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 회: 럭키 가이! -->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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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주인님……!”
주미 원장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의 본능을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사정 이후 늘어져야 할 분신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쳐들었다.
와, 솔직히 이거 정말 쩔지 않냐? 아무리 주미 원장이 45살이라고 했다만 실제로 보이는 것은 20대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그 정체야 어쨌든 정말 어마무지한 몸매와 미모의 주인공이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헐벗은 채 순종하는 그녀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다시 반응이 올 수밖에!
“후훗…….”
그런 나를 다시 한 번 더 사랑스럽단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녀. 여전히 두 손이 넥타이로 결박되어 있어 움직임은 자유롭지 않았지만 뚫어져라 내 분신을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원하는 바가 분명했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그럼 제가 한 번 더 맛을…….
“아, 아니. 일단은…….”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겠는가? 내가 생각 없이 떡만 칠 것 같냐? 그건 언제라도 할 수 있다만 지금은 주미 원장의 정체가 뭔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였다.
혹시라도 주미 원장이 풀려나기 위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맘에 굳이 묶은 넥타이를 풀진 않았다. 단지 반쯤 내려와 있던 속옷과 바지를 다시 끌어 올렸을 뿐!
“아!”
그 순간 굉장히 아쉽단 얼굴로 주미 원장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내내 친절하고 색기 넘쳤다만 이 정도로 음란해 보이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니, 뭐라고 해야 할까? 마치 나를 신이라도 된 마냥 우러러 보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그녀가 미약에 중독되기 직전 보여준 본색과 너무나도 달라 당혹감마저 느끼게 하고 있었다. 지금은 미약의 효과로 인해서 아주 얌전하고 순종적인 모습이 되었지만 필시 주미 원장의 정체 역시 요괴일 테지?
“네 정체가 뭐야?”
아쉬워하는 눈빛을 보니 나도 덩달아 아쉬워져 한 번 더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니지! 33살, 이제 이성과 본능 중 어디가 우선일지 아는 나이라고! 물러가거라, 이 음란마귀야!
“요괴……?”
흥분감을 애써 진정시키며 던진 나의 물음에 주미 원장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등 뒤로 묶여 있는 손 덕분에 여전히 가슴은 도드라져 있었고, 살짝 벌려 앉은 다리 사이로 음부가 비쳤지만 그런 것은 대의치 않는 눈치였다. 오로지 맹목적으로 나만을 갈구하는 듯 한 눈빛을 보일 뿐이었다. 아, 이게 흐뭇하기도 하고 또 설레기도 하고,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미저리를 보는 듯 한 기분인데? 그래도 내 말엔 절대 복종을 한다 했으니까 별 다른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내 건강에 위해를 끼치진 않겠지만 신체 변화에는 아주 큰 부분을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 그래서 그런지 도리어 주미 원장의 야릇한 자태에 내가 더 대꼴 상태로 접어들어 저도 모르게 가지런히 다리를 모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가루라(迦樓羅).”
그 사이 주미 원장이 그런 나를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대답했다.
“가루라?”
그게 뭔데? 나는 주미 원장이 구렁이나 이무기, 여우 같이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를 꺼낼 줄 알았다만 그녀의 말은 전혀 의외의 것이었다. 그 모습에 어리둥절해 하자 주미 원장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미소를 띤 채 무릎으로 걸음을 옮겨 내게로 다가와 안겼다.
“나는 용도 잡아먹을 수 있는 거대한 새 요괴예요.”
“으잉?”
이럴 수가! 어린 시절부터 내 상상 속 최강의 생명체는 용이었건만 용을 잡아먹을 수 있는 새가 있단 말인가? 멍한 나의 눈빛에 주미 원장이 그것만으로도 좋아 어쩔 줄은 몰라 하며 몸을 꿈틀 거렸다.
“정확히는 가루라가 아닌 후예. 그래서 그 정도의 힘을 발휘하진 못하지만 다른 그 어떤 존재들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주인님.”
그와 동시에 아양을 떨 듯이 날 올려다보며 속삭이는 주미 원장. 워워, 진정 좀 하시고……. 이거 너무 꼴릿해서 이야기 듣다가 나도 모르게 다시 일을 벌일 것 같은 기분이 들 지경이었다.
아유, 정신 좀 차리자! 정신 못 차릴래? 계범도!
“음, 그러니까 요는 새 요괴다?”
“네, 그렇게 이해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후후 웃으며 다시 내게로 기대어 오는 주미 원장. 아무래도 더 설명을 하는 것보다 그저 내 품에 안겨 있는 게 좋은 눈치였다. 아, 이것 참 기분이 묘했다. 내가 남 부럽지 않게 여자는 만나보았다만 이런 경우는 그래도 정말 처음이니 말이다.
“으음. 그럼 원래 인도에 살고 있었던 거고?”
“네, 주인님. 원래 그곳에 제 터전이었지요. 이곳으로 온 건 정말 1년 정도 밖에 안됐어요.”
“인도에서 여기까지는 대체 무슨 일로……?”
“주인님이 목에 걸고 있는 그 목걸이를 찾아서요.”
-움찔!
그 순간 나는 뒷걸음질 쳐 주미 원장과 거리를 벌리고 말았다. 대체 구슬이가 뭐라고 요괴들이 이렇게 노리고 있는 것이지?
“주, 주인님!”
그럼 내 모습에 무척이나 놀란 듯 어느 샌가 주미 원장의 눈가에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혔다.
“지금은 아니에요! 절대로 그 구슬에 욕심내지 않을게요! 제발요! 절 버리지 마세요!”
“아…….”
이게 정말 강력하긴 강력한가 보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주미 원장에 내게 애원하자 나는 경계를 누그러뜨리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 이게 거짓부렁은 아니겠지? 혹시 연기는 아니겠지? 아니, 사실 이게 연기일 필요도 없지 않을까? 고통이 사라졌으니 나 같은 건 한 주먹 거리도 되지 않을테니 말이다.
“정말이야?”
“네, 주인님! 정말이에요! 이제 전 그 구슬 따윈 보이지도 않아요! 주인님만 계시면 돼요!”
주미 원장의 울먹이는 얼굴이 꼭 아이 같았다. 나이가 많다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냐? 그 나이가 수긍이 되지 않는 외모에다 저렇게 예쁜 모습인데. 그 모습에 경계심이 완전히 누그러든 나였지만 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지! 인생 실전이라고!
그리고 품에서 구슬이를 꺼냈는데 영롱한 빛을 발하는 구슬이에 눈이 돌아갈 법도 하다만 주미 원장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로지 나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와, 도대체 이 약이 정말 어느 정도로 강력한 거야……?
“대체 이걸 왜 목표로 삼는 거야?”
“여우들은 구슬에 혼을 심어 후대로 전승해왔어요. 그래서 여우들의 대가 거듭되어 전해져 온 만큼 구슬에는 강력한 힘이 있었죠. 그리고 그 힘은 노력하지 않고도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해줄 테구요.”
“요는 이 구슬만 있으면 순식간에 레벨 업을 할 수 있다 이거네. 한 마디로 레벨 10에서 20, 30으로 껑출 뛰어 올라갈 수 있는?”
“네, 주인님!”
그렇게 설명을 하니 왜 구렁이가 그렇게 여우 구슬을 노리고 있는지, 그리고 주미 원장이 먼 인도에서 여기까지 온 것인지 이해가 갈 것 같았다. 구렁이는 용이 되고 싶을 것이고, 주미 원장도 정확히 가루라라는 큰 새가 아니라 후예라고 했으니 여우 구슬을 통해서 진짜 가루라가 되고 싶었던 것일 것이다.
음, 그래! 그런 거였군! 나는 구슬이가 천기를 읽고 그저 운대를 알려주는 물건인줄로만 알았지만 도를 닦은 짐승들에게는 그들의 지향점으로 데려다 줄 열쇠와도 같은 것일 테니.
“그렇다면 여우는 왜 구렁이를 이기지 못 한 거지? 이런 큰 힘이 담긴 구슬을 가지고도 말이야.”
“여우들은 그 어떤 종들 보다 유대감이 강한 존재들이에요. 여우들에게 구슬은 어버이와도 같은 것.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전승되어 오는 힘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려만 하고 있을 뿐이에요. 지난날에는 많은 여우들이 구슬을 지켰지만 그 소문이 퍼져나갈수록 점차 여우들의 수는 줄었고, 이제 남은 여우는 거의 없을 거예요.”
“그래?”
그 말에 나는 저도 모르게 그 날 밤 보았던 구미호를 생각해 보았다. 새하얀 소복이 어쩐지 상복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혹시라도 구렁이에 의해서 가족을 잃은 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오버겠지? 그래, 오버야!
어쨌거나! 아무래도 해외에서 국내로 넘어올 정도로 열의를 보인 만큼 주미 원장은 구슬이에 대해서 소상히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래, 알고 있는 것도 많고 무엇보다 용을 잡아먹는 새의 후예라니? 그 말인 즉 구렁이의 천적이라는 말 아닐까? 보통 그렇잖아? 맹금류는 뱀도 사냥하지 않나?
“음, 혹시 이 구슬을 노리고 있는 구렁이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
“청령 말인가요? 그녀는 확실히 강력한 존재에요. 아마 나처럼 구슬을 노리고 그걸로 용이 될 생각을 했었나 봐요.”
“청령?”
구렁이의 이름이 청령이란 말인가? 음, 어쩐지 차가워 보이는 모습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물론 지금 내 입장에선 승미 년만큼이나 처치 곤란한 대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원래 그녀는 청사(靑蛇)였지만 도를 닦은 중을 잡아먹고 영험함을 얻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천 년이라는 시간을 도를 닦아서 용이 되기만을 꿈꾸어온 존재. 용이 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걸로 악명이 높아요.”
과연! 그렇단 말이지? 구렁이, 아니! 청령을 경쟁자로 생각했기 때문인지 주미 원장의 정보는 하나 같이 흥미로웠다. 어쩜 소발에 쥐잡기 격으로 주미 원장을 얻어낸 것이 어마어마한 득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긴. 이 잔망한 년이 날 어찌나 괴롭히던지.”
“뭐라구요?! 감히 뱀 주제에 주인님을 괴롭혔단 건가요?!”
순간 주미 원장이 발끈 하며 분개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묶어둔 넥타이가 순간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투둑 하고 소리를 내자 놀란 나는 재빨리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다.
“지금은 아냐! 그거 가지고 있다 혹시라도 그 구렁이가 날 해꼬지 하려고 하거든 그때!”
“그 년은 감히 그럴 수 없을 거예요! 고작 해봐야 청사였던 주제에 주인님을 해치려 들어요? 그건 내가 그렇게 두지 않아요! 감히 날 대적 할 수는 없을 거예요. 겨우 천 년 도를 닦은 것으론 말이에요.”
이내 주미 원장이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와, 이거 진짜 알고 보니까 정말 엄청 센 거 아니야? 왠지 그럴 것 같은 강력한 행운의 냄새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거 잘 하면 구슬이를 넘겨주지 않아도 되겠는 걸? 거기다 그 건방진 구렁이를 혼쭐을 내줄 수도 있을 테고!
“정말? 그 청령인지 뭔지 하는 것과 싸워서 이길 수 있어?”
“빛을 극도로 싫어하는 구렁이는 절대로 날 이길 수 없어요. 그리고 그 말도 안 되는 독도 더 이상 내게 먹혀들지 않을 거예요. 난 한 번 겪은 독에는 내성이 생기니까.”
“으, 응?”
설마 내가 구렁이, 청령에게 받은 미약을 쓴 걸 알고 있는 것일까? 얼떨떨한 나의 눈빛에 주미 원장이 개의치 않는다는 듯 다시 사랑에 빠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와, 이거 정말 무서울 정도다. 정말 이런 걸 다 알고서도 이렇게 행동을 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단 말인가? 이 구렁이 년이 대체 무슨 독을 만들었기에 이 정도람?
“전 주인님이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받아들일 수 있어요. 심지어 제 심장을 직접 꺼내보라 하더라도 말이예요.”
그리고 그녀가 다시 한 번 더 나를 갈구하는 듯 한 눈빛을 해보였다. 와, 이거 정말 너무 찌릿찌릿한데? 분신이 바지를 뚫고 튀어 나올 것만 같았다.
“그, 그럼 우선은 그 손을 먼저 좀 보통 사람 손처럼 할 수 없어?”
“이건 간단해요.”
이내 주미 원장의 새 발톱 같던 손이 아주 미끈하고 고운 미녀의 손으로 변화했다. 그와 함께 자동으로 헐거워진 넥타이가 바닥으로 스륵 떨어졌고, 양 손이 자유로워진 그녀가 “주인님!” 하고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와 함께 그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푹신하고 뭉클한 느낌이 온 몸으로 전해져 왔다. 와, 이거 정말 정체를 알고 느껴도 어마어마하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 진짜 이게 이 정도라면 구렁이한테 구슬 넘기고 미약을 받아도 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겠는데? 정말로 이 정도로 빠져 들어버린다면 여자 여럿을 거느린다 한들 서로 간에 마찰도 없을 것만 같았다.
정말 내가 연애 한 번 못 해보고 평생 여자랑 떡 한 번 치는 게 소원인 찌질이였다면 당장에 구슬이를 넘기고 미약을 챙겼을 것이다. 하지만…….
“유대감 좋은 여우를 외면 할 수 없지.”
달밤에 비친 호박색 눈동자. 지금 생각해보면 어쩐지 그게 슬퍼 보였던 것 같았다. 구렁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녀가 홀로 남은 여우라면 그래서 보잘껏 없는 내 도움에 더 감사를 표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구미호에 대한 인식과는 전혀 다른 존재일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생각에 구슬이를 넘겨주기보단 가지고 있다 다시 여우에게 넘겨주는 게 옳을 것만 같았다. 그래, 자신만만한 주미 원장도 있겠다! 더 이상 이건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아니겠냐?
“주인님! 우리 주인님!”
사실 그보다는 지금 당장 내 품에 안긴 채 너무나도 좋아하는 다이너마이트 바디의 주미 원장이 더……. 아니, 나도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게 참 자꾸 막……. 좋은데 말로는 설명을 할 수가 없네?
“우선은 그럼 생각을 좀 뒤로 미뤄 볼까……?”
솔직히 아까 오랜만에 해서 너무 빨리 끝났던 것도 같아! 내가 그렇게 약하지가 않단 말이야!
“단지 민감해져 있었을 뿐이니까!”
그리고 나는 주미 원장을 번쩍 안아 들어 올렸다.
“꺅, 주인님!”
내 품에 안긴 나신의 주미 원장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아, 이 소녀 같은 리액션! 널 위해서라면 저 하늘의 달도 따다 줄 수 있겠어!
라고 립서비스 정도는 얼마든지!
“그럼 이번엔 안심하고 제대로 한 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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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갔다 왔더니 너무 피곤하네요. 피곤하니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