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187)

백부장은 너희에게 실망했다.

그 이후로는 반복적인 일들뿐이었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 깊은 숲속에서 야영하며, 잠을 휴식을 취했고, 밤이 되면은 숲을 가로질러 고트족이나 반달족 같은 야만인 부족들을 습격했다.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여러 개의 부족이 불타올랐다.

매일같이 수십, 수백 명의 사람이 죽어 나갔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갈 곳을 잃은 채로 방랑했다.

아이들과 여인들의 울음소리는 하늘까지 닿아, 그들의 신을 원망했고, 로마를 원망했다.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병사들 또한 약탈에 질렸는지, 아니면 그동안의 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병사들은 더는 무언가를 빼앗지 않았다.

그저, 명령대로 눈앞의 야만인을 죽이고, 모조리 태워버릴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을까, 우리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는지, 한 반달족 마을에서 예상치 못한 저항에 부딪히게 됐다.

[로마놈들아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발을 들여놓는 것이냐, 오늘 네놈들의 피로 먼저 간 형제자매들의 원한을 갚겠다!]

분명,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마을이었으나, 각자 단단히 무장한 채로 숨어있던 반달족은 우리가 나타나자 저마다의 분노와 두려움을 토해내며 우리를 덮쳤다.

“전원, 귀갑진을 펼쳐라!”

우리를 향해 맹렬하게 쏘아낸 분노와 원망은, 방패에 막혀 허무하게 튕겨 나가거나, 방패를 뚫지 못했다.

이것만으로는 분노가 풀리지 않았는지, 반달족의 전사들은 함성을 지르며 무질서하게 우리에게로 덤볐다.

“전원 방패벽을 세워라!”

내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병사들은 귀갑 진을 풀고서는 앞에 방패를 세우면서, 이름 모를 반달족의 마을 어느 골목에 뼈와 살, 그리고 방패로 이루어진 거대한 벽을 만들어냈고, 이를 우습게 보고 달려오던 야만족들은 방패에 몸을 부딪치고서야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그들은 뒤이어 달려온 다른 야만족들과 로마군 사이에 낀 채로, 전투의 함성이 아닌 고통의 비명을 내질렀으나, 들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움직이지 못하는 병사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손이 아닌 자신의 형제자매들에게 깔려 고통 속에서 삶을 마감했다.

물론 적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를 잡아먹어 버리겠다는 듯이 몸을 부딪쳐왔고, 수많은 목숨이 덧없이 사라져만 갔다.

물론, 이렇다고 해서 우리의 피해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으아악!!”

“살려줘!”

[로마놈들을 끌고 와, 이 멍청한 새끼들아!]

[아버지의 원수!]

[로마놈들을 모두 죽여라!]

야만족들도 로마군을 상대하면서 배운 점이 있었는지, 아군의 방패를 붙잡고서는 늘어지거나 자기들 편으로 끌어당겨 한 명씩 데려가는 방식으로 방진을 깨려고 시도했다.

실제로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었는데, 정신을 놓았는지, 아니면 힘에서 밀렸는지는 몰라도. 적진으로 끌려가는 병사들도 몇 명 나왔고, 그때마다 빈자리를 뒷줄의 병사들이 채우면서 위태로운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최선두에서 이런 병사들의 고통에 찬 비명과 자신을 도와달라는 듯이 뻗은 손을 바라만 봐야 하는 내 심정은 착잡하기만 했지만, 이 모든 걸 지휘하는 처지이었기에 냉정해야만 했다.

한참을 드잡이질하던 야만족들의 시체는 점점 바닥에 쌓여만 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형제자매였던, 이들을 밟아가면서 달려들던 반달족이었지만.

점점 쓰러지는 시체들은 우리의 바리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이를 넘어오려던 반달족들은 창과 검에 맞아 새로운 바리케이드가 되어주고 있었다.

반달족들도 슬슬 뭔가가 잘못 돼가고 있다는걸 느낄 때쯤, 나는 몸을 날리면서 내게 덤벼든 한 반달족의 얼굴을 방패로 후려치면서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치고 나가야 할 때라는걸.

“밀어!”

시끄러운 전장에서도 내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고, 명령을 들은 병사들은 짧은 기합 소리와 함께, 반달족들과 쌓여있는 시체들을 밀어냈다.

이렇게 되니, 시체들이 무너지고 반달족이 밀려나면서 적의 선두대열이 완전히 무너졌다.

반면에, 우리 군은 대형을 유지하고 있었고 말이다.

“미트라를 위하여! 돌격 앞으로!”

이렇게 전투는 손쉽게 끝나버렸다.

바닥에 널브러진 채로 발버둥을 치는 병사들을 처리하는 것은 밭에 덜어진 이삭들을 주워 모으는 것보다도 쉬웠다.

그저 발버둥을 치는 병사의 급소에 창을 꽂아 넣는 게 뭐가 어려울까.

전장은 반달족의 뜨거운 피로 붉게 물들었고, 뜨거운 피가 뿜어져 나오면서, 생긴 연기 너머로 그들이 겁에 질려 도망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굳이 쫓지는 않았다.

아군을 점검하는 게 우선이었으니 말이다.

“마리우스 님.”

“아군의 피해 상황은 어떤가.”

“...셋이 즉사했고, 일곱이 상처를 입었는데, 그중 둘은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합니다.”

“쓰읍···. 쉽지 않구먼, 쉽지 않아···.”

주둔지를 출발했던 병력은 100명이 있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8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그마저도 바로 전에의 전투로 이제 80명도 못 넘기는 상태가 돼버렸다.

“마리우스 님, 이제 슬슬 물러나는 편이 어떠신지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과연, 지금 물러나는 게 최선인가?

이쯤이면 본대도 판노니아의 외곽을 지나가고 있지 않을까, 그럼 지금쯤에 물러나는 편이 맞지 않을까?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지금까지의 성과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할 만큼 했다.

이제 돌아가서 병사들을 챙겨 철수하는 편이 맞지 않을까?

병사들은 지쳤고, 이미 충분할 만큼의 손해를 끼친 것도 사실이었다.

수많은 야만족이 집과 가족을 잃었고, 수많은 시체가 들판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제 돌아가야 하는가?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다.

“마리우스 님!”

“어, 음···. 뭐라고 했지?”

“이제 슬슬, 돌아가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그래, 흠···. 돌아갈 때라···.”

병사들을 돌아보니, 병사들은 일주일간의 강행군을 거쳐오면서 쌓인 피로와 고난이 얼굴에서 묻어나오고 있었다. 이미 눈빛은 죽어있었고, 행동부터가 굉장히 굼뜬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많이 지쳐있었다.

더는 부대를 움직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원래 계획대로라면 딱 한군데만 더 털어먹고 빠질 예정이었지만, 이대로라면 털어먹기는커녕 역으로 당할 것으로 보였기에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쯧···. 어쩔 수 없군, 돌아가자.”

“예!”

“저기까지만 처리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병사들은 억지로 몸을 일으키면서 행군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남은 고트족 마을을 바라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마을의 크기와 올라오는 연기만 살펴봐도, 제법 규모가 큰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원래라면 저기까지 습격해서, 판노니아 지방의 고트족 영향력을 완전히 마비시켜놓을 생각이었지만, 내 계산이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야만족들의 저항이 너무 거센 탓이었는지는 몰라도.

성공을 눈앞에 두고서 발걸음을 돌리려니 조금 안타까웠다.

***

[족장님, 로마군이 물러났습니다.]

[그래? 그건 조금 아쉽구나, 먼저 죽은 형제자매들의 복수를 해야 했거늘···.]

[쫓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로마놈들이 갈 곳이 어딘지는 다들 알고 있지 않으냐, 이제는 검과 도끼의 시간이다. 전사들을 불러모아라! 이제 복수의 시간이다···.]

마지막 고트족 마을의 족장 비디메르는 마리우스 군이 주둔지로 돌아갔다는 소식에 주변 부족들의 전사들과 피난민들까지 끌어모으며 로마군의 주둔지로 향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선발대를 보내는것도 잊지 않았다.

***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평화로웠다.

오히려 소풍이라도 나온 것처럼 군가를 흥얼거리는 병사들을 보고 있으면, 나 또한 긴장이 풀렸다.

우리가 불태웠던 마을들은 누군가 살고 있었다는 흔적만을 남긴 채로 잿더미가 되어있었다.

가끔 살아있는 사람들도 만났지만, 노약자들과 여자, 어린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젊은 남자는커녕, 장년기의 남성 또한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의아함을 느껴, 야만족의 말을 할 줄 아는 병사를 불렀다.

"아작스."

"예, 마리우스 님."

"저 사람들에게 남자들은 전부 어디 갔는지 물어봐."

"예? 알겠습니다."

아작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피난민들에게 다가갔고, 피난민들은 다가오는 아작스를 보며 두려움에 떨면서 아이들을 숨겼다.

[이 무리의 책임자는 누구인가?]

아작스의 말에도 누구 하나 앞으로 나오는 이는 없었다.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 아작스는 조금 전보다 더 크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책임자는 누구인가!]

[저, 접니다.]

손녀로 보이는 여자의 부축을 받으면서 걸어 나온 늙고 비루한 노인은 분명 가만히 서 있었음에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연신 토해내는 기침이나 몸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로 미뤄보아 병에 걸린 듯싶었다.

아작스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노인과 거리를 벌렸더니,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자가 무리의 책임자랍니다."

"아주 많이 늙었군. 남자들은 어디 갔냐고 물어봐."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아작스의 말에 노인은 눈에 띄게 몸을 떨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우, 우리 마을에는 남자가 없습니다.]

[거짓말 마라!]

[지, 진짜입니다···. 지난밤에 습격을 당해서 다 남자들은 대부분 죽거나 뿔뿔이 흩어지고 이렇게 여자와 아이들만 남았습니다···.]

아작스가 머뭇거리자 내 쪽에서 물었다.

"뭐라고 하는데."

"그게···. 지난밤에 습격을 당해서 남자들이 죽거나 흩어졌다고 합니다."

"허, 가족들을 버리고, 말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한 가족의 가장이자, 부족의 중심인 남자들이 가족을 버리고 도망가다니. 남은 가족들은 전부 굶어 죽거나 맹수, 외부인 등의 습격으로 고초를 겪을 것이 분명한데 가족과 부족을 버린다니?

분명 노인의 말은 쉽사리 믿기 힘든 말이었다.

더군다나 자신과 병사들을 바라보는 노인의 손녀나 무리의 다른 이들의 흉흉한 눈은 우리를 향한 적대감이 드러났다.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가던 길이나 가자."

"예?"

아작스는 당황했지만, 이내 병사들이 움직이려 하자 후다닥 대열로 들어왔고, 기수가 들어 올린 깃발을 따라서 다시금 행군을 시작했다.

우리를 노려보는 야만족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이, 제법 살벌했다.

얼마쯤 걸었을까, 우리 부대는 황량한 들판을 지나, 울창한 숲길에 도착했다.

잠시 병사들을 쉬게 하면서 길을 벗어나서 숲길의 양옆에 병사들을 매복시켰는데.

이런 내 행동에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아작스가 내게 물었다.

"마리우스 님, 갑자기 매복이라니 누군가 쫓아오는 겁니까?"

"쫓아오는 건 모르겠지만, 조금 신경 쓰이는 점이 있어서 말이야."

"신경이 쓰이다니요?"

"생각해봐, 이 주변에 야만족들은 친 로마와 반로마로 나뉘어서 부족끼리의 다툼이 심하지 않은가, 거기에 우리도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야만족들을 습격하고 있고."

"그렇지요."

"그런데 이런 흉흉한 곳을 남자도 없는 노약자들이 떠돌고 있다는 게 말이 되나? 더군다나 무기도 없이?"

"우리가 지난번에 털었던 부족 중 하나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요."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남자들이나 무기가 아예 없다는 건 어찌 설명할 건가."

"그건, 확실히 그렇군요···."

"내 생각이지만, 아마 주변에 다른 부족들에 도움을 청하러 갔을 거야. 그러니 곧 가족들과 만나서 우리 이야기를 듣고서는 뒤를 쫓겠지."

아작스는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이 감탄했다.

"아···. 뒤를 잡힐 수도 있었다는 말이시군요."

"그래, 기우일지도 모르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예? 돌다리를 왜 두들깁니까?"

"그런 말이 있네···."

숲속에서의 밤은 조금 빨리 찾아왔다.

하늘 위에는 태양이 우리를 굽어살피고 있었지만, 나무 그림자에 가려진 숲속은 어둡기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숲속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바람결에 다른 이들의 말소리나, 야만족들 특유의 고약한 냄새까지 우리에게 전달해줬다.

그리고 이내, 쩔그럭거리는 갑옷 특유의 소리가 들려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백은 족히 넘어 보이는 한 무리가 숲길을 지나고 있었다.

그들은 나무 그림자 속에 숨은 우리를 보지 못했지만, 나무 사이를 꿇고 들어온 태양 빛은 또렷하게 그들의 모습을 비춰주었다.

그들은 충실하게 무장을 갖춘 상태였고, 한눈에 봐도 일주일간 숱하게 싸워왔던 고트족이었는데, 마치 사냥감을 찾아 나온 것처럼 누군가의 뒤를 쫓는 듯싶었다.

"왔구나."

나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에 웃음을 지으면서 손을 들어 병사들에게 신호를 보냈고, 이에 곁에 있던 기수가 나팔을 입에 가져다 대며 전투를 준비했다.

고트족들이 정확하게 숲길 중반을 지날 때쯤, 내 손이 아래로 떨어졌고.

웅장한 뿔피리 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지며, 병사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병사들은 미리 준비해뒀던 통나무와 바윗덩이를 굴려 고트족들의 퇴로를 막고서는 각자의 방법으로 적을 공격했다.

잠깐 사이에 수많은 화살과 워 다트들이 고트족에게로 쏟아졌고, 몇몇은 커다란 돌이나 썩은 통나무 등을 굴려서 적의 대형을 부숴버렸다.

[적습이다!]

[로마놈들은 먼저 갔다면서!]

[장군님을 지켜!]

예상치 못한 상황에 고트족은 당황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고트족 병사들은 눈먼 화살에 맞거나, 돌덩이에 깔려 죽었고, 적들의 기세가 크게 꺾인 것이 보이자, 나 또한 옆에 두었던 창을 들고서 제일 먼저 고트족에게 달려들었다.

“공격!”

그 뒤로는 일방적인 학살의 시작이었다.

무기나 방패를 버리고 애원하던 고트족 병사, 나름대로 몇몇이 모여 저항하던 병사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던 고트족 병사 가릴 것 없이 모두 죽었다.

그렇지만, 우리의 숫자가 조금 적었던 탓인지.

몇몇 고트족은 재빨리 돌무더기와 통나무를 치우면서 필사적으로 퇴로를 뚫었고, 당연하게도 이를 놓칠 수 없었던 나는 창을 던지고는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들고선 도망가려는 적들에게 덤벼들었다.

뒤이어 따라온 병사들까지 뒤엉켜 난전이 벌어졌으나, 그 혼란스러운 틈 속에서도 몇몇 병사들은 무기나 방패, 심지어 갑옷까지 벗어둔 채로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숲속의 까마귀들이 때아닌 소란에 하늘 높이 날아오르면서 전투가 끝났다.

숨을 고르면서 전장을 둘러보니, 아군 병사들이 돌아다니면서 아직 숨이 붙어있거나 죽은 척을 하던 고트족 병사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곳곳에서는 아직도 살아남은 극소수의 고트족 병사들이 저항했지만, 이내 병사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고트족의 시체 위에서 검을 치켜세우면서 외쳤다.

“ROME INVICTA! (로마 만세!)”

병사들도 내게 호응하며 각자 무기를 높이 들었고.

따스한 태양 빛이 우리를 비춰주고 있었다.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