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웨나 블루로즈-11화 (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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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로웨나 블루로즈

김아흔

Part 1 - (10)

민달팽이 클럽에 어떤 옷을 입고 갈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무릎까지 오는 남색 치마에 스트라이프 무늬의 단정한 티를 골랐다. 교복보다는 사복을 입어 고리타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한 차림이 교복에 비해서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만족했다.

아이작과 래번클로 기숙사 휴게실에서 만나 함께 슬러그혼 교수님의 연구실로 향했다. 듣기로는 연구실 옆에 소규모 홀이 있는데 보통 거기서 가볍게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교수님과의 만찬시간 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우리는 일찍 도착한 편인 것 같았다. 홀에는 세 사람 정도의 학생이 먼저 와서 앉아있었다. 그중 한 여학생이 먼저 아이작에게 인사했다.

“오랜만이야, 아이작.”

멀리서 인사할 땐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주홍빛이 도는 붉은 머리카락이 인상 깊은 미녀였다. 초록색 눈동자가 에메랄드를 머금은 듯 반짝이는 느낌이 들었다. 호그와트에 이런 미녀가 있었던가 싶었다. 약간 곱슬기가 있는 붉은 머리카락이 테이블 위의 촛불에 비쳐 은은하게 빛나는 것을 나는 홀린 듯 바라보았다.

“오늘은 새로운 멤버가 있어서 미리 소개해 주려구요. 릴리, 이쪽은 로웨나 블루로즈. 로웨나, 이쪽은 그리핀도르 5학년 릴리 에반스 선배.”

“네가 그 로웨나 래번클로구나!”

그녀는 밝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맑은 웃음소리가 내 기분까지 절로 좋아지게 했다.

“분류모자가 널 쓰기도 전에 래번클로라고 소리쳤었지, 그렇지?”

그걸 기억하고 있었구나. 이런 미녀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이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릴리 에반스라는 이름을 한두 번 들어본 적 있는 것도 같았다. 그리핀도르 최고의 미녀라는 얘기 같은 거. 지나다니면서 본 얼굴이긴 한데, 확실히 교복을 입고 있을 때와 느낌이 달랐다. 연회장에서 가끔 마주치는 릴리는 영민하게 생긴 마녀의 느낌이었는데, 빛나는 적발에 어울리는 베이지색 블라우스를 입은 모습을 보니 눈에 띄게 아름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는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그녀의 미소에 답하며 대답했다.

“그때 분류 모자가 절 분류하기 귀찮았던 게 틀림없어요. 전 래번클로에 올 만큼 똑똑하진 않거든요. 아마 다시 모자를 쓰면 배정할 기숙사가 없어서 모자걸이가 될지도 몰라요.”

“어머, 그럴 리가 있니. 너처럼 똑똑한 애가 아니면 누가 래번클로를 가겠어?”

분명 예의상 한 말임이 틀림없었지만, 그녀의 말은 어쩐지 진심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졌다. 릴리는 또 다시 소리 내 웃으며 옆에 있는 남학생에게 말했다.

“세브, 얘 말하는 거 정말 귀엽지 않아?”

“나에겐 답변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것 같은데.”

동의하라고 시키는 거잖아. 세브라고 불리는 남자는 낮게 툴툴거렸다. 그는 희고 창백한 얼굴에 반곱슬의 까만 머리카락을 어깨 바로 위까지 길렀는데, 머리를 감지 않은 것처럼 다소 지저분한 느낌이었다. 어딘가 음침한 기미가 돌아서 릴리 같이 빛나는 느낌의 마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릴리는 정말 나와 잘 맞았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누구와 있어도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녀는 처음 온 나에게 마법약 수업에서 점수를 잘 받는 요령이나, 슬러그혼 교수님의 어려운 질문에 임기응변으로 대답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줬다. 꽤 유용한 것들이었기 때문에 나는 머릿속에 각인이라도 시킬 기세로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하나, 둘 사람들이 왔다. 대부분 내가 이름까지 알 정도로 교내의 유명인사들이었고, 몇몇 학생들은 이름은 모르지만 지나다니면서 많이 본 얼굴들이었다. 아이작이 그중 일부를 소개해주긴 했지만, 대다수는 나를 보고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살펴보니 우리 학년에는 나와 아이작, 그리고 레귤러스 블랙밖에 없었다. 다른 두 명은 그리핀도르와 후플푸프 학생이라고 들었는데, 오늘은 참석하지 않은 듯했다.

슬러그혼 교수님은 모두가 모인 후 느지막이 홀에 도착했다. 그는 앉아있던 학생들을 한 번 둘러보고는 말을 던졌다.

“오늘은 많은 학생들이 참석했군요.”

그는 지금껏 성공리에 이 모임이 개최되어왔던 것은 다 학생들의 덕분이며, 우수한 학생들과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구태의연한 서두를 장황하게 나열했다. 그리고는 오늘부로 새롭게 민달팽이 클럽의 멤버가 된 나를 간단하게 소개했다. 학습능력이 뛰어날 뿐더러 가능성마저 뒷받침되기 때문에, 앞으로 마법계를 빛낼 마녀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는 슬러그혼 교수님의 말에 나는 뿌듯해졌다.

교수님은 나를 비롯한 몇 명의 학생들에게 말을 걸었다. 아이작의 말대로 진짜 교수님의 안부 묻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귓속말로 슬러그혼 교수님과 대화 중인 몇몇 학생들의 신상을 읊어 주었다. 주로 어떤 연유로 민달팽이 클럽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대부분 순수혈통에 부모님 등의 인맥이 좋다는 이유였다.

“레귤러스, 부모님은 잘 계시나?”

슬러그혼 교수가 그의 대각선 자리에 앉은 레귤러스에게 물었다. 그가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예. 아버지는 요즘은 국제 마법사 연맹 활동을 하시느라 바쁘신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 안부 전해달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오리온은 여전히 열심이로군. 레귤러스 자네도 아버지가 하시는 활동들을 잘 봐두는 게 좋을 거야. 요즘은 국제마법 협력부가 이슈가 되고 있으니까.”

레귤러스와 슬러그혼 교수님의 대화를 엿들으며 정말 나와는 다른 세계라는 생각을 했다. 국제 마법사 활동이라니. 나는 교수님과 고작해야 과제가 어쩌니저쩌니하는 얘기나 할 뿐인데. 소재 자체가 위화감이 들었다. 뭔가 더 중요하고 더 심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요한 인물들 사이에 내가 끼인 것만 같았다.

슬러그혼 교수는 아이작과 이야기하면서 아이작의 아버지와 고모에 관한 안부를 먼저 꺼냈다.

“에드가는 아직 오러 사무국에서 근무하지?”

“예. 안 그래도 이번 해가 근무하신 지 10년째 되는 해라고 하시더라구요.”

“오, 축하한다고 전해주게. 그럼 아멜리아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겠구먼?”

“같은 마법사 법률 강제 집행부이긴 해도, 마법부 내에서 얼굴을 볼 일은 자주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주로 외근을 나가시고, 고모님은 위즌가모트에서 일을 보시니까요.”

주로 교수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아이작이 대답하는 식이었다. 아이작이 그의 아버지와 고모의 좋은 점만 쏙 빼다 박았다며 흡족해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교수님이 직접 질의하는 학생들은 몇 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기숙사 학생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조금 낯설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나는 6학년의 후플푸프 선배인 라이언과 금방 친해졌다. 그는 후플푸프의 에이스 수색꾼으로서, 영국의 퀴디치 팀 중 하나인 애플비 애로우즈에 입단이 예정되어 있었다. 6학년 때부터 프로 퀴디치 선수 입단이 예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 또한 올해부터 민달팽이 클럽에 초청받은 모양이었다. 예비 프로 퀴디치 선수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펴보니, 아무 이유 없이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없었다. 더 열심히 해서 나도 빨리 무엇인가를 이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임의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졌다. 혼자만 와인을 마시고 있었던 슬러그혼 교수는 반쯤 취해 7학년 선배들 두어 명을 잡아놓고 그의 화려한 과거사를 늘여놓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레귤러스 블랙을 발견했다. 그는 테이블 근처에 서서 무알콜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근처로 다가갔다.

“퀴디치 경기 잘 봤어.”

나는 용기를 내서 레귤러스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흘끔 바라보더니, 대답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명백한 무시였다. 교수님을 대하는 그의 예의 바른 태도로 비추건대 이렇게까지 무시할 것이라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순간 나는 적잖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다행히도 아이작이든 릴리든, 내 옆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대화에 집중하느라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얼굴이 붉어진 것을 숨기기 위해 화장실을 가는 척 홀에서 나왔다. 한껏 고양되어있던 기분이 다시 차분해졌다. 단지 여기에 일원으로 초청되었다는 이유로 그들과 같은 동류의 마법사라고 잠시 착각했나 보다. 나에게 스스럼없이 대하는 일부 학생들의 친절에 내가 만취되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다시 홀로 들어오자 레귤러스는 아이작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아이작의 근처에 다가갔음에도 레귤러스는 나에게 눈빛 하나 건네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마치 아이작의 옆에 나라는 존재가 없는 것처럼 굴었다.

그는 항상 아이작 때문에 수석을 놓치긴 했어도 차석만큼은 나와 경쟁했다. 2학년 때에는 레귤러스가, 3학년 때에는 내가 차석을 맡을 정도였다. 그런 걸 생각하면 나를 싫어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머글 출신인 내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고, 민달팽이 클럽의 물을 흐리고 있다고 여길지도 몰랐다.

나에게 친절하게 대할 것이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이 썩 기분 좋지는 않았다. 누가 블랙 아니랄까 봐. 가만히 있는 시리우스까지 미워질 것 같았다. 언짢은 기분을 달래기 위해 무알코올 칵테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렇지만 달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 *

어제 민달팽이 클럽 모임이 늦게 끝났음에도,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룸메이트인 데이지가 안나와 부산스럽게 굴었기 때문이다. 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자 데이지가 말했다.

“아, 로웨나. 깼니? 미안해. 너무 시끄러웠지?”

“아니, 어차피 일찍 일어나려고 했어…….”

사실 오늘 오전에 있는 약초학 수업은 휴강이었기 때문에 늦잠을 잘 생각이었다. 데이지도, 안나도, 그리고 나도 아침잠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보통 오늘과 같이 수업이 없는 날에는 늦게까지 잠을 자기 마련이었다. 일어나 시계를 확인하니 열한 시 수업을 가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나는 그들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마법의 역사 교과서를 가지고 래번클로 휴게실로 내려갔다.

우리 학년을 제외하고는 다 오전 수업이 있어서 그런지 휴게실에 아무도 없었다. 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마법의 역사 교과서를 폈다. 1350년에 있었던 청의 마법사 전쟁에서의 스코틀랜드 전쟁 영웅 이야기가 대관절 지금의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책에 몰두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수선스러운 대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들었어? 어제 마루더즈가 래번클로 초상화를 습격했었잖아.”

“래번클로 초상화? 걔들 래번클로엔 관심도 없지 않아?”

마법의 역사 교과서를 건성건성 넘기며 나는 본의 아니게 5학년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입구 바깥쪽에 있는 케플러 경의 초상화와 대화를 한 번 해보겠다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네가 봤었어야 했어."

“케플러 경? 그 조용한 아저씨 말하는 거야?”

“응, 래번클로 학년 수석이 아니면 대화 안 하잖아. 어디서 그걸 들어 왔나 봐.”

케플러 경? 익숙한 이름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보통 대화의 소재거리가 아니다.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곧잘 케플러 경과 대화를 나누곤 하는 아이작도 나에게 그에 대한 언급은 자주 하지 않으니, 래번클로 학생들조차도 그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리우스 블랙이 모든 사람과 대화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케플러 경 초상화를 괴롭혔어. 계속 입 닫고 있으면 초상화에 호울러를 집어 넣겠다고 난동을 부렸다구.”

“뭐야, 초상화에 어떻게 호울러를 집어넣어.”

“모르지. 여튼 제임스 포터가 그리핀도르의 유화 초상화에 있는 쥐랑 무슨 거래를 했나 봐. 새끼 쥐를 몇 마리 끌고 와서 케플러 경의 책장을 엉망으로 해 놓고 간 거 있지. 케플러 경이 그렇게 화를 내는 건 처음 봤어.”

“그래서 결국 대화는 했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는 게 대화라고 한다면.”

“웬 케플러 타령이야, 래번클로까지 와서.”

조용히 있던 한 래번클로 여선배가 피식거리면서 끼어들었다.

“뻔하지 뭐, 용기의 그리핀도르! 평등의 그리핀도르! 학년 수석에게만 대화를 허하는 편협한 초상화는 타도되어야 한다!”

그녀의 어설픈 그리핀도르 흉내에 함께 대화를 나누던 래번클로 무리들이 박장대소했다. 억지로 그들을 비웃고 있었지만 사실 그건 예쁜 여자애를 괴롭히는 남자애의 심리와 거진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그들은 모였다 하면 호그와트의 셀레브리티인 마루더즈 이야기를 시종일관 해대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마루더즈들이 래번클로의 초상화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의외이긴 했다. 나는 케플러경에 대한 정보의 출처가 정말 궁금했다.

그 날 오후의 머글 연구 시간이 되었을 때, 시리우스에게 그 사건에 대해 가장 먼저 물었다.

“래번클로 초상화 건드렸다면서요?”

시리우스는 교복 망토를 책상에 얹으며 내 옆자리에 앉고는 한마디 툭 던졌다.

“너무 단도직입적 인 거 아냐? 인사부터 하시지.”

“안녕하세요, 시리우스. 잘 지냈어요? 래번클로 초상화를 건드렸다면서요?”

나는 그에게 기계적으로 인사하며 다시 한 번 되물었다. 그는 내 반응에 피식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 벌써 그게 소문이 다 났나? 개인적으로 이번 분기 회심작 중 하나인 것 같아.”

“케플러 경 이야긴 어디서 들은 거에요?”

래번클로에서도 아는 사람이 얼마 없는데. 나는 그렇게 덧붙이면서 물었다. 놀랍게도 그는 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시리우스는 고개를 돌리더니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어물거리다 내뱉었다.

“너는 몰라도 돼.”

“뭐에요?”

사실 그의 그런 방어적인 대답을 한, 두 번 겪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별로 상처받지도 않았다.

“뭘 그게 비밀이라구. 제임스가 들은 거에요?”

“음. 제임스가 들었지, 어떻게 보면.”

그는 혼자서 중얼거렸다. 나는 딱히 더 묻지는 않기로 했다. 정보의 출처를 밝히기를 꺼리는 사람에게 억지로 캐묻고 싶지는 않았다.

“요즘 들어 장난이 좀 잠잠해졌다 했더니.”

“잠잠하다니. 더 높은 비상을 위한 추진력을 비축해왔던 거지. 마치 비행기처럼.”

시리우스가 우리가 함께한 머글 연구의 과제의 내용을 능청스럽게 비유했다. 말이나 못하면 밉진 않을 텐데. 나는 한심하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대답했다.

“이제 장난 그만할 나이쯤 되지 않았어요?”

“다리코울이 어찌 불사조의 뜻을 알겠냐.”

“아, 예예. 열심히 불태우시길 바라요.”

“좀 비꼬는 것처럼 들리는데?”

“아닙니다. 착각이에요, 시리우스 선배님.”

나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근래 들어 시리우스와의 농담의 수위가 조금 높아지고 있어서, 스스로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그와 더 친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아이작과 친구인 덕에 시선을 받는데 시리우스 블랙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 더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 다행히도 곧 수업이 시작되었으므로, 우리의 대화도 거기에서 끝났다.

============================ 작품 후기 ============================

(추가수정) miss님께서 레귤러스가 1년간 퀴디치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냐고 질문하셨더라구요.

전 보통 해리포터 위키에서 (harrypotter.wikia.com) 설정을 확인하는데, 레귤러스 블랙 항목을 찾았을 때 재학 중 퀴디치 선수였다고 되어 있길래 원작 상 구체적인 설정은 없나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었거든요.

근데 호그와트 퀴디치 항목을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6학년때 선수생활을 했다는 건 확실하지만, 그 외에는 명확하지 않더라구요. 특히 7학년 땐 죽먹자가 되어서 퀴디치 생활을 했는지 불확실... ㅎ..ㅎ.ㅎ.....ㅎ...

원작과 다른 설정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이 것 말고도 다른 설정들이 많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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