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링크 더 오크-94화 (94/228)

< 94 세계로 가는 비텔교 >

휙! 턱.

“이것 때문에 내 30분이 날아갔다.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였나?”

데니스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자신의 발치에 떨어지는 자신의 보고서에 눈을 고정했다. 자신이 4일간 조사해서 작성해 어제 제출한 보고서다.

“하지만 분명 선수들 사이의 공통점에 비텔교가 있습니다. 비텔교에서 뭘 했을지 모르지만 조사의 출발점으론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지부에 연락해서 비텔교를 조사해보라고 하면...”

“내가 안 했을 거 같나?”

“...”

“한국 지부에 비텔교에 대한 조사를 부탁했지. 그리고 안 그래도 전방위 조사를 하느라 바쁜데 이런 쓸데없는 짓에 인력을 낭비하게 했다고 불평을 들었다. 읽어봐라.”

휙. 턱.

디렉터 벤센이 서류뭉치 하나를 던졌다. 이번에도 데니스 발치에 떨어졌다. 분노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비록 동양인이긴 하나 좋은 성적으로 들어온 NSA였기에 이런 대우는 받아본 적이 없었다. 겨우 참아내곤 서류를 주워들어 펼쳤다.

한국 지부에서 보내온 비텔교에 대한 조사였다. 역시 NSA. 겨우 하루동안 조사했지만 겉으로 드러난 비텔교의 모든 정보가 담겨있었다.

우두머리로 유나와 김진서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교외에 있는 임시 비텔교 전당과 서울에서 진행중인 성전 건축 사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혀 있었다.

“또 내 시간을 잡아먹을 생각인가. 난 바쁘다. 마지막만 읽어.”

벤센의 말에 마지막 장으로 넘겼다. 그곳엔 조사자의 개인 의견이 적혀 있었다.

‘교단에 쓰이는 모든 자산이 ‘예던’에서 나옴. 재벌가에서 진행 중인 자기 우상화 사업의 하나로 보임. 조사가치 없음.’

자기 우상화. 돈 많은 자들이 간혹 자신을 중심으로 한 종교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런 종교의 대부분은 초반에 많은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에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되지만 자본이 떨어지는 순간 성장이 멈추고 어느 정도 세력을 유지하다가 종국엔 종교 창시자가 죽으면서 지리멸렬해 사라진다.

그런 종교는 전 세계에 수백 개가 있기에 NSA도 그런 것들은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았다.

“예던의 재계 순위는 30위다. 한국의 30위면 세계적으론 먼지에 가까운 놈들이야. 4번째 장을 보면 자금 흐름도 있다. 주력 사업은 요식업과 레토르트 식품 유통. 그리고 현재 여유자금 대부분을 비텔교에 쏟아 부었다고 쓰여 있지. 그런 곳이 우리가 전력을 다해 조사 중인 이번 사건의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번 일에 NSA는 물론이고 CIA까지도 나섰다. 올림픽 대표단 단장은 그저 한국 선수단이 약물을 했는지 안 했는지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부탁한 것이었지만 정보부의 판단은 달랐다.

‘보병 전투력을 대폭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전투 약물.’

올림픽 대표단 단장이 준 자료에 의하면 한국 선수단의 기록 향상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에 달했다.

물론 미국도 그런 기록 향상을 이룩할 수 있는 약물 처치가 가능하다. 연구원들이 달라붙어 선수 개인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맞춤 약물, 맞춤 운동 등을 제공한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정신적, 신체적 부작용이 뒤따르고, 약물 검사도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은 수백 명의 선수단이 전체적인 향상을 이룩했다. 그들 모두에게 개인 연구원을 붙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도 힘든 일인데 한국에서야 더더욱 힘든 일이다. 아니, 엄청난 자본을 투입해 그 모든 일을 해냈다고 해도 반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이런 성과를 이룩할 수는 없는 법이다.

즉, 무슨 방법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획일화된 방법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전체적인 강화를 이룩했다는 말이다. 그것도 겉으로 어떤 이상도 나타나지 않는 방법으로 말이다.

그 말은 약물이든 기계적인 처치든 간에 연구를 해서 대량 생산을 해낸다면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능력을 가진 슈퍼 솔져 군단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미국의 정보부는 이일을 모든 일에 앞서는 1순위에 올려놓고 전담팀을 꾸렸다.

벤센은 NSA쪽 책임자였고, CIA는 따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정보부가 총력을 기울여 조사하고 있을 정도의 엄청난 일이다. 그런 일이 사이비 종교 하나 만드는 데 모든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그것도 레토르트 음식이나 개발해서 파는 작은 재벌에서 저지른 일이라고?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선수가 비텔교를...”

“체육계에 돈을 쏟아 부어 교단에 입교 시켰겠지.”

벤센이 데니스의 말을 중간에 잘랐다.

“조금만 더 조사해보면...”

“한국 지부에 비텔교 조사를 부탁하고, 그 보고서를 읽는데 30분을 허비했다. 그리고 널 불러서 설명하는데 10분을 허비했지. 네게 할당되었던 내 인내심은 바닥났어.”

벤센은 연이어 데니스가 말을 끝내기 전에 쏘아 붙였다.

“더 이상 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가서 네 일에 집중해.”

“...”

“지금부터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내가 말 안 해도 알겠지. 나가. 내 시간을 낭비한 그 쓰레기도 가져가라.”

데니스가 말없이 자신의 보고서를 주워들고 벤센의 사무실을 나섰다. 어깨는 축 늘어져있었다.

“후...”

자신을 무시하는 벤센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한 편으론 그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의 사무실을 나올 때도 벤센은 곧바로 다른 서류에 시선을 던졌다. 그만큼 바쁜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말을 듣고, 보고서도 읽었으며,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말해준 것이다.

말투가 짜증나긴 하지만 데니스 자신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왜냐하면 데니스는 현장요원이 아니었으니까. NSA 하급 사무직일 뿐이지만 동양인에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 때문에 이곳에 차출 된 것이었다.

그의 임무는 한국 선수단 사이에 잘 끼어들어 그들의 대화를 듣고 기록해 보고하는 기초 조사였다. 하급 중의 하급. 다른 책임자였다면 그의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무시했을 것이다. 벤센이기에 그나마 들어주기라도 한 것일 터.

‘이번에야 말로 내 능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말단 사무직이나 하려고 NSA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급의 활약을 하는 요원은 아니더라도 그런 주인공을 서포트하는 역할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NSA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현장에 가게 된다는 말을 들었으니까. 여기 오고 나서 디렉터가 벤센이란 걸 확인 한 후 더욱 큰 기회라는 걸 확신했다.

벤센은 차차기 NSA 국장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도는 슈퍼 엘리트였으니 그의 밑에서 뭔가 공을 세운다면... 그래서 나름 열심히 조사해서 벤센에게 보고서를 올렸다.

보고서를 올릴 때는 나름 확신에 차 있었다.

사무직이긴 하지만 NSA 직원으로서 많은 교육을 이수했다. 그 교육 중에는 ‘한 사건에서 3명 이상의 입을 통해 언급되는 것은 유력한 단서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데니스가 비텔이란 이름을 들은 것은 수십 번, 그걸 언급한 한국 선수의 수는 여덟 명에 달했다.

‘우리 성적을 비텔님께서 기뻐하시겠지?’

‘교주님께서 올림픽에 대해 한 번 언급해주시면 정말 좋을 거 같은데.’

‘우리에게 이런 힘을 주신 비텔님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해.’

내용은 별 거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 데니스는 ‘우리에게 이런 힘을 주신 비텔님.’이라는 대목에 집중했다.

비텔에 대한 언급 수십 번, 그에 대해 말하는 한국 선수 여덟, 그리고 말은 하지 않지만 비텔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은 대부분의 한국 선수. 그것들을 종합해 비텔교가 한국 선수들의 기록 향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는 확신을 갖고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자신의 보고서를 받아든 벤센은 표정 변화 없이 ‘설명해봐.’라는 말만 했다. 데니스는 열성적으로 자신이 알아낸 것을 보고했다. 이런 보고는 처음인지라 중간에 약간 횡설수설한 것 같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냈다.

벤센은 역시나 표정 변화 없이 ‘알았다. 조사해보지.’라는 말을 뱉었다. 그의 사무실을 나오며 데니스는 뭔가 했다는 충실함과 함께 이미 자신이 현장 요원이라도 된 것처럼 느꼈다. 사무실에서 벗어나 현장에 나서는 자신을 상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상상이 산산조각 나 깨졌다. 이번 일이 끝나면 자신은 원래의 사무실로 돌아가 영원히 그곳에 박혀 있어야 할 것이다.

데니스는 벤센의 지시대로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한국 선수단이 자주 모이는 곳을 돌아다니며 선수단의 말을 녹음하고, 기록했다.

“저기요. 제 말 좀 통역해주시겠어요?”

“물론입니다.”

그의 위장신분은 한국 선수단에 지원 나온 통역사.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며 그들의 말을 듣다가 통역을 요청하면 해주면 되는 일이었다.

“오늘 교주님 말씀에 의하면 비텔님께서는 우리가 자유로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을 좋아 하신다는데 내가 그분께 받은 능력으로 금메달을 딴 것도 좋아해주시겠지?”

“당연하지. 그분은 우리가 자신의 삶에 충실 한 것을 좋아하신다고 하셨잖아. 금메달을 따는 것만큼 충실한 게 어디 있어.”

또 비텔교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데니스가 다시 생각해보니 좀 이상하긴 했다. 정말 비텔교에서 뭔가를 한 거라면 저렇게 외부인 앞에서 대놓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말소리를 줄이거나 외부인이 없을 때 말했겠지. 비텔교가 아무 관련이 없다는 벤센의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제 비텔교에 대한 말은 무시하자.’

“이번에 할아버지가 비텔님의 품으로 들어오셨어.”

“오. 정말? 잘 됐다. 그 동안 안 한다고 그렇게 버티셨다더니.”

“아들, 딸, 손자, 손녀가 전부 그분의 품에 들어갔는데 안 오고 버티시겠어? 지금이라도 오셔서 다행이야. 예전엔 몸이 아파서 산책도 못하셨는데 그분을 믿고 나선 혼자 잘 돌아다니신다니까.”

“잘 됐다. 우리 엄마도 허리 통증 있으셨는데 비텔님을 믿으면서 싹 사라졌다고 하시더라고.”

‘산책을 못하던 노인이 비텔을 믿고 산책을 해? 허리 통증이 비텔을 믿고 사라져?’

하지만 그 각오는 1분도 가지 못했다. 다시 데니스의 마음속에서 스물스물 ‘비텔교가 관련되어 있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저 사람들 말이 사실이라면 믿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고, 병이 고쳐진다는 건데.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그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예전엔 잘 몰랐는데 한국 선수들이 비텔을 언급할 때 하는 말을 들어보면 지금 갖게 된 능력이 비텔에게 받은 것이고, 비텔을 믿기만 하면 건강해지고 신체능력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들이었다.

‘정말... 정말 비텔이란 신이 신체능력을 올려준다고?’

데니스는 심하게 갈등했다. 자신이 했던 비텔교과 관련되어 있다는 보고가 맞길 바라며 한국 선수들의 말을 믿고 싶은 마음, 믿는 것만으로 신체능력이 강해지는 종교가 있을 리 없다는 이성적인 마음이 부딪혔다.

그리고 길고 긴 고민 끝에,

“정말 그 신을 믿기만 하면 건강해지는 건가요?”

한국 선수들에게 직접 물었다.

‘해보자. 내가 해보고 아니면 마는 거지. 해본다고 해서 잘못될 일은 없잖아?’

갑작스런 데니스의 질문을 들은 한국 선수들은 당황했다.

“음... 그러니까 비텔님은.”

“야. 외국인이잖아.”

한 명이 말해주려고 했는데 다른 한 명이 말렸다.

“외국인인 게 뭐.”

“외국인에게 알려지면 외국 선수들에게도 퍼질 텐데...”

“그렇다고 비텔님을 전도할 기회를 버려?”

“생각해봐. 이게 외국 선수단에 알려지면 다음 올림픽엔 이런 기록을 낼 수 없을 거야.”

“너 누군가가 비텔교를 알고 싶다고 찾아왔는데 알려주지 않을 걸 비텔님께서 보시면 무슨 생각을 하실 거 같냐.”

“아... 그래. 말해라.”

서로 다투는가 싶더니 결국 데니스에게 비텔에 대해 말해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냥 기도만 하면 된다고? 헌금은 직접 받고?’

데니스는 자신의 손에 들린 만원짜리 5장을 보고 고민했다. 그냥 기도하고 헌금을 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에 한국 선수단에게 50달러를 주고 받아온 한국 돈이다.

한국의 신이니 한국 돈만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바꿔온 것이다.

‘나도 참... 미친 놈이군.’

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고 한국 돈까지 구해왔다. 잠깐 자괴감이 들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봐야지.’

자괴감이 들든 말든, 일단 시작한 거 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여긴 자신 혼자 쓰는 방, 뭔 난리를 쳐도 볼 사람은 없다.

“비텔님. 당신을 믿습니다.”

혹시 외국어를 모를까 싶어. 한국어로 말했다.

“전 현장 요원이 되고 싶습니다. 부디 제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아멘...”

간단하게 기도를 마쳤다. 혹시 몰라 아멘이란 단어도 붙였다. 그리고 그 순간,

“이.. 이건...”

전신에서 알 수 없는 힘이 넘쳐흘렀다.

***

덜컹!

밖에서 약간의 소란이 일더니 거칠게 문이 열렸다. 요원들의 보고서를 살피던 벤센이 고개를 들었다.

“미친 건가?”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데니스였다. 문 앞을 지키던 요원이 그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힘에서 밀린 모양이다. 둘의 옷이 흐트러져 있었다. 현장 요원을 힘으로 밀치고 들어오다니. 제법 힘이 강한 모양이다. 의외였다. 공부만 한 샌님인 줄 알았건만.

“다른 일을 하고 싶은 모양이지?”

아까 무시한 말을 따지러 온 모양인데, 정말 그런 거라면 바로 NSA를 그만두게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그 정도 감정도 자제할 줄 모르는 이는 국가의 기밀을 다루는 NSA에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제 보고서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기록 향상엔 비텔교가 관련되어 있었어요.”

“끝난 일이다.”

“아뇨.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 보고는 확실했습니다. 사실 확인도 했어요.”

“....”

그냥 꺼지라고 말할까 고민하던 벤슨이 손을 휘저어 요원을 물렸다. 요원이 문을 닫고 나갔다. 그냥 꺼지라고 말하기엔 데니스의 눈빛이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저런 눈빛을 하고 있다면 이야기 정도는 들어봐도 될 것 같았다.

“설명해봐.”

잠시 동안 데니스의 설명이 이어졌다.

“미친 소리군.”

벤센의 감상이었다.

“미친 소리인지 아닌지는 일단 해보고 말씀해보십시오.”

“해보지. 해보고 아니면 다른 직업을 알아봐라.”

벤센이 즉답했다. 그리곤 두 손을 모았다. 말다툼하기도 귀찮다. 이런 어이없는 일을 길게 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대충 시늉만 해서 빨리 끝내고 내쫓을 생각이었다.

“Are you real God?”

“어어. 한국 신이라서 한국말로 해야...”

데니스는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벤센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 진짜라고?”

전신에 들끓어 오르는 힘에 놀라는 벤센의 모습을. 벤센은 지갑에서 100달러 지폐를 꺼냈다. 곧 그 지폐는 그의 손에서 사라졌다.

“....”

“....”

잠시 동안 벤센의 사무실엔 침묵이 가득했다. 벤센이 침묵을 깨고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했다.

“모든 요원을 한국으로 돌린다. 비텔교에 대한 모든 걸 조사해.”

그 말을 하고 전화기를 내려놓은 벤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데니스. 짐 싸라. 나와 함께 한국으로 간다.”

“네!”

데니스가 기쁘게 인사하곤 짐을 챙기러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다.

***

-Are you real God?

-교단 기여 포인트 1점 얻었습니다.

제공자 : Bensen

기여부분 : 기도

‘Yes. I am.’이라고 대답해야 하는 건가? 물론 대답한다고 들릴 리는 없지만. 그런데 외국인 신도라니. 누가 전도한 거지?

-교단 기여 포인트 10점 얻었습니다.

제공자 : Bensen

기여부분 : 헌금

헌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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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텔교

교주 : 한상

신도 : 56,176명

교단 기여 포인트 : 752,582

헌금 : 834,724,000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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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에 100달러가 들어왔다.

< 94 세계로 가는 비텔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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