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시아-80화 (80/113)

80화

로드리고의 열성적인 도움 약속을 뒤로 하고 나는 오를레아와 미란다와 앨런을 만나러 갔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소리를 지르고 반가워서 껴안고 안부를 묻는 등 정신이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지냈냐고 서로가 어떻게 지냈는지 꺅꺅거리며 떠들다가 내 중간고사 이야기가 나왔다. 민디는 몹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제 너 유급하는 거냐며 물었고, 나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학장님이 내게 말해준 것을 간단히 설명했다.

"알다시피 3학년 중간고사는 축제 준비잖아. 그런데 내가 뒤늦게 참가해서 그냥 얻어가는 건 공평한 일이 아니니까, 3학년 수강 과목으로 시험 치기로 했어."

“너 3학년 수업은 거의 하나도 안 들었잖아, 할 수 있겠어?”

앨런이 내게 과자를 권하면서 물었다. 사실 별 생각 없이 시키면 해야지, 그렇게 여겼던 거라서 입이 딱 붙어버렸지만, 한다고 내 입으로 말하고 왔는데.

"나 같으면 그냥 점수 좀 깎이고 말겠는데, 너도 정말 어지간히 범생이라니까."

민디가 과자를 주워먹으며 하는 말에 점점더 혼란스러워졌다. …안 해도 되는 거였나. 괜히 하겠다고 했나. 이제 점수를 어떻게 받든지 상관없는데, 공작도 안 될 거.

“어쨌든 이왕 하기로 한 거, 우리도 열심히 도와줄게. 너 듣는 수업도 이번에는 나랑 겹치는 거 많았으니까.”

오를레아의 친절한 말에 민디가 어, 나도 돕는 거야? 하며 질색하는 얼굴을 했다. 공부 안 좋아하는 것 티내지 말라고 앨런이 한 마디 하더니 자신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고맙다고, 이 음료수랑 과자는 내가 사겠다고 말하자 그들이 감동한 얼굴로 종업원을 불러 메뉴판을 들고 오게 했다. …이제 안 고마운 기분이.

"아, 맞아. 나 동아리 바꿀까 고민중이야."

"응? 갑자기 잘 다니던 동아리는 왜?"

민디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눈치를 보더니 곧 목소리를 낮춰 말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요즘 내부적으로 와일드한 싸움이 계속되더라고. 동아리가 좀 커지더니 이상해졌어."

"동아리 커진다고 좋아할 때는 언제고?"

앨런이 약간의 비아냥과 약간의 의아함을 섞은 목소리로 민디에게 물었다.

"아니, 난 동아리가 커져서 이렇게 분란이 많아질 줄은 몰랐지. …망할 치트르 태자의 요리사!! 그까짓 로맨스 소설이 이렇게 내 동아리를 망가뜨릴 줄이야."

그 이야기를 듣던 오를레아는 아쭈, 하는 얼굴로 민디의 가방을 뒤져서 '치트르 태자의 요리사, 제 5권. ~요리사의 비밀~' 편을 꺼내서 내게 보여주었다. 민디는 왜 남의 가방을 뒤져, 하고는 그녀의 책을 황급히 안았다.

"요즘 히트 친 로맨스 소설이야. 내용이 꽤 재밌어. 막장인데 무지 재밌더라."

너도 읽어보라며 오를레아가 내게 책을 영업했다. 아니, 막장이라면서 왜 보는 거야.

"아무튼,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니까 이게 장난이 아니야. 동아리 방향이 이상해지고 있다고. 원 멤버의 목표는 서민음식 연구였는데, 이 미친 여자들이 자꾸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를 해봐야한다고 그러잖아. 그래서 완전 지금 파벌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정말 페드윈도 별일 없는 것 같은데, 꽤 체신머리 없이 별것도 아닌 걸로 싸우는구나. 알면 알수록 웃기는 동네야. 내가 말도 안 된다며 키득거리자, 앨런이 진지하게 말했다.

"저걸로 투표까지 했다니까. 의장도 정하고… 그게 '적절한' 대처 방법이라는 거야. 나원, 같잖아서.

“아무튼 점점 진흙탕에 멍청이 싸움이 되는 거 같아서…그만 빠져나올까, 하고.”

"그럼 이제 어디 들어가게?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민디는 우리 중 가장 활동적이고, 제일 사람과 지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어떤 동아리에도 들지 않는다는 건 마치… 그래, 오를레아가 사실은 남자였다는 것만큼 충격적인 일이었다. 민디는 그래서 말인데, 하며 운을 띄웠다.

"우리끼리 동아리 만들면 어떨까?"

그 말에 오를레아가 마시던 차를 내려놓고 응?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동아리를 만들 건데?"

그러자 민디는 어어어…하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메뉴판을 가져다 준 점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앨런의 눈치를 보다가 말했다.

“미래에 뭘 할 지 고민해보자, 동아리…?”

앨런이 메뉴판을 열어 디저트 섹션으로 가서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 들어, 그런 거."

아 왜에에에, 하고 민디가 징징거리자, 오를레아는 다정하게, 그러나 냉정한 어투로 대꾸했다.

“왜 고민하고 있어. 너 커서 뭐 할지 다 알잖아. 나도 장래 정해져있고, 앨런도, 라시아도 그런데.”

그건 맞지만, 민디는 입술을 내밀더니 의자에 자기 등을 붙이고 한숨을 쉬다가 말했다.

“그래도 가끔 궁금하지 않아? 만약에 너희가 할 일이 지금처럼 다 정해지지 않았더라면 뭘 했을지?”

그 말은 마치, 나에게 직접 말하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단 한 번도, 공작이 안 되면 뭐가 될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없었다. 정해진 일에 대해 벗어나고 싶어서 안달했을 뿐, 그 이후에 뭘 해서 내 삶을 꾸려나갈지 말이다.

“그야 그렇지만… 난 누구랑 결혼을 하거나, 아니면 적당히 공무원했을 것 같은데.”

오를레아의 말에 앨런은 약간 고심하는 얼굴을 하더니 말했다.

“난 상회 쪽에서 일하고 싶은데. 아버지가 광물 쪽 자원을 가지고 계시니까, 관련해서 연구도 후원하고 싶고.”

라시아 너는? 하고 모두의 눈길이 쏠렸다. 나는 머리를 굴리고 적당한 대답을 생각해내려고 노력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 드디어 내가 가지고 싶었던 자유를 얻었는데, 나는 이 자유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나는…, 그러니까, 자유롭게 되면….”

“너도 공무원 같은 거 아니야?”

“아니, 그… 공무원은 결국 나라에 귀속되잖아. 좀 더, 음… 여행을 할 수 있는 직업이나, 내 능력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일. 그러니까 용병같은 거?”

“아, 의뢰로 움직일 수 있는 거?”

“어, 뭐… 그런 거지.”

“의외네. 네가 그런 위험을 감당하고 싶어하는 줄은 몰랐는데.”

앨런이 정말 놀랐다는 얼굴을 하고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나도 몰랐는데, 나는 어색하게 그녀에게 웃어보였다. 앨런이 주문을 하면서 말했다.

“그런 건 근데 뭔가 되게 특이한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 마법사라든가, 뭐… 디자이너라든지. 어려울 것 같은데.”

“넌 그래도 자기 건 잘 챙기고 살 애니까, 걱정 안 되기는 한다. 다른 애들이 프리랜서 한다고 했으면 말렸을텐데.”

민디의 말에 고맙다고 말했지만, 속으로 심각한 고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래, 뭘 해먹고 살지, 이제.

드디어 미래를 내 손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는데, 너무 갑자기 이런 기회가 찾아와선지 몹시 당황스럽고, 어렵고… 마음이 영 싱숭생숭했다. 곧 이야기는 다른 주제로 흘러갔고, 나는 이 생각을 머릿 속 한 켠으로 밀어두었다. 이야기에 완전히 지쳐서 다음 날 학생회실로 갈 때까지 이 생각에 대한 건 떠올리지 못했다.

“…제가 없는 동안 일을 처리하시느라 고생하신 줄 알았는데.”

앞에 쌓여있는 서류들을 바라보며 말하자 다니엘이 웃으면서 하하하하, 하고 더없이 인공적인 웃음소리를 냈다.

"그게 아니라 제 일을 그냥 미뤄두신 건가요…?"

"아니야, 그냥 인원이 부족하기도 하고… 에 그리고, 바빴습니다…"

내 의심스러운 눈길에 다들 슬금슬금 내 시선을 회피하더니 윈프레드가 아참, 하며 바깥 사무실에서 두 명의 신입생을 데리고 왔다.

"이 쪽은 콘웰 소하 크렘버, 이 쪽은 이디엘 오티 휀네야."

아무 생각 없이 인사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이디엘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말았다. 나를 좋아한다고 다짜고짜 들이댔던 그 아이와 똑같이 생긴 여자아이였던 것이다. 리베론도 그렇지만, 정말 뽀얗고 금발인 게, 진짜 인형같이 생겼구나. 내 시선에 그녀가 약간 불편한 표정을 짓고 나서야, 사과할 생각이 들었다.

"어머, 죄송해요, 휀네양. 그러니까, 형제분이랑 정말 똑같이 생기셨는데, 그것도 그렇지만 정말 예쁘게 생기셨네요. 마치 인형같이 예뻐요."

그녀는 그 말에 아, 하고 웃더니 감사합니다, 하고 말했다.

"크렘버군도 반가워요. 소하라면, 잉그럼 선배의 외가 쪽 사람인가보네요. 잘 부탁 드려요."

윈프레드는 웃으면서, 이 둘이 이번 대의 헬퍼들이야. 라고 말하고는 자, 이제 일을 시작해볼까나, 하고 각자의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학생회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는데, 이상하게 어딘가 생활감에 찌든 느낌이 들어서 영 찜찜했다. 과자집인 줄 알고 들어왔더니 마녀의 집이더라, 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아직 안 끝났어요. 도대체 일이 왜 이렇게 많아요?”

“인원이 모자라서… 그리고, 전통적으로 이렇게 일이 밀리는 게 정상이라고.”

“그래, 원래 이 시기는 바쁜 게 정상이야.”

“그리고 너도 없어서….”

그런데 왜 이렇게 내 눈치를 보나 싶었다. 이게 정상적인 양이라면 그냥 원래 이 정도 되는 거라고 말할텐데, 아닌 걸 보니 뭔가 숨기고 있는 것도 분명하고. 일단 모른 척 해주자 싶어서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보니, 이번 대 저희 학년 에트왈은 누가 됐어요?"

다니엘이 안경을 꺼내들더니 꼈다. 언제부터 이 분이 안경을 쓰시기 시작했나 싶어서 의아하게 바라봤더니, 다니엘이 콧잔등을 쓱, 문지른 후에 대답했다.

"여전하지. 시드랑 코라. 둘 다 몇 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긴 거라 좀 그렇긴 했지만."

사실 에트왈은 큰 일이 있거나, 갑작스러운 스타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4학년까지 이어지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런데 투표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는 것은, 둘의 지명이나 위치가 상당히 불안정해졌다는 말이다. 코라의 경우 상점 때문에 사실 말이 많을 거고, 시드의 경우 사실상 반쯤은 기사학교 학생이라 볼 수 있으니 자질에 의문을 품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내가 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 게 티가 났는지, 다니엘이 웃으면서 다가와 내 머리를 툭, 하고 손가락으로 치더니 말했다.

“자, 이거 처리하면서 기분 풀어.”

“…선배님이 이렇게 안 반가운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나저나 언제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하신 거예요?”

"아, 이거?"

그는 안경을 쑥 내려서 코에 걸치더니 씨익 웃었다. 그러더니 지적으로 보이지? 하고 말도 안 되는 말을 해보였다.

"전혀요. 할아버지 같은데요."

내 말에 그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너무하잖아. 하고는 안경을 빼더니 셔츠 앞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말했다.

"영 시력이 안 좋아지는 게, 나도 나이가 드나봐. "

"그러다 이제 계속 안경 쓰시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글쎄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며 다니엘이 피식 하고 웃더니 이디엘에게 서류 한 장을 들고 가더니 뭔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는 저렇게 멀리서 보니 안경을 쓴 그의 모습이 이리하와 퍽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 살짝 웃어버리고 내 앞에 있는 서류를 보았다.

나한테 일거리를 넘기고 갔다며 투덜거리면서 내려다보니 수업자료가 한 두장 있었다. …아주 고맙습니다, 그래.

약간의 감동을 준 2장을 한 쪽으로 치우고 뒤로 가면서 줄줄이 이어지는 학생회 서류에 얼굴이 절로 일그러졌다. 하지만 별 수 있나, 운명에 굴복해야지… 얌전히 한참을 서류를 처리하다가 잠깐 커피타임이 와서, 궁금한 걸 잽싸게 물었다.

“재밌는 기획서가 있던데. 미스터 앤 미세스 페드윈?”

내 옆 책상에 있던 오를레아가 다가와서 아, 그거. 하고는 웃었다.

"우리도 지금 의견이 분분해. 이 기획안이 이디엘과 쟤가 속해있는 동아리인 '피에스타'에서 나온 거라…"

“피에스타?”

그게 뭔가 해서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자 오를레아가 아, 모르나? 하고 손으로 탁자를 두어번 두드리더니 말했다.

“음, 우리 학교의 최고 이단아 집단…이라고 할까. 친목 동아리야.”

"어머, 이단아까지는 아니에요, 선배님."

그런 과분한 칭호를, 이라고 덧붙이며 이디엘이 끼어들었다. 다니엘은 이디엘, 이 쪽에 집중해야지. 하고는 서류를 툭툭 두드렸다.

"선배님, 이건 노동법 위반이에요. 엄연히 저에게는 쉬는 시간을 활용할 권리가 있답니다."

"그렇지, 그런데 선배님이 이렇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렇게 다른 일을 하면 될까 안될까?"

그러자 이디엘은 멍하니 그를 보더니 대뜸 말했다.

"선배님 참 잘 생기셨네요."

다니엘이 그 말을 들으며 그것 참 고맙다, 하며 다음 내용을 줄줄 이어갔지만 이디엘이 하나도 듣고 있지 않는 게 너무 명백해서 나는 웃음을 겨우 참고 종이에 쟤는 인맥으로 들어온 거야? 하고 적어서 오를레아에게 건넸다.

‘저래보여도 1학년 수석 입학자야.’

나는 가만히 부시시한 머리로 종이에 뭔가를 끄적거리는 이디엘을 보다가 생각했다. 역시 천재는 이상한 구석이 있다니까.

“그나저나 이건 어쩌게? 이고 미모 경연대회 같은 거 아니야?”

“어, 그렇기는 하지… 잘 모르겠어, 잘라내기도 힘들고.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기획을 냈는지 짐작도 못 하겠더라.”

그 말을 이디엘이 들었는지, 갑자기 술집에서나 부를법한, '예측 가능하지 못한~ 그런~ 그런 여자~ '하는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리베론을 떠올리고 정말 저렇게 예쁘고 인형같이 생긴 남매들이… 딱하단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이 불꽃놀이 기획 말인데, 마법사들이 모여서 마법이 구현되는 게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상상해서 보여준다고?”

“응? 그건 왜? 난 그게 제일 기대되던데! 이번에 누가 기획서 냈는지 모르겠는데…”

“아니, 어, 상상해서, 라는 부분이 좀 이상한데.”

오를레아는 그게 왜 이상해? 하고 오히려 내게 되물었다. 아니… 그, 상상할 필요까지 없잖아. 그냥 보이는데, 라고 말하려다가 일단 입을 다물었다. 하기사 오를레아는 예민자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순간 당혹스러워서 우물쭈물하고 있자니 다니엘이 어느새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걸었다.

“라시아, 잠깐 얘기 좀 할까?”

“아, 네.”

그가 나를 데리고 휴게실로 나와서 약간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너, 혹시, 진짜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혹시 마력이 눈에 보이니?”

그가 너무나 진지하게,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긴장한 태도로 물어서 순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가동될 때나, 없어질 때는 확실히 보이고, 가끔 컨디션이 엄청 좋으면 그냥도 보일 때가 있어요. …이거, 다 그런 거 아니에요? 저는 그런 줄 알았는데….”

머뭇머뭇 나온 말에 다니엘이 얼굴을 굳히다가 말했다.

“나도 예민자인 건 알지?”

“…알아요.”

“난 그런 거 없어.”

“…그러면, 저는….”

그가 조금 고민하는 얼굴을 하더니 말했다.

“홀튼 교수님께 가보는 게 좋겠다.”

“…그 분께는 왜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학장님이랑 다른 분이 대화하는 걸 우연히 들었는데, 그 분이대단한 마법사인 것 같더라. …그 분 정도면 믿을 수도 있고, 한 번 가서 정확히 네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는 게 좋겠다.”

그는 당장이라도 나를 데리고 홀튼교수님께 갈 기세였다. 나는 해야 할 일이 많지 않느냐며 그를 겨우 달래 학생회실로 돌아갔다. …정말 내 어딘가가 잘못된 걸까. 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이런 거고… 뭔가 나한테 무리가 간 적도 없는데.

마음이 복잡했다.

============================ 작품 후기 ============================

(빼꼼)

헤헤.. 여러분 오늘 개강하셨다면서요? 어휴;; 축하드려요;;

전 휴학했는데 ;;; 고생 좀 하실듯 ;;; 어휴;;

깔깔깔깔깔깔깔깔깔!!!! 오늘 저녁엔 안 옵니다! 찜닭먹으러 가지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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