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웨나 블루로즈-114화 (1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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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SP

로웨나 블루로즈가 완결이라니..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마치 꿈결 같았던 순간들. 눈을 뜨면 다음 편이 있고 또 그 다음 편이 있었던 시절. 정말로 꿈만 같았다. 그런데 그게 설마 정말로 꿈이었을 줄이야...

***

로웨나 블루로즈 3차 창작 패러디 ⟪Dream of SRSP⟫

석류스프

Part 0

※ 이 글은 김아흔님의 해리포터 패러디 ‘로웨나 블루로즈’를 3차 창작한 패러디입니다.

※ 이 글은 2차 저작자 김아흔님의 허락을 받고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원작의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글이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로웨나는 아주 오랜만에 길고 긴 단잠을 자고 있었다. 4학년의 모든 학기가 끝났고 완벽하게 리들루트로 완결까지 난 현 시점에서 그녀의 잠을 방해할만한 정신 사나운 요소는 단 하나도 없었다. 볼드모트에게 시달렸던 그 길고 길었던 나날들, 이제는 전부 지난 일이었다. 로웨나가 기분 좋은 잠꼬대를 흘리며 등을 돌려 침대에 고개를 푹 파묻었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에 닿는 것은 부드러운 침대보가 아닌 딱딱한 흙바닥이 아닌가.

졸지에 입 안에 흙이 들어온 로웨나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침대와 이불은 온데간데없고 그녀는 차가운 땅에 모로 누워있는 상태였다. 로웨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앉으며 입에 든 이물질들을 뱉었다. 마치 흙 맛 강낭콩 젤리를 먹은 것 같이 입 안이 텁텁하고 부스럭거렸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로웨나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눈앞에는 거대한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 분명 지금은 방학이고 집에 돌아와 편히 잠을 자고 있었을 터인데 갑자기 보지도 못한 초원으로 순간이동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로웨나의 의문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경악으로 바뀌었다.

하늘에는 달이 두 개가 떠 있었다. 마치 어느 판타지 소설에서 많이 본 듯한 설정으로 핏빛의 붉은 달과 푸른 달이 은은하게 빛을 뿌리고 있는 상태였다. 차원이동. 많이들 사용하는 흔한 클리셰 설정이지만 재미있게만 쓴다면 손쉽게 보장된 재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신기하게도 한국의 고등학생들에게만 주로 일어난다고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빙의물과 회귀물이 있다고들 하지만 로웨나는 당연히 이런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로웨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하늘만 올려다보았다. 유심히 보니 두 개의 달 뿐만 아니고 주변에 떠있는 별들도 그녀의 기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천문학 수업에서 O를 받기 위해 밤을 새워 외웠던 계절별 별자리들이 어느 것 하나 들어맞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로웨나가 끙끙거리며 큰곰자리를 닮은 별들 몇 개를 겨우 발견해내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의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크흠, 로웨나?”

“......?!”

로웨나가 작은 비명을 내지르며 뒤를 돌았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익숙한 사람이 서 있었다. 아이작 본즈.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

“그러니까.. 저기, 아이작 맞지?”

“응.”

“다시 한 번만 말해줄래? 자꾸 되물어서 미안한데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듣고 싶어서.”

로웨나가 떨리는 눈동자로 아이작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에는 아이작에게 건네받은 길다란 지팡이가 들려있었다. 원래 이런 지팡이 같은 마법템은 덤블도어정도 되는 현자 NPC에게 받아야하는 것이지만 로웨나 블루로즈의 덤블도어는 아이작만도 못한 비중의 엑스트라이기 때문에 이런 막나가는 외전에조차 등장하지 못했다.

“그래,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너는 지금부터 어둠의 마왕 톰 리들을 무찔러야 해.”

아이작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 내가 왜?”

“그거야 네가 선택받은 이 세계의 용사님이니까 그렇지. 물론 혼자서 마왕을 상대하려면 힘들 테니 동료들을 구해야겠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 나 마법사 아이작이 네 동료가 되어줄게.”

로웨나의 동공이 지진을 일으켰다.

“아니, 그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닌데.”

“오, 그렇지. 나도 네 맘은 잘 알아. 그러나 안타깝게도 용사의 파티는 3명이 기본이라서 우리 둘만으로는 마왕을 무찌르지 못해. 그러니까 빨리 나머지 동료 하나를 더 찾자.”

“잠깐! 그거 말고. 마왕이 누구라고?”

로웨나가 고개를 저으며 아이작을 향해 되물었다. 벌써 몇 번째 묻는 질문이었지만 아직도 이 꿈같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아이작이 옅게 한숨을 내쉬며 그 질문에 대답을 하려는데, 또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꽤나 발랄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어둠의 마왕은 톰 리들이야. 또 다른 이름으로는 볼드모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자라고도 불리지.”

회색 머리칼에 갈색 눈. 친근한 목소리와 웃음기 어린 얼굴은 로웨나가 익히 알고 있던 것이었다.

“필리다!”

“오, 로웨나.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예언이 내린지는 한참도 전인데 이제야 오다니. 자, 그보다 어서 마왕을 무찌르러 가자. 난 식물들의 친구 엘프니까 부족하나마 도움이 될 거야.”

“엘프라고?”

“응. 뭐 뻔하잖아. 용사의 동료에는 원래 마법사 하나, 엘프 하나가 끼어있어야 하는 법이지. 사실 원래라면 전 세계를 모험하며 신성력을 가진 성직자나 용병왕 같은 동료도 모아야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어쩔 수 없으니 급전개를 해야 돼.”

로웨나의 동공이 또 한 번 지진을 일으켰다.

“자세한 설명은 대충 넘어가고 빨리 마왕을 무찌르러 가자. 사실 이런 때에는 온갖 역경과 고난을 다 넘고 몬스터를 사냥하며 마왕을 무찌를 전설의 검을 먼저 찾아야 하는 거지만.. 별로 상관없을 거야.”

“어차피 검이 있다고 해도 로웨나는 검술 같은 건 모르니까. 대신 새 지팡이를 줬어. 마법이라면 쓸 줄 알지?”

아이작이 자연스럽게 필리다의 말을 받으며 로웨나를 쳐다보았다. 로웨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지팡이를 손에 꼭 쥐었다.

“다행이네, 하긴 그러고 보니 이번 4학년 수석은 로웨나가 차지했었지.”

“저런. 용사 파티에 마법사만 둘이라니 폼이 안 나잖아. 그냥 네가 검사를 하는 건 어때, 아이작?”

“됐어. 그러는 너도 사실은 마법사잖아. 필리다.”

“아, 그건 그래.”

그렇게 이 세 마법사는 잡담을 하며 마왕성으로 향했다. 마왕성은 놀랍게도 바로 로웨나의 뒤에 있었다. 말도 안 되는 급전개지만 로웨나를 제외한 둘은 1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아, 물론 마왕성의 1층에는 졸개가 버티고 서 있었다. 로웨나의 발암을 유발할 스테이시였다. 그녀는 로웨나를 향해 온갖 질투를 하며 독자들에게 고구마를 먹였다. 특히 엄마의 드레스가 찢어진 장면이 나왔던 부분에서는 잠시 암이 발병할 뻔 했지만 로웨나는 침착하게 아이작 실드를 내세워 해결했다.

2층에는 슬리데린의 알렉토가 앉아있었다. 악역에 걸맞게 질척하고 더러운 짓들을 하며 열심히 고구마를 투척하던 그녀는 로웨나가 숨이 막혀 호흡이 곤란해질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보다 못한 필리다와 아이작이 로웨나의 앞을 가로막고 그녀에게 스투페파이를 먹여주었고, 로웨나는 가까스로 살아날 수 있었다.

대망의 3층에는 레귤러스라는 준보스가 있었는데, 그의 양 옆으로는 머저리 같은 뮬시버와 애버리가 서 있었다. 레귤러스는 이제껏 보지 못한 신선한 방식의 발암을 선사했다. 특히 뮬시버와 애버리를 내세운 폭행은 진심으로 화가 나는 것이어서 코멘트창이 불붙은 것 같이 화르륵 타올랐다. 독자들의 힘을 받은 셋은 분노를 기적으로 승화시켜 겨우 꼭대기 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꼭대기 층에는 예상했던 대로 톰 리들 교수가 서 있었다. 과도할 정도로 빠른 급전개. 거기에 독자들의 힘까지 받은 로웨나는 당장이라도 톰 리들을 무찌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착각에 휩싸였다. 로웨나가 리들을 향해 지팡이를 뽑고 달려들려는 순간, 필리다가 그녀의 어깨를 턱하고 잡았다.

“잠깐. 기다려 로웨나.”

“응?”

“지금의 너로는 마왕을 이기기 어려울 거야. 그러니 우선 이 약을 마셔 둬.”

로웨나는 얌전히 필리다가 내미는 약을 받아들었다. 색도 그렇고, 향도 그렇고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약이었다. 로웨나의 손에 들린 약을 유심히 살피던 아이작이 무언가 깨달았는지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니, 그건..! 애니마구스 약 아냐? 리들 교수의 정체가 볼드모트라는 것을 로웨나가 몰래 눈치 채게 하기 위해서 김아흔이 억지로 만들어낸 거잖아?!”

“그래. 애니마구스 약이 아니고선 리들 교수의 정체를 고작 4학년인 로웨나가 알아내기란 불가능하지. 덕분에 아흔님은 이 약의 설정을 떠올릴 때면 매번 괴로워하며 이불을 뻥뻥 걷어차게 된다고 하더군.”

“그런 안타까운 일이..”

“설명은 됐으니 어서 마시고 토끼로 변하도록 해. 토끼라면 방심하는 틈을 타서 마왕을 무찌를 수 있을 거야.”

로웨나가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쯤 되니 마왕이고 토끼고 나발이고 아무래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 이 외전은 진작 미쳤어. 로웨나는 약병의 뚜껑을 열어 단숨에 속에 든 약을 들이켰다.

로웨나의 몸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부드러운 갈색 털과 쫑긋한 귀, 순한 눈망울을 한 토끼 한마리가 순식간에 나타났다. 퐁실한 꼬리까지 완벽하게 달려있는 것을 보아, 애니마구스 약이 제법 잘 듣는 모양이었다.

“자, 됐다. 어서 가!”

로웨나.. 아니, 토끼의 고개가 위 아래로 끄덕거려졌다. 사실 로웨나는 토끼의 모습인 상태로 어떻게 마왕을 무찔러야하는지 전혀 짐작도 가지 않았지만 아이작과 필리다가 저렇게 단호하게 나오는 것을 보아하니 무슨 특별한 수가 있긴 있는 모양이었다. 뭐 예를 들어 리들의 약점이 토끼라던가...

는 역시 그럴 리가 없었다. 로웨나가 리들의 종아리 근처로 뽈뽈 기어가 몸통박치기를 시도했으나 그의 망토자락도 건드리지 못하고 뒷덜미를 잡혀 들어 올려지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리들의 서늘한 눈동자가 로웨나를 똑바로 내려다보았다. 물론 그 눈동자는 서늘하다는 표현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다. 그의 눈동자는 서늘하고, 차갑고, 냉랭하고, 굳어있고, 싸늘하고... 더 이상 묘사할 단어가 없어! 없다고! 석류스프와 김아흔이 동시에 머리를 쥐어뜯었다. 단어가 부족해! 어차피 그 리들이 그 리들이니 쓸만한 단어가 거기서 거기였던 것이다. 두 작가는 매일 리들을 묘사하는 부분이 똑같다고 괴로워했다. 그런 작가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들은 여전히 서늘한 눈동자로 로웨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어쨌건,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로웨나가 마왕의 손아귀에 잡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리들은 로웨나를 달랑달랑 흔들며 싸늘하게... 역시나 또 묘사가 겹친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라. 싸늘하고 냉랭하게 읊조렸다.

“건방지군. 애니마구스 물약을 마신 건가?”

로웨나의 부드러운 털이 파르르 떨렸다. 리들의 시선이 로웨나를 똑바로 쳐다보는데, 마치 레질리먼시를 시도하려는 것 같았다. 로웨나가 재빨리 눈을 질끈 감았다.

“거기 뒤에 있는 둘도 나와. 래번클로에 50점 감점이다.”

어느새 로웨나의 몸은 원상태로 돌아와 있는 상태였다. 리들이 무언 주문으로 로웨나의 몸에 걸려있던 마법약의 효과를 해제한 것 같았다. 뭔 먼치킨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리들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넘어가도록 하자. 그 뭐시냐 엄청나게 유용해보이던 주문이 하나 있던데.. 취소하는 주문 그거. 어휴, 해리포터 패러디는 이게 문제야 주문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내 기억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단 말이지. 아무튼 그 취소 주문 하나를 사용한 모양이었다.

“50점이라니 너무해요!”

“한 사람당 50점, 총 150점이다만.”

“......!”

로웨나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고작 토끼로 변해 리들의 옆에 다가갔을 뿐인데, 이건 너무 과한 처사였다. 리들의 입술이 로웨나의 얼굴 근처로 내려왔다. 마치 키스를 할 것처럼 가까이 다가온 완벽한 모양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너희들에겐 이번 어둠의 마법 방어술 기말고사에서 T를 주도록 하지.”

“......!!!!!!”

로웨나와 아이작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T라니! T라니.. 그럴 수가 트롤이라니! 이건 래번클로의 수석과 차석의 이름이 오열할 법한 일이었다. 어쩌면 래번클로의 독수리상이 가출을 할지도 모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아이작과 로웨나의 전투력이 1000포인트나 하락했고, 둘은 마왕을 무찌를 의욕을 완전히 상실했다.

“응? 왜들 그래. 다들 T 처음 받아본 사람처럼?”

아니, 아직 희망은 남아있었다. 필리다 스포어. 약초학 외의 과목에는 관심이 없는 제대로 된 약초학 덕후였다. 그녀에게는 T라는 점수는 친근하다 못해 익숙한 것이었다. 필리다가 잠시 눈을 깜빡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발랄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진짜 T 안받아봤어? 어후, 하여간 모범생들은 멘탈이 약하다니까.”

필리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참고로 그녀가 말한 '모범생들'에는 톰 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누가 뭐래도 그는 호그와트 역사상 전대미문의 모범생이었으니 말이다. 리들이 그 사실을 깨닫고 필리다에게 징계를 내리려는 순간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리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럼 교수님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곧 약초학 수업이 있어서요.”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주절거린 필리다가 정신을 잃고 비틀거리는 로웨나와 아이작을 데리고 겨우겨우 마왕성 밖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이미 둘은 거의 실신상태에 가까웠고, 다시 정신을 차려 리들을 무찌르기는 어려워보였다. 특히 로웨나는 눈을 꼭 감은 채 가만히 늘어져 있었는데 기절을 한 건지 잠을 자는 건지 도통 일어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

“으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T라니.. T는 꿈일 거야.”

“오, 아이작 일어났어?”

“필리다..?”

“정신 차려. 어휴, 그나마 너라도 깨어나서 다행이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어.”

필리다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주억거렸다.

“너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로웨나가 일어나질 않아.”

“뭐? 어째서? T가 좀 충격적인 점수긴 하지만 그래도 고작 기말고사 점수일 뿐이잖아.”

“그런 수준의 문제가 아냐. 로웨나는 이제껏 고구마를 너무 많이 먹었어.”

“고구마...?”

그랬다. 로웨나는 이제껏 스테이시, 알렉토, 레귤러스, 애버리와 뮬시버에 이어 리들까지 접하며 끊임없이 고구마를 먹어왔던 것이다. 독자들의 발암도 이제는 말기 수준에 이르러 발병을 하다못해 암세포가 전이되는 단계에 도달했다.

“응. 이건 고구마병이야. 너무 고구마를 먹어대서 기도가 막혔지.”

하지만 김아흔의 취향은 고구마였다. 먹이고 먹이고 굴리고 굴리고 여주인공이 너덜너덜 피폐하다 못해 쓰러질 정도로 구르는 것이 그녀의 취향이었기에 누구 하나 나무랄 수가 없었다.

“이제 깨달은 모양이네. 이 세계의 진정한 마왕은 톰 리들이 아니야. 어차피 톰 리들 따위는 로웨나에게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으니까. 이 소설의 엔딩은 톰 리들의 갱생으로 끝날 수밖에 없어. 결말은 이미 옛날 옛적에 해피엔딩으로 지어졌단 말이지.”

“잠깐. 그럼.. 진정한 마왕은 대체 누구라는 거야?”

“김아흔.”

“뭐....?”

“이 세계는 그녀의 손아귀에서 굴러가는 것이야. 잘 생각해 봐. 톰 리들이 교수라니 애초에 말이 되질 않잖아. 또한 덤블도어가 무쓸모라는 점도 그렇지. 덤블도어의 비중은 로웨나 블루로즈 세계에선 없다 못해 소멸해버린 수준이라 안타까울 정도라고.”

아이작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듣고보니 말이 되는 것 같았다. 리들이 아무리 남주인공이라지만 그 또한 김아흔이 마음대로 죽이고 살릴 수 있는 존재에 불과했다. 김아흔이 마음만 먹으면 하루아침에 리들이 자궁암으로 죽어버릴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좋아, 네 말은 잘 알아들었어. 이 세계의 진정한 마왕은 김아흔이라는 거지. 하지만 그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도 바뀌는 건 없잖아. 그보다 로웨나를 깨울 방법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오,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 마침 적절한 인물이 오고 있으니까.”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들의 뒤에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이제는 뒤에서 드래곤이 나타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았다. 이놈의 급전개. 필요한 건 죄다 뒤에서 나타나지?

“나 불렀어?”

장난기가 서린 잘 생긴 얼굴이 보기 좋게 미소를 지었다. 옷가지가 느슨하게 풀어져있어 자칫 방탕해보였으나 그의 동작 하나하나는 귀공자처럼 우아했다. 시리우스 블랙. 세 명의 남주인공 중의 한명이었다. 리들과 쌍벽을 이루는 인기를 누렸고, 많은 이들이 시리우스 루트를 지지했으나 완결이 날 때까지 키스 한번 하지 못하고 서브남주 역할만 해야 했던 비운의 사나이기도 했다.

“시리우스 블랙!”

아이작의 미간이 마구 찌그러졌다. 이 타이밍에 블랙의 등장이라니 이건 마치.. 마치.... 동화 속 잠든 공주를 깨우는 왕자 같은....

“어서 키스를 해!”

필리다가 빽 소리를 질렀다. 시리우스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정말 동화 속의 왕자같이 품격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심하게 눈이 부셔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어느새 그는 어깨에 붉은 색의 망토를 화려하게 두르고 있었고, 왕자들의 잇 아이템인 백마에 올라탄 상태였다. 아니, 잠깐. 자세히 보니 그것은 백마가 아닌 수사슴이었다. 풍성한 갈색 털이 제멋대로 곱슬 거리는 것이 어딘가의 포터를 상당히 연상시키는 생김새였다.

“필리다! 그게 무슨 말이야, 키스라니. 어째서 시리우스 블랙이 로웨나에게 키스를 해야 한다는 거야?”

“별 수 없어. 고구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니까. 고구마 때문에 막힌 기도를 다시 뚫기 위해서는 키스를 하거나 사이다를 먹이거나 둘 중 하나의 방법밖엔 없어.”

“사이다라면..?”

“전설속의 마법약이지. 주인공이 이제껏 받았던 수모와 핍박을 한 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시원하고 청량감이 있는 탄산음료... 아니, 마법약이라고 해.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이다는 완결이 가까워져야만 마실 수 있어. 어쨌건 지금 당장은 그 약을 구할 수 없으니까 키스라도 해야지.”

필리다와 아이작이 독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사이 시리우스는 어느 샌가 수사슴에서 내려 로웨나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상태였다. 붉은 망토가 길게 드리워져 푸른 초원을 덮었고, 시리우스의 예술품 같은 얼굴이 로웨나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완벽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콧대와 무서울 정도로 대칭적인 눈동자, 날렵한 턱선. 거기에 윤이 나는 검은 머리칼이 흩날렸다.

존잘생.

아, 이 둘의 키스신을 얼마나 바랬던가. 그랬다. 석류스프는 시리루트 지지자였다. 심지어 지금 리들이 나오는 소설을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루트를 지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로웨나와 시리가 키스라도 하게 해달라고 김아흔에게 외쳤던 무수한 나날들이여... 결국 이렇게나마 외전을 통해 사사로이 욕망을 채우는 비극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시리우스의 따뜻한 입술이 로웨나에게 조심스럽게 닿았다. 창백하게 질려있던 로웨나의 얼굴에 혈색이 돌고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시리우스가 한 손을 들어 로웨나의 갈색 머리칼을 살살 쓸어내리자, 머리카락 사이로 붉어진 귓가가 보였다. 두 입술이 부드럽게 맞물리며 열기를 더했고 살며시 벌어진 틈새로 채 삼키지 못한 호흡이 새어나왔다. 서로의 숨결을 놓치지 않으려 열중하다보니 마치 두 사람의 시간이 멈춰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주변이 고요했다.

시리우스와 로웨나의 첫키스는 고구마 맛이었다.

“오.. 불쌍해라. 첫키스를 이딴 식으로 하다니.. 리들은 벌써 몇 번이나 했는데 말이야.”

“쯧쯧.. 그래도 하기라도 한 게 어디야? 이것도 그나마 석류스프의 최애가 시리우스였기 때문에 가능한 거잖아.”

“어? 무슨 소리야. 석류스프의 최애가 시리우스라니?”

필리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깨를 들썩거렸다. 아이작이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니었어? 시리우스 루트를 지지한다기에 당연히 그런 줄 알았지.”

“그럴 리가. 석류스프가 가장 아끼는 캐릭터는 필리다라고. 그것도 필리다 TS.”

“......”

“필리다 TS 외전이 제일 좋았다고 전해달래. 오, 그러고 보니 그 편의 조회수가 유독 높다는 사실 알고 있어? 이건 김아흔 작가가 전해달래.”

“......”

필리다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하고는 윙크를 보냈다. 매력이 뚝뚝 떨어져 절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아이작도 그 사실을 아는지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일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잠에 빠져있던 로웨나가 눈을 뜨고 일어났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시리우스가 정중한 몸짓으로 등을 받쳐 세워주었다.

“로웨나!”

“로웨나, 괜찮아?”

“난 분명 리들 교수에게 T를 받았는데.. 이게 대체..”

“어휴, 말도 마. 너 하마터면 죽을 뻔 했어.”

필리다와 아이작이 열심히 시리우스를 가리키며 상황 설명을 해댔다. 그리고 이제 독자님들은 알 것이다. 이쯤 되면 슬슬 또 뒤에서 누군가가 등장할만한 타이밍이라는 것을..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등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느릿하고 고요한 것이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누구의 발소리인지 짐작이 갈만한 것이었다.

어둠의 마왕, 톰 리들. 로드 볼드모트. 죽음을 먹는 자들의 수장이자 호그와트의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직에 앉아있는 자였다.

“아, 제발. 또 T를 받기는 싫단 말이야.”

학생들의 얼굴이 찌그러졌다. 이들의 기숙사는 달랐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세 래번클로가 한탄이 섞인 한숨을 내쉬는 사이, 상황 판단을 끝낸 시리우스가 다급함이 섞인 투로 외쳤다.

“지금 T가 문제야? 저 자는 어둠의 마왕이라고. 까딱 잘못했다가는 우리 모두 몰살당할지도 몰라.”

“....?”

“제길, 우리가 네 명이긴 하지만 압도적으로 불리해. 어쩔 수 없어. 일단 다들 피해!”

“피하라니.. 어디로?”

“모르겠어. 일단 도망가자!”

그들은 뒤를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들판은 끝이 없이 넓었고 어찌 된 영문인지 아무리 달려도 리들과의 거리가 넓혀지는 것 같지가 않았다.

“아, 힘들어 죽겠어. 그냥 나 T 받으면 안 돼?”

“필리다, 그런 말 하지 말고 조금만 힘을 내!”

“그러는 로웨나 너도 거의 반쯤 숨을 헐떡거리고 있잖아. 긴 마녀 인생에서 유급 한번 정도는 괜찮을 거야.”

걸음이 느려지는 필리다를 로웨나와 아이작이 양 팔을 잡고 앞으로 끌어당겼다. 둘에게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뜀박질을 계속하게 된 필리다가 불퉁한 표정을 지었다. 한참을 뛰어도 끝은 보이지 않았고 네 명의 학생들은 점점 더 지쳐만 갔다. 종국에는 걸음이 느려져 거의 걷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리고 잔뜩 숨을 몰아쉬고 있던 로웨나가 불쑥 의문을 토했다.

“아니 근데.. 잠깐만, 톰 리들 교수가 어둠의 마왕이라고 했지?”

“응, 맞아.”

“그런데 왜 살인 저주는 쓰지 않는 거야?”

“아아.. 난 또 무슨 얘긴가 했네. 그거라면 걱정 마.”

“....?”

필리다가 대충 손을 휘저으며 설명을 덧붙였다.

“그걸 써버리면 남주가 아니게 되어버려.”

“....으응?”

“크루시오 한번 썼다가 독자들에게 온갖 질타를 받은 적이 있으니 말 다 했지.”

“........어어?”

“지금 리들 교수는 어둠의 마법은커녕, 레질리먼시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니까. 만약 여기서 리들 교수가 아바다 케다브라 마법이라도 썼다가는 순식간에 남주인공 자리에서 내려갈걸?”

그랬다. 로웨나 블루로즈의 장르는 이래봬도 로맨스였던 것이다. 자칫 잘못 보면 스릴러물로 보일 수 있지만 어엿한 로맨스! 물이었던! 것이다! 결국 리들이 남주인공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순화가 들어가야 했고 일정 수위 이상의 잔혹함은 독자들에게 보일 수가 없었다. 때문에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호그와트에 디멘터가 나타났던 것도.. 사실은... 읍...읍읍..! 읍..!! (검열삭제)

“잠깐, 이런 것 까지 외전에서 말해버려도 되는 거야?”

“에이, 안될 건 또 뭐있어.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말해버려!”

“그래그래. 리들교수도 눈앞에 있겠다, 그냥 다 해버리는 거야!”

필리다의 막나감에 시리우스가 가세했다. 그는 땀에 젖은 머리칼을 뒤로 훅 넘기더니 거만하고 귀족적인 태도로 손가락을 쳐들었다.

“좋았어, 모두가 궁금해 했던 것을 내가 대신 물어주지.”

“......”

“로웨나의 엄마에 대해서 말해 봐! 둘이 무슨 사이였어? 엉?”

“잠깐, 시리우스가 제 엄마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계신 거예요?”

로웨나가 시리우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이미 그런 것은 중요하지가 않았다. 로웨나 넌 잠시 빠져 있어봐 지금 독자님들의 궁금증을 대변해서 우리끼리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하잖니.

“로웨나의 엄마! 그녀는 대체 뭔데 당신과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거죠? 그리고 셀윈 가에 입양이라니. 그건 또 뭐고, 대체 설정이 어찌 되는 겁니까?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맞아 맞아!”

“옳소!”

리들의 표정이 보기 드물게 굳어졌다. 시리우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에밀리 셀윈. 듣자하니 래번클로 출신이고 꽤 대단한 수재였다던데, 학창시절 수석을 그녀에게 빼앗기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둘이 사랑했던 사이입니까? 한 집에서 살았다며! 셀윈 성에서! 어?!”

시리우스의 언성이 더더욱 높아졌다. 그 때, 그의 옆에서 아이작이 끼어들었다.

“잠깐,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호그와트의 덤블도어 교수님이 어째서 당신의 정체를 알아보지 못한 거죠? 설마 인페리우스 마법을 사용했다던가?”

“아이작.. 아냐, 그건 그냥 로웨나 블루로즈에서 덤블도어의 비중이 없어서 그래..”

“아니, 명색이 마법세계 최고의 마법사가 자기 제자였던 사람의 속내 하나 모를 리가 없어. 분명 이 자가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덤블도어 교수님이 어둠의 마왕을 호그와트의 교수로 재직시키는 그런 멍청하고! 쓸모없는 짓을 할리가!”

“......”

“그리고 설령 몰랐다고 해도 연회장에서 시리우스 블랙이 대놓고! 볼드모트라고! 볼밍아웃을 하는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실 리가 없다고!”

“.................”

어딘가의 덤블도어가 들으면 통곡을 할 소리를 태연하게 늘어놓는 아이작이었다. 그 말을 듣자 리들의 표정이 더더욱 굳어지기 시작했다.

“자자, 이왕 막 나가기 시작한 거 로웨나 너도 한소리 해 봐.”

“어...? 나까지?”

“그래. 너도 이제껏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을 거 아냐. 여기서 한 번 속 시원히 털어놓아 보라구.”

“하지만..”

“지금 네가 용기를 내어야 리들 마왕을 확실하게 무찌를 수 있어! 자, 어서.”

모두의 응원을 들은 로웨나가 비장한 얼굴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가 지팡이를 야무지게 쥐고 리들에게 겨누었다. 완벽한 전투태세에 들어선 로웨나는 고작 열 몇 살의 학생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고난과 역경을 지나온 전사와도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좋아요. 톰 리들. 나 당신에게 할 말 있어요.”

“......”

“당신은...”

“......?”

“당신...은...”

로웨나의 표정이 순간 흐릿해졌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열자 이제껏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왔던 것이 왈칵 터져 나오고야 말았다.

“당신은 로리콤인가요!?”

[크리티컬 히트! 리들 교수의 전투력이 상실됩니다.]

[아, 물론 사랑 앞에서 나이같은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에밀리 셀윈과는 아무 사이가 아니었다고 왜 말을 못해..]

[덤블도어는 왜 가만히 있다가 자기 제자에게 돌을 맞아..]

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들이 아른거리며 리들 교수의 주위로 떠올랐다. 석류스프는 답답했다. 그냥 그러지 말고 해명을 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지 말고 해명을 하라고. 왜 말을 못해! 왜! 진실을 말하는 것쯤은 베리타세룸이 없어도 솔직함만 있으면 할 수 있는걸! 자 봐, 날 따라해. 내가 먼저 본보기를 보여주지. 로웨나 블루로즈에서 디멘터는 사실.. 호그와트에 나타나서 로웨나를 죽이려 했던 그때 그 디멘터는.... 바로... 읍..! 읍읍..! 으윽...!! (검열삭제2)

[크리티컬 히트! 석류스프가 천기누설을 하려다 사망했습니다.]

-THE END-

잠깐! 여기 에필로그가 있어!

김아흔 작가님이 써준 만우절 외전, <톰 리들 메이커>는 정말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특히 그 중에서 김아흔과 석류스프의 카톡 대화를 고스란히 올린 부분은 정말이지 감탄사가 나올법한 것이었다. 그리고 질세라 기어코 김아흔을 따라 카톡 대화를 공개해버리고 만 석류스프 역시, 참 양반은 못되는 작가였다. 카톡을 찾아 헤매는 재빠른 손놀림은 이미 하이에나와도 같았고, 무수한 대화를 거슬러 올라 읽는 눈은 강물을 거스르는 연어와도 같았다. 그래. 이왕 병웃팅을 당한 김에 나 뿐만이 아니라 김아흔 작가야말로 대단히 드립력이 높은 병맛 작가라는 것을 밝혀버리고 말겠어!

***

로웨나 블루로즈 3차 창작 패러디 ⟪Dream of SRSP⟫ 에필로그

석류스프

Part 0-0

[김아흔] [오후 4:18]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김아흔] [오후 4:19] 시리랑 고구마키스하고 에밀리맘 나오면 끝이군여 ㅋㅋㅋㅋㅋ 진짜빨라

[석류스프] [오후 4:21] ㅋㅋ ㅋㅋㅋ에밀리맘ㅇㅇㅇ맞아ㅏ맞아

[석류스프] [오후 4:21] 아 또 쓸거 잇엇눈데

[석류스프] [오후 4:21] 뭘 쓰지

[석류스프] [오후 4:21] 아 디멘터

[석류스프] [오후 4:21] 써야대

[석류스프] [오후 4:21] ㅋㅋㅋ ㅋ ㅋ ㅋㅋㅋ

[김아흔] [오후 4: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아흔] [오후 4:22] 난 즁간에 머넣짘ㅋㅋㅋㅋㅋㅋ

[석류스프] [오후 4:22] 근데 진자

[석류스프] [오후 4:22] 이흔님글이 너무

[석류스프] [오후 4:22] 레전드급 재미라러

[석류스프] [오후 4:22] 저는 진짜

[석류스프] [오후 4:22] 쪼그라들어

[석류스프] [오후 4:22] ㅋㅋ ㅋ ㅋ ㅋ ㅋ ㅋㅋ자신감없어

[김아흔] [오후 4: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소라얔ㅋㅋzzzzz

[김아흔] [오후 4:22] Zzzzzㅋㅋㅋㅋㅋ

[김아흔] [오후 4:22] 코맨폭풍달ㄹ링걸옄ㅋㅋㅋㅋ

[김아흔] [오후 4: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류스프] [오후 4:23] ㅋㅋ ㅋ ㅋ ㅋ제가 할말ㄹ이에요

[석류스프] [오후 4:23] 게임시스템 넘 재밋서보여

[김아흔] [오후 4:23] 시리키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쿱ㅋㅋㅋㅋ

[김아흔] [오후 4: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류스프] [오후 4:23] ㅋㅋㅋ ㅋ. ㅋ ㅋㅋ ㅋ ㅋㅋ ㅋㅋㅋ

[김아흔] [오후 4:23] 드디어 석스님이 로망을ㅋㅋㅋㅋㅋㅋ

[김아흔] [오후 4:23] 아... 여튼 제 바램은

[김아흔] [오후 4:24] 리들미의 겉조 독자님이 조금이냐마 호호 했으면...!

[석류스프] [오후 4:24] ㅋㅋ ㅋ ㅋ ㅋㅋ이미

[석류스프] [오후 4:24] 카톡대화 공개부터

[석류스프] [오후 4:24] 다 틀려먹ㄱ엇어

[석류스프] [오후 4:24] 저도 공개해버릴ㄹ거야

[석류스프] [오후 4:24] ㅋ ㅋㅋ ㅋ. ㅋㅋ. ㅋㅋ ㅋㅋ

[김아흔] [오후 4: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아흔] [오후 4:24] 나 자고일어나니까

[김아흔] [오후 4:24] 흠

[김아흔] [오후 4:25] 카톡은 너무햇나...

[김아흔] [오후 4:25] 싶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아흔] [오후 4: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류스프] [오후 4:26] 그런갘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ㅋㅋ카ㅏ카ㅏ캌ㅋㅋㅋ

[석류스프] [오후 4:26] 근데 너무 웃겨서

[석류스프] [오후 4:26] 숨넘어ㅓ가섴ㅋㅋ ㅋ ㅋ ㅋㅋㅋㅋ

[김아흔] [오후 4: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아흔] [오후 4:26] 마자 근데 우리만 웃길도 있어... 제3자 필요함

[석류스프] [오후 4:26] 그건 글애...

[김아흔] [오후 4: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류스프] [오후 4:26] 실험대가 필요하다

[석류스프] [오후 4:26] 저희만 너무 재밋어할수 잇어

[김아흔] [오후 4: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아흔] [오후 4:26] 마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류스프] [오후 4:26] ㅋㅋ ㅋ ㅋ ㅋ ㅋ ㅋ누구한테 실험하지

[김아흔] [오후 4: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는 넘 웃김

[석류스프] [오후 4:33] ㅋ ㅋ ㅋ ㅋ맏아ㅏㅋㅋㅋㅋㅋ

[석류스프] [오후 4:33] 맞아ㅏㅇㅅㅋㅋㅋㅋ저희만 재미있으면어째

[김아흔] [오후 4: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로 김아흔과 석류스프 두 사람만 재미있어 했다고 한다.

[크리티컬 히트! 선호작이 삭제됩니다.]

-THE END-

후기:

안녕하세요! 패러디란에서 Riddle ME (리들 미)라는 제목의 해리포터 패러디를 연재하고 있는 석류스프입니다.

먼저 만우절 장난으로 불편하셨을 로웨나 블루로즈의 독자 분들께 죄송합니다. 일 년에 하루뿐인 날이라 제가 흥을 주체하지 못했군요. 외전이 길어 읽으시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셨을 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후기를 쓰면 로웨나 작가님은 또 제가 겉으로만 조신한척 한다고 그러실 것 같군요^^ 호호.. 저는 원래부터 조신한데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1도 모르겠답니다.

아흔님의 유쾌하고 발랄한 글은 리들 미의 최신 화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아흔의 실체가 궁금하다. 나는 저 작가가 병맛 개그 게임물도 쓸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다. 하시는 분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로웨나 블루로즈의 안티가 아닙니다. 굉장한 팬입니다. 안티가 아닙니다. 리들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리들 교수님 멋있어요. 물론 시리우스도 좋아하고요. 시리우스 시점 외전은 정말 최고였죠.

그럼 4월의 첫날인 만우절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작품 후기 ============================

김아흔입니다.

언제나 석류슾님의 조신한 척에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네여.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렇게 재밌는 외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는 내내 숨을 못 쉴만큼 웃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식물들의 보호자 엘프 필리다와 수사슴을 타고 온 시리우스가 너무 재밌었어요. 로웨나의 로리콤 발언과 뜬금포 에밀리 셀윈도요. 여러분도 읽으시는 동안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저는 요즘 열심 갠지작업하고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로웨나 외전만 주구장창 쓰고 있다보니 너무나도 딴짓이 하고 싶어서 그만... ‘리들 미’ 패러디를 써버렸어요.

남은 만우절 잘 보내시고, 장난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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