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화
식사가 끝나고 대충 준비를 끝내고 나니 이동할 시간이 됐는데, 걷는 것에도 지치고 힘들었던 나와 눈이라면 지긋지긋하신 교수님의 의견을 반영해서 우리는 캄톤 마을 입구에 마법으로 도착했다.
“아, 저기 레디데일어로 캄톤이라고 쓰여있네."
"이모는 엄청 똑똑한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거 다 알아요?”
으음, 그렇게 물으면 조기교육이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애매하게 웃어버렸다. 엄마는 내게 상당히 많은 언어를 아주 어릴 적부터 가르켜주었고, 이건 그 소산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이모의 엄마가 알려줬어. 그다지 대단하지는 않아. 기본적인 것만 알아서.. 그렇게 생각하면 교수님께서 훨씬 대단하시지.”
교수님께서는 본인 칭찬이 나오자 불편한 얼굴을 하시더니 말씀하셨다.
“이렇게 오래 살게 되면 모르고 싶어도 알게 되는 일이 많다.”
“오래 살아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읽으시는 책이 전부 원서던걸요. 게다가 레디데일은 사투리까지 구사하시고.”
교수님은 더 말을 덧붙이지 않으시고 그냥 흠흠, 하고 우리를 외면하셨다. 쑥쓰러워 하시기는.
“라티도 하고 싶어요, 그렇게 언어 막막.”
“라티도 조금만 크면 할 수 있게 될 거야. 오페가 다 가르쳐 줄 거고, 선생님도 가르쳐주고 계시잖아? 내가 듣기로 라티는 깜짝 놀랄 정도로 마법어를 잘 한다면서?”
그러자 라티는 쪼오끔, 잘해요, 하고는 수줍게 그러나 뿌듯한 얼굴로 웃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깨물어주고 싶은 얼굴로 내가 웃자 교수님께서는 질린다는 얼굴로 보시더니 그만하라며 우리를 쭉쭉 마법으로 캄톤으로 밀기 시작하셨다.
우리는 그게 은근히 재미있어서 꺄꺄 소리를 지르며 썰매 타듯이 밀려갔다. 마을은 동굴을 지나야만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폐쇄적인 마을인가 보네.
“어떻게 들어가죠? 마법으로 들어가면 왠지 침입자 취급을 당할 것 같은데.”
“그러게나 말이다. 게다가 포샴파로 유명한 곳이라 관찰을 하고 싶으니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데.”
“선생님, 포샴파가 그 동물이에요?”
“음. 생긴 건 커다란 늑대처럼 생겼는데, 동물이기는 동물인데 웬만한 몬스터도 때려눕히고, 굉장히 성마른 성격이라 난폭하기 그지 없다고 들었다. 캄톤 부족인들만이 포샴파를 길들일 수 있다고 하더구나. 그러니 기왕이면 좋게 지내고 싶은데.”
라티는 그 말에 조금 겁이 났는지 손을 뻗어 내 손을 꼭 잡았다.
“라티는 늑대를 본 적이 없나 보구나. 무섭니?”
라티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몬스터를 지배하는 드래곤이 동물을 무서워하다니, 아이러니잖아. 나는 라티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웃었다.
“괜찮을 거야. 교수님께서 계시잖니.”
"하지만 선생님은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함부로 동물에게는 마법 쓰시지 않는걸요….”
라티가 축, 처진 얼굴로 말했다. 나는 곤란한 얼굴로 신이 난 얼굴의 교수님을 흘낏 바라보았다. 교수님께서는 폭죽을 터트려서 우리가 왔음을 알리면 포샴파가 뛰쳐나오지 않을까, 상당히 고심하시는 듯 했다. 저러실 때는 그야말로 철 없는 애가 따로 없다니까.
“글쎄. 완전히 몬스터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곤란하겠지만, 만약에 동물인 게 확실하기만 하면 별로 문제 없을 것 같은데.”
교수님은 이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게 확실해서, 나는 다른 방식으로 라티를 달래기로 했다. 라티는 어째서요?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으음, 이걸 뭐라고 설명 해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 나는….”
“…선배님?”
들릴 리 없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리자마자 커다란 그림자가 나를 덮쳤다.
“우왓!!”
순식간에 커다란 털 덩어리가 나를 눌러대고 핥기 시작했다. 숨, 숨 못 쉬겠어! 무거워! 나는 재빨리 빈 공간으로 머리를 쏙 빼고 넘어진 그대로 눈을 떴다.
“대체 이게 뭔, 꺄!”
커다란 늑대라고 보기에도 너무 큰, 그러나 늑대처럼 생긴 것이 내 뺨을 무지막지하게 핥고 있었다. 끈적끈적한 침이 성급하게 내 뺨을 핥아댔고, 이러다가 진짜 다 쓸리겠다 싶어서 나는 겨우 그- 커다란 늑대의 얼굴을 밀어냈다.
“괜찮으세요? 여기서 뵐 줄은 정말로 몰랐는데.”
나는 설마 이 늑대가 말을 하는 건가, 하고 미심쩍은 얼굴로 내 몸을 짓누르는 늑대의 품에서 안간힘을 써서 빠져나와서 고개를 들었다. 도무지 그런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힘차게 대쉬하는 늑대 때문에 앞도 안 보이고, 다른 사람은 도와줄 생각도 없어보이고… 한숨을 내쉰 후에 짐승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새하얗게 보일 정도로 투명한 은색 눈에 조금 기가 죽었지만, 겨우 엄격하게 말을 꺼낼 수 있었다.
“앉아!”
그러자 그것이 내 무릎 위에 눌러 앉았다. 어, 엄청 무거워!!
“아야! 아니, 저리 비켜 봐봐.”
그러자 그것은 슬금슬금 비키더니 내 다리에 꼬리를 칭칭 감고는, 자리에 턱, 하니 주저 앉았다. 아, 허리, 머리… 삭신이 다 쑤셨다.
눈이 두텁게 쌓여있기에 망정이지 죽는 줄 알았네. 겨우겨우 매무새를 정돈한 뒤에 고개를 들자 웃음기 섞인 목소리와 표정의 주인공이 손을 흔들었다. 안 도와주고 웃고 있는 모습이 얄미워서 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네 늑대면 좀 말려줬어도 좋았을 것을.”
“애가 너무 좋아하니까 말릴 수가 없더라고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교수님께서 손을 뻗어 나를 일으켜주었고, 빌헬름이 환하게 웃으면서 그것도 교수님과 같이, 라고 덧붙였다. 솔직히 기서 로드리고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여행 다니는 중이야. 그리고 교수님한테 내가 따로 배우는 게 있어. …너 그런데 캄톤 출신이었니?”
"학기 초에는 상당히 시끄러웠는데, 선배님이 복학, 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하시고 난 이후로는 상당히 별 거 아닌 일이 되어버려서요. 딱히 변한 것도 없고.”
전혀 몰랐네. 빌헬름이 이렇게 멀쩡한 마을 출신인 줄은 전혀 몰랐다. 솔직히 뒷세계랑 얽혀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내가 시험을 칠 때 대리시험을 해주길 원하느냐, 뭐 그런 말을 하질 않나… 그렇게 깨끗한 방법이 제일 먼저 빌헬르의 머리에 떠오르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렇구나, 아예 몰랐어. 음… 혹시 그럼 캄톤 구경 좀 부탁해도 될까? 교수님께서 이 늑…대한테 관심이 많으셔서.”
포샴파에게 당하는 걸 전혀 말리지도 않고 느긋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걸 보면 상당히 심술궂고 남 괴롭히기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했다. 이런 사람이 선배가 되면 후배들은 꽤 괴롭지. 내가 후배가 아니라 다행이다….
“물론이죠. 운이 좋으시네요, 사실 캄톤이 그렇게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니거든요.”
빌헬름이 신원을 보장해준 덕에 번거로운 절차가 상당히 덜어진데다 본인 집에서 머물 수 있게 해줘 여러모로 고마웠다. 셋 모두 정식으로 고마움을 전하자 빌헬름은 뭘요, 하며 빙글빙글 웃어보였다. 쟤는 눈매가 지나치게 쳐져서 항상 웃는 상이라 그런가 좀 수상쩍어보이는 구석이 있다니까.
“참, 제대로 서로를 모르지? 에데일락 홀튼 교수님이셔. 1학년들은 안 가르치시니 정식으로 인사를 못 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이 쪽은 라티 홀튼양이야. 나와 친한 아이고, 교수님의 친척이야. 그리고 이 사람은, 빌헬름 키에론 델트군이에요. 로드리고의 1학년 학생이고, 어… 우수한 학생이랍니다.”
차마 성실하다는 말은 안 나왔다. 홀튼 양이라고 적당히 소개를 했는데, 오페 이름을 말하자니 드래곤이고 리콜라티 교수님의 성을 쓰자니 나중에라도 알 수가 있고… 그래서 대충 둘러댔는데 다행히 무리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빌헬름은 교수님과 정중하게 악수를 나누었고, 라티에게도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라티는 이런 아가씨 취급이 처음이라 약간 어색하고 부끄러운 눈치였지만, 그래도 훌륭하게 대처해서 교수님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캄톤은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찾기도 힘든 동넨데.”
“기왕 북쪽을 여행하는데 포샴파를 못 보고 갈 수는 없지.”
나는 내 발치에 누워 낑낑거리는 늑대를 가만히 내려다보면서 약간 겁에 질린 라티를 끌어안고 있었다. 이 늑대 한 마리 보시려고… 크기 외에는 뭐가 다른 것 같지도 않은데.
“보통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많은데, 운이 좋으시네요. 굉장히 사나운 데다 경계심이 많아 사람에게 잘 다가오지도 않고, 까탈스럽고 난폭한 편인데…”
손을 뻗어서 귀 부근을 긁어주니 꼬리가 흔들리고 신이 나서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걸 바라보다가 말했다.
“얘는 그럼 변종인거니…?”
그러자 빌헬름이 묘한 표정으로 포샴파를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를 보고 말했다.
“제가 보기엔 선배님이 특이체질이신 것 같네요. 엄청난 배신감이 드는 걸 보니.”
나는 어설프게 미소를 지으며 내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라티에게 말했다.
“진짜 라티보다 크다, 그치?”
“응. 엄청 커요. 쟤가 나 물어 뜯으면 어떻게 해요?”
“안 물어뜯을 거야. 라티 같이 귀여운 애는 안 물어뜯어.”
내가 속삭이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던 빌헬름이 천연덕스럽게 특유의 웃는 얼굴로 충고했다.
“포샴파는 얼굴이나 크기를 가리지 않고 물어뜯는답니다. 특히 배고픈 포샴파는 만만한 먹잇감으로 작은 아이들을 고르지요.”
그 말에 라티가 겁에 질려서 나를 꼭 끌어안고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빌헬름을 노려보며 죽는다, 하고 속삭이자 빌헬름이 비실비실 웃으면서 라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뻥이야, 뻥, 하고 말했다.
“그런 포샴파들은 우리 마을에 없어. 캄톤엔 잘 먹는 애들뿐이거든.”
그 말에 라티는 전혀 안심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공격성은 여전하다는 소리잖아… 교수님은 빌헬름이 라티를 놀리는데도 그게 재미 있으신지 말릴 생각은 않으시고 옆에서 피식피식 웃고만 계셨다. 어른 둘이서 애를 놀리고, 잘 하는 짓이다.
“걱정 마, 라티야. 이모랑 같이 맨날 다니면 되지.”
“정말?”
“정말.”
“진짜로?”
“응, 진짜로.”
“약속했어요!”
알았어, 하고 쪽, 하고 뺨에 뽀뽀를 해주자 라티가 그제야 얼굴을 풀고 긴장한 몸에서 힘을 풀었다. 교수님이 아니꼽단 얼굴을 하시면서 말했다.
“너희 그렇게 예뻐 죽다가 어떻게 헤어지려고 그러냐.”
그 말에 나도 라티도 순식간에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생각해보면 난 일주일 뒤에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러 베노암으로 가야 했고, 그 후에는 학교를 다녀야 했다. 라티와 내게 그리 많은 시간이 있지는 않은 것이다.
“…왜 그러냐, 두 녀석 다. 라시아야 방학이니 몰라도 라티 너는 네 아빠가 얼마나 손꼽아 기다리는데.”
하긴 라티는 가출을 해서 나온 상황이었으니까. 내가 품에 매달린 라티를 가만히 내려다보자 라티가 우물쭈물, 약간 웅얼거리더니 나를 꼭 끌어안고는 말했다.
“아빠… 봐도 괜찮을까요?”
마음에 돌덩이가 내려앉은 것 같았다. 찌릿하게 가슴 한 켠이 울려서, 이 아이가 아직도… 그리고 아마 평생 동안 확신에 괴로워할 것 같아 나는 울컥 나오려는 눈물 같은 뜨거움을 삼키고 말했다.
“아빠 보고 싶어?”
“응…. 보고 싶어요.”
금색처럼 보이는 연갈색 눈이 반짝반짝, 눈물을 담은 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이에게 애써 웃어주며 나는 말했다.
“아빠도 라티만큼 라티를 보고 싶어 할거야.”
“…정말요? 왜냐면, 나는 아빠를 많이 보고 싶거든요.”
“아빠는 라티보다 훨씬 크니까, 어쩌면 라티보다 훨씬 더 보고 싶어할 걸?”
“그러면 진짜 진짜 힘들겠다! 나는 아빠가 밤에 막 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이모랑 있는 것도 좋은데, 그래도 가끔 아빠 보고 싶어서 가고 싶을 때가 있어요. …아빤 나보다 더 보고 싶어 하면서 왜 안 찾아오지?”
투덜투덜하는 모습에 애정과 투정이 아주 담뿍 담겨있어서 저절로 웃음이 났다. 라티의 머리를 쓱쓱 넘겨주면서 말했다.
“라티를 아빠가 더 좋아하니까 함부로 못 오는 거야. 라티가 아빠를 미워할까봐, 라티보다 오페가 훨씬 무서워하고 있을 걸.”
“…좋아하는 건 어렵네요.”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꼬마 아가씨가 웃겼던지, 빌헬름이 풉, 하고 웃었다. 교수님과 둘이서 캄톤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듯 하더니, 그걸 그새 듣고 웃는 게 얄미워서 그를 째려보고 있자니 라티가 휴, 하고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그래도 아빠를 많이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지.”
그 말엔 교수님도 웃음을 못 견디신 것 같았다. 어깨가 들썩들썩, 아주 신이 나셨다. 둘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교수님이 시선을 느끼셨는지 라티를 당신께서 안아드시더니 말했다.
“너를 누가 데려갈지 모르겠다, 아주.”
라티가 헤실헤실 웃으면서 선생님이 데려가요, 하며 교수님을 꼭 안았다.
“말도 마라. 널 내가 어떻게 감당해.”
둘의 부녀 같은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빌헬름에게 말했다.
“캄톤 관광은 언제 시켜줘?”
“…딱히 관광이라고 보여드릴 것도 없는데. 워낙 작은 마을이라서요.”
“아, 그럼 혹시 히얀테로 어떻게 가는 줄 알아? 우리 순록 썰매 타러 갈 거거든.”
“완전 반대로 오셨는데? 그리 가려면 엄청 오래 걸려요. 차라리 타프로 가는 게 편하지. 기차 타려고 하죠?”
“응. 근데 순록썰매….”
아쉬운 얼굴의 내게 빌헬름이 고개를 갸웃, 하고 약간 기울이더니 말했다.
“거, 꼭 순록이어야 합니까?”
“…그러면 어쩌게?”
“포샴파 썰매.”
그 말에 질겁을 하고 고개를 젓자 빌헬름이 아 재밌을 거라니까, 하며 나를 부추겼다.
“너 타본 적은 있어?”
“당연하죠. 포샴파가 없으면 내가 어떻게 학교로 간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마법?”
“이 쬐끄만 마을에 무슨.”
의심스런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빌헬름이 억울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아니, 왜 절 못 믿으십니까, 선배! 진짜라니까요? 완전 상용화된 기술이라고요! 와, 진짜. 내가 내일 보여준다.”
“그래, 그래.”
우리 얘기를 그러나 불행히도, 교수님이 들으셨고… 교수님은 포샴파가 끄는 썰매라니! 대박! 하는 얼굴로 내게 간절하게 타고 싶음을 어필하셨고, 라티와 나의 반대도 교수님을 막을 수는 없어서, 우리는 다음 날 포샴파 썰매를 타고 타프로 향했다.
…왜 멀쩡한 마법을 두고 이 고생을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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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네요! 안 오랜만인데 오랜만인것 같은! (눈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스미 한다고 정신이 없었어요 ㅋㅋㅋ다음 편도 빨리 쪄왔으면 좋겠지만.. 이상하게 목요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