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 올림픽 열풍 >
김진서가 날 부른 곳은 역시나 식당이었다. 전에 구원 상사와의 계약을 중개했을 때 갔던 식당보다는 덜하지만 그 뒤에 고은형과의 계약을 중개하러 갔던 곳보다는 훨씬 비싼 곳. 여기도 예던 거겠지. 역시나 한식당이다. 예던이 한식당 사업을 참 많이 하는 거 같다.
아직 식사준비는 되지 않은, 차 주전자와 잔만 몇 개 놓인 테이블에 앉아 있던 두 사람이 나와 김진서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인사했다.
“그럼. 바쁜 분들을 무리해서 모셨으니 시간 끌 것 없이 바로 계약을 진행하고 식사나 하도록 하죠. 한상씨도 식사하고 가세요. 여기 우리 회사 식당이라 말하기 부끄럽지만 밥맛이 정말 좋습니다. 우리랑 같이 드시기 불편하면 비서분과 따로 자리 마련해드리겠습니다.”
괜찮네. 맹연이랑 여기서 공짜 밥이나 먹고 가야겠다.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럼 바로 계약을 진행하도록 하죠. 괜찮겠죠?”
김진서가 두 계약 당사자에게 물었다. 둘의 표정은 전혀 괜찮지 않아 보인다.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인데.
“본부장님. 딱히 이런 걸 할 필요 있겠습니까? 이런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저희는 이번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박사장님?”
“물론이죠. 예던이 총력을 다 하는 사업입니다. 누가 감히 소홀히 하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말을 하던 남자가 날 아래위로 훑어본다.
“크흠. 있으나 없으나 똑같을 겁니다.”
상당히 노력했네. 속에 있는 말 그대로 하자니 김진서를 무시하는 거라서 그럴 순 없고, 그래서 대충 얼버무린 거다. 속에 있는 생각은 다르다.
‘요즘 예던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미쳐 돌아간다더니 정말 그런 모양이네. 이런 이상한 짓거리에 돈이나 쓰고 말이야. 이런 거에 쓸 돈 차라리 나나주지.’
“두 분은 모르실 수도 있겠군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한상씨의 능력은 검증 되었으니까요. 한상씨께서 바쁘셔서 빨리 진행하겠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걸 안하시면 계약도 없습니다. 하시겠습니까?”
“.. 네. 알겠습니다.”
“그러죠.”
갑이 이거 안하면 계약을 안 하겠다는데 을이 어쩌겠어. 하겠다고 해야지.
“그럼. 한상씨. 사전에 말씀드린 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두 분께 묻겠습니다. 김진서씨와 한 계약 내용 그대로 도덕적 해이 없이 최선을 다해 진행하고, 인부들을 최선을 다해 감독하겠다고 약속하시겠습니까?”
이번에는 따로 작성한 계약서가 없다. 이들은 이번에 진행하는 성전 건설의 시공사 대표들이다. 김진서는 이미 그들과 빈틈없는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세계적으로 건설업의 업무태만은 유명하기에 이들이 성전 건설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그럴 만하다. 이번에 몇 조를 들여 지은 국내 최고층 빌딩에서 발생된 결함이 매번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지.
좋지 않은 원자재를 쓸 수도 있고, 인부들이 대충대충 일할 수도 있다. 결함이 발견돼도 그냥 숨기고 넘길 수도 있고, 계약은 자신들이 했으면서 시공은 하청업체에게 맡길 수도 있다.
김진서 덕분에 ‘약속의 무게’의 새로운 사용법을 발견했다. 계약이 양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거라하더라고 구멍은 분명 있고, 도덕적 해이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걸 방지하고자 ‘약속의 무게’를 사용한다면 꼭 음지의 계약만 중개해줄 필요가 없지.
“약속합니다.”
“약속하겠습니다.”
이미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지 둘 다 다른 말 하지 않고 약속한다는 대답을 했다.
-스킬 ‘약속의 무게’를 사용합니다.
교단 기여 포인트 100이 차감되었습니다.
‘기한’과 ‘벌칙’을 결정해주세요.
“이 약속의 유효기한은 2년, 벌칙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본부장님.”
다른 건 다 들었지만 벌칙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
“흠... 전 이 두 분을 믿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강권해서 어쩔 수 없이 요식행위로 하는 거라서 강한 벌칙은 필요 없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두 분은.”
“뭐든 괜찮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분은 어떤 벌칙이든 괜찮다고 하시는군요. 한상씨. 그렇게 강한 벌칙은 아닌데 발동되면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그런 벌칙은 뭐가 있죠?”
“뭐든 상관없습니다. 기한이 2년입니다. 가장 간단한 벌칙이 복통과 두통인데 2년간 배탈급의 복통과 머리가 깨지는 듯한 두통이 끝없이 이어진다고 생각해보십쇼. 누구도 버틸 수 없을 겁니다. 그 이상의 벌칙은 말할 것도 없죠.”
지금까지 많은 수에게 ‘약속의 무게’를 사용했지만 단 한 명도 ‘약속의 무게’를 버텨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 사람들이라고 다를 거 같지는 않다.
“그럼 복통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뭔가 성격이 유해진 거 같다. 저번에 고은형에게 벌칙을 제시할 때는 죽일 것처럼 하더니 말이야. 오늘은 겨우 복통으로 끝내다니. 난 적어도 전신마비에 격통을 주문할 줄 알았는데.
“네. 유효기한은 2년, 벌칙은 복통으로 하겠습니다. 두 분 동의합니까?”
물론 요식행위일 뿐 둘의 동의는 필요 없다. 기한 2년에 ‘강한 복통’을 벌칙으로 정했다. 김진서는 그냥 복통으로 해달라고 했지만 비텔님의 성전을 짓는 일인데 복통 정도로 끝낼 순 없지.
-스킬 ‘약속의 무게’ 제한 조건으로 ‘기한’ 2년, ‘벌칙’ 강한 복통을 지정합니다.
추가로 교단 기여 포인트 127이 차감됩니다.
127이 두 번 연속으로 차감됐다. 합해서 254. 예전이라면 벌벌 떴었을 기여 포인트지만 지금은 쓰는 순간 보충 될 정도로 적은 포인트다.
“동의합니다.”
“동의... 윽.. 으으...”
한 명이 신음을 흘리며 배를 부여잡았다. 저 인간, 뭔가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만.
“흠... 배가 아프신 것처럼 보이는데 괜찮으십니까?”
“괘..괜찮습니다. 갑자기 숨이 차서요.”
가만히 앉아있는데 무슨 숨이 차. 계약에 맞지 않는 이상한 짓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겠지. 지금이라도 마음 고치라고 나설까 했는데 김진서가 묘한 눈빛으로 가만히 앉아있기에 그냥 나서지 않았다. 무슨 생각이 있겠지.
“그럼. 계약이 끝났으니 식사나 하시죠. 미리 말해뒀으니 바로 준비 될 겁니다.”
“저.. 저 본부장님. 전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갔으면 합니다.”
이를 악물고 말한다. 잘 참네. 난 겪어본 적은 없지만 당하는 사람을 옆에서 본 바에 의하면 많이 아파하던데.
“두 분과 친분을 쌓고 싶어서 식사하자고 미리 말씀까지 드렸는데 다른 약속을 잡으셨습니까?”
“아.. 그.. 그게. 갑자기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친한 친구놈이라 제가 가서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 아버지를 파네. 근데 가서 뭐하려는 거지. 병원이라도 가려는 건가? 여하튼 여길 벗어나서 뭔가 조치를 취하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헛된 희망이다. 비텔님의 힘을 빌려 내가 직접 건 스킬이다. 감히 인간이 하는 조치로 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다니.
“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래도 잘 됐습니다. 그런 일이라면 식사 할 시간 정도는 있겠군요. 드시고 가시죠. 배가 든든해야 힘내서 친구 분을 도와드리죠.”
“아뇨. 빨리 가서 도와야...”
“식사하시고 갈 거라 믿습니다.”
김진서가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자 상대는 아무 말도 못했다. 저게 갑의 힘이지.
“차를 준비해두겠습니다. 식사 끝내는 대로 바로 모셔다 드릴 테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아. 네. 그..그러면 괜찮을 것 같군요. 여기 밥 못 먹는 게 안타까웠는데 잘 됐습니다.”
마지못해 알겠다고 한다. 고통 때문인지 중간에 한 번씩 말을 흐리긴 하지만 제법 말 잘한다. 하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저걸 가장 오래 버틴 사람이 1시간이었던가? 기억 안 난다.
“한상씨는 어떻게...”
“전 제 비서와 다른 방에서 먹고 가겠습니다.”
“네. 그럼 준비해드리죠. 사례금은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아. 그 사례금 말인데요. 사례금 대신 한 가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부탁이요? 어떤 겁니까.”
“잠깐 자리 좀...”
“네. 밖으로 나가죠.”
김진서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바로 본론을 이야기했다.
“정 사장님한테 제가 중개 이용권을 경매에 낼 거란 말을 들으셨습니까?”
“네. 그래서 찾아봤는데 진행 중인 경매가 없어서 염치 불구하고 직접 연락드렸었습니다.”
“그게 좀 문제가 있습니다. 경매에 내려고 여러 경매장에 연락해봤는데 모든 곳에서 거절당했습니다.”
“저런...”
나도, 맹연도 열심히 찾아보고 전부 연락해봤지만 어디에서도 중개 이용권을 경매에 올려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몇 곳은 장난이라 생각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한 곳도 있었다.
“그럼 제가 할 부탁이란 게...”
“네. 혹시 경매장에 인맥이 있으실까 해서요. 있다면 연결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거라면 제가...”
-아. 바빠서 가봐야 한다니까! 본부장님께는 나중에 연락드린다고!
갑자기 저쪽이 시끄러워져서 김진서의 말이 중간에 멈췄다. 그 사람의 목소리다. ‘약속의 무게’로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던 그 인간. 아마도 김진서가 사라진 틈을 타 빠져나가려다가 다른 사람에게 막힌 모양이다.
“멍청한 인간 같으니. 정말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저러는 걸까? 우습지 않습니까?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멍청이의 모습이. 비서에게 미리 얘기해뒀습니다. 식사가 끝나기 전에는 절대 보내주지 말라고 말입니다.”
“보내주셔도 됩니다.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 이상 무슨 짓을 해도 멈추지 않을 테니까요.”
“하하. 혹시라도 저 인간이 최면을 풀어내는 게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닙니다. 이미 한상씨의 최면은 수십의 기업인들에게 검증되었으니까요. 그들이 한상씨의 최면을 풀어내려고 뭔 짓인들 안했겠습니까. 같은 최면술사를 불러보기도 하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은 자도 있었다고 하죠. 하지만 결국 풀지 못하고 제대로 계약을 이행했었죠.”
그랬었나. 난 ‘약속의 무게’를 건 이후는 신경 안 써서 몰랐는데 이거 풀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나 보군.
“그 사람들이 못한 걸 저 사람이 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괴로워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싶을 뿐입니다.”
좀 유해진 줄 알았더니 아니었구나. 여전히 젠틀하면서도 무섭네.
“제가 그렇게 신께 바치는 성전을 만드는 거니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는데도 딴마음을 먹고 있었다니... 제가 그분과 조금만 더 가까웠어도 신벌을 내렸을 텐데 말입니다.”
열성신도 다 됐네. 이 아저씨도 비텔님의 목소리를 들었었지. 그러면 이해된다. 그 목소리를 들으면 대부분 광신도가 되는 건 당연한 거고, 광신도가 안 돼도 그 비슷한 위치까지는 무조건 가게 되어 있다. 그 위대함을 느끼고도 그러지 않는다면 인간이 아닌 거다.
“아. 혹시 한상씨는 비텔님을 아십니까? 모르고계시다면 비텔님께 기도 한 번만 드려보시죠. 그럼 그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하하. 네.”
나한테 전도를 하다니.
“그분께서 강하게 전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기에 이 정도에서 마치겠습니다만, 생각 같아선 모든 사람들이 강제로 비텔님께 기도하도록 만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면 바로 그분의 위대함을 알게 될 텐데요.”
“그렇군요.”
“한상씨도 한 번 해보십시오. 비텔님을 부르며 기도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경매에 대한 일은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코리아옥션이라고 미술품 경매를 주로 하는 한국 최대 경매장이 있는데 미술품 외에도 상품이 여러 가지 올라오거든요. 그쪽에 제가 좀 선이 있습니다. 나름 우수고객이라서요.”
재벌들이 미술품 참 좋아하지. 탈세, 재산은닉 같은 거 하기 쉬우니까.
“부탁드리겠습니다.”
“무조건 될 겁니다. 한상씨의 중개 이용권은 경매에 올라갈 자격이 있죠.”
-아. 그러니까! 내가 이따가 연락드린다지 않소! 막지 말라니까!
“점점 목소리가 높아지는군요. 난동 피우기 전에 가봐야겠습니다.”
“네. 고생하십시오.”
김진서가 빠른 걸음으로 소동이 이는 곳으로 갔다. 나도 천천히 뒤따랐다. 김진서 없다고 소리 높이던 남자는 김진서가 나타나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방으로 끌려갔다. 전형적인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한 스타일이다.
김진서가 말했는지 직원이 다가와 나와 맹연을 다른 방으로 안내했다. 조금 기다리니 음식이 들어왔다. 맛이 참 괜찮았다. 여기 자주 와야겠는데.
-아아악! 살려주십시오. 본부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배가 너무 아픕니다!
반쯤 먹었을까? 비명 비슷한 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백기를 들...은 게 아니네. 마음을 고쳐먹었으면 저렇게 살려달라고 빌 필요도 없이 바로 복통이 사라졌을 텐데 말이야. 저 사람도 대단하다.
그 뒤에도 몇 번 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식사 마친 후 밖으로 나왔다.
다음 날, 김진서에게서 코리아옥션에서 중개 이용권을 경매에 올리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고맙게도 세부 사항까지 전부 처리해줘서 나는 이용권만 경매장에 보내주면 되었다.
이렇게 일사천리로 처리될 줄 알았으면 이용권 디자인을 미리 생각해놨을 텐데 말이야. 빨리 만들어서 보내야겠다.
***
“모두 음성이라고? 말도 안 돼!”
미국 올림픽 대표단 단장은 정식 발표가 나기 전에 입수한 한국 선수단의 약물검사 결과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당연히 대부분 약물 양성 판정을 받고 금메달을 박탈당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음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 스포츠는 그렇게 단기간에 실력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야! 한 종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도 기적 같은 일인데 전 종목에 걸쳐서 그런다고? 절대 불가능해.”
스포츠는 기술과 같다. 충분한 투자와 기반산업이 갖춰져야만 성과가 나온다. 그렇기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기반을 다져온 미국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갑작스런 발전은 있을 순 없다. 간혹 한 명의 천재가 나타나는 경우는 있다. 세상 어디에서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자는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그건 각 나라별로 한두 명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지금처럼 한 나라가 수십 가지 종목을 갑자기 석권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정밀 검사를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정밀 검사만 가지곤 안 돼. 한국도 바보는 아냐. 이렇게 티 나게 일을 진행한 것을 보면 안 걸릴 자신이 있다는 걸 거야. 정밀 검사로도 걸리지 않는 약물이거나 어떤 다른 조치겠지. 전기 요법이나 최면이나 여하튼 뭔가 있어.”
단장이 머리를 싸맸다. 이미 높은 분들이 관심 보이고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 자신 있게 곧 한국의 부정이 들통 나 전부 실격 당할 거라 말해 뒀다. 그런데 음성이라니. 가만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정보부에 요청해. 한국을 밑바닥부터 싹 조사해달라고 해. 아무리 잘 숨겼어도 정보부가 훑으면 뭔가 나올 거야.”
< 92 올림픽 열풍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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