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화
<2학기>
어제 밤 비가 내렸기 때문에 촉촉해진 잔디 위에서 우리는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오랜만에 앨런이 끓여준 차는 굉장히 맛있었고, 오를레아가 미래에 다스리게 될 영지의 파티쉐는 그럭저럭 실력이 괜찮아서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내가 도착한 지 이틀째의 날이었는데, 이틀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솔직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였는데 오를레아가 가장 할 말이 없는 것 같았다. 이유는 단순하게 그녀와 그녀의 약혼자가 어떻게 꽁냥꽁냥하고 귀엽게 잘 살고 있었는지는 누구의 관심사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남자 친구는 자고로 같이 욕해달하는 것 이외에는 꺼내선 안 될 주제라고 생각하니까, 모두들. 참고로 황자님께서는 지금 황궁으로 이틀정도 출장을 가신 모양으로 돌아오는 대로 인사하기로 했다. 사실 편하게 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앨런과 민디, 그리고 나는 입 모아 불안감을 토해냈다.
뭐라뭐라 해도 옛 황자님이지 않는가.
앨런은 그동안 영지관리를 열심히 한 모양인지, 나오는 얘기란 죄다 그와 관련된 거였고, 민디는… 민디는 상회의 상사가 어지간히 마음에 안 드는지 되바라지게 욕을 해댔다. 뭐 그 외에도 상회에서 있었던 어이가 없었던 사건이라든지, 잘 생긴 동료에 대한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주로 상사 욕이 주된 것이었으니.
“그보다 라시아 너는 어떻게 지냈어? 방학 내내 소식 한 번 없더라.”
“맞아, 편지 답장도 없고.”
셋의 날카로운 눈에 나는 반성하는 얼굴을 해보였다. 알트라 샤펜 저택에는 셋이 보낸 편지가 잔뜩 쌓여 있었던 것이다. …나한테로 올 수 있게 뭔가 조치를 취해놓고 갔어야 했는데.
“…미안. 그… 여행 중이었어.”
“여행? 무슨 여행?”
“음, 아는 분 딸이랑 레디데일 국에 갔었거든.”
“와, 엄청 추웠겠네!”
“그 애가 마법사라서 그렇게까지 괴롭지는 않았어. 어, 홀튼 교수님도 함께 가셨고.”
“…너 괜찮겠어? 나이차가 많이 난다지만 어쨌거나 남자잖아.”
사십대셨나? 앨런이 민디에게 물었고, 민디는 아마 그 쯤 되시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했다.
“괜찮아, 그 아는 분 딸이 애기였거든. 이제 8살 됐나?”
“아, 그러면 뭐….”
“그래도 다른 데서는 말 안 하는 게 좋겠다, 라시아.”
오를레아의 신중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교수님은 내게 아주 아주 나이가 많은 분이셨고, 그래서 연애 대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위험하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부인 소리를 들었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재밌었어?”
“재미있었어. 같이 간 아이 이름이 라티인데, 굉장히 예쁘고 애교도 많아서 같이 지내는데 정말 즐거웠거든. …교수님이 악랄하게 수업하신 것만 빼곤 다 좋았어.”
“그러면 됐어. 어, 그러면 네… 사탄이랑은 잘 지냈어?”
“아냐,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자.”
“뭐든 뜻만 통하면 되지, 뭐 어때.”
민디와 앨런이 투닥거리는 사이로 오를레아가 우아하게 말을 끼워 넣었다.
“그래서 남자친구랑은 사이가 어때?”
“나쁘지 않아. 오히려 좋아.”
“…사귀라고는 했지만, 난 사실… 너희 결혼까지는 안 했으면 좋겠어.”
오를레아가 한숨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고, 앨런이 내 눈치를 보다가 내가 말이 없자 한숨을 덩달아 쉬곤 말했다.
“나도 내가 한 말이 있으니, 이런 말 하기 참 그런데… 나도 샤하레는 반대야.”
앨런이 찻잔을 매만지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나는 그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자, 민디는 말을 아끼다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고, 오를레아가 속상하다는 표정을 하다가 말했다.
“샤하레가 되는 게 어떤 건지 알잖아. 혈통을 중요시하는 오르에서 근친혼이 문제가 되자 제정된 직위니까 네가 어떤 출신인지는 문제가 안 되겠지만, 그런 출신을 무시해주는 대신 나라와 관련된 어떤 결정권도 내릴 수가 없는 자리인데….”
“네 능력도 있는데 뭐 하러 그런 갑갑한 자리에서 평생 바보같이 살아야 해. 네가 그런 걸 좋아하면 몰라, 너는 그런 것도 아니잖아.”
“차라리 황후가 되는 자리라면 모르겠는데, 넌 외국인이라 그것도 못 하잖아.”
앨런과 오를레아가 열성적으로 내가 샤하레가 될까봐 걱정스레 말리는 반면 민디는 아무 말이 계속 입을 깨물고만 있었다.
“…민디 너는 할 말 없어?”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할 문제니까… 뭐라고 말은 못하겠는데.”
민디의 눈이 약간의 망설임을 담고 깊어졌다. 그녀는 침을 삼키더니 속삭였다.
“오르안께서 좀… 용기가 있고, 네가 선택을 하기만 한다면… 어쩌면… 아니야.”
나는 그녀들의 말을 모두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샤하레는 그래, 그저 오르안이 출신 성분과 관계없이 사랑하는 여자일 뿐이었다.
그녀의 가치는 그것 하나로 한정 되었고, 대외 석상에서 나서지 못한다. 자격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출신이 나섰다가는, 국정이 혼란에 빠질 수 있으니까. 베노암의 공작가에 속해있는 나는 절대로 황후 자리에 오르지 못할테고… 결국 우리 사이에 끝은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그저 이리하에게 사랑받는 여자로서의 가치로 평생을 살 자신은, 없었으므로.
“걱정 마. 끝이 정해진 건 그 분도,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찻잔으로 씁쓸한 웃음을 가리면서 대답하자, 친구들은 안도인지, 한숨인지 모르겠는 소리를 내뱉었다. 내 울적하고, 쓸쓸한… 불행을 예감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햇살이 무척이나 좋았고, 잔디는 촉촉했으며 새 소리가 밝았다.
아련한 비 냄새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이따금 꽃들 위로 떨어졌다. 현실로 돌아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뜨거운 차를 목으로 넘겼다.
내 안의 응어리진 뜨거운 것도 함께, 넘어가는 것 같았다.
“그… 지금이 이런 질문하기에 그다지 적당한 때는 아니겠지만, 너 진짜 대단한 여자다. 그런 사람이 결혼하자고 들이대는데 시효를 두다니. 어떻게 그 얼굴에 대고…”
민디의 때 아닌 질문에 얼어붙은 분위기가 순식간에 쩡, 하고 깨졌다. 오를레아와 민디가 그 생각은 못했다는 얼굴을 하더니 심각한 목소리로 한마디씩 했다.
“그러게. 넌 여자도 아니야.”
“와, 그 분이라면 오그라드는 멘트를 해도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대, 내 것이 되어라. 막 이런 말 하는 생각만 해도…”
민디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으아, 오그라들어! 하지만 멋있다! 라고 외쳤다. 내 어깨에 오를레아는 코를 파묻으면서 킥킥거리더니 말했다.
“막상 얼굴을 보고 진지한 얼굴로 그 말씀 하시면 난 도망갈 것 같은데.”
앨런이 웃음기 어린 얼굴로 나를 죽 끌어당겼다. 내게 기대고 있던 오를레아가 주르륵 미끄러졌고, 그런 오를레아를 앨런이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래놓고 쟤는 황자님이 해주는 사탕발림에 홀랑 넘어갔잖아.”
그 말을 듣자마자 오를레아의 얼굴이 화르륵 타올랐고, 그걸 정면으로 본 민디의 웃음보가 터졌다. 민디는 멈추지 못하고, 거의 숨도 못 쉬며 깔깔거리다가 결국 오를레아에게 퍽, 하고 한 대 맞고 나서야 웃음을 멈출 수 있었다.
“아파! 말한 건 앨런인데!”
“네가 더 얄미워!”
“근데 정말 저런 말 하셨어? 아니면…”
호기심 어린 앨런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나도 킥킥, 새어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고 말했다.
“아니 그런 말은 안 하셨어, 그냥 우리도 평범하게 사귀는 거지, 뭐… 특별할 게 있나.”
“고백도 안 하셨어?”
“어…하셨는데, 좀 많아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없어? 안 멋있었어?”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민디가 튀어나와서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멋있었겠지! 그 얼굴에 그 몸매에 그 목소리로! 안 멋있기가 더 힘들어!!”
“하긴.”
한참을 아이들끼리 쑥덕쑥덕, 각자의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앨런이 맞다, 하고 분위기를 환기했다.
"칸나 얘기 해줘야겠네. 한다 한다 해놓고 자꾸 까먹어서.”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앨런이 상당히 복잡한 표정을 하고, 민디 또한 불편한 얼굴을 하는 것이 어째 중요한 이야기 같아 자세를 바로 했다.
“그- 아이, 다니엘을 엄청 좋아해.”
그게 무슨 상관이지, 싶어서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다니엘을 좋아하는 여학생은 생각보다 많았다.
애정표현이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숨겨진 방식으로 나타나긴 했어도 말이다. 그래도 그 인기가 어디 가는 게 아니라 나는 본의 아니게 미묘한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게 그리 내겐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는 모양이라 학교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애초에 로드리고라서 남자 아이들과도 곧잘 어울리는 것도 있고….
“좋아하는 게 무슨 큰 문제야? 오빠 원래 인기 많잖아. 파혼 후에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민디도 그랬는데. 워낙 처신을 잘해서 그런 거라고. 그치만 하루 이틀 인기 많은 것도 아니고.”
민디가 혀를 끌끌 차더니 눈에 힘을 딱, 주고 말했다.
“원래 안 그랬어. 원래 다니엘 선배는 대놓고 팬클럽이 활동할 정도로 여학생들의 우상이었다고. 그랬는데 그 칸나… 그 애가 다니엘을 좋아한 이후로 그게 싹 뒤로 들아 가버렸거든.”
“…우연 아니야?”
“확실히 아냐. 앨런이 봤는걸.”
앨런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어렸다. 생각하기도 싫어보이는데, 그래도 알고 싶은 건 알고 싶은 거라 오를레아와 함께 뚫어져라 앨런을 보자 그녀가 한숨을 팍, 쉬더니 말했다.
“다니엘과 아비게일이 학내 커플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을 때 한 번 사고가 있었거든. 아비게일에게 해코지 하려다가 나한테 들켜서 다니엘에게까지 말하면 죽어버린다고 날 협박하기에 울컥해서 집안에 알렸어. 그 이후에는… 뭐, 집안에서 정령학사로 보냈지.”
민디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애초에 정령학사랑 페드윈 둘 다 들어올 수 있는 애였으니 가능한 일이었지, 아니었으면 정령학사로 가지도 못 했을 건데. 라고 퉁명스럽게 덧붙였다. 나는 듣고도 믿어지지 않는 사실에 벙하니 있다가 말했다.
“진짜 그런 사람이 있단 말이야?”
“얘가 아직 세상을 모르네. 그 애, 심지어 예쁘장하게 생겼어. 난 그 애 보면서 멀쩡하게 생기고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절감했지.”
민디가 웬일로 엄격한 얼굴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나처럼 예쁜 얼굴로 예쁜 짓을 하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아야 해.”
“…그래, 얘 말은 듣지 말고. 아무튼 오랜만에 걔를 봤더니 생각이 나더라. 혹시 너한테 접근하면 피하라고 말해주는 거야.”
앨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 오를레아가 물었다.
“그런데 라시아한테 친해지려고 하긴 할까? 네 친구잖아.”
“미친 사람 생각을 또 어떻게 알아. 다니엘이랑 친하니까 어떨지 모르지.”
앨런의 말에 오를레아가 팔을 슥슥 쓸어대면서 괜히 소름 돋네, 하고 웅얼거렸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미친 사람 소리까지 들어?”
나와 오를레아가 순수한 의문에 의해 묻자 앨런이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나, 그 애랑 같이 기숙사 생활 한 적이 있거든. 방 옮기던 날이었는데, 그… 정령술사는 자연계 힘이기 때문에 대단한 경지에 이르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솔직히 파악하기 힘들어. 그래서 드물기도 하고. 어쨌든… 걔 짐 중에서 뭐가 떨어져서 봤더니 사진인 거야. 게다가 나름대로 아는 얼굴의.”
민디가 참지 못하고 앨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숨도 안 쉬고 말했다.
“다니엘이 침대에서 잠옷 입고 자는 사진이었대!”
순간 소름이 끼쳤다. 아니, 대체 왜 남이 자는 걸 찍고 있어.
“그 때 뭔가 내가 잘못 봤나 싶긴 하면서도 찝찝해서 걔한테 눈길을 주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 다니엘이랑 아비게일 일도 덜미를 잡은 거거든.”
“아니, 그런데 왜 다니엘한테 말하지 않았어?”
오를레아의 물음에 앨런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나을 때도 있잖아. 솔직히 나 같으면, 그 애가 떨어져 나간 이후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을 것 같았어. 그리고 아는 사이도 아닌데 아 제가 당신 스토커를 없애드렸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어색했고. 그리고 우연히 당신이 상체를 탈의하고 자고 있는 보았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도 좀…”
민디가 입을 딱 벌리더니 들고 있던 찻잔을 쾅,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외쳤다.
“다니엘 상체 벗고 자?!!”
“너는 그 와중에 그게 궁금하니!!”
앨런이 얼굴을 화르륵 붉히면서 외쳐서 나 또한 어머나, 하고 오를레아와 뺨을 감싸면서 말했다.
“앨런, 너… 그 사진 혹시 아직도 가지고 있어?”
민디가 어쩐지 약간 변태 같은 얼굴을 하고서 앨런에게 물었다. 그녀가 그걸 왜 들고 있어! 버렸지, 당연히! 태웠어! 라고 몇 번이나 말하고 나서야 민디가 김샜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난 우리의 로리가 상체 탈의 하고 자는 모습이 도무지 상상이 안 되어서 말이지.”
어머 쟤 변탠가봐, 하고 우리는 키득대었지만, 사실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단정의 정석, 내가 바로 예의 바른 귀족이다- 하고 웃고 있는 남자다보니 도대체 잘 때 어쩌고 자는 지 궁금한 마음이 들긴 들었던 것이다. 순수한 호기심이라고 우겨보겠다.
“아무튼 그런 칸나가 다니엘과 어설프게나마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기도 하고… 얼마 전에 봐서 알려주긴 해야겠다 싶었어.”
“만약에 그러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나 독살 당해?!”
내가 농담 삼아 울상을 짓고는 말하자 오를레아가 그런 걸 농담 삼아 하지 마! 하고 내 팔뚝을 꼬집었다. 아야.
“상당히 심각하게 널 싫어할 것 같긴 하다만… 또 접근할 것 같기도 해서.”
앨런이 희망이 없다는 얼굴을 하더니 목이 마른지 차를 마셨다. 민디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사실 우리의 로리와 라시아가 심하게 친한 면이 없잖아 있지.”
“잘못하는 것도 아닌데….”
내 불퉁한 목소리에 오를레아가 나를 위로한답시고 마카롱을 들고 와 내 접시 위에 올리면서 흘리듯이 말했다.
“그렇게 좋아했으면 고백이라도 해보지, 왜 그러나 몰라. 그나저나 다니엘은 애인 안 만든대?”
민디가 그러게, 하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파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고, 또 로리는 생각보다 여자에게 관심이 없잖아. 뭔가 깔끔하게 다정한 느낌이지, 애인이라기보다는 오빠 아냐?”
앨런이 그 분이랑 친한 여자애들이라고는 우리뿐이지 않아? 하고 묻더니 말했다.
“그러나저러나 내가 이렇게 잘해드린 거 이제 알릴 수 있는 거잖아?”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할까?”
“잘됐다. 수도에서 먹고 싶은 거 있었는데.”
우리는 당장 머리를 맞대고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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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도이님, 열둘의 정원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ㅅ^아 깜빡했네;; 자꾸 말씀드린다는 걸...
록진 루트도 있습니다! 록진은 실패해야만 이리하 루트를 밟을 수 있죠!
록진 성공시 공작가 엔딩입니다! 록진 데릴사위됨...
글고.. 다니엘 루트 중 새드가 ㅋㅋㅋ 그냥 괜찮지 않나요? 하시는 분 있는데 아닙니다. 라시아도, 다니엘도 공작이니 서로 결혼은 따로 하고 만나는 거져. 즉, 불륜입니다. 앵슷!!! 앵슷한 불륜!!
칸나 비중 줄이기 완료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