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링크 더 오크-137화 (137/228)

< 137 슈퍼스타 2 >

-오랜만에 보는 치열한 전투에 카록이 극히 만족합니다.

카록이 당신을 교주 후보로 선택했습니다.

카록의 축복이 내려졌습니다.

스킬 ‘카록의 시야’의 단계가 상승해 2단계가 되었습니다.

붉은 안개가 날 둘러쌌다. 언제나 축복을 받는 것은 즐겁다. 안개가 천천히 몸에 스며들면서 힘이 강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대단하다. 그락카르. 살면서 본 그 어떤 전투보다도 강렬했다.”

“존경한다. 형제. 그 어떤 형제도 형제처럼 싸울 수 없을 것이다.”

“잘했다. 형제.”

붉은 안개가 사라지자 캅카스가, 미흐로크, 노르쓰 우르드 순으로 내게 한 마디씩 했다. 그들의 말을 평소보다 훨씬 생생하게 들었다. 목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날 향한 감정이 보였기 때문이다.

신뢰, 기쁨.

영혼 속에서 그 두 가지 감정이 한껏 피어올라 날 향해 뻗치고 있다. 역시 형제들이다. 내 승리를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다.

이전엔 감정을 볼 수 없었다. 이렇게 저들의 감정을 볼 수 있는 것도 방금 얻은 능력 덕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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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록의 시야(2단계) : 영혼을 볼 수 있다. 무리구성원의 감정을 볼 수 있다. 현재 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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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록의 시야. 영혼을 볼 수 있다. 무리구성원의 감...정을, 맞군. 이 뒤는 읽어볼 필요도 없겠어.’

대부분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라 쭉 읽었는데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부분에서 적당히 어떤건지 알 정도만 읽고 귀찮아서 그만뒀다. 나머지는 나중에 노르쓰 우르드 시키자.

“다른 형제들의 축복은?”

“다른 형제들은 이미 축복을 마쳤다. 형제가 마지막이었다.”

딱히 붉은 안개에 둘러싸인 형제가 보이지 않아 물었는데 내가 마지막이었군.

“나도 카록께 축복받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나도.”

캅카스가와 미흐로크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잘 됐다. 내 곁에 머무는 형제들이 더 강해지는 건 좋은 현상이다. 노르쓰 우르드가 아무 말 안하기에 눈길을 줬다.

“난 아직 아닌 모양이다.”

아쉽군. 노르쓰 우르드는 족장급 형제가 가질 수 있는 힘의 끝자락에 도달해 있다. 한 번만 더 축복을 받는다면 대족장급 무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운 일이다.

“돌아가자.”

큰 전투를 치렀으니 당분간은 휴식을 가져야겠다.

***

[그락카르와 벤 자칸이 결착을 벌이기 보름 전]

내가 카메라 앞으로 나선 그 날, 한국은 우릴 비웃었다.

-사이비종교 교주 曰 비텔님을 믿으면 건강해진다.

-비텔교 취재 가봤더니 ‘맙소사...’

-한국을 희롱하는 사이비 종교.

-경찰청. 비텔교의 불법 행위에 가담한 경찰관에 대한 강력 수사 의지를 밝히다.

-국회의원 차준석,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경찰관과 소방관에 대한 강력 처벌해야 한다.’

각종 커뮤니티는 나와 비텔교에 관련된 수많은 합성 사진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 분위기가 바뀌는 데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어... 이거 진짠데?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당연히 댓글엔 ‘네. 비텔교 신도님.’, ‘비텔교가 드디어 알바 푸는구나.’, ‘낚시 더럽게 못하네. 정말.’등의 부정적인 내용이 쓰였다. 하지만 그 중에 ‘이거 진짜임. 혹시나 해서 해봤더니 정말 힘도 세지고 건강해짐.’이라는 긍정적인 댓글이 하나 달렸고,

-야. 비텔교 진짜다. 나 믿고 한 번만 해봐라.

-시발.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나 초능력자 된 기분임. 막 힘이 세져서 방금 100원짜리 구부러뜨림.

-니들 빨리 비텔교 욕한 게시물 지워라. 신님 진짜 있는 거 같다. 나도 방금 다 지웠다.

-아씨. 비텔님. 돈 돌려주시면 안 돼요? 당연히 안 될 줄 알고 만원 헌금했는데 사라졌다. 치킨 먹으려고 아껴뒀던 건데.

점점 긍정적인 게시물이 늘어갔다.

당연한 결과였다. 비텔교는 진짜니까. 난 거짓말을 한 적 없다. 진짜 되는 걸 된다고 했을 뿐이다.

다음 날 언론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진짜’ 사이비 종교, 비텔교.

-비텔교 교주가 시키는 대로 기도했더니 ‘헛...’

-비텔교가 진짜라는 증언 여기저기서 쏟아져.

새벽부터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인터뷰를 한 그 날 저녁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하더니 새벽쯤엔 비텔교가 진짜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리고 점심 경, 신도의 수가 100만에 도달했다. 단 하루만에 60만에 가까운 수가 비텔님께 기도를 드린 것이다.

-비텔교 신도가 100만명에 도달했습니다.

100만에 도달하자 역시나 비텔께서 보상을 내려주셨다. 민망했다. 내가 한 거라곤 방송에 나가 인터뷰 한 번 한 것뿐인데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니.

-비텔이 크게 기뻐합니다.

비텔의 축복이 내려졌습니다.

스킬 ‘마비시키는 번개’를 얻었습니다.

스킬 ‘교주의 명령 - 세례’를 얻었습니다.

스킬 ‘자유를 수호하는 자’의 단계가 상승해 2단계가 되었습니다.

1회용 스킬 ‘기적 – 날 믿는 모든 이에게 축복을’이 내일 이 시간까지 활성화됩니다.

‘마비시키는 번개’는 유나가 사용하는 번개와 유사했다. 다만 유나는 자신의 몸 어디에서든 뿜어낼 수 있는데 반해 난 손으로만 번개를 뿜어낼 수 있었다. 대신 내 번개는 꽤 멀리까지 날아갔다. 확인해보니 약 80m정도가 최대사거리였다.

그락카르의 세계였다면 원거리 견제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겠지만 우리 세계에서는 근거리 공격용이 되어버리지. 총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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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시키는 번개 : 상대를 마비시키는 번개를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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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의 명령 – 세례’는 파문을 취소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물론 신도 100만 달성 때 받은 능력답게 그것만 가능한 능력은 아니었다. 세례를 받은 신도는 교단 기여 포인트를 더 획득하기 쉽게 된다고 쓰여 있었다. 아마 앞으로 신도들도 교단 기여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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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의 명령 – 세례 : 파문된 신도를 다시 교단에 받아들일 수 있다. 1명당 교단 기여 포인트 100을 사용한다. 세례의 ‘대상’은 교단 기여 포인트를 더욱 효과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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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수호하는 자’는 2단계가 되면서 불러들일 수 있는 수호자의 수가 둘 늘어났다. 오하넬급 수호자를 두 명이나 더 불러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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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수호하는 자(2단계) : 비텔의 사도만이 쓸 수 있는 스킬. 교단 기여 포인트 1 ~ 1,000,000사이를 소모하여 시전자를 지키는 수호자를 불러낸다. 수호자는 소모하는 교단 기여 포인트에 따라 강함이 결정된다. 수호자는 평소 시전자의 몸에 머물다가 시전자가 원할시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 머무는 수호자 : 1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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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기적 – 날 믿는 모든 이에게 축복을’... 이게 바로 신도들이 교단 기여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었다. 나처럼 직접적으로 쓸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신도들이 얻는 포인트는 신도의 잠재력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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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 날 믿는 모든 이에게 축복을 : 고위 교단 스킬. 모든 신도가 교단 기여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교단 기여 포인트는 신도의 능력 계발을 도와준다. 신도 1인당 50의 교단 기여 포인트가 소모된다.

교단이 존재하는 한 효과가 지속되며, 새로운 신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신도 1인당 50의 추가 교단 기여 포인트가 소모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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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가 꿈속에서 본 세상과 비슷하게 됐군요.”

기적의 설명을 들은 김해역이 말했다.

“꿈속에서는 축복을 받지 않은 일반 병사들도 약간씩의 능력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비텔교 특유의 상대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전투기술을 익힐 수 있었죠.”

“그게 비텔님께서 해역이 너에게만 준 능력이 아니라 모든 비텔교도가 쓸 수 있는 능력이었다고?”

난 당연히 몸을 숨기는 것이 김해역만 가능한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런 능력을 모든 비텔교도가 갖고 있는데 멸망당했어?

“아. 물론 모두 저만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비텔님께 받은 능력덕분에 더 강화된 전투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덕분에 주변 모두를 속일 수 있죠. 하지만 일반적인 병사들은 자신이 목표로 한 1명의 대상만 속일 수 있습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겐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군. 1:1에서는 뛰어나지만 다 대 다의 대규모 전투에서는 한계가 있는 능력이었군.

“그거 나중에 나도 가르쳐줘.”

“영광입니다. 최선을 다해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김해역만의 능력인 줄 알고 가만있었는데 비텔교도 누구나 익힐 수 있는 능력이라면 익혀두는 게 좋겠지.

신도가 100만 명이 됐다고 무조건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기적을 사용할 교단 기여 포인트의 부족이었다.

이미 ‘기적 - 바벨탑 이전의 세계’ 때문에 새로 신도가 들어올 때마다 50의 포인트가 소모되었다. 어제 오늘 들어온 신도들에게 ‘기적 - 바벨탑 이전의 세계’이 적용되면서 지금 남은 교단 기여 포인트의 양은 거의 바닥.

‘기적 – 날 믿는 모든 이에게 축복을’을 쓰기는커녕 어쩌면 내일부터 새로 들어오는 신도들이 ‘기적 - 바벨탑 이전의 세계’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순 없다. 기적은 하루의 유효기간이 있다. 내일 이 시간까지 이 기적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비텔님께서 주신 기회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다니. 교주로서의 자격이 없다.

나는 급히 ‘비텔의 목소리’를 사용했다.

-신도가 100만 명에 도달했다. 하지만 우리의 정성이 부족해 비텔님께 기적을 받을 수 없다.

-지금부터 내일 이 시간까지 철야기도를 시작하겠다. 모든 신도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반복하여 비텔님께 고해라.

두 번 ‘비텔의 목소리’를 사용하고 나니 이젠 비텔의 목소리도 사용 못할 정도로 포인트가 바닥났다.

이게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 이러고도 내일 기적을 사용할 포인트가 부족하다면. 별 수 없다. 헌금을 내라는 말이라도 하는 수밖에. 그리고...

-교단 기여 포인트 1점 얻었습니다.

제공자 : 이연

기여부분 : 기도

-교단 기여 포인트 1점 얻었습니다.

제공자 : 헌상

기여부분 : 기도

-교단 기여 포인트 1점 얻었습니다.

제공자 : 고원

기여부분 : 기도

-교단 기여 포인트 1점 얻었습니다.

제공자 : 자이드

기여부분 : 기도

-교단 기여 포인트 1점 얻었습니다.

제공자 : 형민

기여부분 : 기도

신도들의 기도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수능 잘 보게 해주세요.’

‘취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이 올바른 나라가 되게 해주세요.’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빕니다.’

‘부족함 없이 살고 싶어요.’

끝없이 들려오는 기도. 나 또한 신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무릎 꿇고 비텔님께 기도했다.

‘신도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신도들이 바라는 세상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신도들이 부족함 없이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기도합니다.’

‘모든 이가 정직하게 살며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16시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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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텔교

교주 : 한상

신도 : 1,849,548명

교단 기여 포인트 : 94,68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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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은 열성적으로 기도했다. 새로 들어온 신도들은 거의 기도하지 않았지만 수백, 수천 번 반복해서 기도하는 신도들이 있었다. 그들 덕분에 신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그들 전부에게 기적을 써주고도 남을 교단 기여 포인트가 모였다.

그래도 기적을 사용하지 않고 기적의 유효시간까지 최대한 기다렸다. 최대한 많은 신도들이 비텔님의 목소리를 듣기를 원했다. 그분의 위대함을 느끼기를 원했다. 그리고 24시간째가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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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텔교

교주 : 한상

신도 : 2,421,984명

교단 기여 포인트 : 162,56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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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 기적을 내려주신다.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그분을 맞이해라.

스킬을 사용했다.

-스킬 ‘기적 – 날 믿는 모든 이에게 축복을’을 사용합니다.

교단 기여 포인트 121,099,200이 차감되었습니다.

-아이들아...

그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분의 위대함과 함께 극상의 황홀함이 찾아왔다.

-내 아이들의 노력은 외면 받지 않으리니. 하고 싶은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라.

세상에 그분의 세 번째 기적이 내려왔다.

< 137 슈퍼스타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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