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웨나 블루로즈-58화 (5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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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쫓는 밤

로웨나 블루로즈

김아흔

Side Story. “새벽을 쫓는 밤” - (1)

“블랙 가의 일원으로서.”

그의 앞에 선 오리온 블랙이 건조한 어조로 시리우스에게 명령했다.

“너는 항상 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행동해야 한다.”

그의 말이 족쇄라도 되는 것처럼 시리우스를 옭아맸다. 오리온은 시리우스의 몸가짐 하나, 손짓 하나에까지 규제를 가했다. ‘블랙 가의 차기 가주’라는 이름의 인형이 된 것만 같은 기분에 시리우스는 숨이 막혔다. 그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어쩐지 입만 뻥긋거릴 수 있을 뿐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 * *

잠에서 깬 시리우스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랜만에 아버지의 꿈을 꾸었다. 꿈에서의 그는 현실과 똑같았다. 그는 항상 자신을 저의 아들이 아니라 종속물로 보는 것처럼 행동했다. 블랙 가의 품위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반복적인 세뇌까지도 거듭해 강조했다. 블랙, 블랙, 블랙. 시리우스는 가문에 대한 기원을 알 수 없는 아버지의 집착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눈을 내리깐 상태에서 한참을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의 은회색 눈동자가 아침 햇살을 받아서 평소보다 더 옅게 빛났다.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침대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패드 풋(Pad foot), 일어나!”

제임스는 그가 기분이 좋지 않다 싶으면 바로 이를 감지하고 그의 앞에서 유쾌하게 굴곤 했다. 시리우스가 ‘재롱떤다’라고 칭하곤 하는 그의 행동들은 보통 정체를 알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춤을 춘다거나, 옆에서 별 의미도 없는 헛소리를 조잘댄다든가, 혹은 본인이 애인이 되는 것 마냥 엉겨 붙는 종류의 것이었다. 오늘 제임스의 재롱은 후자인 것 같았다. 제임스는 침대 위에 앉아있는 시리우스의 등에 찰싹 붙어서 몽롱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그의 정신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등 위에 무게를 싣는 그를 떨쳐내며 시리우스가 투덜댔다.

“그런 이상한 별명은 좀 집어쳐.”

“네 손만 보면 패드풋의 납작한 발자국이 생각나는 걸 어떻게 해.”

제임스는 장난스럽게 시리우스의 손을 쥐며 손등에 키스하는 척했다. 잠이 확 깬 시리우스는 소름이 끼친다는 듯 손을 빼냈다. 시리우스도, 제임스가 이렇게 짓궂게 구는 것은 그의 격한 반응이 재밌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장난임을 다 안다고 해도 다 큰 소년의 지분거림에는 도저히 의연하게 대처할 수는 없었다. 시리우스가 싫어하면 할수록 제임스는 더 신이 나 그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곤 했다.

패드풋은 요즘 제임스가 밀고 있는 시리우스의 새로운 별명이었다. 지난 방학, 그는 지긋지긋한 블랙 가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 애니마구스에만 몰두했다. 덕분에 시리우스는 그들 중 가장 먼저 애니마구스를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 5학년 입학식 날 자랑스레 검은 개로 변신한 시리우스를 보며 제임스는 단번에 그에게 패드풋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었다.

시리우스가 침대에서 일어나며 제임스에게 물었다.

“화요일 아침 수업이 뭐였지?”

“얼룩 고양이 교수님의 변신술 수업.”

네가 벌써 애니마구스를 성공한 것을 알게 된다면 아마 우리 고양이 여사는 시험을 치지도 않고 너에게 O(특출함)를 날릴 텐데. 제임스가 중얼거렸지만 시리우스는 피식거리며 대답했다.

“굳이 내가 애니마구스를 성공했다는 걸 밝히지 않아도, 나는 이미 특출해.”

난 한 번도 변신술에서 O를 놓쳐본 적이 없거든. 그는 제임스에게 허세 가득한 말투로 한마디 던졌다. 둘의 대화에 리무스와 피터가 깬 것 같았다. 침대에서 방금 일어난 것 같은 리무스가 눈을 비비며 그를 바라보고 중얼거렸다.

“저 거들먹거리는 자세만큼은 특출나지 않길 바랐는데…….”

잠에 덜 깬 피터가 낄낄대기 시작했다. 시리우스는 피식 한 번 웃고 샤워실로 향했다.

* * *

변신술 다음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는 제임스와 함께 교실 뒤편에 앉았다. 책상에 엎드리다시피 기댄 시리우스가 깃펜 끝을 설렁설렁 흔들며 단상 위에 낯선 얼굴의 교수를 바라보았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담당으로 새로 온 교수는 저주와 반저주에 대한 설명을 길게 늘어놓고 있었다. 수업에 몰두한 학생들은 마치 그의 숨소리라도 필기할 것 같았다.

“저기 캐로우 보이냐? 나 쟤가 저렇게 열심히 수업 듣는 거 처음 봐.”

교수의 눈치를 살피며 제임스가 그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시리우스는 흘끔 슬리데린의 알렉토 캐로우 방향을 바라보았다. 항상 수업 시간에 거울을 보거나 친구들과 깔깔대는 것에 여념이 없던 그녀가 눈빛을 빛내며 수업을 듣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톰 마볼로 리들이었던가. 시리우스는 호그와트에 오기 전 아버지가 그에게 잘 보이라고 지나가듯 당부했던 것을 기억했다.

시리우스는 제 아버지가 친해지라고 말한 사람 치고 제대로 된 마법사가 없다는 점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시리우스는 리들 교수를 다소 삐뚤어지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직까지는 그에게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오히려 교수로서 리들에 대한 평가는 합격점 이상이었다. 첫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시리우스는 그가 뛰어난 교수법을 가졌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학생들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풀어서 설명했고, 자연스럽게 집중을 유도했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시리우스는 혼란스러워졌다. 아버지가 정말 정상적인, 아니 꽤 괜찮은 사람과 친분을 유지하라고 말한 것일까.

뭐, 아직 무엇인가를 평가하기엔 이르지. 리들 교수의 시선이 시리우스 쪽을 잠시 향했다가 다시 거두어졌다. 시리우스는 리들 교수에 대한 판단을 조금 유보해두기로 했다.

* * *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이 평소보다 일찍 끝났으므로 4학년 머글 연구 수업을 듣기 전에 꽤 여유가 있었다. 그새 시리우스는 자신의 애니마구스로 변하기로 마음먹었다. 애니마구스를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에게는 아직도 자신이 개로 변한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학기가 시작한 이후로 여유만 되면 개로 변해 여기저기를 유유하게 걸어 다니곤 했다. 개의 모습으로 학교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자신만 아는 비밀스러운 행동이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없는 호그와트 구석진 교실에서 애니마구스로 변한 시리우스는 학교 중앙 탑 근처의 큰 거울에 제 모습을 비추어보았다. 아무리 봐도 진짜 동물인 것 같단 말야. 그는 거울 속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검은 개의 형상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어찌해도 이 꼬리만큼은 자신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었다.

검은 개의 모습을 한 시리우스는 천천히 정원 방향으로 나갔다. 학생들에게 눈에 띄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요즘 시리우스는 교내의 으슥하고 인적이 드문 곳만 찾아다녔다.

래번클로의 넥타이를 맨 여자아이가 시리우스의 방향으로 다가온 것은 그때였다.

뭐야. 이 시간에 왜 여기까지 온 거지. 시리우스는 다소 귀찮은 기색으로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알아서 제 갈 길 가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그 래번클로 여자애는 뭔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시리우스는 그녀를 경계했다. 뭐지, 쟤? 왜 이쪽으로 오는 거야? 나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나?

가까이 다가온 래번클로가 시리우스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 블랙. 난 로웨나라고 해.”

그는 순간 화들짝 놀랐다. 제임스나 리무스와 같이 비밀을 공유한 친구들을 제외한다면, 시리우스는 개의 모습으로 사람을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로웨나가 자신을 블랙이라 부르자, 그는 제 애니마구스가 자동적으로 풀리기라도 한 줄 알고 고개를 숙여 저의 모습을 살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은 검은 개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시리우스는 날 선 눈빛으로 래번클로 여학생을 응시했다.

“넌 어디에 사니? 주인은 있어?”

나를 아는 건가, 모르는 건가? 시리우스는 살짝 불안해져 그녀에게서 떨어져 금지된 숲 방향으로 도망갔다. 거의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혹여나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두려웠다. 다행히도 그녀는 시리우스가 멀리 떨어지자 더는 다가오지 않았다.

그는 충분한 가시거리를 확보한 다음 래번클로 여자아이 쪽을 살폈다. 그녀는 시리우스가 달려온 방향을 살펴보다가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 조금이나마 안도감이 일면서, 동시에 짜증이 났다.

누굴 개 취급하나. 기분 나쁘네. 애니마구스로 변신한 상태에서 이를 모르는 다른 사람과 마주친 것은 처음이었으므로, 시리우스는 자신을 개처럼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익숙하지 않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상황을 이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그는 그저 그녀와의 첫 만남이 불쾌한 경험이라고 치부했을 뿐이었다.

* * *

그날 저녁, 시리우스는 대연회장에서 우연치 않게 그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호그와트 내에서 이리저리 마주쳤으므로 얼굴은 익숙했지만, 그는 그녀의 이름을 몰랐다.

“리무스.”

“어?”

“본즈 옆에 쟤 이름이 뭐냐?”

시리우스가 고갯짓하며 그녀를 가리켰다.

“쟤 래번클로 아냐?”

“래번클로?”

“성은 잘 몰라. 이름이 로웨나일걸.”

아, 맞다. 시리우스는 그제 서야 그녀가 자신을 로웨나라고 소개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별로 관심이 없어서 한 귀로 듣고 흘렸다. 기억력이 꽤 좋은 편에 속하는 그가 그렇게 까마득하게 잊을 정도면 그것은 정말 관심이 없다는 의미였다.

시리우스는 멀리서나마 대충 그녀를 살폈다. 차분하지만 곱슬기가 있는 연갈색 머리카락의 그녀는 얼굴빛이 창백하리만치 하얬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훑었다. 별로 그렇게 눈에 띄는 얼굴은 아니었다. 공부를 잘할 것 같이 생겼네. 시리우스는 단번에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 순간, 본즈와 대화를 나누던 그녀의 눈이 얼핏 시리우스를 향했다. 그는 그녀를 훑어보던 자신의 시선을 들킨 것 같아 약간 당황했다.

“야, 이 매쉬 포테이토 조금 덜 익혀진 것 같지 않아?”

시리우스는 괜히 먹고 있던 음식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덜 익혔는지 더 익혔는지 알지도 못했다.

“우리 패드풋, 먹이가 마음에 안 들어?”

제임스가 마치 애완동물 대하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시리우스는 그의 손을 쳐내고 퉁명스레 대답했다.

“개소리하지 말고.”

“너에게 개소리라는 표현을 들으니 뭔가 이상한데.”

리무스의 말에 제임스는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시리우스는 그들의 말을 흘러 들으며 래번클로 테이블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 여자애는 다시 본즈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뭐 그렇게 수상해 보이지는 않는데. 진짜 자신을 개로 보고 말을 건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더 나빠졌다. 뭔데 내 이름을 멋대로 짓는 거지. 하여튼 마음에 안 들었다.

* * *

두 번째 머글 연구 수업은 그 주 금요일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 느지막이 교실에 도착한 그는 자연스레 가장 뒷자리에 앉았다. 5학년 수업과 4학년 수업을 함께 듣는 덕에 그는 거의 하루에 한 번씩 머글 연구를 듣고 있었다. 이러다가 머글 문화유물 오용 관리과라도 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시리우스는 하품을 크게 한 번 하며 의자에 몸을 깊게 파묻었다.

수업이 시작될 시간이 되자 교실에 도착한 빌헬름 교수는 대뜸 자리 이야기부터 했다.

“얼마 없는데 학생들은 왜 이렇게 떨어져 앉아 있나? 다들 좀 가까이 앉는 게 좋겠어.”

그는 특히 시리우스를 쳐다보며 말했다.

“블랙군, 거긴 너무 뒷자리야. 여기 블루로즈 양 옆에 앉도록 해.”

빌헬름 교수의 말에 시리우스는 망토를 한쪽 어깨에 대충 걸치고 앞자리로 걸어갔다. 5년간의 호그와트 생활을 하면서 앞자리에 앉아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리핀도르 넥타이를 쥔 채, 그는 귀찮은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며 의자에 앉았다.

옆에는 그때 봤던 래번클로 여자애가 앉아 있었다. 시리우스는 또 그녀의 이름을 잊어버렸다. 뭐였더라? 이름이 래번클로였던가? 뭐 그렇게 중요하겠어. 시리우스는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이번 학기는 이렇게 지정석으로 앉도록 하지. 저번 시간에 진도 어디까지 나갔었나?”

지정석으로 가자는 빌헬름 교수의 말에 시리우스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한 학기 내내 제일 앞자리에 앉아야 한다니. 머글 연구는 멍청한 선택이었나. 그냥 눈 꼭 감고 점성술을 들어? 그건 아니었다. 수정구 속에 검은 개가 나타나면 불운이 생길 것이 틀림없다는 소리를 수업이랍시고 견딜 수는 없었다.

그래, 뭐 한 학기 정도는 참을 수 있겠지. 적어도 미래를 예지한다는 명목하에, 카드 쪼가리나 뒤엎어 보면서 개연성도 없는 비극적 결말을 지어내는 것보다는 나았다. 시리우스는 애써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는 옆에 있는 래번클로 여자애가 자신을 힐끔거리며 신경 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시리우스는 감이 꽤 좋은 편이었다. 아닌 척하고 있지만 그녀는 무척이나 시리우스를 의식하고 있었다.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여자들의 주의와 관심에 익숙했다. 여자들은 여러 가지 부류가 있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저에 대한 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여자, 관심이 없는 척 숨기는 여자. 시리우스는 그녀를 후자로 분류했다.

한참을 수업을 진행하던 빌헬름 교수가 시리우스의 옆에 앉은 여자애를 지적했다.

“……그게 뭔지 아는가, 블루로즈 양?”

“예, TV입니다. 머글들이 전자기파라고 부르는 광학기술을 이용해 발명한 기계로서, 움직이는 사진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송신자에서 수신자에게 일방향으로 전달하므로 초상화와는 다르게 대화를 나눌 수는 없습니다. 녹화된 영상을 그대로 전달하는 정도이죠.”

빌헬름 교수는 그녀의 대답이 마음에 든다는 듯 래번클로 기숙사에 점수를 주었지만, 옆에 앉은 시리우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시리우스는 무엇보다도 이 여자애의 말투가 마음에 안 들었다. 그는 저렇게 사전같이 구는 사람을 보면 두드러기가 올라올 것만 같았다. 그녀의 딱딱한 어조는 아버지가 가지는 가장 나쁜 단점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는 역시 래번클로와 자신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 *

집요한 것.

시리우스는 개의 모습을 한 그를 따라오는 래번클로를 보며 생각했다. 지긋지긋하기 짝이 없었다. 마음에 안 들었다. 귀찮아 죽겠는데 왜 저렇게 나를 쫓아다니는지도 모르겠고.

‘시리우스를 사모하는 사람들의 모임(S.L.C, Sirius Lover's Club)’을 만들었으니 정기 집회에 참석해달라던 그리핀도르 2학년 여자애들이 생각났다. 시리우스는 자신을 향한 과한 집착이 진저리나게 싫었다. 그에게는 그것이 애정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뒤집어쓴 폭력으로 느껴졌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랬다.

블루로즈─드디어 시리우스는 그녀의 이름을 외웠다. 거의 한 달여간 그녀를 속으로 래번클로 여자애라고 불렀던 것을 고려한다면, 실로 장족의 발전임이 틀림없었다─는 장담하건대 제가 만났던 어떤 사람들보다도 더 고집스럽고 끈질겼다. 도망을 가도 가도 또 따라오곤 해서 시리우스는 그녀를 한 번 물기라도 해서 공포심을 조성할까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녀를 물었다가 일이 커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는 있는 힘껏 숨을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블루로즈는 스트레스의 근원과도 같았다. 가끔 그녀가 자신을 블랙이라고 부르며 다가오면, 시리우스는 그녀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린 것만 같아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는 긴장감을 느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블루로즈는 어디선가 튀어나와 그를 놀라게 했다. 그럴수록 시리우스는 점점 더 호그와트의 외진 곳에 숨었고, 집요한 그녀는 어떻게든 그를 찾아냈다. 시리우스는 마치 그녀와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 * *

블루로즈가 그에게 말을 건 것은 머글 연구 과제 때문이었다. 아직 과제를 시작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남았으므로 시리우스는 이 합동과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상태였다. 평소처럼 수업이 끝나자마자 생각 없이 나가려는 그를 블루로즈가 먼저 붙잡았다.

“과제에 대해서 할 말이 있어요.”

시리우스는 대뜸 그렇게 말을 거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의 어조에는 그와 일체의 사적인 관계는 맺기 싫다는 단호한 의지 같은 것이 느껴졌다. 저런 태도로 무슨 협조를 얻어낸다는 거지? 시리우스는 차가운 눈길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아시다시피, 우리 과제는 머글의 운송수단이에요. 도서관에서 조금 찾아봤는데…”

혼자 먼저 시작한 모양이네. 이야기라도 해주던가. 그는 숨이 턱 막힌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완전 꽉 틀어 막혀서 이건 뭐 합의의 여지도 없잖아.

“…탈 것과 날 것으로 구분해서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10분 분량 정도로 발표하면 되니까……”

“미안한데.”

시리우스는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을 만면에 드러내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미 혼자 모든 것을 다 준비해놨잖아?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네?”

“본인이 이미 다 결정했으니, 내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녀는 당황한 기색으로 극구 부정했지만, 시리우스는 여전히 싸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총체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 이건 뭐 일방적인 통보도 아니고. 나 이만큼 준비했으니까, 넌 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 해, 라는 건가?

그녀는 대화와 타협의 과정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녀의 독단적인 그녀의 태도는 저의 아버지를 닮아 있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강압적인 방식의 협조까지도 요구하는, 본인의 완성을 위해 타인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런 사고방식이. 그녀가 검은 개의 모습을 한 자신을 귀찮게 쫓아다니는 것까지 저절로 떠올라 시리우스는 기분이 더 저조해졌다.

시리우스의 말에 블루로즈는 순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의 아버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는 얼굴에 기분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깜짝 놀란 그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아, 아니 그런 건 아니에요.”

그녀는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 머뭇거렸다. 그와 동시에 시리우스는 자신이 저보다 어리고 유약한 여자애에게 숨김없이 적대감을 드러냈음을 깨달았다. 어쩐지 맥이 빠졌다. 내가 쓸데없이 화를 냈군. 그동안 아버지에게 쌓였던 불만을 블루로즈 앞에서 폭발시킨 것 같기도 하고. 저런 모습을 보니 그런 딱딱한 태도가 그녀의 성정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단지 부끄러웠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아릿하게 양심을 자극했으나, 시리우스는 애써 이를 무시했다. 그렇다고 해서 쟤의 태도가 잘한 거라고 보기는 힘들지. 적어도 내가 말한 게 틀린 건 없었으니까.

“어차피 혼자 잘할 거잖아? 알아서 해. 난 과제 내용에 별 불만 없을 테니까.”

시리우스는 그렇게 한마디 던지고는 자리를 피했다. 뭔가 잘못한 것 같기도 한데 깊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 * *

“블랙!”

이번에야말로 확 물어버릴까. 시리우스는 로웨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진지하게 이를 고려해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집요하게 그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는 변할 것 같지 않았다.

시리우스는 멀리서 다가오는 그녀를 보면서 복잡 미묘한 감정이 일었다. 이전에야 그냥 비호감이었는데, 지금은 거기에 알 수 없는 죄책감 비슷한 것도 섞여 있었다. 문제는 시리우스는 제가 저 여자애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말에 어쩔 줄 모르는 블루로즈의 모습이 어쩐지 선연하게 떠오르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딱히 사과할 마음은 없었다. 그래서 어물쩍 넘어간 것이 마치 체한 것처럼 감정의 응어리가 되어 묘하게 그를 거슬리게 했다. 사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그냥 로웨나 블루로즈는 그 자체로도 불편한 애였다. 얼른 피하자. 시리우스는 이 거슬리는 감정을 떨쳐내려고 몸을 돌렸다.

그때 블루로즈가 그에게 말했다.

“가지마! 나 외롭단 말야."

그 말의 어떤 부분이 시리우스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순간 멈칫한 그는 자리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기보다 어린 애한테 말을 감정적으로 내뱉었던 것에 대한 죄책감인 것 같기도 하고, 외롭다는 표현 자체에서 나오는 슬픔이나 우울함에 조금이나마 감화된 것 같기도 했다. 블루로즈의 전략이 어찌 된 것이든 그녀의 말은 그의 시선을 끌었다.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시리우스에게 블루로즈가 먼저 나지막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수업을 같이 듣는 선배 중에서도 블랙이 있어. 너와 같은 블랙이야.”

시리우스는 저의 이야기가 그녀의 입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을 깜빡였다. 지금 쟤 내가 누군지 모르고 내 얘기를 하는 건가? 어찌 표현하지 못할 묘한 기분이 들었다. 흥미가 인 시리우스는 그대로 그녀에게 귀를 기울였다.

“사실 네 이름은 네가 까맣고 아름다워서 충동적으로 지은 건데, 지금 조금 후회하고 있어. 그 블랙을 연상하게 하거든.”

시리우스는 찬찬히 그녀의 주변을 돌았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블루로즈의 시선이 따라왔다.

“그러고 보니 조금 닮은 것 같긴 해, 너랑. 특히 눈동자가 닮았어.”

그녀의 선해 보이는 갈색 눈동자가 시리우스의 눈에 맞닿았다.

“물론 심성은 너와 다르겠지. 그는 ‘블랙’이니까. 나 같은 머글 출신과는 말도 안 섞는 순수혈통. … 열 받아.”

블루로즈의 말에 시리우스는 약간 당황했다.

그는 사실 그녀가 머글 출신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블랙 가에서 자라난 만큼 누가 순혈인지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알 수밖에 없었으나, 누가 머글 출신인지는 별 관심이 없었다. 얘, 좀 잘못 알잖아. 그가 블루로즈에게 사납게 대했던 것은 그녀가 머글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은 아니었다.

야, 너 지금 오해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개의 모습이 아니었더라면 시리우스는 당장에 말을 꺼냈을 것이다. 그는 입이 근질거리는 것을 참으며 그녀의 이야기를 마저 들어주었다.

“그래, 머글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난 게 일종의 원죄 아니겠어. 거기다가 머리도 나쁜데 래번클로에 들어온 죄. 가끔 다 때려치우고 그냥 머글 학교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거기에서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숨어 살면 좀 편하지 않을까. 그럼 이렇게 나의 출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겠지.”

시리우스는 많이 놀랐다. 머글 출신이 교내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것이 학교를 그만둘 것을 고려할 정도까지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블랙 가의 차기가주인 시리우스는 호그와트의 암묵적 위계질서 내에서 가장 상위의 지배계급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사실상 출신을 이유로 그를 폄하할 사람은 없었다. 그런 시리우스에게 교내의 머글 출신에 대한 차별을 두드러지게 체감할 기회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는 어둠의 마법이나 써대는 슬리데린이 절대 악 이라고 판단하곤 했지만, 이러한 슬리데린에 대한 반감이 핍박받는 머글 출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리우스의 입장에서 호그와트는 그런대로 평등한 곳이었다.

시리우스는 제 앞에 서 있는 블루로즈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양심이 찔리는 기분이었다. 사소한 말과 행동이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는지는 몰랐다. 불현듯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설령 그의 의도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제가 블루로즈를 향해 던졌던 폭언은 이 생각 많은 여자애에게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아, 진짜 머글 연구. 발표도 처음 해보는 건데 어떻게 해. 나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단 말야.”

확실히 지금의 블루로즈는 수업 때 보아왔던 것과는 상당히 달랐다. 그는 그녀가 칭얼거리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을 만큼 냉철한 이미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녀는 기본적으로 농담이 별로 통할 것 같지 않은 인상이었다. 어쩐지 항상 잘 짜인 스케줄대로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쉬는 시간에까지 수업 시간에 들었던 이야기를 할 것 같은 고리타분한 느낌이었지, 그녀가 과제를 어떻게 하느냐고 징징대는 것은 상상도 해본 적 없었다.

시리우스는 블루로즈를 유심히 살폈다. 칭얼거린다 싶었던 그녀는 잔디밭에 주저앉아서는 그대로 드러누워 버렸다. 시리우스는 치마가 펄럭이도록 잔디에 누워버린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여자애가 왜 저렇게 조심성이 없어?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업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

“그래, 의욕도 없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와서 뭘 할 수 있겠어. 밤을 새워서라도 혼자 하는 게 더 낫지. 약초학 시간에 재료를 좀 훔쳐서 각성제라도 만들어야겠어.”

시리우스는 점점 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이건 뭐 후배에게 과제를 다 떠넘기고 나 몰라라 하는 선배가 된 기분이었다. 각성제라니. 5학년 때에나 배울 마법약이었다. 저 호기심 넘치는 래번클로 여자애가 혼자 각성제라도 만들다가 결국 이상한 독극물을 제조해 먹고 기절이라도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한참을 떠들던 로웨나가 그의 근처에 다가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녀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로웨나의 눈동자는 크고 맑았다. 시리우스는 그녀의 짙은 동공과 그 곁으로 보는 다소 옅은 갈색 홍채를 순간 멍하게 바라보았다.

“이제는 도망가지 않을 거지? 난 니가 마음에 든단 말야. 앞으로 자주 아는 척하자, 응?”

로웨나는 그를 마치 어린 아이마냥 어르고 있었다. 누군가 저를 그렇게 대하는 것은 처음이라 시리우스는 조금 낯선 기분이 들었다. 자신을 무시하는 거냐고 컹 하고 짖고 떠날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시리우스는 그것이 그렇게 나쁜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 * *

그녀의 목소리가 마음에 자꾸 남았다.

시리우스는 침대에서 뒤척이며 낮에 있었던 일을 기억했다. 어쩐지 애니마구스로 변한 자신에게 조근 조근 말하던 블루로즈의 목소리가 잊을만하면 떠올랐다. 이건 미안함일까, 뭘까.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싫었는데, 오늘 살펴보니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닌 것 같았다. 괜히 매몰차게 대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적의가 엉뚱한 곳으로 향해 이유 없이 불쌍한 애 하나 잡은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아 몰라. 그냥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 그는 왼쪽으로 누우며 눈을 감았다. 내일은 오전부터 지긋지긋한 약초학 수업이 있었다. 분명 비명을 지르는 것이라던가 몸을 뒤트는 종류의 약초가 등장해 그를 괴롭힐 것이 분명했다. 약초 따위에 시달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푹 자두는 것이 좋았다.

한참을 그의 귓가에 울리던 블루로즈의 목소리가 서서히 멀어졌다.

============================ 작품 후기 ============================

※ 이번 외전 타이틀은 ‘또롱또롱’님께서 지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은 후기가 깁니다. 후기가 길어져서 본편 분량도 늘려버렸습니다. 잘햇죵?_?

1. 시리우스 루트 지지자분들, 그간 극소량의 시리우스 분량에 갑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시리우스 외전격인 Side Story는 ☆최소 8편 연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팟4를 시작하면서 블랙이 보고싶다고 엉엉 우시는 여러분들께 이 우중충한 팟4가 끝나면 시리우스 외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 참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2. chococake님께서 팬아트 그려주셨습니다. 리들의 망토를 두른 로웨나에요. 어제 새벽에 시리우스 외전을 쓰는데 이걸 보고 심쿵해서 갑자기 리들이랑 로웨나가 쓰고 싶어졌음. 하... ㅠㅠㅠ 공지사항 혹은 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뜰에 가면 chococake님이 팬아트와 함께 제 소설 속 리들에 대한 아주 긴긴 분석까지 덧붙여주셨어요. 읽으면서 감동..☆

독자님들이 노리시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진짜 리들 팬아트를 받으면 리들이 쓰고싶고 시리우스 팬아트를 받으면 시리우스가 쓰고 싶습니다. 뭔가 항상 무미건조한 활자로 상상만 하다가 그림의 형태로 보게되면 자극이 큰가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는 코멘 달아주시는 분들을 위한 읽어도 읽지 않으셔도 좋을 김90의 사담입니당<

맞춰주신(그리고 시리우스 외전이길 원해주신) 호박마녀님, 레퀴르님, 한유주님, 에스카롤님, thdskflwk님, 삼팔상만님, forGood님, 빙수빙수빙님, emile님, 또롱또롱님, 준요님, ∑묘루님, 준요님, aaaew님, 빛의피날레님, 베리마카롱님, 아름다운거짓말님, dlrpanjsrkwksp, 빨갛디빨간콩님, 진혼곡님, 가감님, Iriss님, 하쿠나 마타타님, 심심해s님, 뷁풺밂뽥뀽님, 씨앗씨앗님, Flonix님, 요시로우님 축하드립니다. 시리우스 외전의 타이틀 얼른 내놔여.

..는 농담이구 생각나는 타이틀 있으시면 코멘트로 말씀 해주셔도 좋고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나오신 의견 중에서 고르도록 하겠습니다 :)

타이틀 이름이 너무 시리우스를 직접적으로 연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데 어쩐지 따스하면서도 차갑고 섬세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을 원하는 클라이언트가 된 것 같은 느낌이....

코멘은 정말 저에게 행복입니다! 진심으로 재밌다고 달아주시는 코멘도 넘 기쁘고, 로웨나에 이입해서 측은해해주시는 분들도 기쁘고, 주인공들이 매력있다 말해주시는 것도 기쁩니다. 글에 숨겨둔 제 의도를 제대로 캐치하시고 코멘 달아주시는 분들도 너무 좋아여T_T 코멘 하나하나에 구구절절 대답 다 해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진심입니다. 그러지 못하는게 너무 아쉬워요. 완결 나면 주말에 하루 날잡고 모든 분들에게 리코멘을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튼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삼팔상만님, 팟5에서도 호그와트 일상물이 계속됩니다 :)

파트는 제가 생각하는 어떤 메인 에피소드의 시작과 완결을 의미하는 거랍니다. 파트4의 메인 에피소드는 비밀의 방이었고, 파트3는 크리스파티와 크리스마스 연휴 정도 되겠네요. 파트2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굴려라 로웨나ㅋㅋㅋㅋ... 근데 왜 아직도 로웨나는 구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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