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링크 더 오크-31화 (31/228)

31 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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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카록의 시야(1단계)

비텔의 귀(1단계)

불가사의한 힘

착취하는 손

군주의 위엄

스킬 목록 열람

교단스킬

세력 현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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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그 중 이번에 얻은 2개는 딱히 능력이라고 할 수 없는 정보 확인 스킬이고 5개가 실제로 영향을 끼치는 능력이다. 그런데 신의 이름이 붙은 스킬은 단계가 있네. 단계가 높아지면 뭔가 능력이 강화되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스킬 설명은 못 보나? 다른 스킬은 대충 어떤 건지 알지만 군주의 위엄은 아예 몰라서 알고 싶은데.

-군주의 위엄 : 세력 형성 시 세력의 크기에 따라 군주와 구성원의 신체능력을 향상시켜준다.

현재 5% 향상 적용 중.

알려주네. 5% 적용 중이라니. 그런데 나 세력 형성했던가... 아. 교단인가? 아니면 세력 없이 기본 적용이 5%인건가.

..

...

....

텍스트에 아무 변화가 없다. 생각만 해도 알아서 알려주기에 궁금한 거 생각해봤는데 이거까지 알려주는 스킬은 아닌 모양이다.

스킬 확인할 수 있는 스킬을 얻은 김에 모든 스킬을 확인 해 봐야겠어. 대충 어떤 능력인지 알고 있긴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게 정확한지 아닌지 알 수 없으니까. 몇 가지 능력이 더 있는데 내가 쓰지 못하고 있는 걸 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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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록의 시야(1단계) : 영혼을 볼 수 있다. 현재 1단계.

비텔의 귀(1단계) : 생각을 들을 수 있다. 현재 1단계.

불가사의한 힘 : 감정의 크기에 따라 10~50% 힘을 증가 시켜 준다.

착취하는 손 : 생물의 생기를 빨아들여 체력과 부상을 회복한다.

스킬 목록 열람 : 가진 스킬의 종류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세력 현황판 : 가진 세력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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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모르는 사실은 없다. 참 단순하네. 막 숨겨져 있는 능력이 있고 그래야지. 대충 써보면 다 알 수 있는 스킬이라니.

그나저나 ‘카록의 시야’나 ‘비텔의 귀’는 단계가 상승하면 어떻게 되려나. ‘비텔의 귀’는 지금 욕망이나 욕구가 담긴 마음만 한정적으로 들을 수 있는데 나중에는 전부 들을 수 있게 되려나?

아직까진 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스킬은 없는 거 같다. ‘엄청난 행운 : 가만있어도 돈이 들어온다.’같은 스킬이 생기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런 거 주시면 안 되나요. 비텔님?

***

8시. 회사에 도착했다. 고은서는 출근이 빠르다. 이번에 상무 달아서 아직은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할 때인가?

“도착했습니다.”

“수고했어요.”

잽싸게 내려 문을 열어주니 고은서와 비서가 내렸다.

비서년... 넌 네가 좀 열고 내려도 되잖니. 왜 너까지 상전 대접을 받는 거냐. 상전이 맞긴 하지만...

오늘은 수요일이다. 처음 소집된 날과 숙지사항 검사 받을 때 만난 걸 포함하면 5일 째 같이 일하는 건데 자연스럽게 비서 뒤에 ‘년’이란 단어가 붙었다. 그만큼 시달렸다.

“스케줄 확인하고 1시간 전에 대기하세요.”

“네.”

으으. 숨 막힌다. 고 전무 데리고 다닐 때는 나름 자유시간이 있었는데 말이야. 기 비서도 딱히 터치하지 않았고... 근데 고은서의 비서는 다르다. 매 시간 문자 보내서 내 위치를 알려야 한다. 밥 먹으러 갈 때는 특별히 문자가 아닌 전화를 해야 하고, 밥 다 먹어도 전화해야 한다.

벌써 기 비서가 그립다. 싸가지 없긴 해도 이렇게 바짝 조이진 않았었는데 말이야.

“이야. 우리 은서 멋있는데?”

어떤 남자가 나타나 회사로 들어가려는 고은서의 앞을 막으며 말을 걸었다. 저건 또 뭐지 막아..야 할 필요가 없네. 고씨집안 자제다. 딱 보자마자 알았다. 그냥 고 전무 판박이다. 저 집안 DNA는 얼마나 강한거야? 다른 집안 DNA가 섞일 틈을 주질 않네.

“은형 오빠? 웬일이야?”

역시 고은서의 오빠군. 강한 DNA 덕분에 좀 평범하게 생기긴 했지만 깔끔한 정장에 시원한 웃음, 부드러운 목소리를 갖고 있다. 머리도 깔끔하고... 걸치고 있는 게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고급’이라고 쓰여 있다. 스마트해 보이는 것이 꽤 여자한테 인기 있겠는데.

“우리 은서가 본격적으로 회사 일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당연히 찾아 와야지. 점심에 약속 있어? 축하의 의미로 오빠가 점심 살게.”

“딱히 약속은 없는데...”

“그럼. 가자. 내가 초밥 맛있게 하는 집 알거든. 너 초밥 좋아하잖아.”

“응. 알았어.”

“아. 아연이도 같이 와.”

“선 비서로 불러주십시오.”

“참.. 우리 사이에 왜 벽을 치고 그래. 알았어. 공적인 자리에서는 선 비서라고 불러줄게. 여하튼 점심에 선 비서도 와. 이따가는 오빠라고 불러야 한다? 오랜만에 셋이 같이 밥 먹으며 밀린 이야기 나누면 좋겠네.”

이름이 선아연이었군. 근데 ‘오랜만에 셋이 같이 밥.’이라... 역시 고은서랑 뭔가 끈끈한 정이 있는 것 같더라니 이전부터 친한 사이였어.

겉보기엔 그냥 여동생의 승진을 축하하는 멋진 오빠의 평범한 대화 같다. 하지만 속마음은 전혀 달랐다.

-아 존나 맛있어 보이네. 선아연 이년은 갈수록 몸매가 좋아져. 언제 한 번 저년 옷 싹 벗겨야 하는데 말이야.

머릿속에 선명하게 들리는 고은형의 생각을 들으며 그를 보니 곁눈질로 선아연의 온 몸을 훑는 게 느껴졌다. 이중적인 놈이다.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듣게 된 이후로 겉모습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얼마나 많이 만났는지 셀 수도 없을 정도니까.

-크. 딱딱한 모습을 보이니까 더 꼴리네. 내 밑에 깔아놓고 반항하는 거 보면 완전 재밌겠는데? 마지막에 울기까지 하면 그게 또 대박이지. 내가 꼭 한다.

저거 사상이 위험한 놈이네. 겉으론 상쾌하게 웃으며 고은서, 선아연과 함께 들어가는 놈이 저런 위험한 생각이나 하고 말이야. 문제 안 생겼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

“이야. 기사 분 운전 잘하시네요. 은서야. 기사 분 월급 올려드려야겠다.”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할 때 고은형은 굳이 자기 차를 버리고 이 차에 합석했다. 좌석이 넓긴 하지만 셋이 앉기엔 불편할 텐데 말이다. 그리고 그런 이유가 있었다.

선아연을 희롱하기 위해서였다. 고은형은 가운데에 앉은 그녀의 몸을 손이나 몸을 움직이며 슬쩍슬쩍 만져댔다. 직접 본 건 아니다. 난 운전을 위해 전방주시를 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고은형의 마음이 적나라하게 들려와서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오. 허벅지 탄력 봐. 탱탱한데? 다음엔 엉덩이를 만져볼까?’

아까부터 계속 저런 소리만 들렸다. 선아연은 가만있었다. 워낙 교묘하게 만져서 모르는 걸까? 아니면 참는 걸까. 여하튼 선아연을 희롱하는 고은형의 추잡한 마음을 듣고 있자니 짜증난다.

슬쩍 속도를 올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거밖에 없네.

역시 내 운전 스킬은 최고다. 차의 흔들림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10분정도 앞당겨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 들어가자. 여기 음식이 정말 괜찮아.”“전 기다리겠습니다. 두 분이 오붓하게 식사하고 오십시오.”

“에이. 그러면 안 되지. 은서야. 아연이 들어오면 안 돼? 괜찮잖아?”

“그래. 아연아. 너도 같이 먹자.”

고은서는 고은형이 선아연에게 수작질을 하고 있다는 걸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그럴 만도 하다. 나도 고은형의 마음이 들리지 않았다면 눈치 채지 못했을 정도로 교묘하게 행동했으니까.

결국 선아연은 같이 식사하기로 했다.

나는. 나는 이것들아! 너희 고급 초밥 먹을 때 싸구려 초밥이라도 먹으라고 용돈 좀 줄 수 있는 거 아니냐! 크흑. 결국 오늘도 또 편의점 도시락인가.

“음..”

고은형 놈. 정말 어지간히도 밝히는구나. 친한 척 고은서, 선아연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식당으로 안내하고 있는데 고은서에겐 어깨에 손만 살짝 얹은 정도라면 선아연은 어깨를 강하게 주무르며 천천히 손을 밑으로 내리고 있다.

어이구. 가슴도 만지네? 끝이 아니다. 점점 손이 더 내려가고 있다.

“선 비서님!”

어... 나도 모르게 선아연을 불렀다.

내 부름에 선아연뿐만 아니라 고은서와 고은형 모두 뒤돌아봤다. 아씨. 뭐라고 하지? 아니 그 전에 쟬 왜 부른 거야? 한상 너 미쳤냐? 왜 불렀어. 이것아.

음. 반성은 나중에 하고 일단 이 상황 좀 모면하고 봐야겠다.

“죄송한데 스케줄 때문에 물어볼 게 있어서요. 잠깐 시간 될까요?”

“네. 그러죠. 전 잠깐 한상 씨와 이야기 나누고 들어가겠습니다. 먼저들 들어가 계십시오.”

대답은 빨랐다. 그녀는 대답하곤 바로 내 쪽으로 움직였다. 고은형이 아쉬운 듯 입맛 다시는 게 보였다.

“아연이 네 몫까지 주문해둘 테니까 금방 와야 한다? 가자. 은서야.”

“응. 아연아 일은 대충 하고 빨리 와. 점심엔 쉬어야지.”

“네. 알겠습니다. 상무님.”

둘이 되자 고은서의 어깨에서도 손을 내리는 고은형. 어깨동무는 선아연의 몸을 만지기 위한 핑계였겠지.

“뭐가 궁금하시죠?”

담담하게 물어보는 선아연. 성희롱을 당하고 있음에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분명 그녀도 성희롱을 인지하고 있다. 방금 전엔 뒤에서 보일 정도로 대놓고 만졌는데 그걸 모를 리 없지. 그럼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아. 그러니까. 그 이 스케줄 말입니다.”

대충 스케줄 표에서 아무거나 찍었다.

“이게 왜요?”

“여기 제가 잘 아는 길인데 대로로 안가고 지름길로 가도 되는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내 말을 들은 선아연이 날 빤히 바라본다. 그래. 네 심정 알아. 방금 전까지 성희롱 당하고 있었는데 운전기사란 놈이 갑자기 부르더니 이딴 어이없는 질문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열 받았겠어. 이해하니까. 빨리 퍼붓고 가라. 에이씨. 난 왜 얠 불러서 욕먹는 걸 자초하는지...

“네. 그렇게 하세요. 빨리 도착하면 좋죠.”

“아?”

독설을 퍼부을 거라 생각했던 그녀가 의외로 고운 말을 내뱉었다. 너무 예상 밖이라 나도 모르게 괴상한 말을 뱉어버렸다.

“더 물어볼 거 있어요?”

“아.. 아뇨. 없습니다.”

없다는 내 말에 그녀가 몸을 돌려 식당으로 향했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저 싸가지 독설 마녀가 내 이런 어이없는 질문에 화를 내지 않다니.

잘 가던 선아연이 갑자기 멈추더니 몸을 돌려 날 향해 걸어왔다.

그럼 그렇지. 뒤늦게 독설을 안했다는 게 생각났구나. 네가 그러면 그렇..

“고마..워요.”

“우에?”

고... 고맙다고?

충격의 말을 던지곤 자기도 자기답지 않다는 걸 깨달았는지 얼굴이 점점 빨개지는 선아연. 그녀는 총총 빠른 걸음으로 식당으로 사라졌다.

멍하니 잠시 동안 가만있었다. 충격이다. 날 괴롭히던 독설마녀는 어디 간 거냐.

충격의 시간이 지나가고 곧 그녀의 행동이 이해됐다. 선아연은 내가 그녀를 부른 게 성희롱에서 구해주려고 그런 거라 생각한 거다.

정말 내가 그런 생각으로 부른 건가? 모르겠다. 난 딱히 불의를 못 참는 성격이 아니라서 말이야. 물론 불의를 보면 화를 내기는 하지만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는 성격은 아니다.

그런 내가 정말 그녀를 성희롱에서 구해주려고 부른 걸까? 음... 모르겠다.

***

고은서와 선아연을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쳤구나. 집에 가서 고급시계 좀 해야지.

그러고 보니 이제 겨우 3일째지만 항상 고은서와 선아연을 같은 집에 내려준다. 둘은 같이 사는 걸까? 선아연을 처음 만난 것도 고은서의 집에서고 말이야.

도대체 무슨 사이일까. 고은형은 선아연을 예전부터 알고 있는 것 같고, 고은서와는 상무가 되기 전부터 함께 일했던 것 같고... 막 출생의 비밀이 있고 그런 건가?

.... 에이. 몰라. 내가 알아서 뭐하겠어. 그냥 신경 끄자.

-교단 기여 포인트 1점 얻었습니다.

제공자 : 민영

기여부분 : 기도

민영은 처음 듣는 이름이다. 또 한 명 늘었구나. 유나 걔는 정말 전도 열심히 하네.

-교단 기여 포인트 1점 얻었습니다.

제공자 : 민영

기여부분 : 헌금

음? 헌금?

이제까지 기여부분 다음엔 항상 기도란 말만 들렸었는데? 헌금은 또 뭐야? 아니 애초에 헌금을 어떻게 하는 거야? 딱히 돈 받아 줄 사람도 없을 텐데 말이야. 혹시 유나가 전도하고 헌금도 받는 건가? 너 그런 애였냐. 유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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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텔교

교주 : 한상

신도 : 5명

교단 기여 포인트 : 135

헌금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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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판에 ‘헌금’ 부분이 추가됐다. 음... 신기하네. 헌금액도 현황판에 나오다니. 이거 혹시 신이 직접 받은 거 아냐? 유나가 받았으면 여기 추가 될 리 없잖아.

음.. 미친 짓 같지만 한 번 해볼까? 해서 손해 볼 것도 없잖아?

차를 적당한 곳에 대고 지갑을 열어 만원짜리 한 장을 꺼냈다.

자! 거금 만원입니다! 받아 주십시오! 비텔이시여!

“어?!”

돈이 사라졌다. 정말 신이 가져간 거야?

-교단 기여 포인트 1점 얻었습니다.

제공자 : 한상

기여부분 : 헌금

..... 직접 헌금 받는 신이라니. 너무 세속적인 거 아닙니까? 신이시여.

갑자기 비텔 신이 부러워졌다. 나도 헌금 받고 저거 마음대로 꺼내 쓰고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열심히 전도해서 신도 열심히 모집하고 그럴 텐데 말이야.

-헌금을 인출 하시겠습니까?

교단 기여 포인트 1당 1만원을 인출 할 수 있으며 현재 헌금액수는 2만원이기에 전액 인출 시 교단 기여 포인트 2가 필요합니다.

어?!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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