받고 싶은 법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응?”

이내 주미 원장이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그리고 내게 할 말이 있다는 듯 한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에 순간적으로 뭔가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구미호와 함께 구렁이를 없애도록 해요. 주인님.”

응?

“어?”

구렁이 청령을 없애자고? 잠깐, 그렇게 된다면 아리가 구슬이를 다시 들고가지 않을까? 그녀로써는 가장 큰 천적이 사라지는 것일 테니 말이다.

“구렁이 청령은 고승의 수행법을 이어와 동침을 하게 되면 그 힘을 모두 소실하게 돼요. 뿐만 아니라 천년 동안 쌓아올린 영기 모두 상대방에게 빼앗기게 되겠죠! 그 힘을 주인님이 모두 가지시는 거에요!”

어? 그게 그런 기능까지 있었나? 무협지에 나오는 동자공처럼 소실하는 것으로 끝이 나는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빼앗기게 된다고?

“청령이 사라지면 위협도 사라질 뿐 아니라 평생 주이님께 위협이 되는 존재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거에요.”

진심 어린 주미 원장의 조언에 나는 왠지 모를 머슥함 기분을 느꼈다. 아니, 뭐……. 그렇긴 한데. 맞는 말이긴 한데.

아리가 구슬을 가져가도 상관이 없단 말인가? 그건 아닐 텐 데?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구슬은…….”

필시 아리가 들고 갈 텐 데 말이다. 아니, 어쩜 그 순간을 노리고 있는지도 몰라! 기본적으로 내가 주미 원장의 주인이라고 하지만 요괴들 사이의 일은 요괴들 사이에서 처리를 해야 할 테니까! 만약 아리가 구슬을 들고 간다면 그걸 빌미 삼아서 주미 원장에 아리 마저 제거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그러니까 이 요괴들의 싸움에서 구슬은 나라는 중립지역이 있는 셈이다. 거길 노리는 청령을 없애고, 원주인이라 할 수 있는 아리까지 제거 한 이후에 중립 기간이 끝이 나면 아주 무사히 가져 갈 수 있는 게 주미 원장이니 말이다.

그러니 그걸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을 한다는 거겠지……? 시은이도 혹시나 싶어 미연에 상황을 방지 한 것일 테고. 와…….

“아무 것도 걱정 하지 마세요.”

치밀하기 그지없는 주미 원장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더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와, 진짜 내가 어쩌다 이런 끝판 대장을 부하로 두게 된 것인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밖엔 생각을 못하겠어. 역시 난 럭키 가이!

그런 내게 주미 원장이 따뜻하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야심에 가득한 눈빛을 던져 보였다.

음? 왠지 모르게 내 등 뒤에서 빼꼼하게 고개를 내밀고 눈치를 살피는 시은이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게 다 잘 될 거에요. 주인님!”

============================ 작품 후기 ============================

간단 설정

귀욤 시은 - 너구리라 뻔뻔(65A)

야욕 주미 - 새라서 글래머(75F)

신비 아리 - 여우라 호박눈(신비 주의)

시크 청령 - 뱀이라 각선미(은근 호구)

닭범도와 꽃요괴 4인방.

이름으로도 충분히 관계 유추가 가능하지요 후후

딱 요정도만 가지고 써내려 가고 있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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