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키가이-26화 (26/120)

<-- 26 회: 럭키 가이! -->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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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퇴근 시간보다는 출근 시간이 좋다. 왜냐하면 출근 시간이야 조금 일찍 나오면 그렇게 사람들에 치이지 않는다지만 퇴근 시간은 진짜 지옥 그 자체거든. 특히나 우리 회사가 역삼동에 있는데 역삼동에서 2호선 타고 사당으로 갈아타는 길은 정말인지…….

“아유, 진짜! 밀지 좀 맙시다!”

이러다가 지하철이 폭발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그득하게 차서는 짜증이 만땅이다. 너도, 나도 집에는 가야겠고 자리는 없고. 그러다 보니 이 좁은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미어터지게 몰리는지라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도 불편할 지경이다.

“돌아버리겠네, 정말.”

특히 지금 내 옆과 앞으로 여자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본의 아니게 신체부위가 자꾸만 닿는다. 누군가는 기분이 좋겠다 하겠지만 사실 지금 이게 정말 제일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왠 줄 아냐? 지금 까딱 잘못 움직이기라도 하는 날에는 지하철 치한으로 몰릴 수도 있거든. 갑갑한 맘에 숨이라도 내쉬면 내 콧바람이 바로 앞에 있는 여자한테 날아들 거고, 잘못하면 그것으로도 훅 갈 수 있다.

아니, 그런 걸 떠나서 나는 정말 관심 하나도 없는데 불결하다는 듯 날 째려보는 저 좆 같은 눈빛이 너무 싫다. 저 짜바리 것들이 좀 수긍이나 가게 생긴 얼굴이면 모를까, 꼭 어중간하게 생긴 것들이 더 짜증난단 얼굴을 하고 있어서 열이 확 오른다.

“아, 예. 죄송하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들이대네요!”

후우! 알아 듣겠냐?! 나도 너 뭐 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고!

아, 진짜 정말 너무너무 짜증이 난다만 탈 때 내가 위치를 잘못 잡았다. 니미, 씨! 손잡이도 없이 이렇게 여자들 그득한 자리는 타면 안 되는데! 진짜 최악 중에서도 최악의 자리가 바로 이 자리다.

아마 많은 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다.

‘여자들이 가득한 자리에 남자가 끼이면 남자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것도 개소리다. 니들이 불편하면 우리는 더 불편한 게 진실이다. 물론 몸은 여자들이 더 힘들 수 있겠지만 심정적으론 남자도 만만찮단 거다. 가끔 미친 짓 하는 개후레 종자를 만나서 안 좋은 일을 당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그건 같은 남자들도 눈살 찌푸리는 짓이다. 남자라고 해서 그렇게 발정난 개새끼 마냥 껄떡거리지만은 않는단 말이다. 그런 짓거리 하는 놈 보면 씹새, 개새 하고 작살 내고 싶은 게 사실이지!

하지만 피해망상인지 뭔지는 몰라도 남자들을 싸잡아 성추행범,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고 가는 더러운 꼴페미들이 있단 말이다. 모든 남자를 불쾌하게 바라보는 시선들 말이다. 그런 게 있다 보니 다 같이 고생하고 퇴근하는 시간에도 눈치를 봐야 하니까 오히려 그게 더 괴롭다. 답답해서 한숨이라도 내쉬려고 하면 음흉한 숨결이 될 수도 있는 처지인지라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게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운지 모를 거다.

게다가 향수랑 화장품 냄새가 어찌나 올라오는지! 특히 여름이면 땀 때문에, 체취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아주 그냥 데오도란트나 향수로 도배를 한 여자가 있는데 이런 여자가 바로 옆에 붙어 있으면 머리가 핑 돌 지경이다.

“후아!”

거기다 몸으로 들이 미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밀려도 여자가 밀리면 약해서 그런 것이고, 남자가 밀리면 더러운 욕정을 품었다 착각해 버리니 만원 지하철만큼 남자한테 괴로운 구석이 어디 있겠냐?

발 디딜 틈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든 여자들에게 덜 닿도록 버텨야만 하는 남자의 심정을 헤아려 주는 사람들도 없는데 말이다.

“후우. 젠장.”

내가 진짜 지현이랑 약속이 있는 게 아니면 지금 이 시간에 지하철을 타진 않았을 거다. 퇴근 시간 강남 도로는 진짜 답이 없는 정체 구간이다 보니 택시는 절대로 안 될 일이다. 지현이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야만 하니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거지! 아유, 진짜!

환승을 하는 사당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만 하는 구간이다. 그나마 교대에 도착하면 사람들이 좀 빠지는데 그때 자리를 좀 제대로 잡아줘야 사당까지 가는 길이 평안해진다. 이게 그리 긴 구간도, 시간도 아니라만 왜 이렇게 더디게만 느껴지는 것인지! 교대를 고대하며 기다리다가 교대에서 사람들이 빠지면 그때 느껴지는 해방감은 이뤄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다.

“하아…….”

특히 내 앞에서 인상 더럽게 찡그리고 있던 폭탄 향수녀가 사라지고 나니 십년 묶은 체중이 확 내려간 기분이다.

아, 진짜. 솔직히 너한텐 내가 침범 당하는 기분이었거든? 진짜 면전에다 대고 폭언이라도 퍼붓고 싶다만 피차 짜증나긴 마찬가지일 텐 데 그러진 말자.

“후우.”

간신히 교대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빠진 만큼 또 사람들은 밀려오는 법이다. 꾸역꾸역 밀려들어오는 퇴근 좀비들 같으니! 제길 나도 그 좀비들 중 하나지만 정말 사람 너무 많다!

대체 왜 서울에만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려 있는지, 원! 그리 넓지도 않은 땅인데 왜 하필 서울에만 2천만이 몰려서 매번 출퇴근이 이렇게 괴로운지 모를 일이다. 수도 이전을 하던가,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하던가 해야지! 정말!

“으아아!”

사당! 그리 길지 않았지만 찰나의 순간도 길게만 느껴지는 지옥철에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 알 수 없는 전율이 느껴졌다. 그래, 사당에서 내리는 자들과 다시 오르는 자들로 양분 되겠지만 어쨌거나 제일 불쌍한 건 그 안에 남아 있는 자들이다. 그들이 만약 신도림까지 간다 치면……. 진짜 어유, 거긴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어쨌거나 사당에서 과천행 지하철로 갈아타고 나니 온 몸이 노곤한 것이 긴장이 쫙 풀리기 시작했다. 여자들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안 닿으려고, 어떻게든 피해 안 주려고 바짝 긴장을 하다가 그나마 개인 공간 확보되는 과천행 지하철을 타다보니 긴장 풀리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게다가 오늘 내 하루가 좀 빡셌냐? 오전엔 내내 외근을 다녀온 데다 오후에는 야근을 해도 모자랄 일들을 집중해서 몰아 처리를 했더니 피로가 갑자기 쭉 밀려오는 기분이다.

“아, 오늘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겠다.”

혹시라도 지현을 만나게 되면 오늘은 정말 밥만 먹고 건전하게 이야기를 나누자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절로 입가에 빙구 미소가 머무는 것이 아 나 진짜 얘 정말 좋아하게 된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3살 먹고 그렇게 쉽게 사랑을 믿진 않지. 그래, 이것도 다 한 철이다. 사실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술을 마시냐 마느냐를 떠나서 지금 내게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단 하나.

“……약을 쓰느냐, 마느냐네.”

아직까지도 결론이 나질 않았다. 이게 정말인가 싶기도 하고, 또 혹시나 써서 잘못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들고. 그게 아니라 정말이라면 또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이걸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뭐, 결론적으로 말해서 어떤 방향이든 내게 득이 되는 일들이란 건 변함이 없었다. 물론 구미호한테는 조금 미안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어떻게 구렁이에게서 이걸 지켜낼 수 있겠냐? 난 아무런 능력도 없는 민간인인데 말이다. 게다가 내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기 멋대로 맡긴 거니까.

“……어떻게든 지키려고 했다면 되는 거지 뭐.”

요괴한테 말이 통할까 싶기도 하지만 뭐 어떡하겠냐? 그래도 구미호가 구렁이보다는 좀 더 말이 통할 것 같았다. 최대한 안 넘겨주는 방향으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내 생명이 경각에 달리면 넘겨주는 수밖에. 그 정도 하면 뭐 아는 사이도 아니고 최대한 내 도리는 하는 것 아닐까?

그래, 계범도! 21세기에 그런 나약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다. 자기 이익을 생각해야지! 이만하면 내 지킬 도리는 다 지킨 것 아니겠냐? 바로 넘겨준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넘겨 줬으니까 말이다.

물론 그걸 구미호가 받아들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넘겨주면 구렁이한테 좀 지켜달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호박색 눈을 가지고 있던 그 여자가 그럴 것 같진 않았다. 요괴라고 하지만 내 뇌리에 남아 있는 그녀는 천사와 다를 바 없었으니까. 도리어 구미호가 아니라 선녀에 가까웠으니까.

그 생각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어야 한다로 결론이 나자 급격하게 피로감이 몰려왔다. 구슬이가 너무나도 대단한 물건이라 건네주기 아깝고 아쉽단 생각도 들지만 내 목숨은 부지해야 하지 않겠나?

“아이 씨. 그래도 주면 쪽 팔리는데.”

오늘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그 도사님에게 절대로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 호언장담을 했건만. 아, 이게 바로 현대인의 고뇌다.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기 너무 힘든 세상이란 말이지.

-이번 역은 과천, 과천역입니다.

2호선에서는 지옥철로 고뇌하다 4호선에서는 구슬이 때문에.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하던 차에 지하철이 어느 샌가 과천역에 도착했다. 생각을 너무 깊게 해서 그런지 몰라도 안내 음성을 듣지 못하고 하마터면 역을 지나칠 뻔 한 순간이었다.

“아!”

-푸쉭!

사람들이 우르르 내릴 무렵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내리다 보니 거의 문이 닫힐 뻔 한 순간이었다. 간신히 지하철에서 몸을 내리자 피로가 물 밀 듯 밀려왔다. 이래서 지현이를 만날 수 있을까 싶은 씁쓸한 맘이 밀려왔다만…….

“오빠!”

“응?”

그 순간 지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상 외로 승강장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기분 좋은 당혹감이 스쳤다.

어? 승강장까지? 지현이도 어디 갔다 오는 길인가? 아니면 원래 과천 사는 애가 아니었던가? 혹시 종합청사역에서 여기까지 지하철 타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지현아! 어디 갔다 왔어? 왜 승강장에?”

생각보다 이른 만남에 들뜬 맘이 감춰지질 않았다. 다시 만난 지현이는 파란색 배색이 옆 라인을 잡아줘서 더욱 더 몸매를 부각시키는 하얀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티비에 나오는 여느 연예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수수해 보이는 얼굴에 저런 격한 S라인이 나오다니!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이 삼켜질 지경이었다.

“오빠 일찍 보고 싶어서요.”

그런 나를 보며 지현이가 환하게 미소 지어 보였다.

“정말? 그럼 여기까지 들어와서 기다린 거야? 일부러?”

순간 피로가 완전히 녹아내리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정말인지 천사가 따로 없었다. 세상에 이런 전통적인 여인상을 보았나! 각박한 요즘 시대에는 오히려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었다만 그 자체로 내게 크나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

“사실 어디에서 기다려야 할지 몰라서요! 우리가 그걸 안 정해서……. 그래서 그냥 마음이 가는 데서 기다렸어요.”

“하하핫! 진짜?”

어쩜 좋아? 다시 보니 전에 봤을 때보다 더 예쁜 것 같았다. 내 지친 맘을 달래주고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몰랐다. 이런 인간 비타민을 보았나! 퇴근 길에 매일 같이 지현이를 만난다면 정말 그 끔찍한 지옥철을 매일 타도 괜찮을 것만 같았다.

“그럼요! 일요일에 오빠 연락이 안 돼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 날 내가 실수 한 거 아닌가 싶어서…….”

환하게 웃음 짓고 있지만 못내 수줍음 묻어나는 얼굴에 덩달아 내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아무래도 그 날 바로 직전에 멈춘 게 맘에 걸렸던 모양이다. 이 맘이 얼마나 가상하고 감동적이냐?

“절대로! 아냐, 실수한 거 하나도 없어. 정말.”

“정말요?”

“그럼! 내가 뭣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오히려 내가 실수한 거지. 그 시간까지 일어나질 못했잖아?”

“오빠 기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빨리 가서 맛있는 것 좀 먹여야겠네요! 가요!”

“기력이 부족하다니? 내 별명이 고등학생인데! 10대 마냥 기운이 펄펄 넘치는 남자라고.”

“그런데 이렇게 피곤해 해요? 후훗, 아닌 것 같은데~?”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은근한 색드립이 섞여 있었지만 지현이는 역시 감지하질 못한 것 같았다.

“뭐 먹고 싶어요? 오늘도 고기?”

여전히 해맑은 얼굴로 물음을 던질 뿐이었다. 난 정말 널……. 다른 거 말고 너를……. 그럼 모든 원기가 보충 될 것 같은데…….

하하핫, 사실 그런 걸 접어두고서라도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모든 피로와 모든 복잡한 생각들이 싸그리 정리 되는 기분에 나는 고마움을 담아 지현이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요? 부끄럽게!”

못내 어색하던지 후후 웃으며 내 팔을 툭 치는 그녀의 모습에 덩달아 피어난 웃음. 그 순간 내 맘 속에 결단이 섰다.

나 도저히 얘한테는 약 같은 거 못 쓰겠다. 이렇게 좋은 사람 만났는데 그런 꼼수 같은 건 부릴 수가 없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이렇게 순수한 애한테는 한 번 제대로 진실 되게 부딪쳐 봐야지! 사나이답게 말이다!

“오늘은 전보다 더 잘 꾸민 것 같아서 그렇지!”

내 말에 지현이가 조금 창피했던지 혀를 살짝 내밀고 웃음 지었다.

“아, 사실은 오늘 이력서 내고 왔어요. 오빠 만나러 나가는 겸해서, 겸사겸사.”

“정말?”

“네. 이쯤하면 쉬기도 충분히 쉰 것 같고, 또 돈 벌어야죠! 열심히!”

후후 웃음 짓는 지현이의 모습에 나는 대견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얘 은근히 옷 입고 있는 게 고급스러워 보이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말이다.

특히나 가방이 얼핏 봐도 고급스러운 가죽 같았다. 우리 부서도 여직원이 신참 형은이 포함해서 5명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나도 주워들은 게 있다. 그리고 영어를 싫어하긴 해도 알파벳은 읽을 줄 안다고 지방시라는 걸 못 읽을 리 있나?

“은근히 명품녀 아니야? 옷이랑 가방 전부 다 좋은 거 같은데!”

“이거요? 아, 너무 가지고 싶은 가방이라서 적금 부어서 샀어요! 한 달에 10만원씩 1년 모아서 산거예요. 그리고 이 옷은 3만원 밖에 안 하는 건데! 내가 입으니까 태가 나는 거 아닐까요? 히힛, 재수 없어 보이겠다! 아무튼 그러니까 명품녀는…….”

도리도리 고개를 흔드는 지현이는 정말로 귀여워 보였다. 그런데 저 옷이 3만원밖에 안 한다니! 그게 좀 더 놀랍다. 역시 패완얼, 패완몸이구나. 몸매가 되니까 3만 원짜리도 300만 원짜리처럼 보이네!

이내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야기 하고 싶었던지 이내 샐쭉한 얼굴로 가방을 뒤로 감춘 채 말을 이어 보였다.

“이거 되게 아끼는 거라서 정말 오랜만에 가지고 나온 거예요. 사고 나서 신주 단지처럼 모셔놓았던 건데.”

“정말? 나 때문에? 아니면 이력서 때문에?”

“음……. 그건 창피하니까 비밀 할게요!”

티 없이 밝은 얼굴로 웃음 짓는 지현이의 모습에 내 마음이 무장해제를 하고 말았다. 아니, 애시 당초 무장 할 것도 없었지. 그런데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게 만든다. 내 능력 되는대로 명품 가방을 마구 사다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서두르진 말자. 시간은 많으니까. 미약도, 뭣도 빌리지 말고. 조급해 하지도 말고 그렇게 사람 같이 만나보자!

“그럼 우선 가자, 밥 먹으러!”

============================ 작품 후기 ============================

서울 지하철 너무 싫어효

7월에 사당 가서 살 수도 있는데 지하철이 두렵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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