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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더 오크-223화 (223/228)

< 223 한상 vs 그락카르 >

“그런... 거였습니까.”

길다고 하시기에 1박2일 정도는 이야기 들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짧은 30분 만에 비텔님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이야기의 내용을 간단하게 추리면 다음과 같았다.

-볼 수 있는 신도가 없는 비텔님을 달래겠다고 신들이 번갈아 찾아와 자신의 신도를 함께 볼 수 있게 해줬다.

-그락카르는 장래가 기대되는 어린 기대주 중 하나여서 자주 지켜봤다.

어린 기대주... 하긴 그때 그 녀석 5살이었지. 오크 기대주란 뜻은 미친 듯이 싸운다는 뜻이니 지켜볼 만 했을 거 같긴 하다.

-그러다 우연히 그락카르와 연결되어 있지만 찾을 수 없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호기심이 생긴 비텔님은 그 연결의 끝을 찾았다. 쉽지 않았지만 신이시니까 어떻게든 해내셨다.

-그렇게 다른 세상에 있는 날 발견했다. 원래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아무 연고도 없는 다른 세상을 볼 수 없는 법인데 그락카르와의 연결을 통해 날 볼 수 있었다.

-비텔님이 지켜 본 세 번째 세상인 지구는 지금까지 경험한 두 개의 세상과 완전히 달랐기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 부분에서 카록이 뭔가를 꾸민 듯했다. 비텔님은 신으로 살아온 길고 긴 생에서 처음 겪는 기현상에 다른 신에게도 말해주려 했는데 카록이 말렸다고 한다. 또 친구들이 질투해서 나와의 연결을 끊으려 할 것이라고 말하며 말이다.

그럴 듯 했기에 비텔님은 나에 대해 숨기기로 했다고 한다.

그 결과 비텔님과 카록을 제외한 다른 신은 신도를 전부 잃어버렸다. 그 과정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전투가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곧 말도 안 되는 규모의 거대한 싸움이 열릴 것이다.

분명 전쟁관음병 말기인 카록이 지금처럼 그가 좋아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나와 그락카르의 연결을 이용한 것이다. 오크 닮아서 단순무식 할 줄 알았는데 보통 음험한 놈이 아니다.

그리고,

-그냥 날 지켜보기만 하려 했던 비텔님이지만 내가 겨우 몇 명한테 맞아서 죽을 둥 살 둥 하는 것을 보시곤 죽어 연결이 끊어질까 두려워 축복을 내리셨다.

난 잘 싸워서 잘했다는 의미로 축복을 내려주신 줄 알았는데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 말라고 내려주신 거였다니.. 조금이지만 충격받았다.

그 뒤에 내게 내리신 명령들은 사실 내가 비텔님에 대한 기여도를 쌓아 힘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시키기 위해 하신 것이었다고 하셨다.

이건 좀 큰 충격이었다. 난 지구에 비텔교를 퍼뜨리기 위해 내게 여러 일을 시키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니. 그저 내가 어디 가서 안 맞을 정도의 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일을 만들어서 시킨 거였다니.

생각지도 않았는데 엄청 빠르게 확장하는 비텔교의 모습에 비텔님도 크게 놀라셨다고...

그리고 비텔교가 아무리 커지고 신도가 늘어도 비텔님께서 볼 수 있는 건 그락카르와 연결된 나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비텔님께서 내리는 지시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한정되어 있었던 거였다. 그래서 유나의 사정을 내가 알아야만 비텔님께서 그에 대한 지시를 내려주시는 거였다. 내가 모르는 건 비텔님도 몰랐으니까.

-지구에서 받은 힘으로 거의 바닥을 치고 있던 신성이 복구되니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아베네고였다. 비텔님은 지구에서 받은 힘 중 일부를 아베네고에게 보냈다. 아베네고를 이어서 지켜볼까도 싶었지만 나를 보는 것이 훨씬 재밌었기에 나만 지켜봤다.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다. 신께서 항상 지켜봐 주신다니. 다른 건 상관없는데 대변이나 잠자리도 보신다고 생각하면 그건 좀 민망하다.

“후후. 부끄러워하지 말거라. 그것 또한 자연스러운 삶이니까.”

보신다는 거네요. 앞으로 화장실은 짧고 굵게 끝내야겠다. 잠자리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

그 뒤의 이야기는 대부분 간단했다. 아베네고의 강함은 이종족에 의해 신들에게 전해졌고 신들은 비텔님을 제재했다. 그 뒤엔 카록도 만나지 못했기에 날 지켜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5년 전, 지구 비텔교에서 끝없이 전해지는 신성덕분에 친구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5년간의 힘겨루기 끝에 그곳에서 나와 지구로 오실 수 있었던 거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셨지만 그 5년간 다른 신들과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하셨을지...

“후후. 원망은 제법 들었다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우리의 싸움은 너희의 것과는 달라서 절대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으니까.”

비텔님과 다른 신들의 사이는 내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힘들 복잡한 관계인 듯하다.

“복잡할 것 없다. 서로 질투도 하고 화도 내고 하지만 절대 끊을 수 없는 신뢰가 바탕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더욱 이해할 수가 없겠네요. 절대적인 신뢰를 주는 상대를 감금하고 신도를 멸망시키고 하다니.

“그런가? 인간이 보기엔 이상할 수도 있겠구나.”

그렇다면 지구에서 그 신성이란 것을 더 쌓아서 모든 신을 압도할 정도의 힘을 얻으신다고 하셔도 다른 신을 공격하거나 하시진 않겠군요?

“그렇지.”

혹시 감금시켜두거나 하는 건?

“내가 싫은 일을 친구에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 너무 착하신 거 아닙니까. 당하셨는데 최소한 돌려는 줘야죠.

“이미 받은 것이 그것들 모두를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가요. 그러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군요.

“내가 지금까지 지켜본 너라면 할 수 있을 거다. 한상.”

절 너무 좋게 봐주신 모양입니다. 제가 절 못 믿겠는데 말이죠.

***

지구로 돌아와 비텔교 간부들을 모아 일곱 신의 가호를 받은 오크가 침략해 올 거라고 알렸다. 그리고 곧바로 각각에게 지시를 내렸다.

“맹연. 내일 오후 7시에 전 세계에 오크의 침략에 대해 알릴 거야. 각국 정부가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5시간 전에 공지해줘.”

“유나랑 해역이는 내일부터 사제와 성전사를 훈련시키고 새로운 사제와 성전사를 선출해. 이번에 비텔님께서 지구로 오시며 많은 이들에게 축복을 내리셨어. 그들을 찾아.”

“벤센. 지금 우리 교에서 하는 모든 연구를 공개 연구로 전환해주세요. 세상 그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지금은 모든 인간이 힘을 합칠 때입니다. 동시에 무기와 차원문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최대한 스카웃 해주세요. 자료를 공개한 후에도 항상 앞서나가는 것은 우리여야 하니까.”

비텔님과의 대화 후 확신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속도전이라고.

조금이라도 더 강한 무기를 개발하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차원문을 열어 오크를 공격해야 한다. 시간을 줄수록 불리해지는 것은 우리다. 오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번식하고 강해지고 있을 테니까.

***

여섯 신의 등장 이후 오크들의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전쟁과 결투 외에도 오크들이 강해질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여섯 신의 특성이 더해지자 광부, 농부, 장인 등 어떤 직업이든, 어떤 행동을 하든 오크는 강해졌다. 심지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워도 강해졌고, 잠을 자도 강해졌고, 성관계를 가져도 강해졌다.

그냥... 뭘 해도, 뭘 안 해도 강해졌다.

물론 그 정도의 차이는 있었다. 강해지는 힘의 종류에도 차이가 있었고, 크기에도 차이가 있었다. 가장 높게 쳐주는 것은 당연하게도 신체능력이었다. 오크는 본능을 기반으로 싸우기에 신체능력이 강해지는 것이 전투스타일이 가장 맞았으니까.

하지만 힘이 생기고 강해진다는 것이 중요했다. 신체능력을 가장 크게 쳐주긴 하지만 그게 다른 힘을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모로 가도 강하기만 하면 됐다.

덕분에 여전히 오크 사회의 주류는 수컷 전사였지만 암컷 전사와 주술사, 광부, 농부 등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원래는 수십 년의 시간동안 서서히 일어나야 할 변화였지만 여섯 신들은 적극적으로 축복을 내렸고 그들의 축복은 다양한 직종의 발전을 가져왔다.

다양한 직종의 주류사회 편입은 곧바로 오크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전사 외의 직종이 인정받기 시작하자 새로 태어난 오크들 중 전사가 아닌 직종으로 진로를 잡는 오크들이 많아졌고, 전사들도 더 이상 싸울 상대가 없자 강해지기 위해서라도 부업으로 광부, 농부, 장인 등의 일을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생산직이 늘어나자 곧바로 생산력의 증대로 이어졌다.

애초에 거대한 킨데아 대륙에 모든 종족 합쳐서 몇 억밖에 안 되는 수가 살았던 건 각각이 한 직종에 특화되어 있으면서도 서로 교류를 하지 않아 생산력이 낮았기 때문이었다.

생산력을 갖춘 오크들은 빠르게 킨데아 대륙에 퍼져나갔다. 오크를 제외한 모든 종족이 멸종했거나 멸종직전이었기에 어디든 가서 자리 잡고 살기만 하면 오크의 땅이었다.

더 이상 싸울 적이 없으니 오크의 특성상 서로 싸우게 될 만도 했지만 통신 능력의 발달로 그런 일이 거의 없었다. 주술사의 주도하에 분쟁이 일어날 경우 가까운 곳에 있는 대족장이나 대군주, 족장, 대전사에게 분쟁 중재를 부탁하는 관습을 만든 덕분이다.

중재를 부탁받은 이들은 당사자 간의 결투를 주재해 분쟁을 해결했다. 물론 오크들에게는 부족했다. 겨우 결투를 하는 것 정도로 참고 살 정도로 전투, 싸움에 대한 본능이 약한 종족이 아니니까.

하지만 참았다.

-카록께서 그분의 곁에 가기 전 치룰 마지막 전쟁을 약속하셨다.

주술사들에 의해 알려진 그 사실은 삽시간에 모든 오크에게 전달되었다. 덕분에 모든 오크가 주술사들의 말을 잘 들었다. 다가올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로 인해 오크들의 발전이 두 배는 더 빨라졌다.

‘한상 너겠지.’

그락카르는 누구에게 듣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전쟁의 상대가 한상일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어서. 어서 만났으면 좋겠구나.’

그락카르는 한상과 싸우게 될 날을 기대했다. 한상도 강하지만 그의 다섯 수호자 또한 만만치 않은 강자였다. 그락카르는 한상과 만나게 될 날을 상상해봤다.

“크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

-19차 차원문 실험을 시작하겠습니다.

통일 대한민국 황해남도 안악군 북서쪽에 위치한 평지. 그곳에서 비텔교의 통제 속에 차원문 시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비텔이 지구에 오고 비텔교 교주인 한상에 의해 오크가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힘을 기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7년.

세상은 완벽하게 비텔교에 의해 하나가 되었고 그로 인해 세상에서 분쟁이 사라졌다. 분쟁이 사라지자 자연스럽게 북한과 남한은 하나가 되었다. 북한과 남한 외에도 하나가 된 나라가 여럿 있었지만 두셋으로 나눠진 국가도 있기에 국가 숫자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가의 존재의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졌다. 여전히 국가가 존재하지만 국가 위에 비텔교가 존재하게 되었다. 위에 비텔교가 있고 그 위에 비텔이 있는 세상에서 국가가 큰 힘을 쓸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다. 비텔교가 지배하는 세상은 수많은 석학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이상적이고 완벽에 가까웠으니까.

물론 그럼에도 비텔교는 힘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끊이지 않았다. 지금은 좋을지 몰라도 미래에는 반드시 부패할 것이라 믿는 이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주장은 ‘오크와의 싸움 이후에 생각해보자.’는 주장에 바로 와해되었다.

당장 지구의 존망이 위험한데 미래야 알게 뭔가.

그렇게 세계 정부와 같은 존재로 발전한 비텔교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바로 차원문이었다. 오크가 더 강해지기 전에 먼저 공격하겠다는 취지로 개발되기 시작한 차원문.

7년 전 비텔교가 오크의 존재를 밝히며 공개한 연구자료 덕분에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가장 완성에 근접한 차원문을 만들고 있는 곳은 비텔교였다.

차원문 실험은 시행하기 전 지켜야 할 엄격한 규칙이 있었다. 사방 100km내에 인가가 없는 곳에서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과 실험에 대해 해당 국가의 정부와 비텔교에 신고해야 하며 정부와 비텔교가 협의한 날짜에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력동원을 위한 규칙이었다.

다른 세상으로의 문을 여는 실험이다. 정말 오크가 있는 세상으로의 문을 열게 되면 오크의 공격에 대비해야했고, 오크가 아닌 다른 세상으로의 문을 열어도 그 세상에서 있을지 모를 공격에 대비해야 했다.

“전투 준비.”

김해역이 나지막이 말했고, 그의 말은 5,000 성전사에게 전해졌다. 비텔교에서 진행하는 실험인 만큼 성전사장인 그가 직접 온 것이다. 그만 온 것이 아니었다.

“이제 문을 열어도 되겠습니까.”

“네. 부탁드려요.”

실험의 책임자로 보이는 과학자가 공손히 실험 시작 여부를 묻는 존재. 한상도 이곳에 와 있었다.

가장 완성에 근접한 비텔교의 차원문 실험이다. 정말 오크가 있는 세상이 연결될지 모르기에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그가 직접 나와 있는 것이다.

책임자가 실험장치의 전원을 올렸다. 일대를 매운 수많은 장치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전원이 입고 있는 방호복의 지퍼를 올리고 헬멧을 썼다. 혹시 모를 외계 바이러스 같은 것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출력 안정적으로 상승 중. 곧 80%에 도달합니다.

-80% 도달. 차원문 개방 실시.

-차원문 개방 실패. 프로토콜대로 세 번까지 연속 시도합니다.

-실패. 전원을 내리겠..

-출력 100%까지 올려.

-위험합니다.

-괜찮으니까. 올려!

-... 출력 상승 시작. 곧 100%에 도달합니다.

한상은 연구원들의 통신을 들으며 가만히 지켜봤다. 뭔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았지만 차원문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는 그인지라 끼어들지 않고 맡겼다. 이곳에 있는 연구원들은 고르고 골라 뽑은 세계 제일의 연구원들. 한상은 그들을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출력 100% 도달. 차원문 개방 실시.

-반응이 있습니다! 차원문 열립니... 어어. 닫힌다! 안 돼! 닫히지마!

-보조 전원 올리고 출력 110%까지!

-출력 110%까지 상승 중. 과부하 경고, 과열 경고.

-110% 도달하는 대로 바로 차원문 개방해!

-107%. 108%, 109%, 110%. 차원문 개방합니다!

화악!

결과로 나타났다.

-성공! 성공했습니다! 차원문 열렸습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

-으하하하하하!

지름 2m정도로 작지만 분명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이 연결된 차원문이 만들어졌다.

-뭐하는 거야! 웃지 말고 안정화 실시해!

책임자 역시 기쁜지 입이 씰룩거리고 있었지만 냉정을 잃지 않고 차원문의 안정화를 지시했다. 그리고 일렁이며 불안정하던 차원문은 곧 완벽한 원 모양으로 안정화되었다.

“차원문 개방 완료했습니다.”

책임자가 한상에게 다가가 보고했다. 최대한 냉정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여러분은 세계 최곱니다.”

한상의 칭찬은 통신을 통해 모든 연구원에게 전달되었고 그들은 다시 한 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차원문을 포위하고 연구원들을 경호해라. 그리고 1조부터 5조까지 나와 함께 차원문을 넘는다.”

김해역이 빠르게 현장을 지휘했다. 그리고 일부 성전사를 데리고 차원문을 들어가려 했다. 문이 열리긴 했지만 정말 제대로 넘어갈 수 있는지, 저 너머가 정말 킨데아 대륙인지. 킨뎅아 대륙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지 등. 확인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으니까.

하지만 그가 가기 전,

“교주님! 안 됩니다!”

한상이 넘어갔다.

한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차원문을 통과했다. 김해역이 급히 몸을 날려 차원문을 넘어 한상의 곁으로 갔다. 그 외에도 55명의 성전사 또한 차원문을 넘어 한상의 곁으로 갔다.

한상은 그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교주님! 분명 저희가 먼저 넘어가겠다고 말씀 드렸잖습니까!”

김해역이 벌게진 얼굴로 한상에게 항의했다. 잔뜩 화가 난 김해역이었지만 이어진 한상의 대답은 그 뜻을 알 수 없어 그가 의아한 표정을 짓게 만들었다.

“고향의 냄새가 나는구나.”

< 223 한상 vs 그락카르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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