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아파트-138화 (138/180)

# 138

138화.

원탁의 기사

▶ 액티브 스킬

(4) 엑스칼리버 (소모 MP 없음)

: 브레이브킹(아서 왕)의 성검 엑스칼리버를 소환합니다.

(5) 원탁의 기사 (현재 MP의 50% 소모)

: 해당하는 클래스의 소환수를 희생시켜 지정한 1인을 원탁의 기사로 지정합니다.

원탁의 기사로 지정된 1인은 전용 보구, 전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상대가 원탁의 기사를 수락할 경우 계약이 성립되며, 이 경우 해당 소환수는 사라집니다.

‘원탁의 기사’효과는 계약을 해지하거나 사망 전까지 지속됩니다.

#. ‘원탁의 기사’효과를 받는 대상의 숙련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아바타르’스킬을 통해 원탁의 기사 그 자체가 될 수 있습니다.

‘흐음…… 일단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세현은 일단 엑스칼리버 스킬을 먼저 발동시켰다.

그러자 손에서 금빛이 뿜어지며 순식간에 양손검 한 자루가 소환됐다.

화려한 장식의 검집, 아발론을 벗겨 내자 날카롭게 벼려진 명검이 그 자태를 드러냈다.

메모리얼 던전에서 사용했던 엑스칼리버의 모습 그대로였다.

‘뭐, 능력 자체는 메모리얼 던전에서 봤던 거랑 같네.’

상태 창을 띄워 확인하자, 이전에 확인했던 것과 다른 정보는 없었다.

세현은 일단 엑스칼리버를 이용해 근처의 몬스터를 베어 보았다.

[엑스칼리버가 레벨 업 했습니다! 공격력이 1티어 F에서 1티어 C로 상승했습니다!]

[엑스칼리버가 레벨 업 했습니다! 공격력이 1티어 C에서 2티어 F로 상승했습니다!]

몬스터 수백 마리를 가볍게 썰어 주는 것으로 엑스칼리버의 레벨은 쑥쑥 올랐다.

현재 엑스칼리버의 레벨은 13, 공격력은 2티어 C등급.

이런 기세로 계속 성장만 시켜 준다면 충분히 쓸 만한, 아니 사기적인 무기가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못 써먹겠네.’

하지만 당장은 공격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어쩔 수 없이 붉은 뱀의 검과 병행하여 사용하는 게 좋아 보였다.

엑스칼리버의 시험을 마친 후, 세현은 원탁의 기사 스킬의 설명을 보며 턱을 쓰다듬었다.

“흐음…….”

대충 보기엔 ‘작위 수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지만, 설명이 불친절한 탓에 스킬의 정확한 성능은 알기 어려웠다.

이럴 땐 직접 써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에D츄, 내가 너한테 스킬 하나 걸 테니까 수락해라. 알겠지?”

“츄? 맨입으로 부탁하시는 건가요? 맛있는 거라도 좀 주시고…….”

“아오 진짜 이건 뱃속에 거지가 들었나.”

세현은 투덜거리며 치즈 몇 판을 꺼내 에D츄의 목구멍에 다이렉트로 쑤셔 넣었다.

“움움! 마쉬쪄요!”

녀석은 양 뺨을 가득 부풀린 채 치즈를 한참 씹더니 그걸 꿀꺽 넘긴 후, 흡족한 듯 트림을 해 보였다.

묶어 놓고 고문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일단은 ‘원탁의 기사’의 성능을 시험해 보는 것이 급하기에 세현은 입을 꾹 다물고 스킬을 발동시켰다.

그러자 세현의 눈앞에 팝업창이 출력됐다.

[다음 중 원하는 인물을 선택하십시오.]

#.퀸 :

- 기네비어

#.룩 :

- 갤러헤드(화이트 룩) / 퍼시벌(블랙 룩)

#.비숍 :

- 멀린(블랙 비숍) / 비비안(화이트 비숍)

#.나이츠 :

- 가웨인(화이트 나이츠) / 랜슬롯(블랙 나이츠)

#.폰 :

- 보어스(블랙 폰) / 베디비어(블랙 폰) / 팔라메데스(블랙 폰) / 가헤리스(블랙 폰)

- 케이 (화이트 폰) / 아그라베인(화이트 폰) / 모드레드(화이트 폰) / 트리스탄(화이트 폰)

‘호오…. 이런 식이란 말이지?’

세현은 잠시 고민하다가 탱커인 에D츄에게 가장 어울릴 법한 화이트 룩 ‘갤러해드’을 선택했다.

갤러해드, 신화에서의 별명은 완벽한 기사.

원탁의 기사들과의 싸움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에D츄에게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설정을 지닌 인물이다.

‘뭐 그건 그냥 설정이고......’

그 직후, 스킬 발동 대상을 에D츄를 지정하자 위에서 한 줄기 신성한 섬광이 내리쬐더니 몸의 부분 부분에 흰색 갑옷이 덧씌워졌다.

작위 수여를 사용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우오오오! 쭈인님, 에D츄 좀 멋있어진 것 같지 않나요?”

그러거나 말거나, 세현은 상태창을 열어 에D츄의 현재 스펙을 확인했다.

[#. 펫 / 야수왕 에.D.츄 ‘갤러해드’]

- 22층 메인 던전의 최종 보스, 자칭 야수의 왕.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어딘가 변태스럽고 음흉한 구석이 넘쳐 나는 이상한 햄스터.

원탁의 기사 갤러해드의 힘을 받아들여 강력한 이능을 가지게 되었다.

등급: 에픽(B)

레벨: 189(+193)

HP / MP: 8m(+12m) / 1k(+5k)

스텟 : 힘(170+230) / 민첩(180+190) / 지능(20+80) / 체력(500+500)

▶ 보유 스킬

1.탑승: 펫에 올라탄 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펫의 이동속도는 민첩, 체력 스텟에 비례해 증가합니다.

- 현재 평균 이동속도: 200km/s

2.강화된 몸통 박치기: 몸통을 날려 적에게 큰 데미지를 줍니다. (화이트 룩의 ‘캐슬 차징’과 스킬이 통합됐습니다.)

▶ 갤러해드 스킬

1.방패의 기사(액티브) :

당신은 이름을 알 수 없는 방패의 주인이 됐습니다.

2. 아바타르(액티브) :

사용자의 몸에 원탁의 기사 갤러해드가 강림합니다.

▶ 화이트 룩 스킬

1. 백색의 성벽

: 마법 공격 데미지 30% 감소. / 모든 치료 효과 150% 증폭.

2. 백색의 충신

: 왕이 데미지를 입을 경우 데미지의 50%를 대신 흡수.

3.캐슬링 (MP 100% 소모)

: 사용 즉시 킹과 자신의 위치를 뒤바꿔 킹을 위기에서 구해 냅니다.

4. 왕의 명령 (1일 최대 1회 사용.)

: 원탁의 기사는 1일 최대 1번, 아서왕의 명령에 강제로 따라야합니다.

‘미친… 이게 말이 돼?’

변화된 에D츄의 상태 창을 보는 순간, 세현은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에D츄의 스펙은 이미 B급 보스 몬스터 수준을 한참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기존의 능력에 화이트 룩의 스테이터스와 스킬이 더해졌을 뿐 아니라 ‘갤러해드 스킬’이라는 것까지 더해졌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시즌 보스급 몬스터에 못지않은 괴물급 스펙이었다.

“츄우우우! 쭈인님! 제 새로운 능력이다츄!”

에D츄도 자신에게 새로 얻은 힘을 자각했는지, 팔을 앞으로 내밀자 금빛 섬광이 뿜어지며 거대한 흰색 베이스의 방패가 생겨났다.

표면에 금색으로 새겨진 사자의 문양과 거기서 뿜어지는 신성한 기운은, 무엇이라도 막아 낼 수 있을 것 같은 우직함이 있었다.

“츄츄! 방패를 이렇게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에D츄는 신이 났는지, 방패의 소환과 해제를 반복하며 장난을 쳤다.

“에D츄, 그거 잠깐만 잡고 있어 봐라.”

“츄?”

그러던 중, 세현이 아무런 경고도 없이 방패가 나타나는 순간에 붉은 뱀의 검을 있는 힘껏 후려쳤다.

그러자 검신은 뱀처럼 쭈욱 늘어나 예측이 어려운 동선으로 휘청이며 에D츄에게 빨려 들어갔다.

“츄츗!”

놀란 에D츄가 눈을 감고 흠칫 고개를 숙였다.

까아아아앙-!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붉은 뱀의 검이 방패 근처로 날아가자 허공에서 빛의 장막이 생겨나더니 검신을 세차게 튕겨 낸 탓이었다.

“미쳤네…….”

세현은 흰색 방패의 능력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방패가 의지를 가진 것처럼 빛을 쏘아 내 공중에서 검신을 튕겨 내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이었다.

“쿠오오오오! 에D츄의 새로운 능력 대단하네요!”

잠시 후, 눈을 뜨고 상황을 파악한 에D츄가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외쳤다.

‘15명 모두 이걸로 채우면…… 어지간한 대형 길드는 혼자서도 씹어 먹을 수 있겠어.’

현재 에D츄의 능력은 B급으로 표기돼 있지만, 실제 스펙과 스킬 구성은 S급 입주자가 와도 감히 이겨 내기 어려운 수준이다.

원탁의 기사를 15명을 모두 채우면, 세현은 말 그대로 군단이 될 수 있을 터였다.

“주군. 에D츄 공에게 뭘 해 주신 겁니까?”

“아, 세이메이.”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중, 옆에서 대기 중이던 세이메이가 말을 걸어왔다.

얼굴에 당황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세이메이 또한 에D츄의 변화에 놀란 모양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너도 생각 있으면 원탁의 기사가 될 생각 없어?”

세현은 세이메이에게 현재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후, 혹시 생각이 있을 경우 ‘대현자 멀린’의 능력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멀린의 경우 소환수를 자유자재로 거느리는 소환사 타입이기에 세이메이와 상성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물론입니다, 주군! 당연히 받아들여야지요!”

그녀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세현은 곧장 원탁의 기사를 발동시켜, 세이메이에게 멀린의 힘을 부여했다.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신성한 빛이 세이메이를 내리쬐더니 옷 위로 갑주를 덮어씌웠다.

마치 흑요석을 깎아 만든 해골을 모티브로 한 것 같은 의상이었는데, 동양적인 느낌도 묘하게 섞여 있어 네크로맨서와 음양사의 중간쯤 돼 보이는 분위기를 풍겼다.

“주군, 이건 정말…… 엄청난 힘이군요.”

세이메이에게는 원래 블랙 비숍이 가지고 있던 증폭 저주, 사자 부활뿐 아니라 골렘, 스켈레톤, 데스나이트 등 네크로맨서 멀린이 활용하던 스킬이 추가되었다.

이 정도라면 세이메이 한 명만으로도 가히 1인 군단을 운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정도라면, 관리인 놈들이랑 한 판 붙어볼 만할지도 몰라.’

200레벨 각성기의 엄청난 위력, 세현은 당장 춤판이라도 벌이고 싶을 정도였다.

이 정도라면 앞으로 대형 길드니 뭐니 하는 것들이 떼거지로 몰려와도 썰어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주군, 잠시 새로운 힘을 시험해 보겠습니다.”

세이메이는 자신에게 새로 생긴 소환수들을 소환하며 그 성능을 테스트했다.

새로 생긴 소환수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오니, 시키가미와 비슷하거나 그를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스켈레톤은 시키가미보다 강하고, 골렘은 오니보다 더 강했다.

거기에 멀린의 궁극기라 할 수 있는 데스나이트의 경우, 그 스펙과 전투 능력이 어지간한 중간 보스급에 필적할 정도로 뛰어났다.

“슬슬 시간 됐으니까 일단 이동하자.”

세현은 일단 시작의 신전으로 돌아갔다. 슬슬 설희가 시련을 끝내고 돌아올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아, 세현 씨. 시련은 잘되셨어요?”

신전에 도착하자 입구 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설희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표정을 보아하니 어렵지 않게 시련을 클리어한 모양이었다.

시련의 내용은 거주자들끼리 전쟁을 벌이는 대규모 전장에 들어가, 팬텀싱어의 주특기인 노래 버프를 이용해 불리한쪽의 거주자들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었다고 했다.

버프가 가장 중요한 팬텀싱어에게 딱 어울리는 내용의 시련이었다.

“그래서 설희 씨는 어떤 능력 얻으셨어요?”

“지금 보여 드릴게요!”

설희가 곧장 뭔가를 하려는 순간, 세현이 손을 낚아채 이를 멈췄다.

“사람들 좀 없는 데 가서 보여 주세요.”

시작의 신전 근처에는 많은 입주자들이 왕래하기에 여기서 스킬을 시전하는 건 내가 이런 스킬을 가졌소~ 하고 광고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모름지기 비장의 카드는 최대한 숨겨 놓았을 때 빛을 발하는 법, 다른 길드들과 언제 또 분쟁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세현의 판단은 현명했다.

“자, 그럼 다시 보여 드릴게요.”

인적이 드문 숲 안쪽까지 들어온 후, 주변에 입주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설희가 각성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녀는 양손을 꼭 모은 채 기도를 하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등 뒤로 반투명한 환영이 천천히 떠올랐다.

그 환영이 완전히 실체화됐을 때, 설희는 고개를 치켜들고 천천히 앵두색 입술을 열며 가성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아아-!”

그러자 5~6살 정도 되어 보이는 수십 명의 꼬마 천사들이 각자의 팔에 트럼펫이니, 피아노니 첼로니 하는 악기를 들고 설희의 노랫소리에 맞춰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악기를 들지 않은 꼬마 천사들은 설희의 목소리에 맞춰 화음을 넣기까지 했다.

웅장하고 영험한 음악이 세현의 귀를 간지럽히며, 내면에서 언어로 감히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것은 심장 쪽에서 묘한 힘을 발생시키며 전신으로 퍼져 나가게 했다.

[‘디바의 웅장한 오케스트라’효과가 발동됩니다!]

[HP가 10초에 걸쳐 100% 회복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10분간 +50%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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