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화
<전설의 땅>
신년 파티에서 황자가 황위경쟁에서 물러나며 오를레아를 피앙세로 맞이하겠다고 선포했다. 메이가문은 몹시 분노하며 반항했지만, 자진해서 물러나 준 황자를 둥기둥기하는 현재 황가에서 이를 용납할리가 없었다.
심지어 황녀는 오를레아가 황자의 약혼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황족 모독죄라고 싸잡아 넣을 용의가 있는 사람처럼 굴었다.
어쨌든 이 발표 때문에 황녀의 황태녀 임명식이 급했고, 그녀 중심으로 체제를 개편하느라 몹시 바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르제국이 북방과 전쟁중이어서 베노암은 무척 바빴다. 남의 나라의 전쟁은 우리 나라에게는 그저 기회라고, 재빠른 군수물품 제작과 기타 등등을 팔아넘겨 이윤을 남겨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직접 가라는 말씀이시군요."
"아무래도 확증이 필요하잖나."
한가롭게 차를 마시는 모습이 이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 지금 나처럼 고마운 사람이 없어야 정상일텐데, 이 분이 왜 이러실까.
"이종족 노예같은 큰 사안을 제가 처리하라고, 지금 말씀 하시는 거 맞으시지요?"
"그렇지."
"저, 전하. 제가 조금 잘난 건 사실이지만, 정식 후계자 임명도 안 된 평범한 학생인데, 이런 큰 일을 덥썩 맡기시겠다고요?"
이종족을 노예로 두는 것은 국제적으로 엄격히 금지되어있는 일이었다. 판닐은 소국이었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나라였다. 이종족이니만큼 인간에 비해 뛰어난 마법사도 많았고, 드워프들이 많아 부자기도 했다. 그런고로, 이종족노예가 이뤄지는 게 잘못 되면 끝내주는 국제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안 되나?"
"아니, 황자파 귀족들이 처리하시는 게 좋지 않으세요?"
"샤펜가가 나한테 일을 알린 것도 나쁘지는 않아."
"…저희로서는 황녀전하께 충성하고 싶거든요."
"자네 혼자 보낼 건 아니니 걱정말게."
"아, 그런 거면 해볼 만 하겠네요."
그에 황자전하가 찻잔을 내려놓으시더니 말했다.
"판닐 측에서 온 거라고 하고 메이가 주변의 이종족을 찾아다니면서 수소문 하는 걸로 시작하지. 연락을 해서 증패하나 얻어줄테니 믿을만한 사람있나? 은밀하게 움직일수 있을만한."
"샤펜가 가신들을 움직이지요, 뭐. 그나저나 운이 좋으시네요. 이렇게 발로 뛰어주는 사람도 있고. 그냥 놀고 계시면 줄줄이 소시지처럼 공로도 들어오고… 누구 덕인지 몰라."
"그대가 받는 것도 있는데 말도 참 잘 하는군."
들켰네요, 하고 웃으면서 앞에 놓여있던 서류들을 정리했다. 샤펜 가의 가신들 몇과 그가 추천해준 사람 몇을 논의 하고 나서 황궁을 나섰다.
메이가의 자작령에서 내가 머물면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하며 기타 지시를 하는 형식으로 일이 진행될 거고, 가끔 노예시장에도 참가하는 역할을 하는 둥 세세한 계획이 정해지고 나자 정말 괜한 일에 휘말린 거 아닌가, 하는 찝찝함이 마구 생겨났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황궁을 나서면서 대공비로서의 적절한 추가적인 범절을 배우기 위해 황궁에 출근 도장을 찍는 오를레아를 보고 갈까 하다가 괜스레 내가 가서 신경이 쓰일 일이 늘까봐 그냥 샤펜가로 돌아가기로 했다. 몹시 이례적인 약혼이었기에 분명 황족내에서도 다양한 갈등으로 인해 분명히 오를레아가 많이 힘들테지만 현명한 사람이니만큼 잘 이겨내갈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약혼 발표가 난 이후부터 그녀는 황녀의 초대로 황궁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샤펜가는 대공작의 약혼녀와도 긴밀한 관계에, 전통적인 황녀파였던 요르펜과도 사돈 관계를 가진 상태라… 그야말로 가히 정상의 위치였다.
그렇게 며칠 뒤 나는 샤펜가의 가신 몇과 함께, 메이가문의 자작령, 오켈뷔르로 떠났다. 마법진으로 바로 이동해서 딱히 특별히 문제 된 일도 없었고, 도착한 오켈뷔르도 생각보다는 평범한 도시였다. 자작령치고는 저택이 꽤 큰편이라 대충의 부유는 짐작할 수 있었고 말이다.
샤펜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은회색 눈에, 베노암에서는 흔한 금발이지만 다들 눈에 띈다며 염색과 안경을 추천했다. 그냥 마법을 쓸까했지만 머릿결도 심하게 상할 것 같고, 건강에도 나쁠 수 있으니까. 사실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했고.
샤펜공작은 북부인답게 짙은 남색 머리카락이고, 엄마는 북부인으로는 매우 희귀한 금색 머리카락이었다. 은회색 눈은 샤펜공작의 열성유전이었는데, 뜬금없이 내가 물려받았다. 그러니 일단 남색이나 그런 계열은 제외하고….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조지에게 부탁한 염색 카탈로그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이 색이 어울리려나, 저 색이 어울리려나. 흑갈색? 연갈색? 흠. 염색 카탈로그를 한 번 보고, 거울을 보다가 다시 염색 카탈로그를 보는 짓을 몇 번이나 하고 있자니, 헤이텔이 내게 툭, 하고 말을 던졌다.
"아가씨. 그냥 아무 색깔이나 하세요. 흔한 색깔로."
헤이텔은 중인출신의 엘리트로 샤펜공작이 직접 스카웃 사람이었다. 인생 뭐 있나, 하는 얼굴로 느긋하게 살아가는 사람인데, 중상모략과 비리를 파헤치는 일을 삶의 낙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았다. 또 특이한 게, 그녀는 항상 바지밖에 안 입었고 머리는 짧게 자르고 있어서 사람들이 남잔가, 하고 생각할 여지를 줬다.
외모 자체도 좀 그런 면이 없잖아 있고, 말투나 행동거지가 뒷골목 출신이라서 그런지 더 그런 오해를 받는다. 뭐, 본인이 일부러 조장하는 오해인 것 같기도 하다.
본인이 말하기를, 잡기에 능하고 흐릿한 인상이라 귀신같은 소매치기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헤이텔 머리도 염색하기 전에 조용히 해요."
그러자 헤이텔이 익, 하는 얼굴로 조지에게 말을 걸었다.
"원래 곱고 예쁜 아가씨였는데, 나한테만 저러신다니까."
"본인이 한 짓을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하십시오."
"아, 내가 뭘 했다고?"
나는 그녀가 나를 처음봤을 때 소매치기에 능한 재간둥이, 라고 설명했던 것을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지만 뭔가 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그래, 스스로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과 남이 바라보는 것은 다를 수 있지, 그럼.
주로 그녀와 페어로 일하는 조지 페이왈, 그도 역시 뒷골목에서 컸는데, 그는 뒷골목에서 크기에는 좀 부적당한 인간이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뒷골목의 주점이나 가게에서 닥치는대로 일하다 악착같이 공부해 중인시험에 떡하니 붙어 공무원이 됐다고 한다. 그를 보자면 인간 승리란 저런 거구나, 싶었다만… 헤이텔은 조지를 머리는 좋지만 요령이 없는 바보라고 불렀고, 조지는 헤이텔을 두고 요령만 있고 뿌리는 없는 인간, 이라고 조롱했다.
…내가 보기엔 둘이 거기서 거긴데 말이다.
"적당히는 어울려야 영 어색하지 않을텐데, 걱정이라서."
"아가씨 머리는 염색이시잖아요, 어색한 게 당연하지요."
헤이텔의 말에 나는 뚱하니 물었다.
"헤이텔은 내가 들켜서 지금까지 한 일이 홀라당 날아가면 좋겠어요?"
"에이 제가 설마 그걸 바라겠어요? 아가씨도 말씀을 참 박복하게 하시네요."
헤이텔은 실컷 훈계만 하더니 관심 없다는 듯이 다시 서류에 시선을 돌렸다. 저 사람은 놀리는 거에만 신경쓰고 딱히 해주는게 없다니까. 조지는 머그컵에 뜨거운 차를 담아 내게 건네주더니 입을 열었다.
"흑갈색 하십시오. 어두운 계열도 잘 어울리실 겁니다, 의외로."
"너무 샤펜공작님 생각나지 않아요?"
"남색 계열만 아니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그의 추천에 결국 무난하게 진한 갈색을 골라 머리를 물들이고 안경도 맞추니, 생각보다 훨씬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별 일 없이 조사를 지속하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헤이텔이 아침부터 내 방에 쳐들어와서 말했다.
"저, 좀 떠나야겠습니다."
"…어디로?"
그러자 그녀가 듣도 보도 못한 상단 이름을 툭 던지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취직했다고 말했다. 아니, 지금 임무 중에 무슨 단기 아르바이트…?
"샤펜가에서 일하는 거 그만두고 그런 데에서 알바하면서 살게요?"
내가 아연해서 묻자 그녀가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거기에 꼬투리 잡힐게 있기에 가보는 겁니다. 가끔 아가씨는 멍청하세요."
"…나보고 멍청하다고 하는 건 헤이텔뿐이에요. 헤이텔은 어디로든 금방 금방 떠날 것 같으니까 그런 말을 한 건데. 지금 얌전히 명령 듣는 것도 좀… 안 어울린다고 해야하나."
그러자 그녀가 가만히 나를 보더니 미소지었다. 나는 헤이텔이 그런식으로 미소짓는 것은 처음봤다.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저도 안 어울린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더니 저 좀 도와주시죠? 라고 말했다. 뭘 도와줘? 라고 묻자 내 몸을 척, 가리켰다.
"좀 빌려주시죠?"
눈을 깜빡거리다가 말했다.
"옷?"
"… 몸이라고 말하면 저 때리실거죠?"
"응. 아마 세게 때릴 걸요. 그런데 내 옷은 왜? 여자 옷 안 입지 않아요?"
그녀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 상단에서 구하는 게 여자라서 어쩔 수 없어요… 그나저나 까라면 까야하는 인생이라서 입 다물고 있긴 했는데… 조지 저 새… 아니 자식. 아무튼, 조지가 더 나이가 적은데 조지한테는 왜 존댓말이고 저한텐 은근슬쩍 반말을 하십니다?"
"그야… 헤이텔은 반말해도 받아줄 거고, 반말하면 말을 더 잘 듣는걸요."
내가 배시시 웃으며 말하자 그녀가 입을 살짝 벌리더니 얼른 닫았다. 그러더니 조지를 노려봤다.
"…왜 날 봅니까."
"돈주는 사람을 째려보겠니, 내가 그럼."
조지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내게 몇가지 서류를 건넸다. 메이가의 시종직에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위조한 거였다.
"…그나저나, 할 수 있겠어요?"
"해봐야죠. 옛날에 시종한 적도 있으니 어렵지 않을겁니다."
돈이 나오는 구멍이야 팍팍하지 않으니 보수는 셌지만, 사람이 안 된 주인을 모시는 것은 자존심은 물론이고 가끔은 등 또한 위협이 되는 일이라 영 보내기가 껄끄러웠다.
"혹시 잘못해서 맞거나 하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저어되네요. 조지 뒤로 애도 여럿인데."
뒷골목 아이들을 후원하는 일에 몸 담고 있는 그라서 더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자 조지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저 같은 인재 그 사람들은 어디서 찾기 힘들테니까요."
"…그럼 믿고 맡길게요. 너무 심하면 그냥 나와요, 알았죠? 그럼 조지는 메이가에 들어가고, 헤이텔은 상단에 취직하고. 혹시 모르니까, 기사단 인원을 한 명씩 데려가도록 해요."
"그럼 아가씨는 어쩌시려고요?"
"여기 있는데 뭐 큰일이 있겠어요? 혹시 모르니까 한 명은 데리고 있을건데… 여차하면 저도 할 수 있는 재주가 있긴 하니까."
예를 들면 오페의 구두 같은… 뭐, 오페의 구두 같은거 말이다.
"그러시면 오늘로 저희는 출발하겠습니다. 조심해서 계십시오."
조지의 걱정스런 말을 밀치며 헤이텔이 말했다.
"돈 좀 많이 부쳐주시고요."
"…돈 벌러 가는 사람이 잘도 그런 말을 하네."
그녀가 개구지게 웃더니 말했다.
"저 이제 숙녀라서 돈 많이 필요해요."
"…그나저나 헤이텔, 드레스 입을 줄은 알아?"
조지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 저 짧은 머리로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조지, 저 사람 좀 끌고 나가서 가발이나 .. 하다못해 좀 여성스럽게 만들어서 오세요. 여동생은 있죠?"
"직접 하실 줄 알았는데. 제 솜씨로 괜찮으시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그녀를 천천히 아래로부터 위로 쭈욱 훑고는 말했다.
"뭐든 헤이텔보다야 나을것 같네요."
조지가 어깨를 으쓱했다. 헤이텔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저 꼬마가 꼬마동생 꾸미는 거 보셨어야했는데."
조지가 엄격하게 말했다.
"꼬마 아가씨와 여자를 대하는 건 다르지 않겠습니까?"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이걸 부정하면 여자가 안 되는 거거나 꼬마인건데!
"… 두고보자, 조지 페이왈."
그렇게 한참을 투닥대면서 나갔던 둘은 몇 시간 후에야 돌아왔다. 정말 놀랄만큼 평범하고 심지어 약간은 우아하기까지한 아가씨가 왔길래 나는 조지에게 박수를 치며 칭찬을 퍼부었다.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이야! 그리고 헤이텔은 꼭 외근 수당을 주셔야한다고 악악대면서 사라졌다. 스스로도 변신시킨 헤이텔이 감동적이었던지, 우수어린 눈을 하던 조지는 아가씨는 무슨, 가죽만 뒤집어쓴다고 아가씨가 될 수는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메이 가문에 시종으로 들어갔다.
이렇듯 잠복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어느 날, 그날은 특이하게 록진이 꿈에 나왔다. 그는 웃으면서 나를 끌어안아 들어올렸고, 나는 웃으면서….
"… 이 여자 진짜 무거워!! 어떻게 여자가 이렇게 무겁지? 여자 맞아?"
잠깐만. 들려서는 안 되는 말이 들려서 눈을 번쩍 떴다. 록진은 나를 절대로, 무겁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엄연히 난 40대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 잠깐만, 지금 몇시지? 분명히 보고 받을 걸 정리하고 침대에 들어왔고, 그럼 난 자고 있었던 건데. 여기 이 시각에 들어올 사람도 없고, 아니… 그 전에, 잠깐만, 진짜로.
나 지금 날고있니?
눈을 번쩍 뜨자마자 입을 열었다.
"꺄아아악!!!! "
"으아아아아악!!!!!!!!!!!!!!!!!!!!!!!"
사람이 날개가!! 아니 그보다 날개가 엄청 커!!! 새? 새인거야?!! 잠깐만 나 지금 몇 미터 위인거야!!! 화들짝 놀라서 내 발밑을 보고서 순식간에 침착해졌다. 날 무겁다고 한 이유를 깨달았다. 10cm위의 허공에서 참 잘하는 짓이구나….
"… 얘, 꼬마야. 나 내려."
위를 째려보고 말했다. 감히 누구더러 무겁다고 하는거야. 이래봬도 가벼운 여자라고. 꼬마… 아니, 대체 뭔지 모르겠는 생명체는 으악으악하던 것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겁먹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얘는 겁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날 납치할 생각을..
그런데 순간, 얘가 누구한테 말한거야? 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목 뒤를 강타하는 충격에, 나는 기절했다.
============================ 작품 후기 ============================
연참입니다. 오 오늘은 웬일로 뉴가 뜨네요.
음.. 그럼 앞으로는 남주 이야기를 안 하는 걸루 할게요. ㅇㅅaㅇ 그러니 알고 계신 분들은 쉿쉿. .....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은 알고 계신 분들의 여유를 부려주세요!!
와!! 판타지 !! 판타지 나온다!!! 신난다!!!
판타지!!! 판타지다!!
내일 표지가 바뀔 예정입니다. 존예한 느낌으로 바꿀테야 저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겠습니다...
참 마쟈 저 다음 닉은 우주여신으로 하려고여 제안의 귀여움과 밤맛 양갱을 깨우겠습니다++) 저번에 저번 편은 라시아가 주인공이 아닌 것 같다고 해주신 코멘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언제나 주연일 수는 없지요! 'ㅅ' !!! 제 뜻을!! 이해해주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는 사실 조연에게 스토리라인을 충분히 주려고 해요. 주변인들의 삶이 라시아에게 영향이 없을 수 없고하니까여.
++++) 사소한 거지만 ㅠㅠㅠ 여주 이름은 '루시아'가 아니라 '라시아'입니다...ㅠㅠㅠ 제목도 라시아인데 ..후에 ㅠㅠ 헛갈리지 말아주th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