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시아-44화 (44/113)

44화

* * *

아드린 양 과의 일이 있고 며칠 뒤 록진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쪽지시험이 있어서 느긋하게 록진에게 질문을 부탁해서 답을 하는데 록진이 시험을 내다말로 뭔가를 가리켰다.

"아가씨, 저기 좀 보십시오."

“음? 왜요? …어머, 설마 지금 싸우는 건가?”

목소리가 커지고 몰려드는 사람이 왕왕 보여서 둘이 멈추고 그 쪽을 주시하자 록진이 툭, 하고 나를 쳤다,

“또 왜요.”

“싸움구경이 얼마나 재밌는지 모르십니까.”

진지한 얼굴로 저런 철 없는 소리를 하다니. 당장 가보자는 말에 입을 불퉁하게 내고 말했다.

“호위무사는 저런 곳에서 절 빼내야 하는 사람 아니에요?”

“저는 인생을 재미없게 살라고는 한 적은 없는데요. 무엇보다 며칠 전의 그 아드린양이 계셔서.”

"…확실해요?"

"확실합니다."

그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빠른 걸음으로 그 근처로 다가갔다. 이미 꽤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상태였는데, 진짜 그녀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싸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워 지켜보니 일대 다수의 싸움이었다. 리디어와 다른 세명의 학생들이 그녀 하나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대충 어떻게 진행된 일인지는 알 것 같았다.

리디어 아스텔 글랜시아라는, 이 혈통을 중시하는 백작가의 아가씨는 그리 귀족답지도 않은 이 서녀를 대충 하녀 비슷하게 부려먹고 있었던 거겠지. 1학년 에트왈이나 되는 아이가 잘하는 짓이다 싶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저기, 왜 싸우는 건지 좀 알려주겠어?"

주변에 서 있는 남자아이에게 묻자,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대답이 나왔다. 리디어들이 평소에 저 애를 하녀처럼 다뤘는데 이번에 저 애가 하기 싫다고 하다가 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리디어 그럴 줄 몰랐는데 저런 일을 했다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며 말을 이어가는 걸 보던 록진이 슬쩍, 그 사람과 내 사이에 끼어들었다. 키가 큰 남자라서 옆의 남자와 전혀 소통이 안 되기에 록진의 얼굴을 쳐다보려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가 엄한 표정으로 내 어깨를 끌어서 모여드는 사람들에게서 나를 보호했다.

나이 왜 혼나는 기분이 들지….

"나 이제 안 할 거라고, 이 쌍놈의 계집애야!!!!!!"

커다란 아드린양의 목소리에 모두들 순간 조용해졌다. 세상에. 저 욕 너무 오랜만… 아니 이게 아니라. 여기서 이런 욕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당황한만큼 다른 사람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긴 누가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런 쌍욕을 들을 거라고 생각했겠는가.

"뭐… 뭐?!!!! 너, 너!!!"

"내가 너 시키는 거 다하면서, 얼마나 욕했는지 알아, 이 싸가지 없는 년아?!!!"

세상에. 이걸 그대로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야. 서로에게 좋은 일이 아닌 게 빤히 보이는 데 이 싸움을 지속할 필요성이 없어보여서 조심스럽게 아드린 양 쪽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설마 내가 저번에 한 말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건가?

"잠깐만, 얘들아. 여기서 더 하면…"

소문이며 뭐며 상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징계 먹는다고 말하려고 했던 순간 리디어가 소리를 질렀다.

"똑같은 것들이!!!!!"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뚝 끊겼다. 리디어가 주먹을 세게 쥐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다시 큰 소리로 외쳤다.

"똑같은 천것들이, 감히 귀족을… 귀족의 혈통을…!!"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여기서 똑같이 소리를 지르는 것은 개싸움밖에는 되지 않는 일이다.

화를 억누르고 허리를 편 채 리디어를 똑바로 노려보자 그녀도 놀란 눈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분명 속으로만 생각하던 거겠지. 똑바른 귀족가의 영양이라면 분명 자신의 경솔함을 죽도록 후회할 만한 상황이었다.

상냥하게 말이 나오지 않아서, 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만 하자, 리디어. 네 경솔함을 너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 죄송해요."

“지금은 그다지 사과를 듣고 싶지 않구나. 더 이상 소란은 의미가 없는 일일테니….”

이만 아드린을 데리고 가려는 데 리디어가 오기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한데, 그것과는 별개로 저는 저 애와 오해를 풀어야겠어요.”

오해? 무슨 오해? 얼굴을 살짝 찌푸리면서 그녀를 보자 리디어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나서 말을 이었다.

“사실 라시아, 당신과는 상관 없는 일이잖아요.”

“너희가 광장에서 이렇게 싸우는 걸 말리러 온 사람한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만.”

“내가 해결 할 수 있는 일이고, 이건 그냥 끼어든 것밖에는 안 돼요. 그러니까, 물러나요.”

팔짱을 끼고 그녀에게 도전적으로 대꾸했다.

“그러지 않겠다면?”

그러자 리디어가 위협적인 태도로 마법도구인 듯한 지팡이를 꺼내들어서 나를 겨눴다.

“난 그렇게 대단한 마법사는 아니지만, 마법이라고는 하나도 쓰지 못하는 당신 하나는 어떻게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물러나요.”

지금 이게 말이 되는 전개야?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벙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지금 너 진심이니? 이 별 일도 아닌 일에 민간인인 나를 위협하겠다고?”

“난 진심이에요. 비, 켜, 요, 라시아.”

말 하나하나를 끊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정말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얘는 자기가 가진 힘이 어떤 건지 알고 이런 일을 하는 건가? 그리고 심지어 지금 자기가 화를 낼 입장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비키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녀의 지팡이에 마력이 뭉글뭉글 생기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 가만히 나를 지켜보고 있던 록진이 내 어깨를 확 잡아 당겨서 그녀와의 거리를 벌렸다.

“상대할 필요 없습니다, 라시아. 아드린 양도 진정된 것 같으니, 이만 가시죠.”

“아드린은 두고 가라고 했어요, 나는 분명히.”

그러자 록진이 내가 처음 그를 봤을 때의 싸늘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 잘리고 싶지 않으면 그만 두시죠.”

록진이 자신이 차고 있는 검의 손잡이를 보여주면서 한 말에 리디어의 얼굴이 공포로 창백해졌다. 불안정하게 그녀의 지팡이에 매달려있던 마력이 파지직, 하고 불빛을 보였고 나는 그것을 외면하고 자리에서 일단 빠져나왔다. 아드린까지 잡고 무리에서 나오니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웠다.

“고맙…”

아드린이 말문을 열자마자 록진이 차갑게 이만 가라고 그녀에게 험악하게 경고했다. 놀라고 당황한 얼굴을 숨기지 못하고 얼떨떨한 얼굴로 그녀가 사라지자마자 록진이 내 팔을 세게 움켜잡고, 리디아를 협박할 때와 똑같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무슨 생각이셨습니까.”

“네?”

“무슨, 생각이었냐고요.”

“어… 뭐가요?”

“왜 거기서 안 비키고 있으셨냐고요,”

그가 험악하게 이를 갈고 하는 말에 저절로 움츠러들어서 손을 이리저리 비틀었는데도 그는 전혀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왜, 왜 이래요?”

“제가 지금 아가씨한테 하는 건 무섭고, 마법사는 안 무섭습니까? 아가씨는 생각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잘…못했어요.”

“다시는 이러지 마십시오, 알겠습니까?”

그가 훅, 하고 내 얼굴 앞으로 다가와 험악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내 손을 놓아주면서 말했다.

“정의도 용기도 좋습니다. 때로는 그런 것을 위해 다치는 것도 숭고할 때가 있지요. 하지만 방금 그건 아니었습니다. 방금은, 아니었다고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한숨을 푹, 쉬더니 내 손을 꽉 잡으면서 말했다.

“많이 아프십니까.”

“아뇨, 안 아파요….”

고개를 저으면서 하는 말을 그가 듣지 않고 들어서 자기 눈 앞으로 내 손을 끌고 가더니 말했다.

“멍들겠네요.”

“음, 잘못해서 멍 든거니까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제가 할 필요 없는 식으로 경고를 했네요. …무서우셨죠.”

사실 록진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이 나서 무섭기는 했지만, 당장 도망치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고개를 다시 한 번 저으면서 웃었다.

“안 무서웠어요. 진짜 괜찮으니까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그의 손을 잡고 괜찮다는 식으로 흔들어보이자 그가 그제서야 약간 안심된다는 얼굴로 웃었다. 걱정해줬구나. 괜히 부끄럽고 쑥쓰러워져서 딴청을 부리자 그가 말했다.

“…아프지 마세요.”

“안 아플게요.”

“약속하셨습니다.”

“네.”

배실배실 웃으며 한 대답에 한숨을 내쉬는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왜인지 모르게 덜컥 욕심이 났다. 나는 이 사람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이 사람이 내 옆에서 나를 지켜봐주고, 내가 자라는 걸 함께 해주면 정말로 좋을 것 같아. 내 옆에, 다른 사람들처럼 떠나지 않고, 나를 그렇게 지켜줬으면 좋겠지만… 이 사람이 과연 내 사람일까. 내가… 내가, 가질 수 있는 사람일까.

“있잖아요, 록진.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지켜준다고 한 거, 진짜예요?”

“… 진짭니다. 가짜로 그런 약속을 하지는 않아요.”

지금 말하지 않으면, 나는 이 사람도 다니엘처럼 좋아한다고, 내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끝날 거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충동적으로 그에게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지 못한 채 그에게 물었다. 부디, 부디 그렇다고 대답해주기를.

“내가 오랫동안 어른이 안 돼도요?”

“네.”

“그렇게 오랫동안, 있어줄 수 있어요?”

나는 그의 손을 살짝 힘주어 잡았다가, 스스로의 대담함에 놀라 손을 놓아버렸다. 그가 놀란 얼굴을 하고 내 긴장된, 그리고 어색한 얼굴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지금…”

“당신이 욕심이 나요, 나는.”

말간 얼굴, 그러나 붉을 것이 빤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그의 놀란 얼굴과 어색한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서 그에게 등을 보이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괜히 말했던 걸까? 충동적으로, 그렇게 말한 게… 하지만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면서 도망치고 싶다고, 그렇게 몇 번이고 생각한 순간, 커다란 손이 내 손을 잡았다.

“어…!”

록진이 내 손을 잡지 않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내 쪽이 아닌 다른 쪽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 숨이 벅차올랐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얼굴이 몹시 달아오르는 동시에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것 같아서. 꽉 잡힌 손을 마주 꼭 잡으면서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 걸었다. 이 사람은 떠나지 않을 거라는, 이상한 확신이 들어서 긴장이 풀리면서 무작정 기뻤다. 그래도 그런 기분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나는 모른 척 농담을 걸었다.

“지금 얼굴 빨갛죠.”

“아닙니다.”

“에이, 얼굴 빨간데요?”

“안 빨개요.”

손을 마주잡고 걸어가면서, 빨갛게 변한 귀를 바라보는 길이 참 길었다. 이 사람 곁에서 어른이 되어가고 싶다고, 내가 아플 때 이 사람이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빨간데.”

“열 나서 그런 겁니다.”

한참을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는 와중에 걸어오는 코라, 시드와 딱 마주쳤다. 놀라서 멍하니 둘을 바라보다가 피하는 것도 웃겨서 천천히 록진과 손을 잡고 걷다가 말했다.

“시드, 잠깐 말 좀 하자.”

“어…”

그는 당황하고 놀란 얼굴이었다. 코라와 록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드를 끌고 가까이에 있는 나무 쪽으로 갔다.

“할 말… 뭔데?”

“데릭이 그러더라. 내가 너무 냉정하게 우리 둘의 사이를 끊어냈다고… 너도 그렇게 생각해?”

“변명을 더 들어줬다면… 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어.”

“…어떤 변명?”

“나한테는 네가 처음이었어. 나는 지금까지 누구 일기장이 올려져 있어도 안 훔쳐볼 수 있었던 존재였고, 그런데 너는… 너는 근데 그렇게 보고 싶고, 궁금하고.”

그가 손을 가볍게 떨면서 말했다.

“주체할 수가 없더라. 잘못 된 거 나도 알지. 어떻게 모르겠어. 근데, 나는… 힘이 있으니까, 잠깐만 보고 오면. 그러면 너도 모르고, 나는 좋고,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계속 들고. 네가 너무 좋고, 어쩔 줄을 모르겠어, 나는. 드래곤인 걸 밝힐 정도로 좋아하는 걸. 드래곤인 거 다 밝히고, 그걸 네가 다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걸, 내가… 주체 할 수가 없어서.”

절절한 사랑고백에 그저 처참한 기분이 들었다. 누가 나를 좋아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존재가 나를 좋아하는데, 이런 기분이 들지. 나는 어떻게 얘가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가도 록진이 떠올라서 이 애를 외면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건 록진이니까. 네가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 지가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나는 이기적으로 생각했다.

“미안해. 그런데…”

“…나도 알아. 너한테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 아닌 거. 그래서 나도 참… 미안해.”

“네가 날 좋아하는 게 미안할 일은 아니야.”

“고맙네, 말이라도 그렇게 해줘서.”

그가 힘 없이 미소를 지었다. 시드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나를 바라보았다.

“친구는 될 수 있어?”

안 된다는 말이 튀어나오다가도 그가 이해가 되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내 친구가 되고 싶으면, 시드. 드래곤으로서의… 일은, 안 했으면 좋겠어.”

“응.”

“그냥 인간으로 남아줘.”

“…알았어.”

“그리고 내가… 너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조금 힘들지도 모르는데…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그것도 알았다고,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나한테 어… 드래곤으로서의 일을 한건 그게… 다지?”

시드가 동그랗게 눈을 뜨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시 한번, 재차 그에게 물었고 그는 전혀 없다고 몇 번이고 대답했다. 그게 다라고.

“알았어. 음… 다시 노력해보자, 우리.”

천천히 손을 내밀자 시드가 그 손을 받아서 악수했다. 가벼운 악수로 우리 둘의 손은 떨어졌고 나는 록진과 코라 쪽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미안, 많이 기다렸지.”

“네.”

“아니, 아니야.”

이 예의상의 멘트도 모르는 남자 같으니. 일단은 시드 앞에서 우리 사이를 굳이 강하게 보여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코라에게 인사하고 록진을 끌고 원래 가던 방향으로 걸어갔다.

“전 남자친구입니까?”

록진이 좀 떨어지자마자 내 손을 잡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고 좀 망설이다가 친구예요, 라고 대답했다.

“친구 치고는 영 수상한데요.”

“어… 진짜 그게 단데.”

“아가씨를 좋아하기라도 합니까, 저 분?”

눈치 귀신이네. 고개를 슬쩍 돌려 시선을 피하니 록진이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어차피 이제 제 건데요 뭐.”

뭐라는 거예요, 하고 나는 얼굴을 붉혔다.

============================ 작품 후기 ============================

시드랑은 일단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만... 이 꼬마 용의 서툰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잔인)제 차애인 록진과 라시아 축★ 연애 ★

근데 이거 록진 강화한거 아닌뎀.... '__' 강화는 나중에 나오는데 여러분 벌써 일케 흔들리면 곤란합니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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