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링크 더 오크-40화 (40/228)

40 약속의 무게

-비텔이 그녀의 첫 번째 신도와 다른 신도를 굽어 살핍니다.

비텔의 축복이 내려졌습니다.

임시스킬 ‘약속의 무게’를 얻었습니다.

첫 번째 신도와 다른 신도를 굽어 살핀다고? 설마 여기서 갑자기 날 굽어 살피진 않을 테고, 첫 번째 신도란 유나를 말하는 거겠지? 다른 신도는 유나가 전도한 친구들을 말하는 걸 테고... 아마도 내게 임시스킬을 준 건 저번에 유나하고의 일을 생각해보면 그 아이들에게 관련된 뭔가를 해결하라는 걸 거다.

음. 대충 무슨 일 때문에 비텔님이 신경 쓰는지 알겠다.

아까 수업이 진행되던 교실 근처에 갔을 때 수없이 들을 수 있었던 그 소리. 민주란 아이가 학원 대표가 되어 콩쿨에 나가는 일에 대한 거겠지. 아이들이 하나같이 민주란 아이가 실력이 없고 선생과 뭔가 커넥션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힌트는 임시스킬에 담겨 있겠지. 저 능력이 어떤 건지 살피면 비텔님이 나한테 뭘 원하는 건지 알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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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스킬

약속의 무게 : 사용자는 교단 기여 포인트 100을 사용해 대상과 ‘약속’을 한다. 사용자는 약속의 ‘기한’과 어길시 받을 ‘벌칙’을 정할 수 있으며 ‘기한’의 길이와 ‘벌칙’의 종류에 따라 추가로 교단 기여 포인트를 사용한다. ‘약속’은 구두로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기한’과 ‘벌칙’에 대해선 말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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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하고 그걸 어길시 받을 ‘기한’과 ‘벌칙’을 정할 수 있다... ‘기한’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으니까 대충 알겠는데 ‘벌칙’이란 건 내 마음대로 아무거나 정할 수 있다는 건가?

으음... 더 이상의 설명은 보이지 않는다. 스킬 설명은 여기까지인 모양이다. 나머지는 내가 직접 알아내라는 건가?

어쨌든 이걸 사용해서 이번 일을 해결하라는 말이다.

방법은 지금 당장 생각해내야 한다. 전에 유나를 치료했을 때처럼 느긋하게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혹시라도 선생이 유나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나에 대해 물어보면 모든 게 끝이다. 바로 경찰을 부르겠지.

그러니 오늘, 그것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일을 해결하고 나가야 한다.

이럴 땐 그락카르처럼 정면 돌파가 답이지. 비텔님이 준 스킬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사용하는 거다. 부담 없이 하자. 이거 실패한다고 죽는 것도 아니니까.

좋아. 하자.

“유나야. 선생님한테 소개해줄래? 인사 좀 드리고 가려고.”

“선생님이랑요?”

유나가 네가 왜 우리 선생님이랑 인사 하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네 생각이 맞긴 한데. 갑자기 그런 표정을 지으면 내가 서운하잖니.

“그분께서 일을 하나 시키셨다.”

“비텔님께서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여줬다.

“우웅... 무슨 일인지 물어보면 대답 안 해주실 거죠? 아저씨는 비밀 좋아하니까.”

“딱히 비밀을 좋아하진 않아.”

간단하게 말하자.

“그냥 선생님이랑 작은 약속 하나 하려는 거뿐이야.”

“으음... 그런가요? 알았어요. 따라오세요. 외삼촌이 가기 전에 인사드리고 싶어한다고 말하면 되죠?”

“그래.”

믿는 거 같은 눈치는 아니다. 그래도 비텔님의 이름을 팔아서인지, 나를 믿어서인지 그대로 따라준다. 참 똑똑한 아이다.

***

“안녕하세요. 유나 외삼촌 박한상이라고 합니다.”

내 이름에 유나 어머니 성만 붙인 건데 꽤 그럴 듯하다.

“네. 안녕하세요. 유나 담당 강사인 강연영이라고 해요.”

“별 건 아니고 유나 선생님께 인사는 드리고 가는 게 예의인 거 같아서요.”

“아. 제가 먼저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수업중이라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아유. 아니에요. 제가 죄송하죠. 수업중인데 이렇게 시간을 뺏어서. 아이들한테도 미안하네요.”

강연영과 나는 교실 앞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까 나를 안내해줬던 여선생이 사무실에서 이쪽을 보고 있는 게 느껴졌다. 혹시 다 알았나? 그래서 신고했고 경찰이 올 때까지 날 감시하고 있는 건가?

별 생각이 다 든다. 빨리 끝내야겠어.

“별건 아니고 감사인사를 드리려고요.”

“감..사 인사요?”

살짝 당황한다. 그래. 그렇겠지. 감사받을 일을 한 적이 없을 텐데 감사한다고 해서 놀랐겠지.

“유나가 그러는데 선생님께서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유나가 그런 말을 하는 아이가 아닌데 해서 놀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 예.. 아니에요. 유나는 너무 잘해서 딱히 제가 도와줄 게 없어요. 아프지만 않았어도 이번 콩쿨 대표는 유나였을 텐데 많이 아쉬워요.”

‘아. 그냥 가지. 괜히 양심에 찔리게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어. 유나가 정말 그런 말을 한 건가? 에이. 미안한데...’

뭔가에 양심의 가책을 받는 모양이다. 그래. 확실히 뭔가 있긴 있구나. 정말 민주란 아이와 친척이든, 돈을 받았든 간에 말이야. 그래도 그렇게 인면수심인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보통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잘못을 하는 걸 알면서도 당당하게 하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걸 보면 말이야.

“뭐. 그것까지 바라진 않습니다. 나았다는 게 중요하죠. 몸만 괜찮으면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는 거니까요.”

“맞아요. 특히 유나는 당장 내년부터 학원 대표로 콩쿨 대표로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요즘 갑자기 아이들 실력이 상향평준화되기는 했지만 유나라면 따라잡을 수 있어요.”

이건 진심으로 말하는 거 같다. 유나 발레 잘했었구나. 유나가 아프지만 않았어도 민주란 애가 끼어들 틈 없이 무조건 콩쿨 대표로 나가게 되는 거였나 보다. 유나를 제외하면 실력이 고만고만하니까 강연영이 자신과 연관이 있는 민주란 아이를 대표로 내세운 모양이다.

그런데 최근 실력이 늘었다는 말은... 아마도 ‘군주의 위엄’으로 신체능력이 향상된 아이들이겠지? 아까 마음소리가 들린 애들이 그런 애들 아닐까? 원래는 민주란 아이와 실력이 비슷하거나 밑이었겠지만 ‘군주의 위엄’으로 신체능력이 향상되면서 확실히 앞서게 된 거지. 그러니까 저렇게들 자신 있게 생각하는 거고 말이야.

그래. 그래도 내가 헌금 값은 하고 있는 거 같구나.

“어유. 제 앞이라고 선생님께서 우리 유나를 너무 좋게 봐주시는 거 아닙니까?”

“아뇨. 정말 아니에요. 유나는 진짜 재능 있는 아이에요. 이번에 고난도 겪었으니 더 크게 올라갈 거예요.”

“그래주기만 하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에요. 아. 이거 선생님과 아이들 시간을 너무 뺏는 거 같네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제가 수업만 아니었어도 앞까지 안내해드릴 텐데 멀리 못나가겠네요. 죄송합니다.”

“아이고. 죄송하긴요. 아. 맞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이들을 차별 없이 대해주시겠다고 저와 약속’하시죠. 하하하.”

자연스럽게 농담식으로 약속을 걸었다.

“물론이죠. 걱정 마세요. 우리 학원은 그런 차별 없어요. 제가 약속드릴게요.”

그리고 강연영이 받아주었다. 된 건가? 처음 써보니 된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있어야지.

-임시스킬 ‘약속의 무게’를 사용합니다.

교단 기여 포인트 100이 차감되었습니다.

‘기한’과 ‘벌칙’을 결정해주세요.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왔구나. 됐다. ‘기한’은 이번 일을 해결할 정도로 적당히 정하면 될 거고, ‘벌칙’이라... 이미 아까 정해뒀다. 아이들에게는 큰일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신체에 상해를 가할 정도의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는 것도 같으니까. 그걸 적당히 부추기면 될 정도의 ‘벌칙’이면 되겠지.

‘기한’은 6개월, ‘벌칙’은 강한 두통으로 하자.

-임시스킬 ‘약속의 무게’ 제한 조건으로 ‘기한’ 6개월, ‘벌칙’ 강한 두통을 지정합니다.

추가로 교단 기여 포인트 37이 차감됩니다.

어유. 진짜 하겠냐고 묻지도 않고 바로 실행하네. 이 스킬은 사용할 때 조심해야겠어.

순간 강한 보라색 빛이 내 몸에서 일어 강연영에게 옮겨갔다.

아. 깜짝이야. 갑자기 빛이 일어서 깜짝 놀랐네. 그런데 강연영은 못 봤는지 표정의 변화가 없다. 이 빛은 나한테만 보이는 건가? 그렇겠지. 만약 강연영이 봤다면 저렇게 태연하게 웃고 있지는 못할 테니까.

“그럼. 이제 정말 가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유나 잘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히 가세요. 유나는 정말 걱정 안하셔도 돼요.”

웃으며 헤어졌다. 처음 학원에 들어왔던 여선생이 기다렸다는 듯 나와서 발레를 배우면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 설명해줬다. 다행히도 경찰에 신고해서 감시한 게 아니라 영업하려고 감시한 모양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말을 끊고 밖으로 나왔다.

***

‘정말 그냥 인사만 하려는 거였구나.’

혹시나 촌지를 주려는 건가 해서 조금은 기대하며 나왔던 강연영은 학원 밖으로 사라지는 한상의 등을 보며 아쉬워했다. 말끔한 차림, 여유 있고 부드러운 말투, 대화를 하며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확실히 부자로 보였는데 말이다.

강연영은 아쉬움을 달래며 교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발레에서 촌지는 일상적이다. 대부분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집의 아이들이 배우는 운동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찾아와 강사에게 돈을 찔러주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던 것이다.

강연영도 몇 번 받아봤다. 물론 촌지를 받는다고 해서 강연영이 그 아이에게 딱히 더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조금 친근함이 생겨서 살갑게 대해주는 것이 전부랄까? 촌지 받았다고 대놓고 잘해줄 순 없다. 몇 푼 받고 일자리를 잃을 순 없으니까.

‘사실 유나는 촌지가 필요 없는 아이긴 하지.’

이번에 아팠던 것만 아니어도... 아니. 실은 지금도 학원 대표로 뽑힐 정도의 실력을 가진 아이다. 정말 놀라운 아이다. 다리에 암이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아마 병원에서 1주일만 일찍 돌아와서 지금의 기량을 보여줬다면 강연영은 망설이지 않고 유나를 학원 대표로 콩쿨에 내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유나가 돌아오기 며칠 전 민주를 대표로 확정하고 민주와 언니에게 말해주기까지 한 거다.

학원에 은근히 돌고 있는 민주가 강연영의 조카다라는 소문은 진실이었다. 강연영과 13살 차이나는 큰언니의 딸이 민주다.

유나를 대표 후보에서 제하고 나면 다섯 명 정도가 대표 경합을 펼쳐야 할 정도로 실력이 비슷했다. 그 중에 민주가 들어가 있었다. 민주가 살짝, 아주 살짝 실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 차이는 미미했다.

그래서 민주를 대표로 선택했다.

지끈.

대표로 정하고 집중해서 가르치면 확실히 학원에서 가장 좋은 실력을 가지게 될 테니까. 그렇게 해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자신을 딸처럼 예뻐하며 키워준, 지금까지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큰 언니에게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유나가 돌아오면서 생겼다. 병이 나은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실력이 크게 떨어졌을 거라 생각한 유나가 예전과 같은, 아니 예전보다 더 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거기에 자극을 받았는지 다른 아이들 실력도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민주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다른 아이들은 성장기라도 온 것처럼 실력이 늘었다. 이젠 민주보다 잘하는 아이들이 꽤 많아졌다.

‘괜찮아. 분명 내가 민주를 대표로 선택할 때는 민주도 괜찮았어. 그리고 이제 와서 큰언니한테 민주 대표 못될 거 같다는 말을 어떻게 해...’

지끈.

강연영은 민주를 대표로 뽑았다는 말에 날듯이 뛰며 기뻐하던 큰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도저히 언니를 실망시킬 수 없었다.

‘미안하지만 다음부터는 정말 실력으로 할게. 이번만 너희들이 참아주렴.’

지끈!

“윽.”

절로 신음이 나올 정도로 강한 두통이 강연영을 덮쳤다. 아까부터 조금씩 두통이 일긴 했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팠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선생님...”

아이들이 괴로워하는 강연영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다가왔다. 그 아이들을 보며 강연영은 순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이 차별하고 있음에도 저 아이들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는 것이 보였던 것이다.

지끈!!!

“아악!”

더 큰 두통이 찾아왔고 강연영은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결국 강연영은 그 날 수업을 마치지 못했다. 다음날 강연영은 학원에 가기 전 병원으로 먼저 향했다.

“스트레스성입니다.”

“네? 그렇게 아팠는데요?”

“지금은 괜찮으시죠?”

“네...”

학원을 나오자 강연영을 괴롭히던 두통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검사결과 딱히 이상이 없어요. 아마도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을 거예요. 직장에서든, 집안에서든.”

강연영은 순간 떠오르는 게 있었다. 민주를 대표로 뽑은 일, 그것 때문에 고민을 어느 정도 하긴 했었다.

‘그런데 그 정도 고민한 게 이런 두통을 불러올 정도의 스트레스였나?’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잠깐 고민하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넘겼었는데...

지끈.

“윽.”

민주 일을 떠올리자 바로 스트레스가 찾아왔다. 순간 강연영은 확신했다. 자신이 알게 모르게 가책을 많이 받았던 모양이라 생각했다.

“어떡해야하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푹 쉬세요. 그것 외엔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두통을 완화시켜주는 약 몇 개 처방해드릴 테니까. 그거 받아 가시고요.”

그리고 3일이 지났다.

지끈. 지끈..

“으윽.”

강연영은 여전히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학원을 쉬는 것은 말도 안 됐다. 발레 전공자는 많고 일자리는 없다. 자신이 쉰다고 하면 바로 다른 선생이 치고 들어올 것이고 자신의 자리는 없어질 것이다.

며칠 지나면 두통도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놈의 두통은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민주야! 거기서 다리를 제대로 들어야지! 지금 뭐하는 거니!”

두통 때문에 신경도 상당히 날카로워져있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갔을 부분도 화내고 짜증냈다.

지끈.

“으음...”

두통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지경에 도달해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어. 큰언니에게 미안하지만...’

그날 수업이 끝나고 강연영은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콩쿨 대표를 다시 뽑을 거다. 며칠간 지켜볼 테니까. 수업시간에 열심히 해서 내게 실력을 보여줘.”

강연영의 말을 들은 아이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반면 민주는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짓더니 주저앉아 서글프게 울기 시작했다.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도 살고 봐야 할 것 아닌가. 스트레스의 원인부터 없애야 했다. 자신이 최근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일은 실력여하에 상관없이 민주를 대표로 뽑은 일 뿐이었으니까. 뭐든 시도해 봐야했다.

‘아. 너무 좋다.’

콩쿨 대표를 다시 뽑겠다는 말을 한 순간, 두통이 싹 사라졌다. 강연영은 역시 이게 자신의 두통을 야기한 원인이었던 모양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울고 있는 조카도, 화낼 큰언니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두통이 없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

-신도들의 바람이 이루어졌습니다.

비텔이 기뻐합니다.

비텔의 축복이 내려졌습니다.

임시스킬 ‘약속의 무게’가 사라졌습니다.

스킬 ‘약속의 무게’를 얻었습니다.

“해결된 모양이구나.”

강연영에게 ‘약속의 무게’를 사용하고 3일, 목소리가 들려왔다.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잘 해결된 모양이다.

잘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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