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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아-38화 (38/113)

38화

5분쯤 잔 것 같은데. 눈을 뜨며 부시시 몸을 일으키자 이리하가 안경을 쓴 채로 내게 시선을 줬다.

"안경…"

"필요하면 쓰는 거야. 잘 잤나, 울보?"

그가 안경을 벗더니 눈가를 꾹 누르고는 내게 물었다. 울보라고 불릴만큼 울지도 않았는데. 어쨌거나 별 일도 없었는데 운 게 창피하긴 해서 얼굴을 가리고서는 말했다.

"지금 몇시예요?"

"9시. 그대가 일어나지 않아서 이 몸은 아침수라도 못 받고 계시지. 새벽 5시부터 여기서 일이나 하고 있는 처지가 얼마나 한심하던지…. 오르안이 되어서 여자가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데 건드리지도 못 하고, 기분 참 묘하더군."

그 빈정거림에 웃으면서도 재빨리 내 매무새를 확인했다. 잘 때 모습 그대로다.

아예 시종이고 뭐고 못들어오게 하셨는지 밥도 못 드시는 모습에 급격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긴 내가 여기 있는것 보이면 굉장히 수상하게 보일테고 어떻게 왔는지도 의문일거다.

누군가 들어오거나 하면 곤란할테니 아예 수라도 물리시고 버티고 있어주신 거겠지.

"죄송하고, 저기… 감사해요."

그 말에 쯧, 하고 크게 혀를 찬 이리하가 내게 손짓했다. 매무새를 바로잡고 그에게 가 탁자옆에 놓인 의자에 앉으니 내게 말했다. 뭐지, 이 선생님한테 혼나는 기분은.

"눈이 왕방울만 해졌어."

긴장한 상태에서 들은 말이 저래서 그냥 웃음이 나왔다. 비실, 하고 웃은 후에 편안한 자세로 앉았다. 서류에 손 대면서 이건 뭐예요~ 하면서 귀여운 척해서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안 먹히겠지. 게다가 서류도 분명 기밀일테고.

"그래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직구로 물어보실 줄은 몰랐다. 어…. 뭐라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그가 인상을 와장창 쓰더니 말했다.

"아니, 내가 밥도 굶어, 5시에 찾아온 그대 만나서 얘기도 나눠주고, 손도 안 대고 얌전히 재우지를 않나, 침대를 코 앞에 두고 업무에 매달린 게 지금 누구 때문인데 그거 얘기를 하나 못 해주나?"

이렇게까지 사람 찔리게 만드실 건 뭐야… 부끄러움과 미안함에 죄송하다고 몇 번을 말했지만 그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래서 뭔데, 뭔데, 뭔데 만을 외쳤다.

"…그래요 제가 졌어요. 그런데 진짜 별 일 아닌데."

"누가 뒷담 깠어?"

"…그런 말도 할 줄 아세요? 오르안은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세상이 참 웃겨. 이 나라가 내 건데 쌍욕은 못 하게 하고 말이야."

이 나라가 내 거면 대충 욕도 내 거 아닌가, 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며 이리하가 허리를 뒤로 젖히고 느긋하게 다리를 꼬았다. 그의 불만에 끙, 하고 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비슷해요. 그러고보니 신경 쓰이는 게 하나 있는데 혹시 마사가…"

잠깐 망설였다. 어쨌거나 1후궁으로 내정되어 있다 싶을 정도의 여자인데 내가 그녀에게 한 일에 대해 그가 어떻게 생각할지가 마음에 걸렸던 탓이다. 그러나 뭐, 내가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사가 오해하는 것 같던데요, 우리 사이를."

"음? 오해랄 게 있나? 그냥 오수 한 번 한 거 가지고."

"저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굉장하던데요."

"그래서 어떻게 해줬어?"

"비웃어줬는데요. 그런 생각하다니 품격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다면서."

냉정한 내 말에 그가 신나서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런 걸 보면 정말 안 친하신 거 같기도 하고. 도무지 이 분 마음을 알 수가 없네. 두 팔을 꼰 채로 가만히 쓰러져라 웃는 이리하를 바라보면서 뚱한 표정을 짓고 있었더니 이리하가 눈물까지 닦으면서 말했다.

"이야, 진짜 그대는 실망시키지를 않네! 그 여자한테 그렇게 말했단 말야?!"

"…마사 싫어하세요?"

"좋아할 이유도 없잖아? 그녀와 내 사이가 뭐라고."

"그렇다고 이렇게 웃을 필요는 없지 않나요…"

"그대는 필요로 얻은 물건에 애착을 가지나?"

"필요…요?"

그가 차분하게,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로 일견 다정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심지어 필요로 한 물건이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다면, 더욱이."

그의 냉정한 얼굴에 한숨을 쉬었다. 이 불처럼 뜨거운 사막 아래에서 태어난 이 남자는 세상의 무엇을 보고 자랐기에 이토록 차가울까.

"내게 함부로 질투하는 후궁, 혹은 힘을 휘두르는 후궁은 필요 없어. 내 뒤에서 행동하는 후궁은 더욱 더."

"마사는 이리하를 사랑해서 그런 거예요."

7살 아이를 붙잡고 가르치듯이 말하자 그가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나는 사랑을 …."

그 말이 이어지는 것이 싫어서 이리하 쪽으로 당겨 앉으면서 그를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이리하."

심홍색 눈이 의아를 띄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를 바꾸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나를 자신으로 보고 위로해줬듯이 나 또한 그에게 그러기를 바랄 뿐이다.

"질투를 알기 위해서는 사랑을 알아야하고, 빼앗음을 알기 위해서는 받음을 알아야합니다."

진실로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에 대해 저런 식으로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에게 사랑이 반드시 현실로써 배우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수십의 사람을 보고 대하는 자리였고, 그 자리를 이토록 번잡한 말을 내지 않고 훌륭히 다스리는 사람이 인간의 감정 중 가장 본질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할 리 없었다.

"그대는 사랑을 배웠으며, 받음을 얻었어요."

내 눈에 담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그가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리하는 약간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볼 뿐, 조금도 머뭇거리거나 화를 내지도, 그렇다고 감동한 얼굴도 아니었다.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다고는 말하시지 않을 거예요. 가장 안 좋은 예시에서 성장하셨으니, 가장 이상적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조심스럽게 그의 손에 내 손을 얹자, 그의 손이 약간 떨렸다. 보다 확신에 차서 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꽉, 잡았다. 내 손보다 훨씬 큰 손을 잡고 힘을 담고 말했다.

"…저는 적어도 그렇게 믿어요."

"그러니 마사를 그대로 두라고?"

"그건… 그거야 오르안의 마음이시지요. 다만 저는 그 말을 계속 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다고 말씀 드리는 거예요. 그 말을 감히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입술을 살짝 깨물고 말을 이었다.

"죽은 자가 아닌가요."

아마 그의 어머니가 그 말을 했겠지. 그리고 그는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황제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일테고. 제 적자의 자리를 뺏은 아이라 해 그를 저주했을 것이다. 누구보다 황제에 걸맞게 자란 것은 오히려 그녀의 말때문이 아닐까. 오히려 그토록 그 자리를 지키고자 한 당신이…

"더 잡고 있는 것도 우스운 일이니, 천천히 놓아가시는 게 맞지 않을까요."

당신이 더 자격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

그저 나는 그를 지켜보기만 하고, 그도 나를 지켜보기만 할 뿐. 우리 사이에는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 자격에 내가 논하는 것도 실은 우스운 일이고, 그가 더 그 말을 놓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사실 우리는 아무것도 정의내릴 수 없는 관계였으므로.

"주제 넘었다면 죄송해요. 저는 그저, 이리하께서 그 자리에 어울리는 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당신이 그렇게 하셨듯이."

그제야 그가 무거운 입을 떼고 내게 말했다.

"사랑이 생기는 곳은 어디인가."

"…네?"

웬 엉뚱한 소리,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자 이리하가 말했던 것이 뭐였냐는 듯이 오히려 놀라 나를 바라보았다.

"어제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줄 게 생겼어."

"…방금 뭐라고 하시지 않았어요?"

"안 했어."

눈을 부릅뜨고 나를 바라보는 얼굴에 고개를 얼떨떨하게 끄덕이고 이리하의 손짓에 그의 손을 놓았다. 이리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다가와 말했다. 장난기 어린 얼굴에 무슨 장난을 치시려고, 하고 움찔거렸더니 그가 말했다.

"손."

의심스러운 눈을 거두지 못하고 얌전히 내밀자 그가 자기 손바닥 위에 올린 손을 살짝 잡더니 뒤집었다. 그러더니 얌전히 내 손 안에 반짝거리는 것이 올라왔다. 순간 두 눈을 의심하고 그를 바라봤다.

"잠깐만, 이거 뭐예요?"

"아마다스."

"…그냥 상징 아니었어요?"

"그대는 바보야? 아마다스는 고어로 정복할 수 없는, 이라는 뜻이고 여기에서 이것의 이름이 정해진 거라고. 흔한 상식이잖아."

어느 나라의 흔한 상식이야, 하면서 인상을 찌푸렸더니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다이아몬드 같은 여자가 되지 않으면 곤란해, 라시아."

조심스럽게 내 손바닥 위에서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매만지면서 그가 말했다.

"다이아몬드가 되지 않고서는 군림할 수 없으니."

그 매만지는 손길에 말을 잃고 그를 바라보다가 충동적으로 말했다.

"왜 저한테 이렇게까지 해주세요?"

그러자 이리하가 여유가 넘치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내 샤하레가 될 사람한테 이 정도도 안 하면 곤란하지."

외려 그 말에 나를 억지로 샤하레에 올리겠다고 한 잔인한 말이 거두어진 것을 깨닫고 안심할 수 있었다.

"허언은 하지 마세요. 굳이 뭐하러…"

"그대 앞에서 수작 부리지 않는 남자가 드물텐데, 어색한 척 하기는."

"별로 없는데요?"

진짜 별로 없는데. 파티용으로 올려 묶고 온갖 장신구를 다 달아둔 머리가 거추장스러워 핀을 뺄까 고민하며 대답하자 이리하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페드윈에는 등신들만 모아놨나."

"말이라도 감사합니다."

그러자 그가 진심으로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내가 매만지던 머리 핀을 아무렇지도 않게 뽑더니 장신구까지 하나하나 머리에서 떼어내면서 말했다.

"진짜 한 명도 없나, 그대를 좋아하는 자가?"

순간 떠오른 얼굴이 있긴 해서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있긴 해요."

"…하나만 물어보지."

"...? 물어보세요."

"그 개자식 이름이 뭐야?"

이 분도 로드리고 사람들처럼 반응하시네, 싶어서 깔깔깔 웃었다. 손 위에 올려진 다이아몬드 목걸이, 정말로 주시는 건가 싶어 고민하고 있자니 그가 말했다.

"걸어주기라도 해?"

"예? 아… 진짜 주시게요?"

엄청 부담인데, 하고 적힌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가 말했다.

"나한텐 부담 아니니까 가져가. …그대와 내 관계가 어떤 건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라시아."

상냥한 눈으로 그가 내게 충고했다.

"오르안이 하사한 것을 받지 않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그와 내 지위 차를 순간 떠올렸다. 내가 부담스럽다고 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그를 나와 동등한 사람으로 봤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다. 동등하지 않은 위치였으니 거절할 명분도 없었으므로,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내 손 위에 올려진 목걸이를 쥐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일이 단단히 틀어져서 샤펜이 폭삭 망하거나, 하다못해 그대가 쫓겨난다면."

심홍색 눈이 웃음을 담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의 눈에 담긴 장난기와 배려가 더없이 고마워 기분이 저절로 가벼워졌다. …다이아몬드 탓인가.

"그러면 이걸 팔아서 오도록 해."

비싼 거니까 간수 잘하고, 라며 가볍게 덧붙인 말에 나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가 자애로운 미소로 그런 나를 지켜보더니 내 머리칼을 가볍게 만지고는 말했다.

"생각같아서는 오수시간까지 함께 있자고 하고 싶지만…"

보석 같은 눈이 나를 바라보았지만 나는 그 다음에 나올 말이 나를 배려한, 자상한 축객령임을 알았다.

"쉬셔야죠. 저 때문에 밤도 새우셨는데."

"알긴 아는군."

나는 약간 우물쭈물하다가 용기를 내 그에게 다가가 뺨에 짧게 키스했다.

"감사해요. 다음에 또 뵐 수 있으면."

그러자 그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대에게 나도."

나는 뒷굽을 두드리고 샤펜가의 주소를 불렀다. 환한 빛 너머로 그에게 손을 흔들자 이리하가 인상을 찌푸리며 가기나 하라는 듯한 얼굴을 했다. 저 분도 참, 귀여우시다니까.

방이 보이자마자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했다. 그러고보니 이리하 방에 장신구랑 이것 저것 다 놔두고 왔네. …목걸이와 머리 장신구를 교환한 건가. 이 분 알고보면 상인 뺨치게 장사를 잘 하시는 걸지도.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아가씨, 계세요?"

"아, 애니. 나 일어난지 오래야. 들어와, 들어와."

애니가 들어오더니 눈을 부라리면서 내게 달려오다시피 다가왔다. 얘가 이런 애가 아닌데, 왜 이러지 싶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왜, 왜?"

"지금 그걸 말씀이라고. 언제 들어오셨어요! 어떻게 들어오신 거예요! 들어오셨으면 들어오셨다 말씀을 해주셔야 저희가 걱정을 안 하지요! 늦게 오실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늦게 오시면 어떡해요!!"

"어… 잘못했어."

"앞으론 절대! 절대 이러시면 안 돼요! 아셨어요?!!"

"네, 네."

이렇게 애가 빨리, 무섭게 말하는 건 또 처음봤다. 기세에 밀려서 얌전히 대답하자 애니가 허리에 두 손을 착, 하고 올리더니 말했다.

"오늘 저녁에 로드리고 모임있다고 연락이 왔어요."

"엑. 학교 안 가는 날이라고 좋아했더니."

"눈이 잠을 못 주무셔서 그런지 완전 뎅그랭, 해졌어요. 일단 피부가 많이 지쳤을테니까 팩 준비해올게요. 가는 김에 제프리집사한테도 말하고 오겠습니다. 기다리시는 동안 모임 오라는 편지 읽고 계셔요."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주고 나서 시키는 대로 편지를 꼼꼼하게 읽었다. 아쉽게도 로드리고 관에서 몇 시에 모이라는 말 뿐 딱히 뭔가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아서 전혀 도움이 안 됐지만. 별 내용 없기에 얌전히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고 있으니 애니가 방으로 들어왔다.

"뭣 때문에 모이라고 하는 걸까. 짐작 가는 거 있어, 애니?"

저도 잘은 모르지만, 하고 애니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팩을 준비하다가 아, 하고 소리를 내기에 뭐냐고 캐묻자 별 생각 없는 목소리로 그녀가 대답했다.

"2학기에 사관학교에서 호위무사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실전연습으로 온다고, 관리를 로드리고에서 한다고 들었는데 그거 아닌가요?"

"아 맞다… 그럴 수도 있겠네."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름 아가씨들이 열광하는 이벤트 중 하나인데, 관심이 영 없어서 기억도 안 하고 있었나보다.

대개 페드윈에 실전 연습을 지원하는 사람들은 호위무사 지원자 중에서도 엘리트들인데다가, 성실하고 본인의 증진도 뛰어난 사람들이고 많은 귀족들이 고용에 참고할 자료로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페드윈도 사관학도생들도 기대하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자연히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고, 이를 담당하는 기관을 어디로 할 것인지 말이 많았는데 결국 로드리고가 맡기로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남자들이 많은 기사들과 소통하기 편한데다 검을 배운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이 추첨과 사관생도 관리를 맡는다고. …뭐, 설마 내가 맡겠어. 대충 느긋하게 생각하기로 하고 애니의 눈을 감으란 소리에 얌전히 눈이나 감았다.

============================ 작품 후기 ============================

이리하 강화 (2)!! 휴;; 땀닦;;

음... 인물의 감정에 대해서 제가 논하는 것은 소설로 뿐이므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용량에 대해선 말할테다.

접때 편이랑 합치며눈 20KB가 훌쩍 넘어서 어쩔 수 없이 분리했습니다.연참같고 좋네여 껄껄.

강화 잘 통하는지 불안해서 일단 코멘 열어두....겠습니다.

무서어..;;; 안통했음 어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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