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
128화.
[#. 메인 퀘스트 / 영웅의 마지막 시련]
-올림포스의 임무를 받고 파르타스를 파괴하러 온 헤라클레스가 임무를 마치고 도주하고 있다. 그는 이 임무를 하는 것으로 헤라에게 빼앗겼던 원래의 힘을 되찾기로 약속받았다. 헤라클레스가 원래의 힘을 되찾기 전에 그를 추격해 제거하자.
클리어 조건: 도망치는 헤라클레스를 놓치지 않고 따라잡는다.
적정 레벨: 195
[강제 진행 퀘스트]
잠시 메인 퀘스트 발생을 알리는 팝업창이 출력됐고, 세현은 곧장 에D츄의 등에 올라타 세이메이와 설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빨리 타요!”
“넵!”
두 사람이 등에 올라타자 세현은 에D츄의 옆구리를 발로 톡 두드렸다.
“에D츄! 아까 도망가던 놈 따라잡으면 치즈 10판 사 줄게!”
“꽉잡으세츄! 전속력으로 달리겠츄우우우!”
그것을 신호로 에D츄가 앞으로 총알처럼 달려나갔다. 치즈를 주겠다는 공약이 효과가 있던 것인지, 평소의 속도보다 빠르게 느껴질 정도였다.
잠시 평원을 따라 내달리자 저 멀리 있는 숲 한가운데 나무가 옆으로 누워 크게 길이 난 것이 보였다.
누가 보더라도 헤라클레스가 나무들을 박살 내며 앞으로 내달렸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 길을 따라가자 저 앞에는 양 주먹에 낀 건틀렛으로 전방의 나무들을 파괴하며 앞으로 내달리는 헤라클레스의 등이 보였다.
<따라오지. 마라!!>
세현이 사복검을 이용해 놈의 등을 후려치며 견제하자, 화가 잔뜩 났는지 주변의 나무니 바위니 하는 것들을 들어 닥치는 대로 던져 댔다.
하지만 다시 두 룩과 다른 소환수들을 소환해 내 그걸 막아 내자 헤라클레스의 저항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됐다.
그 또한 여기서 시간을 끌어봐야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이번엔 몸을 공중으로 높게 띄워 숲을 그냥 건너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숨 막히는 추격전이 이어지길 1시간여, 숲의 안쪽에서 거대한 절벽이 나타났다.
반대편 절벽과의 거리가 거의 몇km는 되어 보였고, 아래로는 깊은 어둠이 깔린, 마치 거대한 마수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것 같은 나락이었다.
아무리 엄청난 괴력으로 펄쩍펄쩍 뛰어오르는 헤라클레스일지라 해도 반대편까지 뛰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 절벽. 내가 찾던 장소!>
하지만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 헤라클레스는 오히려 자신이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메인 퀘스트 - 영웅의 마지막 시련을 클리어했습니다.]
[이벤트 컷씬이 출력됩니다.]
<원래의 힘 곧 되찾는다. 그러면. 넥타르 먹은 인간. 너희들. 죽인다.>
그는 자신의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슥 긋더니,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몸을 뒤로 젖혔다.
나락의 어둠이 그의 몸을 순식간에 집어삼켰고, 더는 그를 쫓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군, 저 괴물 같은 자를 쫓아야 하던 것 아니었습니까?”
그를 지켜보던 세이메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되물었다. 세현은 별문제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여유만만한 태도로 대꾸했다.
“걱정 마. 길드원들이 준 정보대로면 이 근처에 마을이 있을 거야. 거기 가서 퀘스트를 받으면 돼.”
“과연 그랬군요!”
달리 망설일 필요도 없이 10일간 시즌5의 정보를 먼저 수집했던 길드원들에게 받은 정보대로 움직였다.
세현은 전생의 기억이 있긴 했지만, 그 위치를 정확히 100% 기억하지는 못했기에 시간을 단축하는 데 꽤 도움이 됐다.
길드원들의 말대로, 절벽의 왼편으로 한참을 움직이자 그곳에는 건물 수십 채 규모의 작은 마을이 보였다. 크진 않았지만 건물들 하나하나가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탓에, 나름 운치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외지인이다! 초, 촌장님!!”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세현일행을 발견한 마을 주민이 화들짝 놀라더니 안쪽으로 달려들아갔다.
잠시 후, 검붉은 머리를 한 70대쯤 되어 보이는 노인이 마을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지팡이를 짚고 세현 일행에게 다가왔다.
마을 사람 중 몇몇은 손에 검이니 활이니 무기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세현 일행은 그닥 환대받고 있는 건 아닌 듯했다.
“저는 이 마을의 촌장입니다. 그쪽은 예삿 분들은 아니신 듯한데 이 작은 마을엔 어쩐 일이십니까?”
“흠흠, 그게 말인데.”
세현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간단히 설명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충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법도 한 이야기임에도 촌장은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헤라클레스가 영웅의 협곡으로 떨어졌다 그거군요.”
“영웅의 협곡? 저기가 그런 이름이었던가.”
“네. 이 절벽 아래의 협곡에는 신들께서 영웅들에게 힘을 내릴 수 있는 천제단이 있기에 그렇게 불리지요. 아마 헤라클레스는 그곳으로 가 헤라 여신께 힘을 받으려는 걸 테지요.”
“거긴 어떻게 갈 수 있는데? 내가 헤라클레스처럼 저길 뛰어내릴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천제단으로 연결된 비밀 통로가 있습니다. 저는 그 길을 알고 있습지요.”
“그럼 그 길을 알려 줬으면 좋겠는데.”
“저희는 신들의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습니다.”
노인은 바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이에 세현은 가소롭다는 듯 입꼬리를 싱긋 올리며 대꾸했다.
“속 편한 소리하고 있네, 휘말리기 싫어도 헤라클레스가 힘을 되찾으면 어차피 이 일대는 쑥대밭이 될걸?”
“물론 그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에게 제안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말해 봐.”
“여러분이 지나오신 숲속 깊은 곳에 바실리스크라는 괴물을 처치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놈이 숲을 장악한 뒤로 식량을 수급하는 게 불가능해졌습니다.”
“들어주기 싫다면?”
세현이 사복검을 앞으로 내밀었지만 촌장은 조금도 공포를 느끼지 않는 듯 초연한 얼굴로 대꾸했다.
“그럼 저희를 죽이시면 되겠군요. 이곳에서 서서히 굶어 죽느니 차라리 고통 없이 죽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실제로 마을 사람들은 지나칠 정도로 말라 있었고, 눈동자 속에는 삶에 대한 체념과 절망감이 가득했다.
‘아, 이런 퀘스트 딱 질색인데 말이야.’
세현은 자신의 삶에 체념해 버린 이런 인간들이 딱 질색이었다.
절망스러운 상황이야 이해하지만 이렇게 모든 걸 체념한 걸 보면 F급이던 발버둥 치던 자신의 모습이 바보같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지금 마음 같아선 이들을 버려두고 다른 루트의 메인 퀘스트를 찾아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시간을 생으로 날려 버릴 것이 너무 아까웠다. 당장의 감정은 집어치우고, 효율을 따지는 것이 우선이다.
잠시 후, 메인 퀘스트를 알리는 팝업이 출력될 때 세현은 수락하기 버튼을 누르는 수밖에 없었다.
“움직이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조금 전 헤라클레스와 추격전을 벌였던 숲 속으로 이동했다.
세현은 일단 적당한 나무 아래 앉은 후, 바실리스크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소환수들을 사방으로 산개시켰다.
이 넓은 숲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확인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 생각했기에 사용한 방법이었다.
잠시 에D츄의 배에 기대 세이메이, 설희와 수다를 떨며 30여 분쯤을 보냈을 무렵, 소환수 중 하나의 HP가 갑자기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을 체크했다.
11시 방향으로 보낸 블랙 폰이었다.
“에D츄! 11시 방향으로 바로 간다!”
“라져!”
등에 올라타 빠르게 달려가자, 그곳에 집채만 한 괴물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블랙 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닭의 머리와 날개에 몸통은 뱀처럼 생긴 흉측한 존재, 저것이 이 숲의 지배자가 된 바실리스크였다.
“다들 공격 안 당하게 조심해요. 저놈 눈이 번뜩일 때 오래 쳐다보면 석화 효과 들어가니까.”
바실리스크의 스펙은 평범한 중간 보스급의 수준이다.
다만, 놈은 주기적으로 두 눈에서 보랏빛 섬광을 쏘아 대는데 이것에 노출되면 몸이 잠시 동안 돌처럼 변하는 ‘석화’상태에 걸리기에 이 패턴을 조심해야 했다.
세현은 일단 ‘아자토스의 눈’의 스킬인 ‘다크니스 리턴’을 발동시켜 모든 소환수의 무기 공격력을 향상시킨 후, 마법 저항력이 가장 높은 화이트 룩을 앞장세웠다.
“캐슬 차징.”
명령을 내리자, 화이트 룩이 앞으로 코뿔소처럼 먼지 폭풍을 일으키며 달려 나갔다.
이를 본 바실리스크는 양 날개를 앞으로 포개 방패처럼 만들었다.
쿠웅-!
묵직한 충격음과 함께 바실리스크가 살짝 뒤로 물러났고, 그사이 세현은 소환수들과 에D츄를 온 사방으로 산개시켰다. 놈이 석화 공격을 한다 해도,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위치 선점이었다.
“캬아아앗!”
흥분한 바실리스크가 날개를 위로 다시 펼치자 놈의 징그러운 눈동자가 데굴데굴 구르며 보라색 기운이 일렁였다.
이를 본 세현이 다급히 외쳤다.
“화이트 룩, 막아!”
잠시 후, 보랏빛 섬광이 전방으로 뿜어졌다. 그 순간 화이트 룩이 양팔을 X자로 포갠 상태로 앞으로 펄쩍 뛰어올라 섬광을 온몸으로 받아 냈다.
그러자 양팔이 순식간에 돌처럼 변해 버렸다.
“지금 공격!”
물론 이것은 세현의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니었다. 바실리스크가 화이트 룩에게 공격을 퍼붓는 사이, 다른 인원들은 거리낄 것 없이 놈의 몸통에 공격을 퍼부었다.
놈이 공격을 맞고 몸을 비틀거리는 사이, 세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놈을 향해 힘차게 뛰어올랐다.
“키에엑!”
이를 본 바실리스크가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렸다. 이대로라면 세현의 몸뚱이가 석화되어 그대로 격추될 터.
“너 뭐하냐?”
하지만 세현은 빙긋 웃으며, 공중을 한 번 힘차게 걷어차는 것으로 놈이 내뿜는 섬광을 가뿐히 피해 냈다. 쿠자이의 발에 달린 부가 기능을 이용한 것이었다.
그러곤 그대로 놈의 머리 위에 사뿐히 착지해 붉은 뱀의 검을 눈동자에 내리쳤다.
콰직-!
소환수의 힘을 빌려 쓰는 ‘힘의 공유’, 소환수 숫자에 따라 공격력 티어가 높아지는 ‘장수의 기질’ 패시브로 강화된 붉은 뱀의 검.
이것은 마치 젤리를 이쑤시개로 찌르듯 가볍게 바실리스크의 눈을 후벼 팠다.
한쪽 눈을 순식간에 잃은 바실리스크가 두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이대로 가면 세현은 다른 소환수들의 지원 없이 바실리스크와 단둘이 공중 데이트를 즐겨야 할 판이었다.
“퀸! 따라 올라와!”
그때 세현의 명령을 받은 퀸이 앞으로 내달렸다.
이미 퀸의 점프력만으로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바실리스크의 몸이 떠오른 상태였지만, 세현은 확신에 차 있었다.
“화이트 룩으로 도움닫기 해!”
퀸과 바실리스크 사이에 서 있던 화이트 룩이 자신의 양손을 포개 무릎 위에 올려 쉽게 밟을 수 있게 만들었다.
퀸이 포개진 손바닥을 밟는 순간, 화이트 룩이 있는 힘껏 몸을 일으키며 양팔을 위로 휘둘렀다.
촤악-!
마치 총알이 발사되는 것 같은 기세로 퀸의 몸뚱이가 위로 튀어 올랐다.
세현이 발광하는 놈의 등에 계속 검을 박아 넣으며 위태위태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사이, 퀸의 몸뚱이가 벼락같이 바실리스크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끼에에에엑!”
불과 2초, 아니 1초는 지났을까.
바실리스크의 목덜미와 양 날개가 녹색 액체가 뿜어내며 몸뚱이와 간단히 분리돼 바닥으로 추락했다.
“세이메이!!”
세현이 놈의 몸뚱이를 꽉 붙잡고 추락했다. 옆으로 떨어져 내리는 퀸의 모습이 보였지만, 세현도 퀸도 근본적으로 비행 능력 같은 건 없기에 이대로 가면 땅에 제대로 충돌할 그림이었다.
그런 와중, 저 멀리서 거대한 제비 모양의 물체가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주군, 시키가미를 타십시오!”
세이메이의 주력 스킬 중 하나인 시키가미였다.
세현은 옆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시키가미를 가까스로 붙잡아 올라탄 후, 낙하 중인 퀸까지 붙잡아 안전하게 위로 올렸다.
쿠웅-!
잠시 후 바실리스크의 사체가 바닥에 충돌하며 흙먼지를 일으켰고, 세현은 한숨 돌렸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5분…… 이 정도면 괜찮지.”
조금 위험한 시도긴 했지만, 소환수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한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뛰어들어 만들어 낸 결과기에 나름 만족스러웠다.
시키기미가 지상에 착지한 후, 세현은 풀쩍 뛰어내려 채집의 단검으로 바실리스크의 시체에서 재료를 뽑아냈다.
아이템 제작 시 재료로 쓰면 석화 디버프 효과를 줄 수 있는 [바실리스크의 눈알]과 불에 구워 먹으면 닭고기와 뱀 고기의 중간쯤 맛이 난다는 [바실리스크 고기] 몇 덩이를 얻을 수 있었다.
잠시 후, 놈의 시체가 녹아내리자 그 자리에는 바실리스크의 머리와 소량의 골드만이 남게 됐다.
세현은 머리를 인벤토리에 대충 집어넣고 곧장 마을로 다시 돌아갔다.
† † †
“진짜로 바실리스크를 처치했다는 말씀이십니까?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믿기 싫으면 믿지 말든가.”
촌장과 마을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되묻자, 세현은 퉁명스레 대꾸하며 인벤토리에서 바실리스크의 머리를 집어 던졌다. 그러자 체념이 가득했던 마을 사람들의 눈동자에는 희망과 기대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좋습니다. 준비가 되면 언제든 찾아오시지요, 제가 영웅의 협곡으로 가는 길을 직접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오케이, 아 그리고 이거 혹시 필요하면 가져.”
세현은 인벤토리에서 바실리스크의 고깃덩이를 꺼내 바닥에 툭 집어 던졌다.
“그건?”
“바실리스크 고기야, 뭐 닭고기랑 뱀고기 섞인 오묘한 맛이 나긴 하는데 먹을 만하거든. 나는 이거 먹을 일 없고, 댁들 다들 한 일주일은 굶은 것 같으니까 먹으려면 먹으라고.”
그 말에 주민들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보통 정체 모를 괴물의 고기를 가져다주면 의심부터 하겠지만, 저들은 그런 것 따윈 따지지 않을 만큼 실제로 굶주린 상태였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다들 푸줏간으로 모이쇼! 고기를 잘라다 배급해 줄 테니까!”
마을 사람들은 세현이 던진 큼지막한 고기 몇 덩이를 들고 푸줏간 쪽으로 사라졌다. 사소한 것에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세현 또한 애잔한 감정을 느꼈다.
“이제 41층 보스전만 남았으니까, 다른 길드원들 메인 퀘스트 마치기 전까지 저희 볼일이나 보죠, 설희 씨.”
“넵넵, 그래요.”
세현 일행은 곧장 41층에서 몬스터가 많이 리젠되는 던전이나 필드를 찾아다니며 레벨링을 하며 타이틀을 꼼꼼히 획득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헤라클레스와 담판을 짓고 싶지만, 아직 대부분의 길드원들이 세현이 온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며칠 간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미노타우로스의 미궁 돌파, 히드라 처치, 황금 사과 훔치기 등 많은 서브 퀘스트들을 하나둘씩 끝내고 있으니 근 며칠 만에 경험치가 빠르게 올랐다.
‘이제 슬슬 200레벨 찍겠는데.’
이대로 가면 헤라클레스를 잡을 때 즈음, 허세현도 백설희도 200레벨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튜토리얼 구간에 위치한 ‘시작의 신전’으로 돌아가 시련을 수행하고 200레벨 각성 스킬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저번에 사카린이 이 각성 스킬을 쓰는 모습을 보고 그 가공할 위력을 체감했기에 세현은 자신이 200레벨 때 어떤 스킬을 가지게 될지 잔뜩 기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