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 회: 럭키 가이! -->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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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용운사 근처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참 적막하다. 설마하니 여길 내 발로 다시 오게 될 줄은 몰랐네. 그때 그 오묘한 느낌 이후로 다신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만 주미 원장과 그런 사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겠냐?
“대체 무슨 선물이 있단 걸까?”
선물이란 단어 또한 참 오묘하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호의를 가진 누군가가 날 위해 마련한 뭔가가 있단 막연한 기대감에 또 이렇게 기분이 괜히 들떠 있다니!
“아, 주미 원장한테도 잘해줘야겠어.”
약빨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내게 잘 해주는데 그냥 파트너 쉽으로 대하긴 좀 그렇잖아? 뭐, 잘해준다고 해봐야 그냥 같이 있을 때 다정한 것들 정도 뿐일 테지만.
“설마 내가 선물이에요. 주인님! 이런 건 아니겠지?”
왜 저기 보이는 저 건물이 모두 주미 원장의 것이니 오늘 하루 원생들을 일찍 보내고 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냐? 저 건물 안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날 기다리고 있는 주미 원장이 말이다.
후후! 어제 빡세게 했다 하더라도 그건 그것 나름대로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뭐, 별다른 선물 같은 게 없다고 하더라도 그런 건 또 그 자체로 남자의 로망이지 않냐?
오는 동안 해도 떨어졌고, 날씨도 점차 여름 되어 가는 것치곤 선선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또 욕구가 샘솟는다. 영단의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꽤 오랫동안 공백을 가진 나의 돌돌이가 어제의 짜릿함에 포텐이 터졌던지 둘 중 하나겠지?
아, 남자란 정말 슬픈 동물이야. 아마 남자에게 성욕만 없었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동물이 될 수 있었을 텐 데. 하지만 남잔 여잘 보면 성욕이든 사랑이든, 마음적이든 육체적이든 꼴리는 법이고 곧 여자에 좌지우지 되고 마는 생명이다. 애석하게 말이지.
“혹시 이런 욕구를 차단 시켜주는 목걸이 같은 게 있으려나?”
그것도 아니면 마법사의 지혜가 담겨 있는 반지 같은 건 어떨까? 캬, 이럴 때 보면 나도 참 소싯적에 판타지 많이 읽었다.
“뭐가 있던지 좋은 물건들이겠지!”
그래, 자꾸 생각 해봐서 뭐 하냐? 이제 주미 원장의 학원은 바로 지척이고, 안에 들어가면 물어볼 필요도 없이 바로 확인이 될 텐 데 말이다.
“음, 이 냄새.”
건물 앞에 다다르자 주미 원장이 말했던 향냄새가 났다. 정확히 주미 원장에게 무슨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요괴 냄새를 없애주는 향이라.
“이런 냄새 나도 좀 이상하긴 할 것 같아.”
뭐, 그게 그렇게 막 이상한 건 아니데 향 특유의 느낌 있잖냐? 향수로 사용하기엔 좀 찝찝한 구석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돌아갈 때 한 두어개 챙겨서 집 안에 켜다 놓던지 해야겠다.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요괴란 것들이 많단 것을 알았으니 말이다.
“흠.”
입구에 이른 나는 먼저 계단을 올라가기 전에 건물 입구의 유리문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옷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아무리 주미 원장이 미약으로 인해서 내게 반해 있는 상태라고 하지만 그래도 엄청난 미인이다 보니 나도 좀 나 스스로를 다잡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았거든. 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아무리 약에 취해서 좋아하더라도 꼴뚜기보단 오징어가 좀 낫지 않을까?
“아, 놔 진짜 성형을 하던가 해야지.”
왜 화장실 거울만 벗어나면 얼굴이 이 모양이냐? 분명히 이건 내가 못 생긴 게 아니라 여기가 요괴의 터전이라 뭔가가 잘못되어 있는 걸 거야.
그래, 그리고 분명히 우리집 화장실을 제외하고 서울 도처에는 요괴들이 깔려 있어서 가는 곳 마다 다 이상하게 보이는 걸 거야. 결국 요는 수맥과 요괴들의 음기 탓이렸다.
“하여튼 계범도 숨 쉬는 거 빼곤 다 헛소리야.”
말이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내 자신에게조차 무자비한 비평을 남긴 채 나는 계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오늘 일찍 사람들을 돌려보낸 모양인지 건물은 일요일에 방문했을 대처럼 여전히 고요했다.
“3층까지 올라가야 하나.”
밖에서 보기에는 건물 전체에 불이 켜져 있어 모든 층에 사람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주미 원장 학원이 3층에 있으니 주미 원장도 바로 거기에 있겠지?
“대체 뭘 주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
아, 기대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찌 그럴 수가 있나? 설레는 맘을 안고 3층에 다다르니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지 입구를 서성이고 있던 주미 원장이 보였다.
“아!”
나를 보자마자 탄성과 함께 미소 짓는 그녀! 오늘은 일을 쉬었던 모양인지 하늘하늘한 쉬폰 블라우스와 짧고 타이트한 핫팬츠를 입고 있었다. 연베이지 색의 쉬폰 블라우스는 안이 그래도 다 비쳐 까만색 브래지어가 그래도 비치는 시스루한 느낌이었는데 브래지어 보다도 그걸로도 차마 감출 수 없는 볼륨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러니까 남자들이 뻑이가지, 뻑이!
“주인님!”
그리고 그 아래로 핫팬츠는 시원한 인디고 블루의 청바지 소재였는데,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살짝 삐져나와서 엉벅지의 라인이 말초신경을 자극 할 정도로 기장이 짧았다. 위, 아래로 여자의 무기라 할 수 있는 바스트와 힙을 살며시 노출한 주미 원장의 패션에 나는 그녀가 나를 부르는 것도 순간 잊어버리고 멍하니 시선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아, 아아! 어! 오늘 정말 장난 아닌데!? 와, 주미 원장! 오늘 정말 예쁘다!”
벌써부터 아랫도리에서 반응이 온다. 와우, 정말 진짜! 저걸 누가 40대라고 보겠냐? 아니, 뭐! 실제로는 몇 살인지 가늠도 못하겠지만……!
“그래요?”
그 말에 자지러지게 미소 짓는 주미 원장! 그게 그리도 좋았던지 그녀가 몸을 배배 꼬며 흥분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 이내 계단을 내려와 나를 꼭 끌어 안았다.
-뭉클!
“으음!”
어떻게 포옹을 하는데 먼저 가슴이 제일 먼저 닿을 수 있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주인님!”
나를 온 힘을 다해서 끌어안고, 온 몸을 비비적비비적! 마치 섹스를 하고 싶다 온 몸으로 이야기를 하는 듯 한 그 모습에 나는 다시 한 번 더 불 같은 기운이 샘솟는 것을 느꼈다.
“나도 보고 싶었어. 우리 주미 원장 말이야.”
슬쩍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두드리니 ‘데엥~!’ 하고 내 손이 튕겨져 나가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와, 진짜 이 탄력 좀 봐라! 어릴 때 가지고 놀던 탱탱볼 이상으로 탄력적인 힙에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절로 튀어 나왔다. 그런 나를 보며 주미 원장이 흥분을 참지 못한 듯 거친 숨을 내뱉으며 입술을 마주쳐왔다.
“으, 으음.”
마치 여기 이 계단에서 날 덮치겠다는 듯 공격적으로 입술을 맞추진 그녀가 열린 입술 사이로 쑤욱 하고 치고 들어왔다. 그리고 낮 시간 동안 날 보지 못했던 만큼, 그 찰나의 시간에 욕구 불만에 젖어들기라도 했던 마냥 혀를 굴리며 나를 압박해 가는데……!
와, 내 혀가 녹아내리는 듯 한 기분이 들 지경이다. 아침에 잠깐 주미 원장의 테크닉에 대해서는 느껴본 적이 있다만 키스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울끈불끈하게 만들 수 있다니!
“음……!”
게다가 키스 하면서 내가 벽에 밀려서 강제로 당하는 건 처음이었거든! 그러니까 이게 또 오묘한 맛이 있네……? 여자들이 거친 남자를 좋아한다더니 그 심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아……! 하아……!”
마주치고 있는 입술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그녀의 거친 숨결에 덩달아 나도 흥분이 되었지만! 그러나 먼저 선물이 뭔지, 본론부터 알 필요가 있었다. 그래, 나도 더 하고 싶지! 하지만 먼저 선물부터 확인을 해보자고! 주객전도가 되면 안 되잖냐?
“읏차.”
나는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주미 원장의 어깨를 손으로 잡고 천천히 그녀를 떼어냈다.
“천천히.”
“아, 네! 주인님!”
설마 내 입에서 천천히 하잔 이야기가 나올 줄이야! 주미 원장이 좋긴 하다만 정말 잘못하다간 기를 다 빨릴 것 같단 생각도 슬 들어왔다. 이거 잘못하다간 뼈만 앙상하게 남는 게 아닌지 몰라.
“아무튼 나한테 보여줄 게 뭐야?”
“많은 것들을 준비했어요!”
이내 주미 원장이 내게 뭔가 해줄 것들이 많이 있다는 듯 들뜬 얼굴로 팔짱을 꼈다. 꾹 눌리는 그 느낌이 어찌나 따뜻하고 포근하던지. 아, 세상을 모두 다 가진 기분이다. 삼라만상이 평안하니 세상이 참 아름답지 않니?
“어떤 걸 준비했기에 그러는 거야?”
팔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을 만끽하며 물음을 던지자 주미 원장이 대답 대신 웃음만 지어보일 따름이었다. 대체 뭐 때문에 이러나 싶어서 고개를 갸웃 해보였지만 수줍은 미소와 함께 다시 한 번 고개를 흔들어 보일 뿐.
“보시면 알아요!”
그 한 마디를 더한 채 주미 원장이 계단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응?”
건물은 5층. 3층에 그녀의 학원이 있었는데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니 그 아래에 뭔가가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 건물 자체가 상당히 낙후한 건물처럼 보여서 다른 층에는 무엇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보여줄 게 있을 자리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뭐, 큰 거야?”
“음, 그런 셈이죠!”
지금 스무고개를 하잔 건지, 원! 그래도 주미 원장이 워낙에 들떠 있는 터라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입가에 절로 머금어지는 미소와 함께 2층에 이르니 인테리어가 잘 된 3층과 달리 휑한 2층이 보였다. 꼭 비품 창고로 쓰는 층 마냥 휑한 가운데 유난히 두터워 보이는 철제 문까지.
“음……. 여기서 뭘……?”
자기가 아끼는 인형을 보여주려는 초등학생처럼 들뜬 주미 원장이 팔짱을 끼고 있던 팔을 풀고 쪼르르 달려가 가장 구석진 방 앞에 멈춰 섰다.
“여기에요! 주인님!”
그녀의 재촉에 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뭐길래 이러는지 원!
“어서, 빨리!”
“알겠어! 알겠어!”
그리고 종종 걸음으로 도착한 문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만 상당히 불안한 구석이 있었다.
“흐음…….”
“문을 여시면 돼요.”
“문을……?”
“네! 그럼 아주 좋아하실 만 한 게 있을 거예요!”
내가 아주 좋아할 만 한 것. 그게 대체 뭘까? 조금씩 느낌이 싸해지는 감이 적잖았지만 뭐 나쁠 게 어디 있겠냐! 사나이답게! 열어서, 보고 확인하면 될 일 아닌가?
“그럼 어디 확인 해볼까?”
그리고 나는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철컥!
“으, 으어어어!”
문을 열자마자 비명이 터져 나온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너무 놀란 나머지 순간적으로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느낌을 받은 나는 뒷걸음질마저 치고 말았다.
-투욱.
그리고 등 뒤로 닿은 주미 원장의 푹신한 가슴.
“어때요, 주인님? 제 선물이 마음에 드시나요?”
“어, 어어어어?”
그런 나를 백허그로 끌어안으며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주미 원장이었지만…….
“그, 그게…….”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차마 내가 말로는 설명을 하지 못 할 지경이었다.
“크으으! 큭!”
왜냐고?
방은 환했다. 나도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할로겐라이트가 온 사방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고, 할로겐라이트가 빛이 나서 대낮보다도 더 밝은 가운데…….
“아, 아아아악! 악!”
온 몸에 상처가 가득한 여자가 사슬에 포박 당한 채 괴로워 하고 있는 장면이었으니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전신이 찢어진 듯 피투성이가 된 여자는 다름이 아닌…….
“구렁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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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 듣는 주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