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키가이-13화 (13/120)

<-- 13 회: 럭키 가이! -->

<17금 생략 가능>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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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여체는 정말로 아름답고 신기하다.

“으응……! 오빠……!”

희고 보드라운 살결에는 언제나 좋은 향이 가득하고, 한 손에 가득 잡히는 가슴은 잡고만 있어도 마음의 안정을 전해주는 것만 같았다. 특히나 잘록한 허리의 라인은 절대로 남자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것이고, 그 곡선의 미학은 남자들을 미치게 만든다.

“지현아……!”

그런 의미에서 지현이가 가지고 있는 곡선은 워우, 내 생각이 이상이었다. 시스루한 느낌의 반팔 블라우스를 풀어내고 입고 있던 까만 나시를 슬쩍 올리니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드러났다. 까만색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깊은 골은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헬름 협곡을 연상케 할 정도로 깊이가 있었다.

“세상에 가슴 좀 봐. 어디서 이런 인류의 보물을!”

“푸훗, 인류의 보물이요……?”

나의 손길에 흥분을 머금은 듯 꿀꺽 침을 삼키며 미소 짓는 지현이는 정말 치명적일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흥분한 숨결이 섞인 목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를 자극시키고 있었고, 그녀의 음성에 반응한 나는 브래지어 사이로 손을 비집어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겉으로 보기엔 엄청 날씬해 보이는데 가슴만 이렇게 클 수가 있나?”

“히힛, 진짜요?”

“가슴보고 깜짝 놀랐어. 이 정도란 말인가?”

그 말에 지현이가 꺄르르 웃음 지었다. 그리고 이내 브래지어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나의 손길에 흥분한 듯 깊게 숨을 내쉬며 살짝 몸을 비틀어 보였다.

“거기 예민해요…….”

가슴이 희고 풍만한 살덩어리라면 대체 무슨 매력이 있겠는가? 희고 풍만한 살결 위에 삼각꼴을 만들어 주는 꼭지가 있기 때문에 가슴은 아름다운 것일 것이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지만 오돌토돌한 질감이 있는 지현이의 가슴 꼭지를 어루만지자 지현이가 거친 숨결과 함께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아……. 간지러워요.”

“정말 간지러운 거야?”

“음……. 이상한 것두…….”

거친 숨결 섞인 그녀의 대답은 세상 그 어떤 흥분제와 비할 바 못 된다. 그 자체로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한 느낌을 느끼며 나는 조금 더 깊이 손을 비집어 넣고 그녀와 입을 맞추었다.

“음!”

아까보다 격정적으로 맞부딪친 입술 사이로 뒤섞이는 몸짓들은 쇼파 위의 우리들보다 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끈적한 룸바 춤을 추는 한 쌍의 연인처럼, 끈적한 타액을 바른 듯 야릇하게 뒤섞이는 느낌을 따라 저도 모르게 숨결이 거칠어 졌다.

“하아!”

터져나오는 숨결을 삼키며 입맞춤을 나누고는 지현이의 꼭지를 어루만지던 손을 빼내고 그녀의 블라우스를 양쪽으로 벗겨냈다. 지현이가 나의 손길을 따라 어깨를 움츠려 블라우스를 벗어내자 은근히 속살을 비추던 새하얀 팔뚝이 드러났다. 그곳조차도 너무나도 매혹적으로 느껴져 한창 입을 맞추고 있던 내가 그녀의 턱을 따라서, 목덜미와 쇄골을 따라 팔뚝에 이르자 지현이가 “으흥!” 하고 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었다.

“간지러워요, 오빠……!”

그 말에 미소를 띤 채 살며시 팔뚝을 깨물자 지현이가 짓궂다는 듯 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거슬러 쇄골에 입술을 맞추자 유난히 참지 못하는 모습으로 지현이가 살며시 몸을 비틀었다.

“아응……. 간지러워요…….”

간지러움을 잘 타는 곳은 비단 성감대라고 했던가? 오랜만에 하는 섹스라고 하지만 그간 쌓아올린 노하우까진 죽지 않는다. 그녀의 성감이 쇄골가 목 주변이란 생각이 든 나는 후후 웃음을 띤 채 지현이의 목 주벼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아! 아!”

그녀의 목에 입술과 혀가 닿자마자 지현이가 유난스럽게도 참지 못하고 소리를 냈다. 그리고 더욱 더 거칠어진 숨소리로 내 팔을 꼭 붙잡자 여기가 정말로 강한 성감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목이 약점이네……?”

“목…… 정말 약해요……! 간지럼을 잘 타서……!”

아찔하다는 듯 한 얼굴로, 그렇게 흥분된 음성으로 이야기 하다니! 맙소사!

반칙에 해당하는 그녀의 앙탈에 나는 살며시 목을 깨물고 점차 손을 아래로 내렸다. 간질간질 간지럼을 태우듯이 나시를 올려 드러난 새하얗고 매끈한 배를 손톱 끝으로 미끄러져 내려가자 지현이의 몸이 크게 꿈틀 했다.

“아, 아아! 오빠! 간지러워요!”

목과 배에서 느껴지는 간질하고 야릇한 느낌에 크게 비틀어지는 몸을 보니 지현이는 무척이나 예민한 신체를 가진 것 같았다. 남자는 시각에 약한 존재라고 했던가? 그 모습을 바라보니 내 물건도 거의 터지기 직전의 상태가 된 것 같았다.

너무 오랜만의 일이다 보니 괜시리 맘에 조급해졌다만 그래서야 되겠는가? 어느샌가 마른입술을 침으로 적시며 나는 천천히 손을 내려 그녀의 허벅다리를 어루만졌다. 살짝 올라간 H라인 스커트의 맨들맨들한 촉감이 손에 느껴지자 지현이가 다시 한 번 앙탈을 부렸다.

“간지럽다니까요……!”

계속 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불만이라는 듯 앙탈을 부리는 얼굴조차도 사랑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제 안 간지럽고 기분 좋아질 거야.”

“그건 좀……! 꺅!”

나의 말에 부끄러운 미소 짓던 지현이가 이내 허벅다리 안쪽을 어루만지는 내 손길에 작은 비명을 질렀다.

“하아, 하아, 하아…….”

그리고 순식간에 보다 거칠어진 숨을 빠르게 내뱉기 시작했다. 빨라진 숨결만큼 입술이 바짝 타들어 가는지 침을 꿀꺽 삼키곤 입술을 혀로 적시는 그녀! 너무 도발적이잖아!

그 모습을 참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입술을 포개자 지현이가 내 가슴팍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술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서 탄력을 잃고 조금씩 늘어진 몸이라지만 그녀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나의 꼭지를 어루만지며 내 입맞춤을 온 몸으로 느끼는데 집중했던지 점차 격렬해지는 혀 놀림에 호흡이 거칠어졌다.

터져나오는 숨소리 속에서 점차적으로 고조되는 것은 그녀 뿐만이 아닌지라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지현이의 스커트 자락을 위로 슬 올리기 시작했다.

“아!”

터져 나온 단말마의 비명 소리와 함께 그녀의 스커트가 골반까지 밀려 올라가자 까만 팬티가 드러났다. 토실토실하고 새하얀 허벅다리 위로 탄력이 넘치는 힙이 ㄲㆍ만 팬티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더욱 더 돋보이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위를 손으로 어루만지자……. 워우! 탄력이 장난이 아닌데?! 가느다랗다 느껴질 정도로 날씬한 종아리와는 다르게 탄력이 느껴지는 힙의 촉감이 절로 흐뭇함을 안겨 주었다.

“세상에 어쩜 이런 가슴에 이런 엉덩이를?”

진심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 나의 말에 지현이가 후후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왜요……?”

“원래 가슴이 크면 엉덩이가 빈약하고, 엉덩이가 크면 가슴이 빈약한 법인데……!”

“그런 거에요……?”

“그런데 정말 이건! 아, 인류의 보물이 여기 있었구나! 바로 여기!”

진심이 묻어난 나의 말에 거친 숨을 내쉬던 지현이도 저도 모르게 다시 웃음 지었다. 그리고 그녀가 여전히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침을 꿀꺽 삼키며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보물이에요……?”

“그럼.”

긴장감이 맴도는 얼굴과 왠지 모를 기쁨이 담긴 음성은 또 다시 나를 자극했다. 그 말에 대답하며 스리슬쩍 새하얀 허벅지 사이로 손을 옮기자 “하앗!” 하고 더 큰 숨결이 터져 나왔다. 그 숨결과 함께 까만 팬티 사이를 살며시 눌러보자 촉촉한 질감이 손에 묻어났다.

“벌써 이만큼……?”

“몰라요……!”

“지현이, 정말 예민하구나.”

그 말에 지현이가 너무 창피하다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살짝 다리를 오무진 채 내가 더 이상 만지지 못하도록 해보이자 나는 미소와 함께 다시 그녀의 엉덩이로 손을 옮겼다.

“아…….”

비교적인 예민함이 덜한 엉덩이에 손이 닿자 그녀가 얼굴을 가렸던 손을 내린 채 나를 바라보았다. 조금은 샐쭉해 보이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지현이가 조금은 나를 나무라는 듯 한 눈빛을 하며 말했다.

“오빠 때문이잖아요.”

앙탈을 부리는 귀여운 음성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마터면 동네바보처럼 으허허헝 하고 웃음을 터뜨릴 뻔 할 정도로 말이다.

“나 때문이야……?”

그 말과 함께 다시 엉덩이에서 미끄러지듯이 지현이의 허벅다리를 움켜쥐자 지현이가 아찔한 듯 눈을 감았다.

“네……. 오빠 덕분에……. 후우……. 후우…….”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나의 팔을 어루만지는 그녀. 한껏 붉어진 얼굴로 숨을 고르곤 다시 살며시 눈을 뜨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야릇한지! 정말 더 이상은 눈 앞에 두고 참을 수가 없어 다시 한 번 더 손이 미끄러지듯이 지현이의 허벅다리 사이로 향하자 지현이가 “꺅” 하고 오무린 다리에 힘을 줬다.

“오, 오빠! 거긴 너무……!”

“괜찮아. 만지기만 할 게.”

“……너무 야하잖아요!”

조금 칭얼거리는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대놓고 하는 쪽보다 이쪽이 더 야하지 않은가?

“그래서 더 좋은 거 아냐?”

지현이의 귓가에 속삭임을 더하자 이내 지현이가 살며시 웃으며 힘을 주고 있던 다리를 풀었다.

“음…….”

그리고 조금씩 움직임을 더하는 내 손길을 느끼던지 그녀가 야릇함이 담긴 숨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눈을 감고 촉촉해진 까만 속옷 위를 어루만지자 점차 숨소리와 신음이 커지기 시작했다.

“아……!”

터져 나오는 탄성에 물기가 스민 자리까지. 그 너머로 전해오는 부드러운 살결은 여체의 가장 신비롭고, 은밀한 곳이라!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가슴이 터질 듯 했다.

“아……. 오빠…….”

울 것 같은 얼굴과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지현이가 내 팔을 꼭 잡았다. 오므리고 있던 것을 푼 다리는 어찌 할 바를 모른 채 발끝으로만 쇼파를 지탱하고 있었는데, 내 손길을 무척이나 예민하게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점차 손 끝에서 느껴지는 따스하고 촉촉한 촉감이 커진다는 생각에 나의 손끝도 보다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이제 거의 계주를 마친 선수처럼 거칠게 숨을 내쉬는 지현이가 거친 숨결 속에서 간헐적으로 “오빠! 오빠!” 하고 나를 불렀다. 그 소리에 덩달아 잔뜩 고조되는 기분을 느끼며 손끝의 움직임을 더 강하고 빠르게 더하자……!

“꺅! 오빠!”

참지 못한 지현이가 꿈틀 하고 몸을 비틀며 다시 다리를 오므렸다. 나를 꼭 끌어안고 거친 숨을 내뱉으며 움찔움찔하는 지현이는 벌써 한 번 절정을 느낀 것만 같았다. 잔뜩 상기된 얼굴로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녀를 보며 내가 진지한 눈빛을 해보이자 지현이가 어찌 할 바를 모른 채 살며시 눈을 내리 깔았다.

“너, 너무 자극적이어서…….”

귓불까지 빨간 지현이! 아, 이걸 어쩌면 좋아? 이렇게 귀엽고 순진한 애를 말이다.

“그럼 그만 할까……?”

그 말에 지현이가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이전과 달리 내 눈을 바라보다 금새 눈을 피하곤 어찌 할 바를 모르는 모양으로 말했다.

“사실 있잖아요…….”

“응.”

무슨 말을 할까? 흥분감과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바디와 지현이가 느끼는 모습을 보니 나도 수컷의 본능이 꿈틀 거린다. 사실 더 기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섹스로 이어지고 싶다만…….

“사실은요…….”

지금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려 하는 것 같았다. 무척 망설이는 듯 한 지현이의 모습에 나는 잠깐 이성을 찾아오기로 마음먹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응?”

적극적이었던 처음과 달리 지금은 무척이나 부끄러워하고 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흐뭇하다. 그 흐뭇함을 느끼며 미소 짓는 나의 모습에 지현이가 더 부끄러워졌던지 양 손을 가슴팍 앞에 모은 채 말했다.

“저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응?”

그 순간 내 눈이 커졌다.

뭐? 뭐야? 그게 사실이야? 정말이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그런 나의 모습에 지현이가 조금 당황한 듯 질끈 눈을 감았다. 보기만 해도 창피함과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모습인지라 어렴풋이 그녀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나랑……?”

하지만 의문이 있다면 왜 첫 경험도 없는 지현이가 나와 굳이……. 그 사실에 나 또한 당혹감이 서려 잠깐 멈춰서 있자 지현이가 감았던 눈을 뜨고 힐끔 날 바라보다 다시 눈을 피해버렸다.

“……네?”

어색해 하는 그녀의 모습은 첫사랑 선생님을 만난 소녀와 같았다. 그런 상대를 앞에 두고 있단 사실이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아까 만났던 승미 년과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처음……인데 그걸 나랑 하려고 했던 건…… 왜……?”

그러다 보니 나도 지금 이 순간의 욕정을 참아야만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진짜 오지게 안고 싶고, 하고 싶지만 처음이라니! 왠지 모를 뿌듯함과 함께 지켜줘야만 한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처음 봤을 때부터…… 오빠가 좋아서요.”

그리고 그런 나를 향해 지현이가 무척 수줍은 얼굴로 이야기를 꺼냈다.

“응?”

처음 봤을 때 내게 첫 눈에 반했단 말인가?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나도 살면서 여자를 없이 산편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내가 그렇게 좋았던가? 이쯤 하니 일진 할배가 지금은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 정도였다.

“뭐라고 얘길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서른 셋.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믿지 않는 나이지만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지현이는 다른 듯 했다. 어색해 하는 나를 또 다시 빤히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 눈빛에 흐뭇함과 민망함이 동시에 느껴져 머리를 긁적이니 지현이 또한 어색해졌던지 “히힛!” 하고 귀여운 웃음소리를 냈다.

“저기…….”

“분위기가 더 나갈 분위기가 아닌데?”

그리고 나는 진행을 멈추고 지현이의 옆에 몸을 뉘였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있긴 좁은 쇼파였지만 옆을 옆으로 누워 마주보고 있으니 딱 뜰어 맞는 공간이었다.

“미안해요, 오빠……. 내가 경험이 없어서…….”

수줍은 얼굴로 사과 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기분 좋은 미소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그런 건 지켜줘야지. 아껴 둬야 하는 거야.”

좋아한다는 감정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나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다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었다. 그런데 정말 첫 눈에 얼마나 반했으면 한 번도 해본 적도 없는 애가 이렇게…….

아, 정말 흐뭇하다! 하진 못 했어도 이 뿌듯함은 이뤄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아, 정말 진짜 인생 헛산 게 아니네! 이렇게 흐뭇할 수가!

“정말요……?”

“그럼. 다음에도 기회는 있으니까.”

그 말에 지현이가 다시 웃음 지었다. 아직 몸의 흥분감이 가시지 않은 듯 살짝 골반을 비틀고 있는 모습이 야릇하게 보였지만 참아야만 할 일이었다.

대체 이렇게 어리고 예쁜 애가 날 어떻게 좋아하게 된 건지……? 다시 한 번 더 일진 할배에게 감사를 표한다. 정말!

“정말 어쩌려고 그랬어……?”

“그냥요……. 오빠가 아파 보여서……. 히힛…….”

아, 너무 흐뭇한데? 내가 내적으로 아파 보여서 소중한 첫 경험을 주고 싶었다는 건! 아아, 사나이 계범도! 정말 이런 감동은 처음이다!

내가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동안 지현이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나를 눈으로 아주 담아버리려는 듯 뚫어져라 내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옅은 갈색 눈동자가 왠지 모르게 익숙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정한 눈빛이었다.

“오빠가 더 하고 싶으면…….”

“됐어, 아껴둬. 그런 건 함부로 감정에 혹해서 하는 거 아냐. 그러면 후회 해.”

정말 하고 싶긴 하다만 지현이 같이 착하고 순한 애는 내가 지켜줘야만 한다 싶다. 나이 차이도 열 댓 살은 나는데 나잇살 먹은 나와 이런 원 나잇 스탠드 같은 느낌의 첫 경험은 그렇지 않은가? 설령 나중에 내가 ‘그때 할 걸!’ 하고 후회하게 된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것은 분명히 지켜 줘야만 했다.

“정말요……?”

“그럼. 지켜야 할 건 지켜야 되는 거야.”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나, 그 이유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듯 한 지현이.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너무 순진한 모습이 도리어 나의 성욕을 꾹 눌러주고 있었다.

“그건 나중에 정말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아껴둬. 알겠지?”

참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도 우습다만 그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듯 했다.

“네, 오빠!”

마치 아이처럼 내 품으로 안겨오는 지현이. 이런 애를 어떻게…… 그러겠어? 어쨌거나 욕구는 좌초된 감이 있지만 오늘 하루는 결론적으로 무척이나 행복하게 마무리가 된 것만 같았다.

정말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많았다만 결국 오늘 하루의 결론은 지현이였다. 으하하하하핫! 사나이 계범도, 나이 서른셋에 날 좋아하는 어리고, 귀엽고, 섹시하며, 예쁘고, 성격도 착하고, 게다가 몸매는 남미 스타일인 여자가 생겼단 것 말이다.

“대길이라…….”

여러 일들 많이 생긴 가운데 아직 내 주머니 속에 있는 구슬이 다시 생각났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 구슬을 빼내려 했지만 그 사이에 지현이가 잠이 든 듯 쌔근쌔근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음?”

벌써 잠든 건가? 아, 하긴. 술도 많이 마셨겠다……. 여자도 느끼고 나면 남자처럼 급 피로해지는 건 당연하지 않겠나? 내 손기술이 보통이어야지 말이다. 애무와 전희는 섹스의 가장 중요한 필수 기술로써…… 후후훗!

어쨌거나 나도 안 한지가 오래라 육체적으론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을 커버 할 만큼 정신적으론 풍성하다. 참,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흐뭇하고, 뿌듯하다. 그래,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어떻게 널 만난 건지…….”

까만 나시와 까만 팬티 바람으로 내 품에서 잠이 든 지현이. 정말 이렇게 만나서 이런 사이가 되기도 쉽지 않을 텐 데 말이다. 정말인지 오늘 하루 일은 정말 너무나도 많았지만 결국은 이렇게 웃으며 잠들 수 있게 되었다.

“대길이라, 대길.”

때마침 시계를 보니 막 12시를 지나고 있었다. 대길의 하루가 끝이 나는 것일까? 마지막 순간에 웃음이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니 분명 오늘이 길일은 길일인 모양이다.

그 안도감 덕분인지 나도 덩달아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품에 잠 든 지현이를 부드럽게 끌어안자 꼬물꼬물 내 품으로 파고드는 그녀가 느껴진다. 외로움에 사무쳐 있던 내게 가장 필요했던 건 바로 이런 온기였다고.

“내일도 대길이어라…….”

기대감 없던 내일에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 행복감을 안고서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언년이면 꺼져.”

============================ 작품 후기 ============================

대꼴보단 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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