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 신의 아들 >
현일이 깨어났을 때 가장 먼저 본 건 하얀색의 천장이었다. 잠깐 주변을 둘러본 현일은 자신이 병원의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 현일아! 깼어? 나 보여? 나 정연이야. 알아보겠어?”
침대 옆에 앉아 걱정스럽게 현일을 내려 보던 정연이 걱정이 한껏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으음..”
현일이 정연을 보며 뭔가 말을 하려했는데 입안이 바짝 말라서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무... 무울...”
“어. 응. 잠깐만.”
정연이 물 담긴 머그잔을 가져와 수저로 퍼서 조금씩 현일의 입안에 흘러 넣어주었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물이 들어오자 입안이 촉촉해지면서 말이 나왔다.
“여긴...”
“어. 병원이야. 어떻게 된 건진 기억나? 지하철에서 폭탄이 터졌잖아.”
당연히 기억난다. 현일이 기억하는 가장 최근의 기억이 폭발에 튕겨 나온 문짝에 맞는 순간이다. 무의식중에 뻗은 팔을 부러뜨린 문짝이 얼굴을 치는 순간, 그때부터 기억이 없었다. 그때를 떠올리자 순간 몸이 부르르 떨렸다. 고통은 없었지만 공포는 가득한 순간이었다.
“응. 기억나.”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으음. 가슴이 조금 뻐근하긴 한데. 아프진 않... 어?”
현일은 가슴의 뻐근한 부위로 손을 뻗다가 이상함을 느꼈다.
‘팔이... 멀쩡해?’
순식간이었지만 생생하게 느꼈다. 팔은 분명 부러졌다. 그런데 지금보니 멀쩡하다. 뒤틀려있지도 않고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의 기억과 맞지 않는 상황에 현일이 혼란에 빠지려고 할 때,
“이... 이 빌어먹을 자식아! 그러게 왜 나서! 병원에서 연락받고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니가 무슨 어벤져스라도 돼?! 왜 나서! 왜!”
정연이 소리치며 화냈다.
왜 그러냐는 말을 하려던 현일은 정연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을 보곤 아무 말 꺼내지 못했다. 괄괄한 성격의 그녀가 눈물 흘리는 것은 처음 봤다. 그녀는 고개를 돌린 채 말을 이었다.
“의사가 너 깨어나면 바로 알려달라고 했어. 잠깐 기다리고 있어. 빨리 갔다 올 테니까.”
“어? 으..으응.”
정연이 의사를 데리러 가겠다며 결국 병실을 나갔다. 자신이 울고 있는 걸 보여주기 싫었던 모양이다.
그 틈에 현일이 자신의 상태를 살폈다. 상태가 이상했다.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몸 구석구석 싹 훑었는데도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다른 곳은 몰라도 팔이 부러진 것만큼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멀쩡하다.
‘잠깐 한두 시간 자고 일어난 느낌이지만 실은 반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였든가 그런 건가?’
그거라면 지금 자신의 상태가 설명된다.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상처가 치유된 거라면...
‘그래. 그거라면 정연이 쟤가 우는 것도 이해가 가. 빌어먹을 내 인생.’
가슴이 철렁했다. 그게 맞는 거 같다. 그게 아니면 상처가 이렇게 하나도 없을 이유가 없지 않나. 정연의 눈물을 떠올리니 더욱 확신이 들었다. 그런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정연이 눈물을 흘린 걸 거다. 그렇지 않으면 정연이 울 리가 없다. 공포영화도 깔깔거리면서 보는 여자 아니던가.
인생에서 반년이,
‘아니지. 이렇게 깨끗하게 나을 정도면 1년이 넘을지도...’
여하튼 인생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다.
반년, 혹은 1년 이상 식물인간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하기에는 몸이 너무 건강했지만 지금 현일에게는 그런 걸 신경 쓸 정신이 없었다.
‘병신.. 왜 괜히 나서서 인생을 망쳐.’
겨우 들어간 회사에서도 잘렸을 거다. 신입사원으로 2년간 고생하다가 이제 겨우 자리 잡았건만...
“후...”
현일이 사라진 반년, 혹은 1년 때문에 암울해질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정연이 의사와 간호사 한 명씩을 데리고 병실에 들어왔다.
의사가 ‘기분이 어떤가요.’라는 등 몇 가지 의례적인 질문을 던졌다.
“몸 상태는 완벽한 것 같습니다. 역시 신의 힘이군요.”
‘신의 힘?’
“너 퇴원하면 임시전당으로 가자. 가서 교주님 뵙고 감사인사 드려야해.”
‘교주님? 감사인사?’
의사와 정연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여기서 갑자기 비텔교 관련 이야기를 꺼내는 걸까.
“언제든 하고 싶을 때 퇴원하시면 됩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감사하긴요. 제가 감사하죠. 대한민국의 영웅이신데요.”
‘영웅?’
이어지는 대화가 전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뿐이었다.
의사는 ‘몸은 그분의 힘으로 나았어도 정신적으로 피곤하실 텐데 푹 쉬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곤 간호사와 함께 병실을 나갔다. 현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자기를 영웅이라 부르는 걸까.
“그런데 왜 1인실이야? 보험회사에서 1인실 비용도 대준대?”
왜 자기를 영웅이라 부르는지에 대한 의문을 뒤로 하고 급하게 정연에게 물었다. 예전 한상이 그랬듯, 그 역시 혼란한 정신을 수습하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병원비였다. 가난한 월급쟁이의 공통점이다.
“아니? 아직 보험회사 만나보지도 못했는데?”
“윽. 그럼 빨리 병실 바꿔달라고 그래. 8인실로.”
현일이 기겁했다. 그가 든 보험은 입원비를 고정으로 지급해준다. 좋은 병실에 입원했다고 더 주지 않는다. 초과분만큼은 자신이 부담해야 할 터, 병실의 화려함으로 보아 자신이 내야 할 초과분은 엄청날 것이다.
“괜찮아. 진정해.”
“뭐가 괜찮아. 이런 병실은 구린 거 같아보여도 알아보면 하루 자는데 내 월급의 3분의 1쯤 가져갈걸?”
“아직 하루도 안 됐어. 한 다섯 시간 지났으려나? 걱정하지 마.”
“다섯 시간?”
정연의 말에 현일이 순간 멈칫했다.
다섯 시간이라니.
“너 다섯 시간동안 정신 잃고 있었어.”
“다섯 시간밖에 안 지났다고?”
“이씨. 다섯 시간밖에?”
정연이 현일의 가슴팍을 강하게 쳤다.
“그 다섯 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마음 졸인지 알아? 그런데 ‘다섯 시간밖에’라는 말이 나와?”
‘윽. 아프다.’ 정연이 다시 한 번 더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 묵직한 타격감이 느껴졌다. 아프면서도 ‘그래. 이래야 우리 정연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 미안.”
사과하며 정연을 껴안았다. 폭력을 멈추기 위한 최선의 수였다. 품안에 들어온 정연의 체온을 느꼈다.
‘좋다..’
철문이 날아오는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을 했었다. 어머니 생각도 했고, 아직 할부가 남아있는 차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생각난 것은 정연이었다. 다시 정연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정연을 안으니 새삼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하나도 모르겠어.”
정연이 좀 안정 된 것 같아 물었다.
“아무 것도 기억 안나? 교주님이 오셨던 것도 기억 안 나고?”
“교주님? 비텔교 교주님?”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그럼 성전사가 될 때 비텔님 목소리도 못 들었어?”
“성전사가 돼?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정말 모르나 보네. 저번에 성전사장님이 방송에서 성전사가 될 때 비텔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하던데. 아깝다. 비텔님의 목소리를 들어본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자랑하던데. 그 좋은 기회를 날렸네.”
정연이 리모컨을 들어 TV를 켰다. 채널을 위 아래로 몇 번 내리더니 뉴스가 나오고 있는 채널에 고정했다.
“잘 봐. 아까부터 그 일을 반복해서 계속 틀어주고 있으니까. 내 말을 듣는 것보다 이거로 확인하는 게 빠를 거야.”
‘뉴스는 왜...’
왜 뉴스를 보나 의아해 하던 현일이 뉴스 아래 자막을 보고 멈칫했다. 뉴스의 자막에는 ‘속보 : 신도림 테러의 영웅 의식 되찾아.’였다.
-속보입니다. 신도림 테러 참사의 영웅이자 신의 세 번째 아들이 된 김현일씨가 의식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쳇. 누가 벌써 방송국에 팔았나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의사한테 알려주기 전에 먼저 방송국에 전화할걸. 돈 좀 만졌을 거 같은데.”
‘신의 세 번째 아들?’
아직까지도 현일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
-전국이 신도림 테러 참사로 충격에 빠져 있는 가운데 기쁜 소식입니다. 테러범을 막기 위해 몸 바쳐 싸우다가 폭발에 휘말려 의식을 잃었던 영웅 김현일씨가 방금 의식을 되찾았다는 정보를 저희 방송국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김현일씨는 비텔교 교주에 의해 치료...
“아저씨! 그 분이 깨어났데요!”
뉴스를 보다가 유나가 신나서 소리쳤다. 그래 나도 안다. 유나야. 뉴스 같이 보고 있잖니.
“그래. 잘 됐네.”
“지금 전화해서 전당에 오라고 할까요?”
유나가 상당히 들떴다. 10개월 만에 비텔님께서 응답해주셨으니까. 예전엔 기적이다 뭐다 하면서 비텔님께서 이곳에 관여하시는 일이 많았는데 지난 10개월 동안은 그런 게 없었다.
불안했었나보다. 비텔님을 다시 만나지 못할까봐 말이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비텔님을 만난 건 아니지만 비텔님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김현일을 만나니까 기분 좋은 거겠지.
내가 만든 거란 걸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슬퍼하겠지. 나에게 실망할지도. 절대적으로 나만의 비밀로 해야겠다. 아. 비텔님 빼고요. 비텔님은 다 아실 테니까.
“지금은 피곤할 테니까. 며칠간 쉬게 놔두자. 그 뒤에 초대하자.”
“에이. 어떤 사람인지 빨리 만나보고 싶은데. 분명 정의감이 투철한 멋진 오빠일거예요.”
... 억울하다. 나 지금 상처받았다. 유나야. 내가 30대고 그 사람이 20대긴 하지만 그 사람 나랑 2살 밖에 차이 안 나거든. 근데 왜 그 사람은 오빠고 난 아저씨인거냐.
여하튼 지금 우린 임시 전당으로 돌아와 있다. 편안하다. 역시 집이 최고야.
반나절이 지났지만 체감 상 30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다. 그만큼 바쁘게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위급한 환자들을 워낙 여기저기 보내놔서 말이다.
물론 잘한 일이다. 한 곳에 집중시켜봐야 치료할 여력이 안 되니 여기저기 나눠서 보내는 것이 효율적이고 사람을 살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나도 바쁘게 뛰어다녔지만 유나도 현장의 모든 환자들을 고친 다음 병원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을 치료했다. 덕분에 좀 바쁘긴 했지만 현장에서 즉사한 사람 외에는 전부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사제단도 도착했기에 자잘한 환자는 그들에게 맡겼다. 그들도 자잘한 환자 정도는 여럿 치료할 힘이 있으니까.
나와 유나는 이제 쉬어야 한다. 체력적으로는 괜찮지만 정신적으로 지쳤다. 나는 뭐 축복을 워낙 많이 받아서 버틸 만하지만 유나가 상당히 힘들어하는 게 보여서 말이다. 내가 계속 거기 있으면 유나도 함께 있겠다고 할 아이니까.
전당엔 30분 전에 도착했다. 지금은 함께 TV를 보면서 식사하는 중이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TV엔 온통 신도림 폭탄테러 이야기뿐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바로 나지.
어찌나 나에 대해 많이 떠들던지. 작년에 비텔교가 처음 방송에 탔을 때보다 더한 거 같다.
물론 내가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긴 하지만 말이야. 세상에 죽기 직전의 환자 수십 명을 살려낼 수 있는 사람 또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아저씨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맹연 누나랑 있어.”
“어디가요?”
“화장실.”
“큰 거구나! 교주님 똥 싼다! 헤헤.”
.... 겉모습은 다 컸지만 아직 애는 애다. 똥 가지고 저렇게 좋아하다니.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
집을 나서니 문 앞에서 기다리던 벤센이 인사한다. 왔으면 안에 들어오지 왜 밖에 있는 거야.
“오셨네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배후가 누구인지 조사를 해보느라...”
“알아냈어요?”
“정확하진 않지만 알카에다의 지부 중 하나인 주느드 알파티헌의 짓인 듯싶습니다.”
주느드 알파티헌. 당연하지만 모르는 단체다. 내가 알카에다 지부를 어떻게 알겠어.
“주느드 알파티헌은 알카에다의 지부 중에서도 가장 과격한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지만 알카에다가 IS와 연을 끊었음에도 아직까지 IS와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신빙성은 얼마나 되죠?”
“70%입니다. 아직 며칠정도 추가 조사가 필요합니다.”
“그렇군요.”
70%면 충분히 의심가지만 확신할 수는 없는 수치다.
“지금부터 100%로 만들어야겠네요.”
좀 오래 걸리겠지만 유나에겐 화장실 갔다가 벤센 만나서 산책 좀 하고 왔다고 하면 되겠지. 자기 왜 안 데려갔냐고 시달리긴 할 거 같다.
벤센과 함께 숙소 뒤편으로 가 숙소에 사는 사람들의 산책로로 만들어진 숲길로 들어갔다. 5분 정도 들어가다가 산책로에서 나와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공터 앞에 멈췄다. 그곳엔 작은 오두막이 만들어져 있었다.
벤센과 함께 오두막으로 들어갔고 나보다 먼저 들어간 벤센이 오두막 바닥에 깔린 장판을 걷어내고 바닥을 들어올렸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왔다.
임시전당에 머무는 정보요원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외부의 도청이나 감시로부터 자유로운 곳이다. 이곳에서 요원들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민감한 정보가 있을시 내가 이곳으로 와 보고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심문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요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심문실로 향했다.
“오셨습니까. 사도님.”
카일라가 날 보고 인사했다.
“저 사람인가요?”
심문실 의자에 몸이 굳은 채 앉아 있는 남자 둘을 보며 물었다.
“네. 저 자가 사도님께 총을 쏘려고 했던 자입니다.”
벤센이 설명했다.
“다른 사람은?”
세 번째 폭탄 테러를 일으키려 했던 사람도 잡았다. 그에 대해 물었다.
“그 자는 옆방에 있습니다.”
“그렇군요. 이 사람부터 시작하죠. 카일라. 풀어주세요.”
“네.”
카일라가 대답함과 동시에 마네킹처럼 굳어 있던 남자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바로 자신의 옆 목을 향해 온 힘을 다해 주먹질을 했다.
“이런!”
벤센이 놀라서 다가갔지만 남자의 주먹질은 그 사이에 여섯 번이나 이어졌고 일곱 번째 주먹이 목에 박히는 순간,
“컥.. 커헉.”
“독입니다! 빌어먹을. 다 찾아냈다고 생각했는데 목 깊숙이 숨겨뒀을 줄은.”
남자가 목을 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죽으려고 하다니. 부질없는 짓이다.
다가가 ‘생명력 전이’를 사용했다.
“으음?”
남자는 순식간에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의 상태에 의아함을 표시했다.
“당신은 제가 있는 이상 죽을 수 없습니다. 심장이 뚫려도, 척추가 끊어져도, 극독을 먹어도 소용없습니다. 무조건 제가 살려낼 거니까요.”
절대 죽을 수 없다. 즉사라도 당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내가 살려낼 거니까. 남자의 얼굴이 조금이지만 공포에 물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말을 이해했겠지. 무슨 일을 당해도 살려낼 수 있다면 고문도 얼마든지 고통스러워질 수 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누구도 당신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좋은 식사와 잠자리도 제공 될 것이며 고문도 없을 겁니다. 저와 한 가지 약속만 해주시면 말이에요.”
그래. ‘약속’만 해주면 된다.
< 151 신의 아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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