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회: 럭키 가이! -->
* 이 글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전혀 생각 없이 쓰는 가벼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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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등산로로 들어온 것일까? 어디선가에서 여자 소리가 들려온 것만 같았다.
“뭐야?”
야간 산행 하다 다리라도 삔 것일까? 여자의 작은 비명 소리를 들었단 생각이 든 바로 그 순간이었다.
-후웅!
어두운 산길 속에서 무엇인가가 내 눈앞을 스쳐 지나간 것 같았다.
“아유 씨발! 뭐야!”
너무 놀란 나머지 욕이 먼저 튀어나올 정도였다. 귀신인가?! 빛도 없는 야산에 있다 보니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 바들바들 떨려오는 와중 내 앞을 스쳐 지나간 인영이 다시 모습을 보였다.
무림 고수들처럼 허공에서 주먹을 뻗는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
“하앗!”
그리고 그것을 태연히 받아내며 반격을 가하는 까만 가죽 옷의 여자까지!
“어림없다!”
-파바박!
순간 눈으로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두 여자가 빠르게 격돌했다.
“씨발 곱게 취해야지……. 범도야……?”
내가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어 눈을 부비는 바로 그 찰나!
-퍼억!
“크윽!”
가죽옷의 주먹이 소복의 가슴팍을 때렸다. 이내 주르륵 피를 흘리며 바닥으로 떨어진 여자가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다.
“제길!”
이내 몸을 벌떡 일으켜 재빨리 뒤로 물러섰지만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이 꼭 무협지의 내상을 연상케 했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보아서 상당히 부상이 심각해 보였다.
“어, 어어?!”
대관절 이 야산에서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혹시 술이 덜 깬 것인가 싶어 또 다시 한 번 눈을 부비다 보니 어느 샌가 까만 가죽 옷을 입은 여자가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 앞으로 날아들었다.
“와…….”
그게 어찌나 신묘하던지 꼭 무협지에서 말하는 경공을 보는 듯 했다.
“씨발……. 이게 뭐야……?”
서울대도 있고, 과천 경마장도 있는 관악산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이란 말인가? 눈을 몇 번이나 비벼 보았지만 이건 분명 현실이었다.
“크윽! 이거 놔!”
그 와중에 어느 샌가 검은 가족 옷을 입은 여자가 새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의 목을 양 손으로 조르고 있었다.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를 번쩍 들어 올리고 우악스럽게 목을 조르고 있는 모습은 공포영화에서 볼 법 한 살인마와 다를 바 없었다.
“뭐, 뭐야!”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이 밀려오는 가운데 소복 입은 여자가 고통스러운 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으으윽! 윽! 이거 놓지 못 해!”
악을 바락바락 쓰며 그의 손을 벗어나려 하는 여자였지만 그 작은 몸으로 무얼 할 수 있겠는가? 무협지 마냥 날아다니는 모습은 내가 뭔가를 잘못 본 것일 것이고 지금은…….
“이 미친 년! 뭐 하는 짓이야?!”
아무리 내가 여자에 다치고 실망해도 이런 걸 보고 넘어갈 순 없지 않은가? 물론 조용히 넘어가면 그만이라지만 이 야산에서 저런 미친 살인마를 못 본 척 도망치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아니, 그냥 그런 걸 다 떠나서 사나이 계범도! 도의상 그런 걸 보고 도망치는 쪼다는 아니란 말이다!
-휙!
그 순간 검은 가죽 옷을 입은 여자가 홱 고개를 돌렸다. 이런 씨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고 이해가 되지 않지만 분명히 상황을 풀어갈 여지는 있을 것이다.
“다, 당신! 지금 무슨 짓이야! 경찰에 신고하겠어! 당장 그 손 내려놔!”
일단은 지르고 보자! 최대한 쫄린 티를 안 내려고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여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파충류 같이 차갑고 끔찍한 눈으로 날 보며 비웃음을 날리는 것 같았다.
“이런 씨발! 손 내려 놓으라니까! 이 미친 년이!”
그러다 보니 나도 나름 열이 확 뻗는 것을! 그래, 씨발! 지금 내가 아무리 취했다 해도 나도 왕년에 한 가닥 했다 이거야! 쫄릴 거 없어! 아무리 키가 크다 한들 상대도 여자 아닌가? 나보다 작은!
아까 본 광경은 분명히 내가 술에 취해서 잘못 본 것들이라 스스로를 다그치고는 그 놈을 향해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너 이 미친 살인범 년! 해보자 이거지?! 나 왕년에…….”
“죽기 싫으면 꺼져라. 인간.”
다가서려는 찰나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가운 음성이었다. 신경 하나, 하나가 바짝 굳어가는 듯 한 오묘한 느낌. 그 느낌 속에서 새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가느다란 음성으로 말했다.
“도, 도와주세요……!”
이런 씨!
“대체 지금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몰라도 일단 진정합시다! 예? 그 손 내려 놓고 얘기 합시다, 얘기! 오케이? 우리 이성적으로…….”
-휘익!
바로 그 순간 까만 가죽옷을 입은 여자가 발로 뭔가를 찼다.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잘 모르겠다 생각한 바로 그 순간……!
-퍼억!
등 뒤에서 간담이 서늘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
천천히 고개를 돌린 곳은 여자가 발로 차서 던진 것인지 나뭇가지 하나가 나무에 깊게 박혀든 게 보였다.
“……아, 술이 안 깨네. 진짜…….”
또 다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자꾸만 보이는 가운데 눈을 비비는 동안…….
“빛이에요! 빛! 빛을!”
목을 졸리고 있던 소복의 여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마자 검은 가죽 옷을 입은 여자가 다시 한 번 더 소복 입은 여자의 복부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퍼억!
“큭!”
그게 얼마나 현실성 없는 광경인지 정말 말로는 설명 할 수 없을 것이다. 드래곤볼에서나 볼 법한 광경인 것을! 순간 검은 가죽 옷을 입은 여자의 주먹에 소복 입은 여자가 저만치 날아가 나무에 부딪쳐 피를 토하는 장면을 말이다.
“비, 빛? 아니 씨발 이게 무슨 그지 같은!”
지금 이 상황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검은 가죽 옷을 입은 여자가 더 이상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듯 “흥!” 하고 코웃음을 치며 내게로 다가왔다.
“명을 재촉하는구나! 어리석은 인간이!”
“아, 아니! 이게 무슨! 우어!”
미친 건 아닐까? 미칠 것 같긴 했는데 말이다.
근데 그건 아닌 것 같았다. 한 때 센세이셔널 했던 여고괴담 귀신처럼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온 까만 가죽옷의 여자! 뱀을 연상케 하는 오싹한 눈빛의 소유자를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온 몸이 굳어 버린 듯 했다.
“어서 빛을!”
바로 그 순간 다시 소복 입은 여자가 소리쳤다.
“씨발 그게 무슨!”
대체 여기서 빛이 어디에 있단 말이냐?!
“아!”
바로 그 순간 나는 내가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었단 사실을 상기 할 수 있었고, 여자의 손이 내게 닿기 바로 직전! 아슬하게 핸드폰을 켜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이런 씨! 오늘 대체!”
-번쩍!
“으윽!”
순간적으로 꺼져 있던 화면에 불이 들어왔고, 그것은 그리 큰 빛이 아니었지만 운 좋게도 가죽 옷 입은 여자의 얼굴 바로 앞에서 켜져 버렸다. 눈이 부실 법도 하다만 그 순간 여자가 눈 앞에서 섬광 탄을 맞은 것처럼 양 팔로 얼굴을 가리고 괴로워하며 뒷걸음질 쳤다.
“씨발 뭐야, 이게!”
대체 왜?! 뭔지는 몰라도 이 괴물 같은 여자가 빛에 약하단 것인가? 그 순간 나는 핸드폰의 플래쉬를 켰고, LED 플래쉬가 맹렬한 빛을 발휘했다.
“아악! 감히 이 빌어먹을 인간이 방해를 해?! 아아악!”
너무나도 괴로워하는 여자의 모습에 어리둥절해 있는 가운데……!
“여우불!”
쓰러져 있던 소복 여자가 마치 주문처럼 뭔가를 외웠다. 저거 만화를 너무 많이 봤거나, 게임에 심각하게 중독된 미친 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야 하는 게 정설이라만…….
-화르륵!
그 순간 하얀 소복 여자의 주변으로 넘실넘실 푸른 불꽃이 일어났다.
내가…… 미친 게 아니지? 게임은 안 한 지 5년도 넘었는데?! 만화는 중고삐리 시절 이후로 본 적이 없는데?! 대체 뭐야?!
“크윽!”
바로 그 순간 푸른 불꽃이 비틀 거리던 검은 가죽옷을 향해 날아들었다.
-퍼엉!
“크아아악! 뜨거워! 뜨거워!”
그와 함께 푸른 불꽃이 검은 가죽옷을 입은 여자의 몸에 적중했고, 엄청난 소리와 함께 폭발을 일으키자 나는 패닉 상태에 빠져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도대체!”
대체 지금 이게 무슨 일인데? 혹시 이게 포차에서 주정하면서 잠이 든 게 아닐까? 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바로 그 찰나.
-덥석!
내 손목을 낚아챈 자그마한 손!
“이걸론 부족해요! 지금은 도망쳐야 해!”
“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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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