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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아-52화 (52/113)

52화

나는 소풍이 끝나고 저택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를리오스 자작에게 편지를 썼다. 대충 댁의 따님과 연말, 신년을 함께 하고 싶다, 그녀가 있다면 내가 정말 좋을 거 같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다행히 아를리오스 자작은 별 다른 말없이 허락했고 나는 그날로 당장 기숙사의 오를레아를 납치해서 샤펜 저택으로 데려왔다. 그녀가 가진 드레스 몇 벌에 애니가 우연히 잉크를 쏟는 하는 바람에, 나는 사과하고 그녀에게 몇 벌의 옷을 사줬다.

오를레아는 나를 의심하는 눈치였지만, 뭐 어쩌겠는가.

어쨌든 과제물과 시험에 대한 이의가 모두 처리된 확정 성적표가 뜨자마자 수도인 아느완으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사실 난 록진과 함께 있고도 싶었지만, 오를레아의 일이나 신년파티 때문에 반드시 아느완에 가야했다. 그러나 록진은 오르의 사람이었고, 엄격한 통제아래가 아니면 아느완에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그래서 아마 신년이 끝날 때까지는 보지 못하리라고 둘다 각오를 한 상태였다.

못 볼 날이 가까워지다보니 우리는 서로가 많이 아쉬워져 시간이 날 때 만나고, 시간이 안 나면 시간을 만들어서 만났다.

“아, 그런데 신년에 아느완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 정말요?”

둘이서 나무 위에 올라가서 얘기를 하는 와중에 록진이 의외의 소식을 꺼냈다.

“신년으로 의례 오르에서도, 베노암에서도 서로에게 사절단을 보내니까요. 거기에 뽑힐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오르 사관학도생은 드무니까요.”

“잘 됐다! 그럼 그게 언제예요?”

“아마 1월 초가 될 것 같습니다만, 아직 확실한 건 안 정해진 모양이더군요.”

“그렇구나… 그런데 가족은 만나러 안 가요?”

“갈 겁니다. 12월말과 2월에는 아무래도 고향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볼 기회가 적으니 많이들 보고 싶어하셔서요.”

“아, 나도 보고 싶을텐데.”

시무룩한 얼굴을 하면서 그를 바라보자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보고 싶어서 말라 죽기 전에 아가씨가 구두로 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 밤에, 나는 록진에게 내 구두의 기능과 힘에 대해서 솔직히 털어놨다. 아마 그는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알고 나니 더 신기하다며 내게 여기저기 갔다와보라며 그 특유의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그러면 되긴 하지만. 록진이 언제 혼자 있는 지 알아야하고 그래서… 불편하잖아요.”

“그냥 아무 때나 찾아오시면 됩니다. 저희 가족 어렵지 않아요.”

“…예에, 뭐어.”

본인이야 본인 가족이 제일 편하지, 남은 제일 불편한 게 남의 가족이란 말이야.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잘못해서 만나시면 그냥 이렇게 대답하십시오. 록진을 세상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 이라고요.”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 그는 그 말에 가끔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범하고 다정한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누구도 자신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슬퍼하다가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를 필요로 한다면, 나보다 더 절실히 필요로 한다면… 그런 뜻 없는 상상에 괴로워지고는 했다.

“만약에 록진,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이 당신을 더 필요로 한다면, 그러면…”

그는 내가 토하는 솔직한 불안의 말에 놀란 표정을 하다가 말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한 것보다 더 필요로 한다고 해도, 그래도 당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제게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안심하는 나는, 아직도 불안하고 철이 없는 어린애인걸까. 나는 몸을 쑥 내밀고 그의 입에 내 입술을 맞댔다. 그가 내 얼굴을 조심스럽게 붙잡고 키스했다.

그것으로 안심할 수 있었다. 내가 아는 록진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

시작이 어찌 되었든, 나는 지금 그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으므로 걱정하지 않았다. 한참을 아느완에 그가 오면 무엇을 할지 찰싹 달라붙어서 고민을 하다가 시간을 보내고 록진과 아쉽게 헤어졌다.

그리고 모레 바로 옷가지와 겨울방학 내에 필요할 물건들을 챙기고 오를레아와 알트라의 저택을 떠났다. 아느완에서 파티용 드레스와 보석을 몇 세트 맞추기로 해서 짐이 많지도 않았다.

아느완에 도착하자마자 쇼핑을 시작했는데, 오를레아는 퍽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딱히 부담을 주려는 의도도 없었고, 그녀에게 딱히 대단한 대가를 원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저 엄중한 목소리로 경고하기만 했다.

"넌 이거 다 갚아야해. 내가 완벽하게 괜찮은 상대를 만나게 해주면 말이야."

“…슬슬 이 빚도 무겁게 느껴지는데? 이상한 남자 만나면 어떻게 하려고.”

까다롭게 그녀의 옷을 고르는 와중에 그녀가 내게 말했고, 나는 슬쩍 웃으면서 카탈로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나처럼 멋진 후원자가 없는 한 절대 못 들어갈 재력이 필요한 파티에만 갈 건데, 그런 남자 만나기도 힘들걸? 그나저나 마음에 든 남자가 있는 상태에서 닭대가리에게 시집가고 싶지 않다면, 상대를 잘 고르는 게 좋을 거야."

마녀나 악당이 된 기분에 카탈로그를 넘기면서 약간 씁쓸함을 느꼈다. 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보여준 길이, 그녀를 더한 절망으로 이끄는 것을 볼 수는 없었으니까. 오를레아는 몹시 침착한 얼굴로 나를 빤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최대한 흔들림이 없는 태도를 고수하기 위해 애쓰면서 말을 이었다.

“무조건 메이 가가 물러날만한 남자여야 해. 일단은 다른 방법도 찾아보고 있지만, 그게 가장 확실하게 약혼을 깰 수 있는 방법이니까.”

귀족 중 ‘누구도’ 메이 가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었는지 모르거나, 혹은 모른 척 한다는 건 생각보다 방법이 더 지저분하다는 뜻이었다. 물론 정부에서 일을 처리하긴 하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정말 재수가 없으면 오를레아가 결혼을 하고 난 이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오를레아는 관여했든 하지 않았든, 이미 메이 가의 사람이므로 함께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거기까지 가기 전에 오를레아는 그와의 약혼을 깨는 것이 맞았다.

“그나저나, 이건 어때?”

내가 말을 돌리기 위해 제법 눈이 가는 드레스를 카탈로그에서 골라 보여주자 오를레아가 절묘한 각도로 고개를 기울이고 그 드레스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싫어."

에, 뭐. 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다음 장으로 관심을 돌렸다.

“네 옷 고르지 말고, 내 옷 고르라니까.”

오를레아의 투정에 내가 집었던 드레스를 보자, 과연 내가 잘 입는 스타일이었다. 음… 그래, 이 점은 반성해야지. 눈을 부릅뜨고 오를레아에게 어울릴만한 드레스를 찾았지만, 영 어려웠다.

저 정도 미인은 그냥 뭘 입혀도 다 예쁘지 않나…. 어쨌거나 수도에 도착해서 쇼핑만 하길 며칠 째, 드디어 일주일을 꽉 채우는 날에 우리는 파티에 초대받을 수 있었다!

* * *

첫 파티에서 그녀와 내가 입을 모아 입어야 한다고 주장한 드레스는 아름다운 자주색 드레스였는데, 유난히 진한 빨강의 색이 어울리는 그녀에게 무척 잘 어울려서 치장까지 마치고 나자 제비꽃레이디라는 별명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내가 처음에 고른 파티는 좀 자유로운 파티라서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었는데 소문은 원래 아래에서 위로 번잡스럽게 퍼지는 법이라 금세 그녀는 올해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이름을 드높일 수 있었다. 하위 귀족들의 입을 타고 오를레아는 화려하고, 아름답고, 재치 있는 여성으로 사교계에 자리매김 했다.

며칠간은 자유롭게 사람을 만나던 그녀가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나와 연락을 통하지 않고는 어떤 사람도 만나고 싶지 않다, 고 통보해서 나는 의외의 수확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내가 등장하기만 하면 다수의 남자들이 다가와 스스로의 좋은 점을 알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를레아가 내게 제의한 거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효과가 좋았다.

내가 일부러 한 남자씩 이야기를 하지 않고 동시에 말하게 내버려두면. 그들은 경쟁 심리에 이끌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집에 자산이 얼마 있다든가, 요즘 이런 사업을 진행중이라든가, 모 공작이나 모 백작과 연줄이 있다든가… 뭐 그런 것들 말이다.

이런 불붙은 분위기에서 엄마에게 배운 몇 가지 화술로 살살 꼬시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는 누워서 떡먹기라고나 할까.

이렇게 얻은 정보는 샤펜가의 가신들에 의해 사실 확인을 했는데, 다들 약간씩은 과장된 사실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대개는 사실이라서 꽤 짭짤한 이득을 얻고 있었다. 적당히 얻어낼 건 전부 얻어냈다고 판단한 뒤에 나는 오르레아의 피앙세 감을 찾을만한 격조 있는 파티를 다니기 시작했다.

낮은 급에서 소문이 짜하게 돌았기 때문에, 오를레아는 그런 파티에서도 더없이 주목받았다.

그렇지만 그녀 스스로 즐거워하는 은밀한 독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잘 없었고, 그래서 오를레아는 요 며칠 영 시큰둥한 상태였다. 더이상 남자들과 씨름하기 싫어진 그녀는 며칠 쉬기로 했고, 그녀를 통해 이익을 잔뜩 취한 나는 고마운 마음에 샤펜가의 서재를 개방해주기로 했다.

샤펜가의 서재는 그 전통과 역사만큼 많은 서가를 보유하고 있는데, 오를레아는 물론 단번에 그 서재와 사랑에 빠졌다. 뒤지다가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옛 금서를 찾아내더니 그 자리에서 독파하고 식사를 잊을 정도로 서재를 뒤지고 다녀서 본가의 집사를 상당히 애먹였다.

오를레아가 쉬는 동안 나도 나름대로 바빴다. 어쨌든 아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메이 가에 대해 알아보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유명무실한 자작가의 저택을 어느 날 쿠디스의 아버지가 사고 그 집 소유자의 아들로 입적했는데, 소유자는 쿠디스 아버지보다 나이가 적었다고 한다. 그러니 듣도보도 못한 아들을 태어나기 몇 년도 전에 낳고 이 자작은 태어난 셈이었다. 그렇지만 이것을 빼고는 생각보다 나오는 이야기가 적었다.

록산느에게 개인적으로 알아봐달라고 문의했음에도 아무 이야기가 나오지 않자 정말 어느 날 땅에서 황금이라도 주웠나 싶을 지경이었다. 짧은 기간에 이 정도의 재력을 얻게 되려면 귀족이나 큰 상단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한 노릇인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별 소득없이 며칠을 보내던 와중, 처음으로 격조 있는 파티장에서 오를레아와 내게 각자 초대장을 보냈다. 함께 일하는 샤펜가의 사람들이 어찌나 손 발이 착착 맞는지, 일하는 재미가 있어서 아쉬운 얼굴을 했더니 하인들이 황자께서도 오는 파티인데! 하며 안달복달해서 어쩔 수 없이 참가하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나와 유독 죽이 잘 맞는 것은 헤이텔과 조지였는데, 이 둘은 뒷골목 출신이라 꽤 유쾌하고 싹싹해서 부려먹는 맛이 있었다.

어쨌든 오를레아도 한창 재미있는 책을 발견한 모양인데 황자께서 오신다는데야 별 수가 있나, 결국 그녀도 책을 내려놓고 하녀들의 손에 그녀를 맡겨야 했다. 파티 당일이 되어서 마차를 타고 가는 중에,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갑자기 마차가 멈춰 섰다.

무슨 일이지 싶어 불안한 마음에 오를레아와 소곤거리고 있는데, 하인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잠깐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볍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지 하인의 얼굴에 난감함과 당황스러움이 잔뜩 묻어있었다.

“왜 그래요?”

“마차 바퀴에 뭔가 끼인 모양입니다. 전혀 움직이지를 않아서…”

그 말에 깜짝 놀라서 일단 나 혼자 마차에서 내렸다.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숙여서 확인하고 싶었지만 모양새가 나쁠 것이 뻔해서 난감하게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럴 때는 어떡해야하나. 난감한 얼굴로 오를레아에게 다가가자 오를레아도 마차에서 내렸다.

“어쩌지?”

“그러게, 하필 이런 날에….”

“죄송합니다.”

“아뇨, 당신 탓이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아요. 끼인 걸 빼낼 수는 없을까요?”

그나마 좀 한적한 곳으로 와서 다행이지, 다들 많이 다니는 길이었다면 분명히 통행에 엄청난 방해가 됐을 거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정말 난감하기 그지없네… 걸어갈 수도 없고.”

오를레아와 끙끙대면서 별 대책 없이 몇 분을 꼬박 길바닥에 서있었지만, 결국 해결되는 것이 없어서 일단 마차 안으로 들어가 있기로 했다. 아무래도 한껏 치장한 아가씨 둘이 밖에 서있다가 무슨 안 좋은 소리를 들을 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강도라도 안 들면 다행일텐데,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멀리서 마차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재빨리 하인에게,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라고 했고, 하인은 손을 힘껏 흔들어 우리가 이 곳에 있다는 티를 냈다.

그나마 가로등이 환해서 다행이지. 좀 기다리자 곧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마차가 서는 소리가 들렸다. 오를레아가 먼저 마차에서 내리고 내가 그녀의 뒤를 따랐는데,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마차의 문양이 보여서 우리는 거의 동시에 서로를 바라봤다.

“…황실의 분을 뵙습니다.”

재빨리 절을 하자 마차에서 누군가가 밖으로 나왔다. 황녀가 온다는 소리를 못 들었으니, 백퍼센트 황자였다. 페이 다마스 람바로오프가 약간 황당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대를 여기서 볼 줄은 몰랐는데.”

“황공합니다, 전하.”

얼마전에 황녀파로 돌아선 내가 고와보일 리가 없으니, 이런 말이 나오는 거겠지. 좀 다른 귀족이면 좋았잖아….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있었더니 그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옆의 아가씨를 소개해줄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아… 무례를 용서하세요. 오를레아 엘다 아를리오스, 제 아카데미 동기랍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전하.”

“때 아닌 고난을 만나서 고생이 많군. 샤펜이랑 지내면 그런 법이지.”

그의 비아냥에 쓴웃음을 지었다. 원망할 방향은 샤펜양과 공작이랍니다. 저는 황제파든 황녀파든, 충성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었거든요.

“곧 때 아닌 고난을 만나게 되시겠군요.”

오를레아의 웃음기 어린 말에 황자가 흥미롭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째서지?”

“저희를 구해주려고 오신 것 아니신가요? 파티장까지 함께 가주실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면 자연히, 라시아와, 그러니까 샤펜양과 함께 있으셔야 하니까요.”

그 말에 황자는 헛웃음을 짓더니 그야 그렇군, 하곤 내게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충고했다.

“제발 그 불운은 잠시 넣어두게나.”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하.”

그는 우리 둘을 에스코트해서 넓은 황실 마차에 태웠고,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황실 마차는 과연, 샤펜가의 것과는 격이 다르게 좋았다. …신분 차별의 철폐가 시급하군. 어쨌거나 마차 안 분위기는 예상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황자는 샤펜가에 연락을 해, 사태를 수습할 사람을 불러오게 했고 나와 오를레아를 파티장에 무사히 데려다주었다. 오를레아와 그는 생각보다 죽이 잘 맞았는데, 그걸 지켜보고 있자니 내 기분이 몹시 묘해졌다… 이러다 저 둘이 눈이 맞으면, 그럼 오를레아는 황자파가 되는 건가? …으음. 미묘하군.

============================ 작품 후기 ============================

;ㅇ 치킨 먹고 싶네요. 배고픈 12시 5분.

연참! 다음 편 확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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