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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아-50화 (50/113)

50화

고생이 결실이 맺는 날은 어떻게든 오는 법이다. 약혼식을 진행하는 데에 이렇게 많고 번잡스러운 일들이 있을 줄이야. 그나마 두 가문이 교환할 문서를 작성하는 것을 내가 안 해서 망정이지. 무알콜 샴페인 잔을 손에 잡고 살살 흔들면서 내 결실이 예쁘게 완성되어 가는 지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내가 안주인으로 자리 잡고 제대로 일을 한 첫 번째 일인데다 약혼파티가 주가 되지만, 비공식적으로 후계자 자리의 발표일이 될 날이었기에 솔직히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식에서 아비게일과 다니엘의 등장까지는 거의 모든 게 완벽했고, 둘의 등장도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이 의미심장 했다. 아비게일은 연분홍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그녀치고는 특이하게도 목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을 선택해서 나는 그것만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다니엘 또한 부드러운 색감의 검정을 골라 그녀와 몹시 잘 어울렸고, 나는 둘이 걸어들어오는 것을 착잡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다니엘의 오른쪽 팔에 그녀가 새하얀 장갑을 낀 손을 올려놓았고, 그는 부드럽게 아비게일의 보조에 맞춰줬다. 그걸 보고 있다가 때에 맞춰서 내가 손을 하나 올리자 그들이 들어오는 길에만 조명이 들어왔다.

홀 가장 상석의 앞까지 온 그들이 멈춰 서자, 천천히 불이 홀 전체를 비췄다. 세상에 내가 저 조명을 세팅하느라고 무슨 짓을 했는지 과연 저 사람들이 알까 싶었지만, 고생 한만큼 반응이 좋으니 뿌듯하고 기뻤다.

"완벽하네요."

제프리가 내게 속삭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웃었다.

어렵게 캐스팅한 쉐 시끄레의 가장 유명한 쉐프가 천천히 메인 케이크를 트레이에 끌고 들어왔다. 둘의 앞에 놓인 케이크를 아비게일과 다니엘이 다정하게 컷팅했다.

둘이 한 조각을 나눠먹고 나서 악단이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그에 맞춰서 다니엘이 아비게일의 뺨에 키스했다.

“키스는 좀 과감했나요?”

"학생들끼리인데 무슨 상관입니까. 두 분 다 동의하셨고."

그 말에도 마음이 영 편치가 않아서 샤펜의 표정을 살피려고 했지만, 상석의 그는 어두운 조명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다니엘이 아비게일과 행복할 수 있을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거기에 끼어드는 것은 내 몫이 아니었다.

아마 그는 어른스럽고 앞일에 밝은 분이시니, 스스로 잘 선택하신거겠지. 이쯤이면 됐다 싶어서 다시 손을 올리자 천천히 모든 불이 켜졌다. 다니엘이 입을 열고 말했다.

"이렇게 멋진 파티를 만들어 준 곧 샤펜의 후계자가 될 라시아 클레이만 샤펜에게 벌써부터 고마워지는군요. 이 케이크로라도 건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나는 그의 재치에 감사하면서 드레스를 잡고 우아하게 인사했다. 사람들이 웃으면서 내게 박수를 쳐주었다.

"저와 아비게일의 약혼식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실 지 몰랐습니다. 사실 초대장을 되는대로 많이 보냈거든요. 아무도 안 와 주실까봐 말이죠."

사람들이 웃었다. 이 약혼에 철저히 계산된 하객들이 왔음은 알트라의 시정잡배도 알았다.

게다가 어느 멍청이가 샤펜과 요르펜의 결합이 될 약혼식을 놓치겠는가? 게다가 미래 샤펜 후계자가 처음으로 사교계에 선을 보이는 자리인데. 심지어 보호받는 아가씨로가 아니라 호스티스로서 말이다.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아비게일이 우아하게 말을 이어받았다.

"샤펜과 요르펜과의 약혼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가문의 화합의 자리인만큼, 째째하게 굴지 않고 다량의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쟁쟁한 요리사들을 힘들게 구해왔으니, 즐겁게 즐겨주세요."

"아가씨가 저거 써주셨죠?"

제프리가 소곤거렸다. 당연한 소리를…. 그러나 나는 노코멘트라고 말한 후에 다시 손을 흔들었다.

신호에 맞춰 악단이 다시 음악을 시작했고, 사람들이 약혼한 둘에게 다가가서 축하인사를 건넸다. 나는 제프리에게 요리사들한테 가서 15분 안에 음식을 내놓지 않으면 손님들을 주방으로 들여보내겠다는 말을 전하라고 말했다.

제프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말했다.

"일하면서야 겨우 깨달은 건데 아가씨는 무진장 공작님과 닮았어요."

아, 그러셔? 전혀 기쁘거나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 시큰둥하게 무시했는데도 제프리가 옆에서 쫑알거렸다.

"악덕 고용주는 아닌데, 사람을 한계까지 등골을 빼세요."

"제프리."

아주 그냥, 사람 성질을 긁지. 긴장돼 죽겠구만, 이 쪽은. 상냥하게 미소를 짓고 그에게 안내했다.

"10분 안에 요리사들 준비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제프리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서 레이디 샤펜이 무척 심사가 뒤틀려버렸기 때문에 5분이 그냥 날아간 것도 꼭 말씀하시고."

그는 입을 딱 다물더니 내게 말했다.

"아가씨."

나는 음악적으로 어, 어~ 하고 말한 후 두 번째 손가락을 흔들었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을텐데요?"

그러자 그가 드디어 입을 다물고 얼른 움직였다.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준 후에, 록진이 다가오는 것에 반가운 얼굴을 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파티는 즐기고 계신가요, 손님?"

"아가씨를 보고 있는 건 항상 즐거운 일이죠."

그가 담담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그 목소리 안에 조용히 담겨있는 은밀한 다정함에 나는 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점점 다정해져서 겁날 정도인데요?"

"아가씨가 잘 가르쳐주고 계셔서요."

"내가요?"

차분한 얼굴의 그가 말했다.

"좀 더 다정한 남자가 될 수 있게 예쁘게 계셔주시지 않습니까."

“정말 궁금한 건데, 왜 예쁘단 소리는 지겹지 않지요?”

그가 눈 깜짝할 사이에 미소를 짓더니 조금 크게 말했다.

"완벽한 파티군요, 라시아양."

"기사 분께 그런 칭찬을 듣는 건 이상한 기분이지만, 기쁘네요."

이 사람이 왜 이럴까 고민하면서도 일단 장단에 맞추면서 뒤를 살짝 돌아보자, 다니엘이 웬 여자 분과 서있었다. 제비꽃이 사람이 됐다면 믿을만한 머리카락 색이 놀라울 정도로 인상 깊은데다, 속눈썹에 가려진 연한 물빛 눈동자에 저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의 미인이 심지어 늘씬한 몸매를 하고 있어서 바로 누군지를 알아봤다.

"당신이 분명 오를레아 엘다 아를리오스양이겠군요!"

반갑고 놀란 마음에 내가 활짝 웃으면서 먼저 인사했다. 그녀가 좀 놀란 눈치를 하더니 미소를 짓고는 교과서에 나올 법한 절을 하며 내게 인사했다.

"샤펜양, 훌륭한 파티를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이네요."

“내 소개는 필요 없었나보지? 제대로 하지, 아가씨들. 이 아가씨가 제비꽃 레이디 오를레아 엘다 아를리오스. 이 아가씨가 로드리고의 유일한 레이디인 라시아 클레이만 샤펜. 저 쪽은 라젠 강이라고 해. 능력 있는 무사지.”

그의 소개에 따라 내가 절을 한 후에 록진도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그녀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무슨 말을 할까 하다가 입을 열었다.

"굉장한 미인을 소개 받아서 기뻐요. 학교에서 제대로 뵌 적이 없는 게 아쉬울 정도네요."

"레이디 샤펜은 여성교양 과목은 잘 듣지 않으시니까요. 하지만 저는 대개 여성교양과목을 주로 듣는데, 공통과목은 다른 교수님들이라 만날 기회가 드물었네요. 게다가 코라양과만 친하게 지내는데다 영 바빠보이셔서 제가 말 걸어볼 틈도 없었답니다."

어째 말에 뼈가 좀 있다 싶었지만, 기분이 나쁜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어색한 미소를 지었더니 그녀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에서라도 소개받아서 기뻐요. 좁은 인간관계 안에 들어가는 것은, 특권을 부여받은 듯한 즐거움이 있지요."

그녀가 완벽한 귀족의 미소를 지었다. 나는 화를 내야할지 어째야할지 감을 못 잡고 머뭇거리다가 몹시 솔직하게 대하기로 했다.

"지금 화를 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다니엘이 웃으며 나를 놀리는 얼굴을 했다.

“그녀는 말에 뼈를 담는 힘이 있지. 마음에 드는 사람이니까 이 정도로 봐준 거야.”

“음… 고맙다고 해야겠죠?"

그녀가 나를 보면서 몹시 맵시 있는 태도로 손을 내게 내밀면서 대답했다.

"좋게 봐주면 고맙겠네요."

"…저랑 동갑이시면, 음, 말을 놓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러자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독설을 날리니, 미워할 수도 없겠다.

"당신은 미움 받기는 힘들겠네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특히 당신에게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 사실에 만족하고 안심하며, 몹시 가녀려 보이는 하얀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악수를 끝내고 아를리오스양과 함께 한 번 시내에 나가거나 혹은 저녁을 먹기로 약속한 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와는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해서 기뻤지만, 곧 그녀의 친구 몇이 그녀를 데리러 와서 어쩔 수 없이 대화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내가 대화를 끝내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곳에서 인사하고 있던 다니엘이 다가와서 말했다.

"마음에 들어?"

“음. 무척 귀족적인 아가씨네요. 그리고 절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무척 기뻐요. 사실 그냥 오랜만에 여성분과 말을 나눈 게 감동적이기도 해서….”

"좋은 아가씨야. 아비게일처럼 꽉 막힌 스타일이 아니면서도 격식이 있지. 너랑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고 친해져야 한다고 부담을 느끼지는 말고.“

그렇게는 생각 안 한다고,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별 걱정을 다 하셔.

"그래도… 저 사람은 저랑 있으면 초라해진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존재자체가 소중한 사람에게 괴로워진다니… 슬픈 일이에요."

나는 침울하게 중얼거렸고, 록진이 조심스럽게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그에게 미소를 지어주자 다니엘이 의심스럽다는 눈으로 나와 록진을 바라보더니 물었다.

"너희 둘이 사귀어?"

입을 다물었다. 록진이 조용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글쎄요."

"사귄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말 안 할테니까 이실직고 해봐. 뭐야?"

내가 미소를 지으며 록진을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이자, 록진이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다니엘을 슬쩍 밀어냈다. 다니엘이 경악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웃으면서 대답했다.

"행복한 약혼 되세요, 다니엘."

그가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한숨 섞인 미소를 지었다. 약간의 씁쓸함에 좀 의아했지만, 그냥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의 손을 맞잡고 악수했다. 그걸 록진이 빤히 보다가 악수가 끝나자마자 내 손을 잡았다.

다니엘이 이 커플을 어쩌면 좋은가, 하는 약간의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와 록진을 봐서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 약혼하신 분이 그런 얼굴을 해도 설득력이 없네요, 뭐.”

그 말에 그가 그렇긴 하지, 하고 말하며 자신을 부르는 하객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가자마자 록진이 내 손을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

“이렇게 만 천하에 알려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졌으니, 커플링이라도 맞춰볼까요.”

“비싼 게 아니라면, 그럴까요?”

그는 내가 허락할 줄 몰랐는지 놀란 얼굴을 하다가 말했다.

“당장 사이즈 알려주십시오.”

“…에, 그렇게 급한 건 아니잖아요?”

“아가씨는 뭘 모르시네요, 원래 예쁜 애인에게는 족쇠가 필요한 법입니다.”

무슨 소리야, 그게. 그냥 웃었더니 그가 내 손을 들어올리더니 11호나, 10호정도면 될 것 같은데, 하며 진지한 표정을 했다. …어, 뭐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애매하게 웃고 있었는데 그가 갑자기 내 손을 내려놓더니 귀 근처에서 조용히 말했다.

"레이디 캘리께서 오십니다."

순간 자리를 피하려다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저 자세만 똑바로 가다듬었다. 어떻게 그녀를 대해야 할까 많이 고민을 했지만, 막상 마주하니 몹시 침착해졌다. 그녀도 내게, 나도 그녀에게 할 말이 남아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록진이 그 특유의 담담함으로 다가오는 코라에게 인사했다.

“캘리양,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네요, 라젠경."

그녀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그에게 인사했다. 나는 숨을 가다듬으면서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애쓰면서 말했다.

"안녕, 코라."

“…안녕, 라시아.”

우리 사이의 침묵에 나는 일단 록진을 물렸다. 그녀와 내 관계의 마무리를, 누구보다 우리 단 둘이 해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록진이 물러서자마자 코라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속삭이듯이 내게 말했다.

“미안해.”

그녀가 꺼낸 말에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코라는 한 번 말을 꺼내니 기운이 나는지 조곤조곤, 천천히… 내가 그녀를 안 이후로 처음, 그렇게 말을 시작했다.

“너를 일부러 소외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그게 나한텐 너무 당연한 거였어. 시드의 존재도, 그 애와 함께하는 내 일상도. 그래서 시드가 나보다 다른 사람과 더 친해진다는 사실이 나한테는 너무 낯설었고, 두려운 일이었어. …네 기분을 생각하지 못해서 미안해.”

“…아냐. 나도 평소에는 말하지 않은 걸 그렇게 너를 몰아세우듯이 말해서 미안해.”

코라가 어색한 얼굴로 서툴고 불안한 자세로 서있었다. 솔직하고, 거침이 없는 네가 친구로서 나는 참 좋았다. 사랑받고 자란 채, 안정적으로 햇살같이 서 있는 네가 좋았다. 너와 가능하면 오랫동안 친해지고 싶었다.

“너한테… 내가 고통이 되어서 미안해.”

어렵게 꺼낸 말에 코라가 놀란 얼굴을 하더니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너를 고통으로 받아들여서 미안해. 네 잘못이 아니야. 내가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이라서, 네 옆에 있으면 정말로 너무 초라해지는 게 오로지 내 자격지심인 걸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친구일 수 없는 것이다. 시드를 보면 떠오르는 안 좋은 기억, 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어떤 감정들 때문에 나는 그를 친구로 둘 수 없었고, 그녀 또한… 그런 거겠지.

“아니야. 대신, 약속해 줄 수 있니?”

“…뭘?”

제일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났다. 솔직함과 무례함의 기준선을 알 필요가 있다는 게, 그녀를 제일 처음 봤을 때 내 생각이었다. 거침 없는, 사나운 매력을 가진 귀여운 사람. 대담하게 스킨쉽을 할 줄 아는 아이. 출신에 관계 없이 나와 함께 지내준 내 첫 번째, 친구.

“다음에 네가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가 되면, 그 때는, 꼭.”

나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그런 말을 했다. 코라는 그 말에 복잡한 표정으로 웃었다.

가끔 인사했으면 좋겠어, 나는 그런 의례적인 말을 했다. 코라도 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예의 바르게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와 그녀는 예의를 차려서 서로에게 인사했고, 곧 그녀는 홀 저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사라지는 그녀의 등을 보다가 록진에게 말했다.

"다시 코라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록진은 내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페드윈에 다니는 동안만큼은 그녀와 제대로 된 친구 사이가 아니게 됐다. 그러나 내가 아는 내 친구는, 언젠가는 그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 내게 웃으며 돌아올 거라고… 나는 그 때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이렇게 난 우리의 결말에 조금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제서야 슬프지는 않았다.

============================ 작품 후기 ============================

시드와 코라는 좀 뻘쭘해하지만 오래 함께 지낸 소꿉친구이기 때문에 곧 화해하고 다시 같이 다녀요. 둘 사이는 안 틀어졌어요. 평생 같이 지낸 사이니 섭섭해도 곧 회복합니다 :ㅇ일단 ... 코멘트는 닫아뒀어요!

50화 기념으로 코멘을 닫는... 뭔가 이벤트 근데 할 것도 없어서여!

++ 이때 다니엘 루트였으면 으 진짜 전개 개 좋은데... 하... 말씀드리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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