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회: 럭키 가이! -->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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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뭐라고 해야 할까? 친구가 세부로 놀러를 갔는데, 세부에서 한국인 피살 사건이 있었단 소식을 접했을 때처럼 불안감이 엄습했다. 내 친구란 건 아니지만 혹시나 하고 괜스레 걱정이 드는 그런 기분 말이다.
“아, 잠시만요! 생각해보니까 제가 급한 일이 생긴 거 같습니다!”
왠지 모르게 여길 빨리 떠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구슬이가 내게 그런 느낌을 전달해주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자 순간 정신이 번쩍 든 나는 몸을 일으키고 구슬이를 다시 주머니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래요?”
그런 나를 야릇한 미소로 바라보는 주미 원장.
“예, 제가 약속이 있는 걸 깜빡했네요. 아, 정신머리 정말.”
그리고 허겁지겁 셔츠를 걸치자 주미 원장이 개의치 않는다는 듯 후후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면 다음에 시간이 있을 때 와요. 꼭 와요. 알았죠? 우리 학원의 유일한 청일점이 되어 줘요. 꼭이에요. 내가 정말로 잘 해 줄 테니까.”
그 말과 함께 내 앞에 나란히 선 그녀가 내 팔을 어루만졌다. 그 손길이 너무나도 야릇해 꼭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진짜 잘하면 여기 요가학원에서 역사를 이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한 느낌이 가시질 않지?
“예, 예.”
“약속해요. 손.”
이내 그녀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가락에 나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맘이 들었다만 아무런 생각 없이 새끼손가락을 걸고 말았다.
“예, 나중에 시간이 있을 때 다시 찾아뵙도록 하죠.”
“알겠어요. 참, 등록 신청서는 미리 써놓고 가는 게 어때요? 마침 내일까지가 할인 기간인데 싸게 할 수 있잖아요! 다른 것 때문이 아니고 정말 나도 남자 원생 가르치고 싶어서 그래요. 매번 여자 원생들만 가르치니까 재미가 없어. 응?”
앙탈과 애교를 섞은 주미 원장의 모습은 40대도 귀여워 보일 수 있단 걸 내게 처음으로 상기 시켜줬다. 아까 스친 불안감이 뭔지는 몰라도 그저 그 순간의 불안감일 뿐이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지금 갑자기 거절해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거든.
“그래요? 그러시면 미리 작성은 해놓을게요.”
“응! 어차피 우리 범도씨가 안 하고 싶으면 입금 안 하면 되는 거니까. 그럼 내가 많이 서운하겠지만. 만약 범도씨가 하게 되면 매주 주말마다 단둘이 개인 지도도 해줄게요. 어때요? 나 꽤 실력 있는 선생님인데 괜찮지 않아요?”
아, 이거 진짜 거절을 할 수가 없지! 지현이가 좀 생각나긴 한다만 아직 우리는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막상 그렇게 된다면 그때 가서 정리해도 늦지 않겠지. 그 생각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45살이랑 사귀는 건 정말 아니지 않겠나 싶은데 주미 원장 정도라면이야 꿀릴 게 없다. 아니, 오히려 같이 다니면 남자들 시선 초토화 시킬 걸?
아무튼 이제 더 이상 불안한 느낌도 들지 않았다. 뭔가 해결이 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뭔지 내가 알 게 뭐냐? 아, 그냥 마사지나 받을 걸.
“그러면 원장실 가서 같이 신청서 작성해요!”
이내 주미 원장이 내 팔을 꼭 끌어안았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닿자 와, 이건 정말인지 대단하단 말밖엔.
“예, 그렇게 하죠.”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만한 느낌 속에서 도착한 원장실. 원장실 한 켠에 자리 잡은 팔이 4개 달린 신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분위기 자체가 아주 이국적이었는데, 확실히 인도에서 공부 하고 온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다.
“자, 여기 있어요. 여기 주소랑 전화번호 적어주면 돼요. 이름은 벌써 기억하고 있으니 걱정 말구요!”
“내 이름이 좀 좋죠?”
“죽어도 안 잊어버릴 것 같은데요? 계범도, 후훗!”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등록 신청서를 작성했다. 중앙동에 있는 우리 집 주소까지. 그리고 나서 싸인란에 싸인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자 주미 원장이 후후 웃으며 말했다.
“굳이 싸인은 지금 안 해도 돼요. 나중에 등록 할 생각이 있으면 그때 하면 되니까.”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꼭 범도씨 다시 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라도……? 후훗!”
이건 완전 노골적인데? 역시 나이가 있으니 진짜 돌직구 확확 날리는구나! 와, 장난 아니야!
“아, 예. 제 연락처 있으니까 이쪽으로 연락을 주시면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도 나쁘진 않지요.”
“어떻게 그렇게 하겠어요? 범도 씨가 다니고 싶다면 먼저 연락줘요. 알겠죠?”
그 말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럼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괜찮죠?”
“네! 바래다 줄게요! 아까는 마중 못 나갔으니!”
주미 원장은 끝까지 친절했다. 대체 아까 왜 구슬이가 흉을 보였으며, 내가 왜 불안함을 느꼈나 의문이 생길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아까 그 목걸이는 어떤 친구가 선물 해준 거에요?”
“네? 아……. 선물이 아니라 잠깐 맡긴 거에요.”
그러다 그녀가 내게 다시 물음을 던졌다. 아무래도 구슬이가 정말 탐이 나는 모양이다. 하긴 그거 진짜 재료가 뭔가 나도 궁금할 정도인데 여자들은 오죽 하겠냐?
“나도 가지고 싶다. 어디 가면 살 수 있는지 나중에 그 친구한테 꼭 물어 봐요.”
그 말에 나는 그걸 알 수 있을 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예, 만나면 물어볼게요.”
만날 수 있다면 말이지. 다시 한 번 머리에 떠오른 그녀! 달을 등진 호박색 눈을 가진 아름다운 그녀를 떠올리며 건물 밖으로 나서자 주미 원장에 후후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꼭 다시 와요! 알겠죠? 전화 이번 주 안으로 안 오면 내가 먼저 할 거에요!”
“그럼 전 술 한잔 하자 할 건데 괜찮으시겠어요?”
“술 마시면 내가 자러 가자고 할 건데 그건 괜찮구요?”
와, 이건 정말 돌직구다! 몸 안쪽 깊숙이 날아드는 160킬로 돌직구에 내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자 주미 원장이 다시 후후 웃음 지었다.
“농담이에요.”
“진담이었으면 좋겠는데요.”
“어머!”
부끄러워하는 듯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에 정말 안 가고 연락 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흉 자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불안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주미 원장도 끝내주는 몸매에 미녀고, 또 성격도 엄청 좋은 것 같고 말이다.
“그럼 잘 가요, 범도씨.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예, 원장님. 그럼 들어가 보세요!”
그 인사를 뒤로한 채 나는 손을 흔들어 나의 애마 나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이 꽤 밝았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비가 내릴 것 같이 꾸물꾸물했다. 아무래도 흉이라서 그런가?
“구슬아, 구슬아. 대체 넌 정체가 뭐니?”
그 이상한 느낌 떨쳐내지 못해서 나는 주머니에 넣어둔 구슬이를 다시 밖으로 꺼내어 보았다. 여전히 영롱한 빛을 머금고 있는 구슬이는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흉이라는 글자가 스친 것 밖에는.
“괜히 찝찝하네. 안 되겠다. 오늘은 나가리 쭁! 여기서 끝!”
그리고 나는 나타에 시동을 걸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갑시다. 오늘은 이만하면 됐으니 푹 쉬고 내일 일들을 생각해 보자구.
“생각을 말아요~”
다시 한 번 하얀 나비를 흥얼거리며 나는 집을 향해 방향 돌렸다. 지현이랑도 연락이 안 되고, 집에 가서 축구나 보다가 밥 먹고 일찍 자야지.
“응?”
그리고 차를 몰고 용운사 근방을 막 벗어나려는 찰나.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린 동안 스쳐지나가는 까만 가죽옷을 보았다. 그게 너무 눈에 익어 저도 모르게 내 고개가 돌아간 바로 그 순간 그 여자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가죽옷…….”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서 살아나는 그 날의 기억!
-오싹!
워낙에 소복 입은 여자가 뇌리에 강하게 남아서 그렇지, 그 여자와 싸우고 있던 검은 가죽옷을 내가 모를 리 없었다.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술 취한 와중에도 섬뜩했던 그 느낌이 고스란히 되살아난 것 같았다.
“오 마이 갓!”
설마 흉이라는 게 이런 게 아니었을까? 후덜덜 떨리는 느낌에 나는 서둘러 엑셀을 밟았다. 용운사 근처가 한적한 시골길인지라 서행하려 했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서 이 자리를 떠나야만 할 것 같았다.
“젠장, 뭐야 이게!”
날 알아본 것인지 뭔지 몰라도 가죽옷을 입은 키가 큰 여자는 우두커니 멈춰선 채 내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나! 뭘 보고 있는 거야?! 그 날 보았던 파충류 같은 눈이 떠올라 오싹한 것을!
혹시나 그 말도 안 되는 움직임으로 쫓아오진 않을까 싶은 두려운 맘이 생겼다. 이런 씨, 뭐가 이래?! 관악산이 왜 이러냐, 대체! 이 산이 이런 산이 아니잖어?! 놀란 맘으로 최대한 속도를 내어 달리면서 계속해서 백미러로 뒤를 확인해 보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검은 가죽옷을 입은 여자는 보이지 않았고, 중앙동 번화가에 진입할 때 까지도 아무 일이 없었다.
“아, 진짜. 이게 도대체 뭐냐?”
간신히 번화가로, 사람들이 보이는 자리에 들어오고 나서야 안심한 나는 한숨과 함께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흉이라니. 아, 정말 다행이다. 구슬이 아니었으면 저 여자 만날 뻔 했을지도 모르잖아?”
죽여 버리겠단 서슬 퍼런 목소리가 아직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다 보니 안도감이 드는 가운데 용운사 방면으론 절대로 가선 안 되겠단 생각이 불현 듯 머리를 스쳤다.
“주미 원장은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는 거나…….”
도저히 거기서 수업은 못 듣겠다. 아, 하필이면 왜 갑자기 요가에 꽂혀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흉(凶)이란 걸 조금만 일찍 발견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 데!
그 아쉬움과 함께 나는 다시 구슬이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뭔지는 몰라도 확실히 이제 이것이 내 하루를 여는데 필수요건이 되어 줄 것만 같았다.
“더 이상 별 일은 없겠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다. 아니, 이상한 걸로 따지면 어제가 더 이상한데 말이다. 왜 이렇게 오늘은 기분이 나쁘지? 그냥 공기 자체가 아주 더럽게 나를 휘감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말이다.
“아, 기분 별로네. 진짜.”
주미 원장은 괜찮은 사람 같은데 검은 가죽옷 여자를 용운사 근처에서 다시 본 게 너무 맘에 걸린다. 정말 별 일 없겠지?
“아니, 뭐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니잖아? 왜 쫄아? 아 놔, 계범도! 정신 차려!”
그래, 막 말로 내가 쫄 게 뭐냐? 생각해보니 이런 운수에 휘둘리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그래, 어차피 그런 거!
“운칠기삼이랬지! 그래, 운수가 전부는 아니지!”
흉이든 뭐든 기세만 있으면 여건이 안 좋아도 뚫고 지나갈 수 있다 이거야!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맘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 이상한 일로 내가 너무 쫄아 있었던 게 틀림없다. 옛말에 이르기를 호랑이한테 물려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하지 않았던가? 그래, 쒸바! 21세기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내가 왜 그런 거에 쫄아야 하냐? 그런 걸 떠나서 가죽 옷이 굳이 날 찾아 해꼬지할 이유는 없잖아?
“불 맞은 거야 지 잘못이지…….”
그게 좀 걸리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거기서 날 없애려 했으니까…….
“아, 불켜놓고 자야지…….”
그래, 그러고 보니 빛을 싫어한다 하지 않았던가? 마침 날씨가 개꿀꿀한 것이 그래도 이 시간에 돌아다닌 모양이다. 집에 가는 길에 할로겐램프라도 하나 사들고 가야겠다. 나오기만 해봐! 완전 눈을 멀게…….
“근데 그 여자 불 맞지 않았던가? 분명히…….”
뜨겁다고 비명을 질렀던 것 같은데……?
“아, 진짜 미스터리하네. 구슬아,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넌 정체가 뭐니?”
참 이상한 일에 휘말리고 말았구나, 계범도. 하지만 너무 쫄지만 말자. 토토도 정배당이라고 해서 반드시 이기는 게 아닌 것처럼 흉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나쁘단 보장은 없지. 왜 운수는 흐름이라고 하잖아? 내가 역학을 공부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흐름에 관한 것이고, 흐름인 즉 나쁜 것도 좋게 바뀔 수 있단 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내가 군 전역하고 복학을 앞두고 있을 때 아버지가 출근하시다 갑자기 쓰러지신 적이 있는데, 알바해서 모았던 등록금 모두를 아버지 병원비로 내게 되었다. 속은 쓰렸지만 가족 일인데 도리가 있냐? 마땅히 내가 해야만 할 일이었다.
그래서 자연히 복학을 미루게 되었고, 계획과 달리 알바를 한 학기 더 하게 되었다. 당시 상황이 너무 안 좋아 생활비를 대신 조달해야 했기 때문에 차일피일 등록금 조달도 밀린 터라 매일매일 우울하고 힘들었지만 꿋꿋하게 내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 운 좋게 일하고 있던 가게 사장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 내게 기특하다고 등록금을 대신 내어 준 적이 있었다.
감사히 등록금 받아 다시 복학 할 무렵 아버지도 병상에서 일어났고, 다행스럽게 뒤늦게 또 산재 처리가 되어서 보험금을 받을 수도 있었다. 뭐 그러니까 좋다가도 나쁜 거고, 나쁘다가도 좋은 거다.
인생이란 게 그런데 어찌 흉이라고 쫄 소냐? 그렇지?
“운칠기삼! 엉아, 안 밀린다! 구슬아! 엉아 단단한 사람이거든! 요즘은 나이 들어서 좀 지속력과 단단함이 줄어든 것도 같지만 그래도 아직 쓸 만하다!”
씨바, 뭐든 와 보라 그래! 내가 쫄 거 같냐? 게다가 구슬이가 일러주는 나의 바이오리듬? 운수 흐름이 있는데 그렇담 난 미리 준비가 되어 있는 거야! 이게 아직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자, 내 맘이 바뀌었다! 구슬아! 내 운수도 바뀌었겠지?!”
자신감 가득한 얼굴로 나는 자동차 조명에 구슬이를 비춰 보았다.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길(吉)!”
그래, 그렇지! 운수란 게 내 앞가림을 나타내는 건데 결국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른 거거든!
찌릿한 뭔가가 가슴팍에 팍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운은 흐름이다. 그래, 그런 거야. 그러니까 결코 그런 데 이상하게 휘말려서지지 않을 거다. 그래, 분명히!
“그래도 요가는 못 해먹겠다.”
용운사는 가기가 좀 그래. 관악산이랑 너무 가까운 것도 있고, 또 그 여자가 있단 것이……. 아, 주미 원장이랑 그건 좀 아깝겠지만 그냥 주변이나 돌아야지! 그리고 인연 되려면 연락 닿지 않겠냐? 그런 거 아니겠어?
어느 샌가 잔뜩 쫄 아 있던 계범도는 사라지고 쿨내 물씬 풍기는 쾌남 계범도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 마음의 상태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법이다. 가죽 옷이건 뭐든 와 보라 그래! 내가 눈이나 하나 깜짝 하겠냐?
그리고 나는 나의 애마 나타를 대형 마트로 끌고 갔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할로겐램프는 꼭 챙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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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칠기삼! 쾌남 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