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 수면위로 떠오르는 비텔교 >
비텔이 직접 신도들에게 말을 걸었던 그 날.
김진서가 긴장된 표정을 지은 채 회장실로 들어갔다.
“안녕하셨습니까. 아버지.”
“어서 와라.”
저번에 성전 지을 돈을 달라고 한 이후에 처음 보는 김건웅이다. 다시 찾아온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서 긴장됐다. 돈을 자식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 성전 건설도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터. 사업 결과도 안 나왔는데 추가 투자를 해달라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것도 1~2억이 아니라 수천 억을.
김진서는 거절당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해야 한다. 해야 하기에 마음을 다잡고 이렇게 김건영을 찾아왔다. 지금의 성전은 너무 작다. 그리고 너무 교외에 있다. 예전에는 처음이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비텔님의 위대함을 생각하면 그런 성전은 말도 안 된다.’
김진서는 방금 전 비텔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했다. 그런 위대한 비텔의 성전을 짓는데, 그것도 세계 최초로 짓는데 부족한 점이 보이는 데도 외면한 채 진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분의 격에 맞는, 아니지. 그분의 격에 맞출 수 있을 리 없지. 그래도 조금이라도 그분의 위대함을 표현할 수 있는 성전을 지어야 한다. 그것도 서울 중심에.’
마무리단계에 있던 토지 계약을 멈추라고 지시한 후 찾아왔다. 위대한 비텔의 성전이라면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울 교외 지역임에도 땅값에만 4,000억을 쏟아 부었다. 서울 중심부라면 그 땅 크기의 반의반도 못 산다. 작게 짓는다는 선택지는 머릿속에서 지웠다. 비텔의 성전을 짓는데 좁게 지을 수 없다. 그래서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 김건웅을 찾아왔다.
잠시 뜸들이던 김진서가 힘들게 말을 내뱉었다.
“성전을 지을 돈이 부족합니다. 더 내주십시오.”
“알았다.”
“... 네?”
분노에 찬 소리를 들을 각오를 하고 왔다. 설득하기 위한 문장도 수십 개는 준비했다. 그런데 너무 쉽게 대답이 들려왔다.
“나도 그분의 위대함을 느꼈다.”
“아..”
순간 이해됐다. 김건영도 방금 비텔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네가 비텔님에게 과하게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너는 이전에 그분의 위대함을 느꼈던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김진서는 굳이 정정해야 할 필요를 못 느껴 가만있었다.
“1조를 더 내주겠다. 마음 같아선 사내 유보금 전부를 주고 싶지만... 나머지 4,000억은 내가 쓸 데가 있다.”
“어디에... 아니. 말 안 해 주셔도 됩니다.”
어디에 쓰려는지 물어보려다가 말았다. 그의 아버지는 일을 진행함에 있어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하는 성격이 아니니 말해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분을 알리는 데 쓸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말해줬다. 대답을 들은 김진서가 안색을 굳혔다.
“그분을 알리는데 방송과 기계의 힘을 빌리면 안 됩니다.”
“나도 안다. 아직 어린 너는 모르겠지만 내가 한창 일할 때는 방송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제품을 광고했었지.”
***
“이건... 버리고, 이거...도 버리고,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일하러 나간다는 말을 들은 맹연이 내 코디를 직접 해주겠다며 방 한쪽 구석에 있는 옷을 담아두는 박스에서 옷을 꺼내 ‘버릴 것’과 ‘입을 것’을 분류했다. 그리고 잠시 후 모든 옷이 ‘버릴 것’ 쪽에 쌓이기 시작했다.
“이것도.”
아. 그거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건데... 5만원씩이나 주고 산건데. 어. 저건 내 회심의 ‘비싼 정장’! 고 전무 개인기사 일을 시작했을 때 큰맘 먹고 비싼 돈 주고 산건데... 맹연은 그것도 가차 없이 ‘버릴 것’에 던졌다.
“사라... 음. 입을 수 있는 옷이 없어요. 그냥 전부 다 버리죠.”
입을 수 있는 옷이 없다고 하기 전에 ‘사람’이라는 단어를 붙이려다가 만 것 같은데.
“... 다 버리면 뭐 입어요. 지금 나가야 하는데.”
“몇 시간 여유 있죠?”
“1시간쯤? 그쯤 되면 차 올 거예요.”
“시간이 부족한데...”
맹연이 완전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한다.
“잘 보일 필요 없는 곳이에요. 대충 입고 가도 돼요.”
“안 돼요. 한상님은 비텔교의 교주세요. 그 누구도 한상님을 비웃거나, 우습게보면 안 돼요.”
어차피 나중에 신도 수가 늘어나면 공개할 거고, 맹연도 비텔교인으로 만들었으니 내가 교주인 걸 누구에게 말하지 않겠다 싶어서 그냥 앞에서 ‘비텔의 목소리’를 쓴 건데... 그거 때문에 이런 부작용이 생길 줄은 몰랐다.
내 스킬이 아닌 진짜 비텔님의 목소리를 들은 맹연은 당연하게도 신의 위대함에 잡아 먹혔다. 그 전까진 그냥 비텔이란 신이 있고 날 건강해지게 해주는구나...정도가 인식의 전부였을 텐데 비텔님의 목소리를 들은 이후 내가 이틀간 그랬던 것처럼 비텔님의 광신도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조금 잘못된 방향으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스킬 ‘비텔의 목소리’를 쓰고, 이후 개인적으로 비텔님의 축복을 받을 때 보라색 빛에 둘러싸이는 날 본 맹연이 날 비텔님의 분신처럼 생각하고 날 극진히 모시기 시작한 거다.
처음 알았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것도 너무 극진하면 불편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내가 뭐라도 하려고 하면 먼저 나서서 수발들기 시작하는데 어찌나 불편하던지... 솔직히 몸은 편했지만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차라리 내가 맹연을 모시는 게 마음 편할 거 같다. 평생 남 밑에서 일한 아랫사람 근성이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말이야.
그래서 난 맹연과 똑같은 평범한 인간이고 비텔님의 분신 같은 것이 아니니 날 모실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정말 열심히 설득했다. 그리고 겨우 난 다른 사람들처럼 비텔님의 아이일 뿐이란 걸 납득시킬 수 있었다.
그랬더니 맹연이 이렇게 물었다.
‘비텔님의 첫 번째 신도시고, 비텔교의 교주이신 건 맞죠?’
그건 맞으니까 맞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럼. 제가 모셔야 할 분이 맞습니다. 마음 같아선 모든 비텔교 신도에게 알려 한상님을 모시게 하고 싶지만 한상님께서 그걸 바라지 않는 것 같으니 저라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모시겠습니다.’
라는 말이 돌아왔다. 장시간에 걸친 설득은 결국 별무소용이었던 것이다. 눈빛을 보니 살짝 광기가 보이는 것이 말이 안 통할 것 같아 그냥 놔뒀다. 광신도로서 하려는 게 날 모시는 게 전부라면 양호하지. 사고만 치지 마라.
“그럼 일단 이거, 이거, 이거 입으세요.”
맹연이 ‘버릴 것’에 던져놨던 옷 뭉치에서 상의, 하의, 양말, 팬티까지 골라서 건네줬다. 팬티는 언제 꺼낸 거야. 그리고 팬티는 어차피 속에 입는 건데 아무거나 입으면 안 되나? 그래도 끝난 것 같으니 다행이다.
“나가시죠.”
“나가요?”
“네. 전화하셔서 마중 올 필요 없다고 하세요. 우리가 직접 약속장소로 나가요.”
“.....”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 입고 가야겠어요.”
끝난 게 아니었군. 일이 더 커졌어. 내 표정이 굳는 걸 본 맹연이 말을 이었다.
“정말 죄송해요. 한상님. 이번 한 번만 고집 피울게요. 한상님은 비텔교의 교주로서 비텔님을 대변하시는 분이세요. 그런 분이 옷차림 때문에 무시당한다는 건... 절대 안돼요.”
“네...”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저렇게까지 말하는 데 어떻게 거절하겠어. 어쩔 수 없지. 정청원에게 전화해서 약속장소를 물어보고 내가 직접 가겠다고 말했다.
***
“한상군. 모습이...”
정청원이 놀란 눈을 했다. 그래. 놀랍겠지. 맨날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던 내가 이렇게 변신했으니까. 맹연은 옷만이 아니라 내 머리와 수염까지 코디했다.
백화점에 가더니 거침없이 팬티, 양말, 구두 포함 모든 걸 사 입히더니 알지 못할 여러 기구를 사들이곤 근처 미용실을 빌려 머리카락과 수염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막 거품내고 이거저거 했는데도 15분 만에 끝난 거 같다.
‘아쉽지만 시간이 없으니 이정도로 끝내죠. 일 끝나고 제대로 해드릴게요.’
제대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벌써 두렵다. 그런데 맹연은 그냥 고급 에스코트 아니었나? 이발까지 할 줄 알다니.
“대단하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정청원의 마음이 이해된다. 나도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으니까. 좀 꾸몄다고 이렇게 달라질 줄이야. 이렇게 꾸며준 맹연도 대단하지만 역시 원판이 훌륭해야 이런 것도 가능한 것 아니겠어. 내가 또 한 원판 하지.
“그런데 옆의 아름다운 여자 분은 누구신가. 제수씬가?”
제수씨라니. 아저씨 내 형 아니거든요?
“안녕하십니까. 한상님의 비서인 맹연이라고 합니다.”
“비서?”
정청원이 의문이 담긴 표정으로 날 본다. ‘네가 비서가 필요하냐?’라는 듯한 표정이다. 그래. 필요 없어. 없는데 하겠다는 걸 어떡해.
“따로 시작한 사업이 있어서요.”
그래도 맹연이 온 이후로 내 생활이 더 풍족해지긴 했다. 맹연은 요리도 잘한다. 매끼니 너무 맛있는 걸 배터지게 먹다보니까 이제 겨우 사라진 똥배가 다시 나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다.
그리고 지금처럼 겉모습도 잘 꾸며주고,
“직원 분 번호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앞으로 한상님이나 정사장님 귀찮지 않게 그분과 제가 일정 조정을 하겠습니다.”
저렇게 내 일정도 직접 관리해주겠다고 한다. 기 비서나 선아연이 하던 일이다. 그 두 사람 다 내 윗사람이었는데 이젠 내가 그런 사람을 부리게 되다니. 세상일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다.
***
언제나처럼 계약 중개는 순식간에 끝났다. 계약이 마무리 되는 걸 기다리는 시간이 길 뿐, 막상 중개는 ‘약속의 무게’만 사용하면 돼서 얼마 걸리지 않는다.
“수고했어. 한상군. 차 타고 갈 거야?”
“아닙니다. 따로 가겠습니다.”
“그래. 그럼 사무실에 연락해서 바로 돈 넣을 게. 다음에 보자고.”
“잠깐만요. 드릴 말이 있습니다.”
돌아가려는 정청원을 잡았다.
“음? 뭔데?”
“앞으로 계약 중개는 한 달에 한 번만 하겠습니다.”
“왜? 이제 궤도에 올라서 돈 쓸어 모으는 일만 남았는데. 지금도 계약 중개 해달라는 요청이 얼마나 많이 들어오는 줄 알아? 내가 고르고 골라서 일주일에 3개만 하는 거야.”
아 그런 거였나? 난 일이 적게 들어오는 건 줄 알았는데 이미 조절하고 있었던 거였군.
“요즘 너무 많이 했습니다. 저에게 걸리는 부하로 몸이 무너지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설마... 몸에 무리가 온다는 게 정말이었어?”
“네. 정말 옵니다.”
“막 몸이 아프고 그래? 병 생기고?”
“그거보다는 심리적인 피로에 가깝습니다. 쉽게 지치고, 만성피로, 만성두통 등이 찾아옵니다. 심해요. 그리고 매일 12시간 이상 자야 하고요.”
“허... 그렇게 심해?”
당연히 거짓말이지. 그냥 이 일에 시간을 쏟는 게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3,000~4,000 만원은 정말 큰돈이지만... 요즘은 가만있어도 매일 들어오는 헌금이 억 단위다. 이 일을 돈 때문에 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거다.
일을 완전히 그만둬도 되지만...
“그럼 어떡하지? 일이 너무 밀려 있는데.”
“죄송합니다.”
“됐어. 몸이 아프다는 데 어쩔 수 없지. 그나저나 앞으로 요청 거절하는 게 일이겠네.”
“그거 거절하는 것보다는 중개 권리를 정식 경매장에 내서 경매 형식으로 파는 건 어떻겠습니까?”
“경매?”
“좀 귀찮겠지만 그렇게 하면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만 참가할 거고, 중개에 가장 높은 가치를 매겨주는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까요.”
“경매? 음... 괜찮은데? 한 달에 한 번밖에 하지 못한다고 하면 희소성이 생기니까. 부자들은 딱히 필요 없어도 희소성이 큰 거라고 하면 갖고 싶어 하거든. 권리증 같은 걸 만들어서 판다고 하면... 그거 좋겠네. 어쩌면 부자라면 네 중개 권리증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게 유행할 수도 있겠어. 돈도 꽤 벌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그렇게 하면 네가 세상에 드러날 텐데 괜찮겠어?”
꽤 열심히 생각했다. 고은형의 일로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시작했고 이 ‘계약 중개’가 알려진 이상 그만두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계약 중개’가 필요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날 찾아올 것이고 억지로 시킬 것이다. 억지로 시킬 때는 폭력 등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지.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음지에서 알음알음 소문이 퍼져 진행되던 ‘계약 중개’를 완전히 양지로 끌어올리는 거였다.
내가 상당히 알려지겠지만 어차피 곧 신도가 100만 명이 되면 교주로서 나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될 예정이다. 그 전에 조금 유명해져서 나쁠 게 뭐가 있겠어.
유명한 위치에 올라가면 비텔님을 알리기도 편해질 거다.
“그럼 더 이상 나와 일은 못하게 되겠네. 아쉬워.”
“그게 무슨 소리죠?”
“난 경매는 취급하지 않아.”
“경매회사와 저를 중개해주시면 되잖습니까.”
“아는 게 하나도 없어. 경매는 한상군이 직접 경매회사와 따로 일을 진행하는 게 나을 거야. 별 거 없어. 뭘 팔겠다고 말만하면 심사한 후 일정까지 알아서 잡아줄 거야.”
“... 그럼 지금까지 번 돈에서 30%를 떼서 입금하겠습니다.”
“됐어. 돈은 못 벌었지만 한상군 덕분에 인맥을 많이 챙겼어. 내 사업은 인맥이 곧 돈이니까. 이미 내 몫을 챙긴 거지.”
정청원... 첫 인상이 정말 안 좋았다. 조직 폭력배라고 생각했으니까. 자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냥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 할수록 진국이다. 일을 깔끔하게 한다. 지금처럼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됐는데도 질척이는 것 없이 깨끗하게 포기하지 않나.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아. 가끔 연락은 하자고, 좋은 일 있으면 연결도 해주고. 한상군은 앞으로 크게 될 거야. 그 능력은 정말 대단한 거거든.”
“제가 정사장님 인맥 중 하나가 되겠군요.”
“흐흐. 그거지.”
일을 투박하게 하는 것 같으면서도 영리하다.
“그럼. 다음에 밥이나 한 끼 하자고.”
“네. 그러죠.”
정청원이 먼저 건물을 나갔다. 다시 볼 일이 있을까?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웬만하면 도와야겠다.
“우리도 이제 가죠.”
“네.”
맹연과 밖으로 나갔다.
“백화점으로 가실 거죠?”
“.... 네. 그러죠.”
아까 맹연과 약속했었다. 일이 끝나면 백화점으로 가서 필요한 물품을 천천히 사기로 말이다. 시간 없어서 제대로 못 갖췄다고 얼마나 아쉬워하던지.
“안녕하세요. 이거 한 번 읽어보세요.”
지나가는 데 어떤 여자가 전단지와 상자 하나를 줬다. 난 일단 전단지는 나중에 버리더라도 전부 받아든다. 예전에 고등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해본 적 있어서 안 받아 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아니까.
그런데 이 상자는 뭐지? 어... 보조 배터리? 상자 겉면엔 분명 그렇게 적혀 있다. 상자를 열어 안을 보니 정말 보조 배터리다. 뭐지? 전단지 하나 주면서 이렇게 비싼 사은품을 줘? 보통은 싸구려 볼펜이나 사탕 주는 거 아냐?
무슨 전단지인거...
“돈 많은 비텔교 신도가 있는 모양이네요. 전단지를 돌리면서 보조 배터리를 주다니. 이거 적어도 10,000원은 할 텐데.”
맹연이 말했다. 왜 그녀가 전단지를 보며 돈 많은 비텔교 신자를 떠올릴까.
간단하다. 전단지에 적혀 있는 내용은 비텔님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 86 수면위로 떠오르는 비텔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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