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2.
“아읏!”
구멍을 빠듯하게 채운 성기가 뭉툭한 한 부위를 사정없이 짓이겼다. 쭈뼛 솟은 소름과 함께 해성의 상체가 허공으로 튀어 오르며 경련했다. 그러자 김한별은 아예 해성을 들어 올려 제 허벅지 위에 앉혔다.
“아!”
그 바람에 한 마디 정도 남아 있던 성기마저 푹, 안으로 꽂혀 들어왔다.
“아까, 하아, 골 넣을 때, 존나 섹시했어.”
얕게 허리를 쳐올리며 속삭이는 말에 해성은 사정했다. 찡그린 눈가, 살짝 벌어져 가쁜 숨을 내쉬는 촉촉한 입술과 그 안의 새빨간 혀를 차례로 훑은 김한별은 해성의 귀두를 엄지로 찍어 누르며 안에 남은 정액마저 쥐어 짜냈다. 그러고는 해성을 안은 채 엎어져 다시 강한 허리 짓을 시작했다.
“내가 발기하려는 거, 가라앉히느라, 읏, 패스, 하, 실수한 거, 다시 볼 가로챌 때는 진짜 싸는 줄, 알았어.”
사정 후 탈력감으로 늘어진 해성의 귀를 물고 빨며 김한별은 귓속에 오늘 해성이 얼마나 대단하고 섹시했는지 그 때문에 자신이 축구 하다가 갑자기 정액을 싸지른 미친 변태 놈이 될 뻔했다는 이야기를 흘려 넣었으며 깊숙한 곳에 성기를 묻고 정액 또한 흘려보냈다.
일요일인 오늘, 해성은 김한별과 이전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전의 그 축구장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위아래 축구복으로 복장까지 갖춰 입었다. 김한별은 자신이 준비한 축구복을 해성이 순순히 받아 들자 한쪽 눈썹을 까닥이며 의외라는 듯 눈빛을 보내왔지만 해성은 김한별과 세트로 운동복을 입는 것 따위에 거리낌이 없었다. 거의 대부분을 단체복을 입으며 생활한 탓도 있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경기를 하려면 그에 맞는 복장은 필수였으니까. 기필코 승리를 거둔다는 생각으로 구장 안으로 향한 해성과 김한별은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고 나서 다 함께한 점심 식사까지 꽤 즐거웠다.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년인 상대 팀 아저씨들의 유쾌한 태도 덕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경기를 했다며 다음번에도 꼭 자신들과 놀아 줘야 한다고 콜라에 사이다를 섞어 마시며 말하는 아저씨들에게 해성은 상기된 얼굴로 그러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그런 해성을 유심히 바라보던 맞은편 아저씨가 혹시 여자 친구 있냐고 물었다. 없으면 자신이 중매를 서겠다고 말하자 콜라와 사이다를 섞은 음료를 마시던 해성이 사레들려 기침을 하긴 했지만 일요일 한낮을 보내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아저씨들과 헤어진 후 당연하다는 듯 김한별의 집으로 와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몸을 채우고 있는 미미한 흥분이 가시질 않았다. 그래서 기다렸다는 듯 달려드는 김한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시작된 섹스는 해가 저물어 갈 때까지 이어졌다. 해성은 베개에 뺨이 눌린 채 눈을 끔뻑이며 어둠이 깔리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뭐 좀 먹을까?”
그러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머리를 괸 김한별이 손등으로 해성의 등을 쓸어내리며 응? 하고 다시 물었다.
“김한별.”
“응.”
“오늘 너무 재밌었어.”
“나도. 근데 난 형이랑 둘이 노는 게 더 좋아. 하지만 형이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니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나는 형이랑 둘이 있는 걸 더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이런 내 마음도 꼭….”
해성은 꼭 몇 마디 말을 덧붙이는 예쁜 입술을 콱 깨물었다.
* * *
“피자는 그 정도면 되려나?”
“그냥 두세 판 더 시킬게. 모자란 거보다는 남는 게 낫지. 애들 먹는 건데.”
“그럴까?”
“어. 그리고 치킨도.”
“오케이.”
“관장님. 여기 텐트 위치 좀 봐 주세요.”
“어, 어. 좋아. 딱이야. 굿, 굿!”
“네.”
“여보세요. 여기 푸름 태권도장인데요.”
해성은 옆 건물 피자 가게에 전화를 걸며 관장실로 들어갔다.
“네. 이따 예약한 시간에 피자 두 판 더 추가하려구요. 네, 같은 거로요. 네. 늦지 않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통화를 마친 해성은 관장실 입구에 서서 캠핑장이 된 도장 곳곳을 살펴보았다.
오늘은 도장의 중요 연례 행사인 ‘캠핑 나잇’이었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될 무렵 신청자에 한해 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먹고 노는 이벤트였는데 은근히 인기가 있어 기대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봄부터 해성은 사범님, 이번엔 캠핑 나잇 언제 합니까? 하는 질문을 인사처럼 받고 있었다.
해성이 관장실 책상 위에서 신청자 명단이 적힌 파일을 들고 한 번 더 인원 체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들고 있던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엄마
다음 주에는 시간 낼 수 있는 거야?
메시지를 확인한 해성은 잠시 고민하다 파일을 옆구리에 끼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응 다음 주에 봐
엄마
그래 오늘 행사 잘하고 고생해
엄마도
“나해성! 여기 좀 도와줘 봐!”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괜스레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던 해성은 저를 부르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관장실을 나갔다.
“사범님!”
도장으로 뛰어 들어오며 저부터 부르는 시율을 보고 해성은 활짝 웃었다. 제 앞으로 뛰어와 공손하게 인사하는 시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도장 현관에 서 있는 시율의 엄마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안녕하세요, 관장님. 오늘 고생 좀 하시겠어요.”
“고생은요. 애들이랑 하루 노는 건데요, 뭐.”
“그 덕에 저는 푹 쉬겠어요.”
아닌 게 아니라 약간 신난 얼굴로 말하던 시율의 엄마는 시율을 불러 사범님 말을 잘 들으라고 살벌하게 경고한 후 해성에게 미소 짓고 도장을 떠났다.
시율을 시작으로 근처 사는 아이들이 속속 도착하고, 박재관이 도장 차량으로 거리가 먼 곳에 사는 아이들까지 태워 오자 도장이 시끌벅적해졌다.
“절대 도장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화장실에 갈 때도 꼭 관장님이나 사범님들에게 알리고 갑니다. 알겠습니까?”
“네!”
우렁찬 대답을 시작으로 캠핑 나잇이 시작되었다.
각종 보드게임과 운동, 댄스 경연 대회까지 끝내고 나서도 아이들은 초롱초롱했다. 해성은 지민과 함께 남은 피자와 치킨을 치우며 빔프로젝터 화면 속 애니메이션에 흠뻑 빠진 아이들의 인원을 확인했다. 지금 박재관과 화장실에 간 두 명을 제외한 인원수가 다행히 딱 맞았다.
“후우.”
“힘드세요? 역시 서른 넘으면 좀 다른가요?”
안도의 한숨을 다르게 해석한 최지민이 누군가 반쯤 먹다 만 피자 한 조각과 역시나 한 입만 베어 문 닭 다리를 양손에 들고 물었다.
“그런 거 아니야, 인마.”
“네.”
“그리고 30대도 아직 한창이거든?”
“네.”
너무 박재관같이 반응했다.
무심하고 건조한 최지민의 반응에 해성이 머쓱해져 쭈그리고 앉아 분리수거에 열중하던 때였다.
“어? 별 마트 형아다!”
시율의 외침에 해성이 벌떡 일어나 관장실을 나갔다. 그러자 김한별이 양손에 커다란 봉지를 들고 서서 해성을 보며 웃었다.
“별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협찬 나왔습니다.”
“으악!”
“오아!”
“아이스크리이임!”
김한별의 말에 아이들이 즉각 환호성을 질렀다. 김한별은 순식간에 저를 둘러싼 아이들에게 차분하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었다.
오늘 도장 행사에 대해 당연히 김한별도 알고 있었다. 하루는 꼬박 도장에 묶여 있어야 해서 내일쯤 연락을 해 볼까 하고 있었는데.
이전 같았으면 이렇게 말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것에 불안하고 껄끄럽기만 했을 텐데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반가운 마음이 제일 먼저였다. 저도 모르게 활짝 웃던 해성은 급하게 표정 관리를 했다.
“뭐야? 어? 한별이?”
“안녕하세요, 관장님.”
김한별은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에서 돌아온 박재관에게 태연히 인사했다.
“아니, 한별이 네가 왜.”
의외의 인물에 당황해 버벅거리던 박재관이 눈을 가늘게 좁히고 해성과 김한별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 시선에 해성은 휙, 고개를 돌렸다가 최지민을 보고 지레 놀라 흠칫 몸을 떨었다. 해성이 그러든 말든 최지민은 우리 것도 있냐, 하며 김한별에게 다가갔다.
“애들 있어서 맥주 말고 커피로 가져왔는데.”
“좋지.”
그러고는 봉지 안을 뒤적거려 달달한 컵 커피를 꺼내 들었다.
“사범님도 드려요?”
무덤덤하게 묻는 최지민을 보던 해성의 머릿속에 지금까지 전혀 하지 않았던 가정 하나가 떠올랐다.
혹시, 최지민이?
아이스크림까지 해치우고 영화를 두 편이나 끝내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던 아이들도 하나둘 잠이 들기 시작했다. 아쉬움에 어떻게든 잠들지 않으려 노력하며 배정받은 텐트에 들어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시끌벅적하던 도장 안이 금세 차분해졌다.
이제 겨우 숨을 좀 돌릴 만해진 해성은 관장실에 직사각형으로 난 창 너머로 도장 입구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까 쓰레기봉투를 내다 놓는다고 나간 박재관과 김한별이 도통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타난 김한별은 아예 자리를 펴고 앉아 아이들과 함께 영화도 보고 장난도 치며 놀았다. 박재관은 시종일관 매서운 눈으로 그런 김한별을 주시했다.
딱히 김한별과 만나고 있다는 말을 한 건 아니지만 그간의 상황상 박재관이 저와 김한별의 사이를 눈치채지 못하기는 어려웠다.
민망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해서 미루었던 건데 이럴 줄 알았으면 박재관에게 먼저 제대로 설명할 걸 그랬다. 둘이 무슨 격한 감정이 섞인 대화를 나누지는 않겠지만 걱정이 되기는 했다.
박재관은 저를 많이 아끼고, 김한별은 저를… 많이 좋아하니까.
그런 둘이 당사자만 쏙 빼놓고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상상만 해도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저기 지민아, 나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옥상으로 가시면 돼요.”
“어?”
안절부절못하던 해성이 참지 못하고 둘을 찾으러 나가 보려는데 최지민이 무던히 말했다.
“관장님이랑 한별이 찾으러 가시는 거잖아요.”
“아….”
“둘이 아까 옥상으로 올라가던데요?”
“그래?”
“네.”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빼곡한 메시지 창을 훑어 내리던 최지민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빤히 해성을 바라보았다.
“왜, 왜….”
평소처럼 딱히 감정을 담지 않은 무덤덤한 얼굴에 해성은 왜인지 말을 더듬거렸다.
“설마.”
“….”
“진짜 제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죠?”
“뭐, 뭐, 뭘?”
최지민이 하는 말을 너무 잘 알아서 모르는 척 되물었다.
“저는 눈이 있고 귀가 있거든요? 눈치도 있고.”
“하아.”
해성은 남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머리를 쓸어 올렸다. 어쩔 수 없이 손끝이 살짝 떨렸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 저야 상관없지만 게이도 아닌 김한별에게 최지민이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게.”
아직 할 말이 정돈되지도 않았는데 입술이 먼저 열렸다. 하지만 한숨처럼 흐른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저는 남의 연애사에 관심 없어요.”
“어?”
“연애 프로 같은 것도 안 보고 친구들이 여자 친구 생기든 말든 신경도 안 쓰구요.”
“그래?”
“네. 그러니까. 저는 사범님이 여자를 사귀든 남자를 사귀든 상관없다는 말이에요. 저한테 연애 상담을 하시거나 할 게 아니면요.”
해성은 다시 휴대폰 채팅 창에 집중하는 최지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나 최지민의 머리를 마구 흐트러트렸다.
“이 어린놈이. 연애도 못 해 본 너한테 내가 무슨 연애 상담을 하냐. 욕심도 야무지시다.”
“못 한 게 아니라 안 하는 겁니다.”
흐트러진 머리 그대로 시큰둥하게 하는 말에 피식, 웃은 해성은 나 옥상 다녀온다, 애들 잘 보고 있어라, 하고 관장실을 나왔다.
막상 옥상 문 앞에 서니 긴장이 되었다. 둘이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안으로 들어가 둘의 대화에 끼어들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래서 한 뼘 정도 열린 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하고 있을 때였다.
“해성이가 불편해하는 거 같지는 않으니까.”
“불편해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 좋아하던 거 못 봤어요?”
“…글쎄? 반가워하긴 하는 것 같았지만 엄청 좋아하는 거 같지는 않던데?”
“나해성에 대해 잘 모르시네. 엄청 좋아하는 건데, 그거.”
“엄청은 아니었어, 아무튼.”
“맞는데?”
“….”
“쓸데없는 걱정 할 필요 없어요. 나해성 나 좋아하니까.”
웃음기 밴 목소리에 해성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굳이 저런 소리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그 몇 배는 더 내가 나해성 좋아하니까.”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옥상으로 난입하려던 해성이 문고리를 잡은 채 멈췄다.
“서로 좋아하는데 뭐가 그렇게 어렵고 걱정스러운지 나는 정말 이해가 안 되네.”
“….”
“아. 우리 할머니 말이 나이 들수록 걱정이 많아진다는데 그래서?”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는 투에 박재관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긴 한숨 소리와 함께 인사 하나가 덧붙여졌다.
“고맙다.”
박재관의 인사에 옥상에 있던 김한별도, 옥상 밖에 있던 해성도 입을 다물었다.
“고마워. 해성이가, 즐거워 보이더라. 그거면 됐지, 뭐.”
“…별로 관장님이 고마워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
“고맙다는 인사는 그냥 받아라.”
비딱한 말에도 박재관은 허허 웃으며 먼저 내려간다, 했고 해성이 몸을 숨길 새도 없이 옥상 문이 활짝 열렸다.
“어흑!”
박재관이 문 앞에 선 해성을 보고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혀, 형.”
“아윽, 심장이야. 너 왜 여기 있어, 인마.”
“둘이… 안 오길래. 괜찮아? …아!”
놀란 박재관을 살피고 있던 해성은 상박이 붙들려 옥상 안으로 끌려갔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는 둘만의 시간을 보내다 내려가겠습니다. 살펴 가세요, 관장님.”
김한별은 산뜻한 인사를 건넨 후 옥상 문을 닫았다.
“저 정도로 안 죽어.”
“야!”
“농담.”
해성이 낮게 소리치자 김한별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해성의 허리를 안고 미간에 입을 맞췄다.
“드디어 둘이 있게 됐는데 미간에 힘 좀 풀자, 응?”
뻔뻔한 얼굴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걸 보며 저도 중증이다 싶었다. 해성은 멀거니 그 얼굴 곳곳을 눈에 담았다.
좋아하는 대상이 남자라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죄스럽던 날들이 있었는데, 이럴 수도 있는 거였다. 이렇게 해도 되는 거였다. 그걸 저보다 한참이나 어린 김한별이 알려 주었다.
해성과 가만히 눈을 맞춰 주던 김한별이 눈가를 좁혔다.
“너, 또.”
“….”
“나랑 이렇게 사귀다가 헤어질 수도 있고 사람이 사람 만나는 게 다 거기서 거기고 그저 그런 거다. 뭐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거야?”
해성이 움찔하자 김한별이 해성을 안은 팔에 힘을 주어 제 쪽으로 바짝 당겼다.
“정말 이 깜짝한 나해성을 어쩌면 좋지?”
고개를 기울인 김한별이 재밌다는 듯 웃었다.
“난 너 절대 안 놔.”
느슨해진 틈을 비집고 훅, 들어온 공격에 해성은 얼얼해진 심장을 어루만지며 공격 자세를 취했다.
“나도.”
“….”
“나도 너 놓기 싫어졌다.”
깃털 같은 키스 하나에도 쉽게 허물어지는 김한별을 마주 안으며 해성은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의 겨울은 하나도 춥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러브 어택(Love Attack)> 외전2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