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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449화 (449/505)

00449  고토회복  =========================================================================

449.

쌍방 모두 큰 피해를 입자 전투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각자의 장점을 살린 게릴라전이 시작됐다.

하늘을 장악한 유방은 전투기와 폭격기를 이용해 요코와 소수민족, 호족 세력을 공격했고, 요코는 숙주 레드몬과 써커를 이용해 유방의 군사거점과 주요 도시를 공략했다.

소수민족과 호족도 인근 한족 세력을 공격하며 이들이 가진 재산을 뺏고, 닥치는 대로 한족을 잡아 노예로 삼으며 요코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레드마우스는 몇 마리나 모았어?”

“삼만 마리.”

“왜 그것밖에 못 모았어?”

“삼 일 만에 삼만 마리를 모았는데 그것밖에 못 모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남은 잠도 못 자고 뛰어다녔는데, 그게 할 소리야?”

“적어도 오만 마리는 모아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잖아.”

“있어야 모으지. 없는 걸 어떻게 모아?”

“길바닥에 깔린 게 쥐새끼인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두 눈 벌겋게 뜨고 찾아도 없는 걸 나보고 어쩌라고!”

“헛소리 그만하고 내일까지 오만 마리 모아서 산시 성으로 집결시켜. 못하면 고추 뽑아버릴 줄 알아.”

“헉!”

요코의 무시무시한 발언에 쇼타가 급히 고추를 손으로 감싸며 겁에 질린 눈으로 요코를 바라봤다.

“앞으로 말대꾸하면 다시는 여자랑 그 짓 못하게 고추를 확 뽑아서 말린 다음 방망이를 만들 거야. 뽑히고 싶지 않으면 조심해.”

“그럼 알은 어떻게 낳으려고?”

“히히히히~ 이제 너 없이도 알 낳을 수 있어.”

“다른 놈 구한 거야?”

“아니!”

“그럼 어떻게 임신해?”

“정자를 저장하는 기능이 생겼지. 히히히히~”

“나.나.나는 이제 피.피.필요 없는 거야?”

“왜 필요 없어? 나도 가끔 재미 좀 봐야지. 나도 섹스 좋아해. 그리고 정자 떨어지면 채워 넣어야 하잖아.”

“나 아직 쓸모 있는 거야?”

“쓸모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너는 내 유일한 남자야. 그러니 오버하지 말고 시키는 일이나 잘해.”

“알았어. 열심히 할 게.”

요코의 유일한 남자란 말에 쇼타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쇼타는 자신이 쓸모없어진 순간 요코에게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평소 요코가 쇼타를 막대하기는 하지만 쇼타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었다.

요코에게 쇼타는 유일한 사랑으로 다른 사랑을 찾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쇼타는 동물적 감각에 몰두하며 사랑이란 감정조차 잊어버린 채 요코를 두려운 존재로만 생각했다.

그런 쇼타의 모습을 보는 요코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하지만 본능에 충실한 쇼타의 마음을 돌릴 방법이 없었다.

지금처럼 사정없이 돌리며 겁을 주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렇게라도 해야 섹스가 아닌 다른 곳에 마음을 썼다.

요코는 혼슈에서 했던 방식대로 포베로미스를 숙주로 삼아 레드마우스를 최대한 많이 끌어모아 허베이 성의 바오딩 시와 창저우 시, 친황다오 시, 탕산 시, 베이징 아래 톈진을 공격할 계획이었다.

수도인 베이징은 문스톤으로 보호받고 있어 B급 엘리트 레드몬 수준인 숙주 레드몬과 써커로는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

이 때문에 베이징 대신 손발을 끊어놓는 의미로 주변 도시를 깡그리 밀어버리며 승기를 잡으려 했다.

유방 주석도 요코가 혼슈에서 사용한 방법을 알고 있어 무기 공장을 24시간 풀로 돌리며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지켜야 할 곳이 너무 많았고, 도와주는 나라가 한 곳도 없어 자체 생산한 무기만으론 요코의 병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요코도 삼일에 알 50개를 생산하는 게 전부였지만, 쥐들의 왕인 포베로미스를 숙주로 삼으면 순식간에 수만 마리의 레드마우스 부대를 만들 수 있었다.

1997년 6월 20일 03:00

요코의 공격 명령으로 2번째 전면전이 시작됐다. 10m가 넘는 높은 방어벽을 단숨에 뛰어오른 레드마우스들이 도시를 향해 뛰어들자 사이렌이 울리며 귀청을 찢는 요란한 총알 소리가 빗발쳤다.

요코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던 인민해방군이 레드마우스를 향해 기관총을 퍼부으며, 벌판에 매설한 폭탄을 터뜨렸다.

“쾅쾅쾅쾅쾅~~~”

엄청난 폭발에 레드마우스의 팔다리가 부서지고 꼬리가 떨어져 나가며 벌판이 피로 물들었다.

간보기용 레드마우스들이 죽자 포베로미스가 버서커를 발동했다. 그러자 눈이 붉게 달아오른 레드마우스들이 도시를 향해 질주했다.

버서커의 영향으로 전투력과 속도가 두 배로 향상한 레드마우스들은 겁을 상실한 채 방어벽을 넘어 장갑차와 대공포, 기관총을 부수며 인민해방군을 공격했다.

그러나 중국도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란 것을 알기에 총을 들 수 있는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방어벽에 모두 밀어 넣으며 필사적으로 항전했다.

3일간 지속된 레드마우스와 인간의 전투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양측에 막대한 피해를 주며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한 채 짧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한 달 넘게 요코와 전투를 치르며 엄청난 피해를 입은 중국은 정규군의 80%가 죽거나 크게 다쳐 전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어요.”

“동원할 예비군도 없잖아?”

“혼슈에 다 쏟아 부어 없죠. 그 때문에 젊은 남녀는 보이는 대로 모두 끌어다가 총 서너 방 쏘게 한 다음 방어벽에 올려보내고 있어요.”

“죽으라는 얘기네?”

“도시가 점령당하면 죽는 건 마찬가지예요. 죽기 전에 총이라도 한 방 쏴보고 죽으면 그나마 다행이죠.”

요코는 도시를 점령하면 다시는 사용할 수 없게 건물을 파괴하고 불을 질렀다. 그리고 사람들은 노예로 끌고 가거나, 그 자리에서 모두 죽였다.

민간인을 끌고 가 노동력을 착취하고, 죽이는 건 국제사회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범죄행위로 절대 용서받지 못할 짓이었다.

그러나 인간을 벌레 취급하는 요코에게 국제법을 들먹여봐야 소용도 없는 짓이었고, 요코와 쇼타는 인간도 아니었다.

더 어처구니없는 건 중국 정부의 행동으로 노예로 끌려가는 중국인들을 전투기로 공격해 죽였다.

유방 주석은 끌려간 중국인들이 요코의 부하가 되거나 노동력을 제공해 요코를 이롭게 한다는 이유로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다.

이는 한국전 서울을 탈출하지 못해 인민군에게 노동력을 제공했다고 처벌받은 부역자들과 다를 것이 없는 짓이었다.

당시 이XX 정부가 한강철교를 폭파하고 도망치는 바람에 대다수 서울시민은 피난을 가지 못한 채 인민군에게 잡혀 노동력을 제공했다.

이들은 자발적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쳐 노동력을 제공했지만, 빨갱이란 이름으로 죽어야 했다.

서울을 수복한 이XX 정부는 합동수사본부를 차려 부역자를 적극적 좌익분자로 몰아 즉결처분했다.

부역자들은 자신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 정말 죽어야 할 만큼 큰 죄를 지었는지도 모른 채 죽었다.

더구나 오랜 시간 빨갱이의 가족, 자식, 친척이라는 누명을 쓰고 불이익을 받는 등 잘못된 정부가 국민을 어떻게 죽이고 괴롭히는지 철저하게 보여줬다.

유방 주석의 어처구니없는 짓에 겁을 집어먹은 중국인들이 싸워도 죽고, 남아 있어도 죽는다는 생각에 어선과 나룻배를 타고 탈출을 감행했다.

가까운 우리나라로 가장 많이 넘어왔고, 그 수가 한 달 만에 무려 100만에 육박했다.

생각지도 못한 보트피플에 정부도 서둘러 대책을 마련했지만, 예상을 웃도는 피난민이 넘어오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부 혼자선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서 임시로 이키 섬에 피난민을 수용하고, 먹을 것과 천막, 담요 등을 제공했다.

“요코가 이기겠네?”

“그렇죠. 한쪽은 노는 쥐새끼들 잡아다가 풀어놓으면 그만이고, 한쪽은 있는 거 없는 거 다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질 수밖에 없죠.”

은하의 말처럼 요코는 숙주 포베로미스를 이용해 놀고 있는 레드마우스를 부하로 거둬 허베이 성과 산둥 성, 장쑤 성에 풀어 놓으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죽은 사람만큼 사람들을 끌어다가 방어벽에 세우고, 무기를 만들고, 먹을 것을 구하며 도시를 지켜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죽은 선인의 자리를 채울 수 없어 하루가 다르게 전력이 급감하며 전쟁의 추가 요코에게 빠르게 기울었다.

“얼마나 버틸 것 같아?”

“북경과 상하이는 문스톤으로 보호받아 길면 서너 달도 갈 수 있죠.”

“일본보다 훨씬 오래 버티네.”

“땅 크기와 인구를 생각하면 그 정도는 버텨야죠.”

“궁지에 몰리면 도망갈 수도 있겠네?”

“쉽지는 않을 거예요.”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그렇죠. 미국하고만 사이가 틀어졌다면 받아주는 곳이 있겠지만, 러시아와도 대립해 받아줄 나라가 없어요. 더군다나 모기 레드몬을 뿌려대 범지구적인 적대세력으로 낙인찍혀 갈 곳이 없어요.”

“모기 레드몬을 이용하고 싶은 나라나 단체는 받아줄 수도 있잖아.”

“황준지우 박사라면 국빈으로 데려가겠지만, 모기 레드몬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유방 주석을 뭐하러 받아줘요? 머리만 아프게.”

“하긴 그러네.”

유방 주석의 망명을 받아주면 미국과 러시아, 유엔까지 들고 일어나 망명을 받아준 나라를 끝없이 괴롭힐 게 확실했다.

얻는 이익은 없고, 잃는 것만 잔뜩 가진 존재로 계륵보다 못해 지구에선 받아줄 나라가 없었다.

“우리도 슬슬 준비해야죠?”

“그래야지.”

“어디부터 손보실 거예요?”

“어디가 좋을까?”

“요코부터 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것도 중국이 무너지는 동시에요.”

“그러다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에 중국 전체를 뺏기는 거 아니야?”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 전에 사전 조율을 마치면 되니까요.”

“어떤 식으로?”

“동북 삼성과 상하이 시는 우리가 갖고, 신장웨이우얼자치구와 티베트자치구는 대하민국 정부에서 친정부 세력을 세우는 것을 조건으로 요코와 쇼타, 진회를 잡아주면 되죠.”

“그러면 손해 아니야?”

“땅 욕심내지 말라면서요?”

“우리가 내면 안 된다는 소리지 대한민국이 내지 말라는 뜻은 아니었어.”

“지홍씨 원래 애국에는 관심이 없었잖아요? 갑자기 왜 그러는 거예요?”

“나 같은 불우한 아이가 자라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다.”

“영토가 넓어진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에요.”

“알고 있어. 그래도 나라 살림이 나아지면 그런 아이가 생겨날 확률이 낮아질 거 아니야.”

“살림보단 부의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사라질 문제지만, 어쨌든 나라가 부강해지면 나쁠 건 없으니 그렇게 하죠. 어디를 대한민국에 선물하고 싶으세요?”

“옛 백제의 영토였던 동부지역 전체.”

“너무 많아요.”

“신장웨이우얼자치구와 티베트자치구를 포기해. 자원도 중요하지만, 지리적 여건도 무시할 수 없어.”

“이 땅을 모두 대한민국에 넘기면 말이 많을 텐데요?”

“그럼 산둥 반도와 톈진, 상하이 시만 대한민국에 넘기고, 나머지는 한국 정부가 군정을 실시하다가 차후 독립시키는 것으로 하면 되잖아.”

서양과 중국 영토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우리와는 역사적으로 아주 밀접해 힘만 있다면 얼마든지 우리 땅이라고 우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건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것과 같은 것으로 욕심은 났지만, 똑같은 나라가 되기 싫어 참기로 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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